이영화는 크리스마스즈음에 봐야할것 같은데..안양에선 더빙판을 개봉하지 않았다.
인크레더블이나 하울이나 더빙판도 같이 개봉하드만..왜 그런지..집근처에도 더빙판을 볼수도 없고해서 포기하고 있었다. 그냥 비디오 나오면 볼까? 그런데 오늘 아침 좀이 쑤셔서 보러갔다.
안양 CGV에서 조조를 10시 30분에 하는거다..조조에 목숨 걸은 나는..늦게 일어난 아이들 옷만 대충 입히고 영화관으로 출발..아이들이 벌써 생활이 문란해져서 밤12시에 자고, 아침 늦게 일어나기 시작했다..다 엄마탓이다.
우리까지 입장객이 한 25명이 있나 싶게 널널하게 영화는 시작했다. 더빙판이 필요없능만큼 대사가 적었다. ㅠ.ㅠ 그래서 자막판으로 개봉했구나..자막 읽기 힘든 은영이는 쬐끔 답답해했고..자막 영화 처음 본 재진이도 "엄마 글자가 너무 빨리 지나가요" 하더니 금방 적응됐는지 잘 본다.
문제는 주인공이 북극행 기차를 타고 아슬아슬하게 모험을 겪게되는데..중간에 떠돌이 아저씨도 만나고 기차 위에서 고생도 하고..그 장면마다 은영이가 울기 시작하는거다..떠돌이가 무섭게 표정 지으며 깡패처럼 구는게 아이를 못 살게 구는거라 느꼈는지 집에 가자고 하질 않나..하울 보면서도 느꼈지만 은영이는 아직 어리다..^^
톰행크스가 1인 5역을 했다고 칭찬이지만 나로선 알고 들어서인지 그목소리가 그목소리 같아서 별로였다. 하지만 주인공의 눈동자와 머리카락은..정말..실제보다 더 아름답게 움직이고 리얼해서...무섭기까지 했다..이젠 그림과 사진의 차이가 없는듯하다..
롤러코스트 타고 내려온 기분..기차위에서 떠돌이와 스키탈때 "아..이게 그 유명한 기차 장면인가 보다"하고 웃으며 봤는데..아니였다..그뒤에 정말로 롤러코스트 레일이 나오는데..에고 내 속이 다 울렁거리는것이 그곳에서 내리고 싶었다..^^ 그장면에선 은영이와 껴안고 괙괙 소리지르며 봤다는...ㅎㅎㅎ 재미있었다.
참 첫부분에 기차표 날아간것이 다시 기차로 돌아오는 장면..은근히 재미있었고..핫쵸코를 서빙하는 웨이터들의 군무에서는 눈이 휘둥그래진다..
결국 산타가 있는 북극에 도착한 아이들..거대한 콘베이어 벨트의 선물 포장소는 너무나 커서..역시 미국다운 크기로구나 생각이 들었다..그냥 아기자기한 포장소로는 전세계 아이들에게 선물하기엔 힘들겠지만 그래도 너무 크니까..비인간적인 느낌이 들었다..
최대 클라이맥스인 산타를 믿는다고 이야기 하는 광장 장면은..광장을 가득 매운 빨간옷의 요정들때문에 난데없이 월드컵 응원하던 시청앞의 '붉은 악마'가 떠 올라 혼자 웃었다. 그리고 아이가 "산타를 믿어요" .."믿어요" 할때는..왜 그 신앙 간증이랄까..종교적인 "믿쓉니다"가 느껴지는것이..영...ㅋㅋㅋ
기차표를 검표할때 예술적인 손놀림을 자랑하는 차장아저씨는 돌아오는 기차표에 아이들마다 다른 글자를 남겨준다..씩씩하고 용감한 흑인여자 아이에겐 지도자라는 뜻의 '지도',잘난척 하는 똑똑이에게는 '지식'을...주인공에게는 당연이 '믿음'을....
이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대사..감동주려는게 보이는 대사 같긴하지만..^^
"진짜로 중요한건 기차를 타고 어디로 가느냐가 아니라 기차에 타기로 결심하는 거야"
이영화의 원작자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우리집에 있는 책이라서), 쥬만지의 작가란다..우리나라에선 단행본으론 아직 폴라익스프레스가 안나왔던데..어떤 전집에 있다고..
롤러코스터를 직접 타기엔 부담스러운 어른들도 탈수 있는 폴라 익스프레스..한번 타 보실래요????
(오늘 디카를 안가져 갔는데..극장앞에 루돌프와 산타로 멋지게 포토죤이 있었다. 은영이가 엄마 사진 찍어요하면서 먼저 폼 잡는다..에고 사진기 안가져 왔다고 했다가..은영이한테 혼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