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천 향후 5년간 낚시행위 금지
[06/04 시민연대]2009년 7월말까지
안양천의 수질이 대폭 개선돼 참붕어, 버들치까지 발견되고 잉어 등 대형 물고기들이 찾아들며 낚시활동이 증가되자 안양시는 생태계 보호를 위해 안양천 살리기 추진 사업이 완료되는 오는 2009년까지 안양천에서 낚시행위를 금지키로 했다.
안양시는 4일 안양천의 수질이 대폭 개선되고 각종 물고기 서식이 증가하면서 낚시꾼이 크게 몰려 수질을 오염시키고 물고기의 번식환경을 훼손함에 따라 여론조사와 시민공청회 등을 통해 도출된 의견을 참고해 낚시행위를 전면 금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시는 오는 8월1일부터 2009년 7월말까지 5년간 낚시행위를 전면 금지하고 대상지역은 안양시 관할 안양천 11.85㎞와 상류 학의천 4.5㎞ 전 구간으로, 이 기간 연구.학술 등의 목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낚시 뿐 아니라 일체의 어로행위도 금지된다.
낚시행위는 수질개선과 생태복원 사업 성과의 대외적 홍보 효과, 하천별 레크레이션으로 일부 이용시민의 친수 기능증대라는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무분별한 어류 남획으로 생태계 교란과 이로인한 하천 환경오염, 철새 서식환경 침해 등의 부정적 측면도 있다.
그러나 지난 4월20일 안양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안양천 낚시행위 제한 주민공청회에서 토론자와 참석자들은 시민들의 여가활동도 필요하지만 현재의 안양천은 생태계 복원이 시작되는 초창기라는 점에서 일정기간 동안 낚시를 제한할 필요가 있음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 2월 안양천살리기 기획단이 낚시 관련 시민여론을 조사할 결과에서도 응답자 978명중 낚시행위에 관한 질문에서 전체의 59%가 금지시켜야 한다고 답해 부정적인 의견이 대부분이었으며 허용하더라고 장소와 시기적 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공청회 토론자로 참석한 장병민(석수2동 주민자치위원회 고문)씨도 안양대교에서 낚시행위를 목격하거나 경험한 바 있는 주민 133명(낚시경험 69명, 무경험 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02명이 낚시행위에 반대한 반면 31명만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국토연구원의 김선희 박사는 "안양천 생태계의 변화에 경이로움과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며 "안양천에서의 낚시행위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점을 강조하고 "섣불리 낚시행위를 허가할 경우 복원되는 안양천 생태계에 위험으로 다가올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시기가 있고 과정이 있음"을 강조하며 "현재의 안양천은 예상보다 빠르게 복원되고 있지만 안양천 복원사업의 완성도 측면, 생태보호 측면, 환경오염 측면, 안양시민의 안양천에 대한 친수공간 이용 측면 등을 고려해 볼때 기다려야 하는 때"라고 말했다.
하천에서의 낚시행위 제한 또는 금지는 지난 2003년 서울시가 내수면어업법 제18조(우어질서)를 적용, 한강 일부지역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성남시 역시 탄천에서의 낚시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며 경기도 광주시가 경안천과 곤지암천의 낚시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안양천에서의 금지는 안양천 유역 13개 자치단체중에서 안양시가 처음으로 안양천살리기기획단 관계자는 낚시 제한 법규에 있어 적용이 가능한 내수면어업법 제18조(유어질서)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하고 적용시 3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7월말까지 행정예고와 함께 현재 낚시 또는 그물 등을 이용한 물고기 포획이 성행하고 있는 "안양대교 하류, 하수처리장 방류구 주변, 연현마을, 학의천 내비산교 주변의 낚시인들을 대상으로 홍보한 뒤 8월부터 단속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양천은 지난 1992년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 농도가 66.7ppm에 달할 정도로 한강 수계 가운데 최악의 오염상태를 기록했으나 꾸준한 시설투자와 노력으로 지난해 말 현재 6.5ppm으로 1992년 당시의 10분의 1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수질이 매우 깨끗해졌다.
특히 안양천과 지천인 학의천에는 붕어, 버들치, 참붕어, 송사리, 잉어 등 17종의 어류와 해오라기, 왜가리 등 33종의 조류, 파충류 6종이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고 있으며 석수동 연현마을 인근 안양천은 사시사철 철새들이 찾아오는 곳으로 자리잡아 가고있다.
한편 민.관의 노력으로 수질이 개선됐지만 최근 안양천(安養川) 바닥 퇴적물에 카드뮴·납 등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이 잔뜩 포함되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옴에 따라 기술적인 검토속에 물속 토양의 개선을 위한 장기적인 대책도 마련되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한 해결방안의 하나로 오는 9월 안양천에 예술의 옷을 입히는 '안양천프로젝트'를 기획중인 박찬응 안양지역시민연대 문화예술위원장은 하천 정화 사업으로 제주도 등 일부 지자체에서 활용하고 있는 'EM공법(쌀뜨물 발효기법)'을 제시하였다.
EM공법은 유용한(Effective) 미생물군(Microorganisms)이란 뜻으로 일본 국립 류큐대학 농학부교수 히가데루오(比嘉照夫)박사가 1983년 토양개량, 자연.유기농업에의 이용을 목적으로 개발해 전세계에서 축산, 환경, 의료분야에까지 이용이 확산되고 있다.
부산 한국EMRO와 전주대 등 2곳의 공장에서 생산하는 EM은 "쌀뜨물을 상온에서 4~7일간 발효시켜 하천에 쏟아부을 경우 발효 미생물들이 하천의 부유 미생물들을 분해하는 것은 물론 하천 저층의 퇴적 오니까지 분해시켜 하천의 자정능력을 극대화시킨다."
이와함께 안양천유역 광역협의기구인 '안양천수질개선대책협의회'는 5월28일 과학기술부 21세기 프런티어연구 수자원의지속적확보기술개발사업단과 도심하천 안양천의 물순환 건전화 및 유역통합물관리를 위한 기술적용을 위한 '기술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사업단은 2003년 11월~2004년 6월까지의 1단계(8개월)에 이어 2004년 7월~2011년 6월까지를 2단계(7년) 연구개발 기간으로 설정하고 안양천 유역 종합정보시스템 구축, 물순환 건전화 기술적용을 통해 유역통합물관리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004-06-04 15:1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