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드라마 ‘경성스캔들’의 원작인 소설‘경성애사’가 소설가 조정래씨의 ‘태백산맥’을 표절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MBC‘커피프린스 1호점’의 작가이기도 한 이선미(36)씨는 26일 한국로맨스소설작가 협회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먼저 불미스러운 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한 맘 가눌 길이 없다”며 “본의 아니게 누를 끼친 조정래 선생님을 비롯해 독자 여러분, 출판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표절사실을 인정했다.

‘경성애사’는 지난 1999년 온라인에서 연재돼다 국내 로맨스 소설이 태동하던 지난 2001년 3월 출판된 이씨의 첫 작품이다.

뒤늦게 표절사실이 드러난 것은 지난 23일 게임관련 커뮤니티인 ‘PGR21’ 게시판에 한 네티즌이 올린 글이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네티즌들이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 네티즌은 이씨가 경성애사 126~127쪽과  태백산맥의 159~160쪽의 문구를 비교하며 이씨가 태백산맥을 거의 그대로 베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씨는 파문이 확산되자 표절사실을 시인한 뒤 “‘경성애사’는 7년 전에 쓴 글로 돌이켜 보면 작가가 뭔지, 글을 쓴다는 게 뭔지도 몰랐던 것 같다”며 “갓 로맨스소설을 쓰고 처음으로 인터넷 연재의 재미에 빠졌고, 소설을 쓴다는 것만으로도 좋아서 흥분해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시대물을 쓰고 싶다는 열망으로 자료조사를 했고, 수십 편의 소설과 인문서 등 자료를 찾아 닥치는 대로 읽었던 걸로 기억한다”며 “그 과정에서 참고하리라 생각하고 기록해둔 것들과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정리해뒀던 것들이랑 분간을 못하고 마치 제 것인 냥 착각을 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씨는 “의도를 했건 안 했건 결과적으로 도용을 한 점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지고 벌을 받겠다”고 말했다.

출판사인 여우비측도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편집을 담당한 편집부로서 백배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정식 출판물로 발행되면서, 작가도 출판사도 저작권 관련 인식이 부족한 채로 책이 발행됐다”며 “개정판을 출간한 여우비 편집부 역시 당시 작가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글을 썼는지 전혀 알지 못한 채 책을 발행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따.

여우비 편집부는 “현재 재발행된 ‘경성애사’의 남은 재고를 비롯, 서점에 깔려있는 책들도 전량 회수에 들어갔으며, 회수가 되는 대로 폐기처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PGR21’의 ‘ThemeBox’란 네티즌이 표절의혹을 제기하며 비교해 올린 두 작품의 글 

-‘경성애사’126~127쪽

이강구는 혼자 술을 들이키고 있었다. 명빈관의 으슥한 방 하나를 차지한 그는 작은 술상을
앞에 두고 홀로 취하고 있었다. 이강구, 그는 아홉 살에 주재소의 소사 노릇을 시작했다. 그
의 아버지는 반 농사꾼에 반 노동자였다. 그래서, 집안  형편은 소작인보다 더 쪼들렸다. 그
대신 그의 아버지는 땅밖에 모르는  농사꾼에 비해 세상 보는 눈치가  빨랐다. 그래서 그는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뜻에 따라 소사 노릇을 시작해야 했다.

그를 하루빨리 일본 사람으로 만들고자 하는 아버지의 욕구는 거의 광적이었다. 일본말,  일본글을 제대로 익힐 때까지 그는 거의 매일이다시피 회초리를  맞아야 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욕구는 결코 헛되지 않았다. 그는 갈수록 일본 경찰들의 사랑과 신임을 받았고, 독학으로 계속 검정고시를 치러 학력을 쌓아갔다. 그렇게 해서 결국 아버지가 원하는 일본 경찰 제복을 입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날, 그는  전혀 기쁨을 느끼지 못했다. 아버지는 하나 있는 누이를 늙은 일본 장사꾼에게  팔아넘기다시피 시집을 보냈고, 그  일로 화병을 앓던 어머니가 꼬박 반년을 누워 있다가 세상을 떠난 날이었기 때문이다.

-태백산맥 159~160쪽

남인태의 고향은 담양 옆에 있는 장성이었다. 그는 아홉 살 때부터 주재소의 소사 노릇을 시작했다, 그의 아버지는 반 농사꾼에 반노동자였다. 그래서 집안 형편은 소작인보다 더 쪼들렸다. 그 대신 그의 아버지는 땅밖에 모르는 농사꾼에 비해 세상 보는 눈치는 빨랐다. 읍내 중심가에서 품을 팔며 귀동냥 눈동냥 한 것들이 밑천이었다.  "주벅(주걱) 든 년이 한 술 더 뜨고, 정재 파고드는 쥐가 더 기름기 도는 법잉께, 앞으로 시상에 그래도 배 안 곯고 살자먼 일본사람헌테 붙어야써. 시상이 일본시상인디 뒷전에서 일본눔, 일본눔 욕험시로 딱 맞닥뜨리먼 꼼지락도 못허는 고런 인종덜언 xx 중에 상xx이여." 그의 아버지의 지론이었고, 그는 보수 없는 소사 노릇을 해야 했다. 그를 하루?리 일본사람으로 만들고자 하는 아버지의 욕구는 거의 광적이었다. 일본말·일본글을 제대로 익힐 때까지 그는 거의 매일이다시피 회초리질을 당해야 했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의 그런 광적인 욕구는 결코 헛되지 않았다. 그는 갈수록 일본 순사들의 사랑과 신임을 받았고, 독학으로 계속 검정고시를 치러 학력을 쌓아갔다. 그는 결국 아버지가 열망한 대로 일본 순사제복을 입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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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드라마 "경성스캔들"에 빠져 살았었다.
이번에 도서관에서 원작 소설도 빌려다 읽었는데..
아직 반납도 안된 이 책이 표절된 책이라니..






로맨스 소설계에선 알아준다는 이선미작가라 타격이 크겠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원작자)
첫 데뷔작이라니 인터넷에서 퍼다가 올리면서 글 쓴 것 같은데..
7년만에 드라마 되면서 재출간하다가 꼬리가 잡혔다.

역시 죄 짓고는 못 살아.

댓글보니...무조건 내가 한짓이 아니라고 하는 MB나
표절시비에 댓구도 안하는 전여요크를 따라하지 못한 작가를 불쌍하단다..


이러니 나라꼴이..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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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7-12-27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솔직하게 시인하고 책임을 지겠다고 하는 자세는 바람직한것 같은데요. 물론 잘못된 것이긴 하지만 더 중요한건 이런 잘못을 깨달았을때 그걸 솔직하게 인정할 수 있는 것도 아주 중요하잖아요. 이전 표절시비의 다른 인간들에 비하면 그래도 훨 나은듯.... (뭐 불쌍할정돈 아니구요.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는건 당연한거잖아요.)
수니나라님 그동안 바쁘셧나봐요. 오랫만에 뵈어요. 방가방가~~~ 부비부비~~~ ^^

sooninara 2007-12-29 12:23   좋아요 0 | URL
이젠 한가해요.이런저런 일로 바빴는데..거의 정리가 됐어요.
일찍 시인하니 좋네요. 누구처럼 무조건 아니라고 한다면..그렇기엔 증거가 너무 정확하긴 하지만서두..
이선미작가가 한참 잘 나가는데..발목이 잡히네요.
철없을때 퍼다가 조금씩 도움 받은것 같은데..너무 유명 작가 글을 도용햇네요.

Mephistopheles 2007-12-27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요 맞고소와 협박으로 일관하다 외국으로 날라버린 귀여니도 있는걸요..
초중등학교에 국민윤리와 도덕과목을 독립적으로 부활시켜야 하나봐요..

sooninara 2007-12-29 12:24   좋아요 0 | URL
귀여니가요?? 몰랐어요
인터넷윤리라는 과목을 새로 만드는게 어떨까요?

hnine 2007-12-27 0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경성스캔들 드라마로 가끔 봤고, 이전에 소설 태백산맥 다 읽었는데 전혀 몰랐네요.
정말 죄짓고는 못사는 세상이네요. 죄짓지 말아야지... ^^

sooninara 2007-12-29 12:26   좋아요 0 | URL
그렇죠. 다 비슷한 글이라고 생각하지 책 펴놓고 비교 안하면 모르죠?
차카게 살아야겠어요^^

무스탕 2007-12-27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경성애사도 읽고 태백산맥도 읽었는데 전혀 몰랐어요.
핑계를 대자면 태백산맥은 80년대에 읽고 경성애사는 올해 초에 읽었다고 밖에는..
이선미 작가가 그래도 로설분야에선 거물인데 앞으로 어찌할런지 궁금하네요.

sooninara 2007-12-29 12:27   좋아요 0 | URL
이선미작가 저도 좋아햇어요.ㅠ.ㅠ
저도 딱 펴놓고 비교하니 알지 잘 몰랐어요.
앞으로 좋은글 다시 쓰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