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회루..공사중이라 어수선.
왕이 휴식을 취하거나 잔치가 열리던 곳.
누각을 받든 바깥 기둥은 사각이고 안쪽 기둥은 둥근모양으로
동그라미는 하늘이고 네모는 땅이라는 '천원지방'이라는 조상의 생각이 담김.
경회루 앞 건물이 수정전인데 예전의 집현전이다.
여기보고 세자의 침소인 자선당을 갔었는데..사진이 없다.
자선당과 옆건물 비현각 사이에 화장실 두개가 나란하게 있어서
아이들과 환성을 질렀다.
재진이가 "엄마. 화장실을 맨처음 발견한건 접니다"하며 큰소리 쳤다.
(여기에서 교태전과 자경전 보고 향원정으로 감)
향원정. 연못 모양은 네모고 섬은 동그라미로 천원지방의 생각을 담아서 만듬.


표정이.ㅠ.ㅠ

백악산에서 흘러온 차가운 물이 인공샘인 열상지원에서 고였다가 따뜻해지고 깨끗해져서
향원지로 들어가게 설치됨.
얼마나 차가운지 만져 보는 아이들..


단풍이 너무나 이뻤던 향원정.

재진아. 그건 무슨 포즈냐?

향원정을 보고 옆문으로 민속박물관에 가서 간식 먹고 휴식.

민속박물관 매점 앞에서..

혼천의

민속박물관 정원의 십이지신상..
은영이는 토끼^^

재진이는 호랑이..가 아니고 소인데.. 호랑이가 좋다고..ㅋㅋ

같이 못 온 아빠를 위해...

다시 경복궁으로 들어 와서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면서 마무리를 했다.
엄마가 쓰던 휴대폰을 주었더니 사진 촬영한다고 좋아라..
사진촬영과 오락만 되는 못쓰는 휴대폰이다.
은영이의 좋은 장난감.
마지막으로 경복궁 가면 찾아 보세요...
건물의 처마 밑을 보면 그물이 보인다.
이것은 조선시대부터 씌워 놓은 '부시'라고 한다.
새들이 처마 밑에 집을 지을수 없도록 하는 장치.
모르고 보면 궁궐에 보수공사 하느라 그물을 쳤냐고 오해 할 수 있다.
(나도 잠시 착각함)

그물을 치기 힘들때는 처마 밑에 '삼지창'을 꼽기도 했다.
(아이들과 삼지창을 찾고 즐거워 했다는...ㅋㅋ)


용머리 위에 가시도 삼지창일까???
생각보다는 아담해서 놀랐고 알면 알수록 재미있었던 궁궐방문이었다.
중국과 일본의 단체관람객이 많았고..
가까운데도 못왔던게 미안해진다.
생각해보면 내가 고등학생일때 경복궁을 왔었던 것 같은데..
(방학숙제로 경복궁 옆 화랑들도 찾아갔었는데..)
겉모습만 훝고 지나갔는지 기억도 안난다.
경주도 그렇고...
내가 학생때 갔던 기억은 하나도 안나고 우리 아이들과 다시 찾으니
너무나 좋고 감격스럽다.
같은 책도 읽을때 마다 나이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더니
요즘 내 느낌이 딱 그렇다.
이래서 나이가 들어야 철이 든다고 하는가 보다.
제대로 발효시켜 익어야 장맛이 나듯..
철없는 우리 아이들에겐 스쳐지나가는 체험학습이겠지만
나에겐 제대로 장맛을 느낄 수 있는 뜻 깊은 체험학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