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일..가족여행을 가기로 마음을 먹었으나 이런저런 문제가 생긴다.
1.전날 술 마시고 새벽에 들어 온 남편...데리고 여행이란걸 가야하나?
2.전날 학교 사회숙제라며 우체국으로 모둠끼리 조사하러 간 재진이.
학원 땡땡이 치고 아이들과 놀다가 엄마에게 혼났고..아직 마무리가 안된 상태
(괜히 아들 엄청 팰것 같아서 그냥 재워 버렸음.)
남편은 가도 된다고 하고..아들은 남편에게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어 보라고 했더니
오히려 티격태격 답이 안나온 상태다.
우리끼리 여행 간다고 재진이를 배제 시키니 자기도 안되겠는지 써오라는 반성문을 써온다.
(반성문은 사진을 안찍었다..)
아침 내 이러다 늦게 출발..11시가 넘었다.
처음엔 조금만 내가 운전한다고 하다가..얼결에 고속도로까지 진입.ㅠ.ㅠ
그다음은 죽기 아니면 까무러 치기로 운전을 했다.
시속이 130도 넘고..내 다리는 후둘후둘..남편 말이 귀에 안들어 온다.
겨우 부산을 진입하여 부두가 보이는 곳에서 남편과 운전을 교대했다.
태종대란 표지판만 보고 go~~go~~

'옥수수 사먹으면서 기차 기다렸어요.'
다누비란 기차인데..태종대를 일주한다. 중간 역에서 내리고 탈수 있는 표가 편리하다.
한장만 사면 아무역에서나 탑승이 가능..오히려 싸다.
어른이 1,500원 아이가 600원
날도 꾸물거리고 추워서 태종사는 패스..등대에서 내렸다.

바람이 너무 세요~~ 날아갈 것 같아요~~~

무적의 마스크맨

등대옆의 인어상
"엄마. 자유의 인어상이예요" 재진이가 소리 질러서 주변 사람들이 다 웃었다.ㅎㅎ
횃불 든 폼이 자유의 여신상 짝퉁 같기는 하다.

아래로 내려 가니 공룡 발자국이..

아자!!!



바닷바람이 얼마나 센지 정말 날아갈것 같다라는 표현을 몸으로 느꼈다.
등대 휴게소 일층으로 뛰어 들어 오니 공룡전시관이 작으만하게 기다리고 있다.

이층 휴게실에서 바다를 보면서 먹는 컵라면 맛은 죽인다..

유리창을 통해 바다가 다 보이니 비싼 음식점이 안부럽다.

등대 휴게실의 이천원 커피..이렇게 컵에 주니 분위기가 있다.
전망대에선 1,800원인데 종이컵에 주는데..
에이스는 집에서 가져 갔다.

2시부터 공연인데..3시정도부터 20분정도 봤다.


공연때문에 작은 갤러리가 출연자 대기 장소가 되어서 문인화 전시회는 보지 못함.


전망대로 와 보니 등대와 다를게 없었다.
태종대에서 자살하는 사람들때문에 '다시 생각해 보세요'란 표지판을 만들었는데
오히려 자살자가 늘어서 아이를 안고 있는 어머니 조각상을 설치했다는 뒷이야기가 있다.

망원경도 돈 넣고 보고 아이스크림도 사 먹고..다누비 기차 기다리고 있어요^^

이날 바람이 세서 유람선 운항도 중단 했다고 한다.
역시 등대에서 맞은 바람이 보통은 아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