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당 문 앞의 댓돌로 갔다. 법당 안에는 보라색 미세한 바람의 알맹이들이 조용히 수런거리고 있었다"/53쪽




'보라색 바람'...은 어떤 바람일까 상상했던 시간이 무색하게 바로 보라색을 닮은 하늘빛과 마주했다.  우연인지, 만날 운명이었는지..궁금해진다. 뭐든 연결하면 연결되지 않는 것이 없는 걸까 생각했다.










7월 희망도서는 어떤 책으로 신청할까 고민하다, 보라색표지를 한 두 권의 책을 읽어 볼까 생각했더랬다. <추사>가 나에게 온 순간 더 확실해졌다. 7월은 보라보라한 표지들과 만날 운명이었던 것 같다..나는 아미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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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감당하기 어려운 적은 자기에게 덤벼드는 자기 고독인 거야. 그 고독을 겁내고 그 앞에 비굴해져서 무릎을 끓은 사람은 아무것도 이루어낼 수가 없는 법이다.너는 일찍이 혼자가 됨으로써 이 세상에서 홀로 살아가는 법 길들이기를 남들보다 더 일찍이 하게 된 것이 차라리 행운인지도 모른다"/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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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문을 열면 보이는 '오늘의 시'를 특히 좋아한다. 유독 내 마음과 통하는 시를 마주할 때는 더더욱..해서 어느 날은 예상해 봄직한 주제가 올라올때가 있다. 살구와 여름의 관계


6월20일 오늘의 시는 살구다.


'여름은 살구를 손에 쥐여준다'

길고 무더운 여름이 계속되겠지만 장판/ 위에 누우면 살구와 바다와 마음이 나/란한 동해 '피서',남현지




산책길 향기가 나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더니, 살구가 있었다. 마치 장판 위에 ..올려 놓은 것처럼 그리고 나는 동해바다를 상상한 것이 아니라, 지금은 문을 닫은 카페사장님이 생각났다. 살구스무디를 진심으로 만들어 주시던... 시 제목이 내 마음 같아서 반가웠다.


그리고 소설 <추사>를 읽다가 시에 관한 반가운 문장을 만났다










"시를 모르는 사람의 삶은 건조합니다.시를 모르면 세상 살아가는 진짜 맛과 멋을 모르게 되고 닥쳐온 역경을 지혜롭게 이겨내지 못하게 됩니다"/1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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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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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스트를 살피다가, '대주교의 죽음....' 이라고 소개된 제목이 호기심을 끌어 보게 되었다. 무려 1996년에 만들어진 영화다. 리차드 기어 역활은 뮤지컬 시카고에서 봤던 모습과 언뜻 보면 비슷하다. 정의로운 변호사처럼 보이지만,그가 언제나 선한(?) 의도로 정의로운 변호사를 자처하지는 않는 듯한..


그러나 영화 내용보다 내 눈에 먼저 들어 온 건 귀스타브 카유보트의 '비오는 날, 파리의 거리' 였다.



마틴베일의 변호사 사무실 벽면에 걸린 그림이었다. 워낙 크게 보이기도 했지만, 변호사 사무실과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 그림 같아서..그냥 무심코 지나가면서도, 왜 저 그림이었을까. 무심한듯 걸어 놓은 것 같지 않은 기분.... 정의보다는 명예를 위해 변호사 일을 하는 것 같은 베일에게도,사랑에 대해서는 낭만적인 감성이 있다는 걸 그려주고 싶었던 걸까.. 검사와 변호사의 사랑을 쉬이 상상할 수 없는 이들에게...결말의 한 장면을 살짝 미리 알려 주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다시 주홍글씨를 읽어야 겠다. 힙겹게 읽어낸 <일곱 박공의 집> 독후감은 썼는데, 정작 재미나게 읽은 <주홍글씨> 리뷰를 남기지 않은게 이상하다. 영화 속에서 언급된 장면을 나도 포스팅 하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독후감이 없다. 


'어떤 인간도 진실한 모습을 들키지 않고 두 개의 가면을 쓸 수는 없다' <주홍글씨> 156쪽에 있다는 내용..  재판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고(그들의 권력 카르텔은 놀랍지도 않지만..) 대주교의 죽음을 통해 드러난 비리도 놀랍지 않다.그보다 더 놀라운 건 가해자들이 흔히 하는 자신 속의 악마가 그렇게 했다는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진 이야기란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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