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게 늙어가고 싶은 바람이 있다.

(...)그녀가 절대적으로 옳다고 생각했다.그의 말을 잘라버린 것은 옳은 일이었다.그의 이야기가 저녁 식탁이나 아이에게 알맞지 않아서가 아니었다. 그것이 노인의 이야기이기 때문이었다.딱딱하고 피로하고 이미 너무나 많이 되풀이된 이야기였다/319쪽

(...)기분이 들뜬 상태였던 프렌티스는 지팡이에 몸을 기대고 옛날이야기를 시작했다.그러자 그 유명한 배우는 약속이 있다는 사실을 갑자기 기억해낸 연기를 했다.프렌티스는 로비에서 그렇게 과거에 발목이 붙잡히고 말았다/3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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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포투>를 읽고 있다가,존 더스패서스 를 언급하는 부분에서, 호기심을 참을 수 없어,검색을 해 보게 되었는데...<소설이 하는 일> 이란 제목의 책과 만나게 되었다.









무슨 이야기를 할지 알것 같으면서도,읽고 싶어진 마음... 존 더스패서스에 관한 에피소드는,에피소드라고 할 수 도 없을 정도로 지나가버렸다.그런데 나는 신기하고 놀라운(독서를 하면서 이런 감정은 이제 놀랍지 않지만..^^) 경험을 했다. 아니 '소설이 하는 일' 이란 그 말이 내게 어떤 의미인지, 내가 그 말 뜻을 온전히 나에게도 적용(?)하고 싶다고 말하고 싶은 상황과 마주했다. 이 책에서 언급된 책들과 관련된 이야기는 뒤로 하고...<테이블 포투> 세 번째 이야기 '아스타 루에고'를 읽으면서 '소설이 하는 일' 이란... 읽기에 경험이 녹아들었을 때의 기쁨이었다.


"소설 읽기를 통한 취향의 발전은 결국 인간 경험의 풍부함에 대한 욕구의 발전이다"/116쪽



종종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오랫동안 알고 지낸사람처럼 칭찬하는 상황을 마주 할 때면,당혹스럽기도 하고,가끔은 부럽기도 하다. 어떻게 상대방을 마냥 칭찬하고,이쁘다고 말할수 ..있는 건지.그분의 외향적인 성격덕분인지,직업적 특성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인지..알 수 없지만, 무튼 나와 다른 결의 사람들을 볼때면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이런 생각을 한 끝에 '아스타 루에고'를 읽게 되었다. 


"스미티는 확실히 매력적인 사람이었다.그를 지켜보면서 나는 그가 왜 매력적인지 이해했다.낯선 사람을 만날 때마다 그의 반응에는 사랑스러운 리듬이 있었다. 먼저 상대에게 질문을 던진 뒤 놀란 표정을 짓고 동경하듯 상대를 인정하고 맹세를 한 뒤 건배로 대화를 끝맺었다"/118쪽  인간의 본성 중에서도 '감정'에 관한 이야기일거라 생각했다. 내게는 없는 책방사장님의 친절은 어디서 오는 걸까..우선 색안경을 끼지 않고 보려는 마음이 있어서인지..'사랑스러운 리듬' 이란 표현에 고개를 끄덕였다. 질문을 하고 안정하고..대화를 끝내는 것까지 비슷하다.사실 나는 친절한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아니 살짝 경계한다. 내가 친절한 사람이 아니어서 그럴수도 있겠고, 요즘 세상이 누구도 쉬이 믿는 걸 허락(?)해 주지 않는 것 같아서 그렇다. 그럼에도 스미티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 우리는 그를 부럽게 바라볼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사랑스러운 리듬을 가진 사람이라니... 아, 그런데 이야기 끝에 내가 믿고 싶지 않은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내가 친절한 사람을 경계하는 이유가 있다는 것에 대해 박수를 받게 될 줄이야... 그러나 이렇게 단정 짓는 것도 실은 위험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저마다 결점..을 가지고 있으니까..말이다. 책방사장님이 내게 보여준 친절은,사랑스러운 리듬을 소유한 분이라 믿고 싶다.


"사람은 누구나 결점이 있다. 커다란 결점도 있고 작은 결점도 있다.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결점도 있고 끈질기게 남는 결점도 있다.(...)" /1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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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무의미하다고 말하기는 쉽지만 그 무의미한 삶을 살아가는 데는

상당히 강력한 에너지가 필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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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노블로 읽고 싶었으나, 활자가 이제는 도저히 읽기 버거운 듯 하여 포기했다.









읽지 않은 책도 많은데 또 당장 읽어야 할 것 같은 그러나 개정판이 나오면 읽어야 겠다고 핑계를 만들어 놓을 수 있어 다행이다. 하영연대기3을 읽고 나니,8월에는 이상하게 3부작이 자꾸만 눈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뉴욕3부작은 내가 생각한 그 3부작이 아니라 다행이고^^










3부작이 궁금해서 검색했더니 유일하게 번역된 책이 한 권 보인다.우선 이 책부터 리스트에 담고 보니, <소설이 하는 일>이란 책에도 존 더스패서스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듯 하다.함께 찜^^










에이모 토올스 책을 읽을 때는 다른 책들의 리스트가 쌓이에 되는 걸 경계해야 하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읽어야 할 리스트가 만들어지고 있다.


"존 더스패서스는 이 나라의 양심이고 미국의 불평등을 그려낸 사람이었네. <<U.S.A>>3부작을 통해서 소설에 대해 근본적으로 새로운 감각을 제공해준 사람이기도 하지(...)"/69쪽


" 오스터는 고개를 절레절레 지으며 <<유령들>> 위에 <<잠겨 있는 방>>을 올려놓고 여름밤의 거리로 나갔다.(...)그 두 책의 서명은 그의 것이 아니었다(...)"/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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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없는 것 하영 연대기 3
서미애 지음 / 엘릭시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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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에 끌려 읽고 싶었다. 당연히 작가 이름도 몰랐다.'하영 연대기' 라는 타이틀이 더 흥미를 자극했음을 인정한다. 해서 <잘자요 엄마> 부터 읽게 되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가장 읽고 싶었던 <나에게 없는 것>은 많이 아쉬웠고, <잘자요 엄마>가 인상적이었다. 너무 큰 기대감을 가졌기 때문에 실망이 컸는지도 모르겠지만,  방송을 통해 이와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너무 많이 접한 탓일수도 있겠다. 소설로 읽게 되는 것이 아니라, 자꾸 어디선가 본듯한 장면들의 오버랩 그러나...


"사람은..달라질 수 없는 걸까요?"/259쪽



그알이나, 용형프로를 애청한 이유는, 사법부의 판결에 대해 납득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였다. 이제는 좀 법의 체계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하영연대기'를 관통한 화두는 '심리'였다고 본다.이야기에서도 언급한것처럼, 아동심리일수도 있고, 범죄심리일수도 있다. 심리라는 세상으로 들어가게 되면, 우리가 저지르게 되는 범죄에 환경이 어느만큼 영향을 미치는가부터 시작해서, 도돌이표처럼 공허한 질문이 메아리처럼 돌아온다. "사람은 달라질 수 없는 모양이다!!  범죄를 이미 저지른 이후에라도 달라지게 된다면 용서해야 하는 걸까 하는 문제는 더 나중의 숙제일터. 수많은 악날한 인물들이 그려진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하영의 목소리만 들린다. 그렇다면...사람은 달라질 수 없다는 의미가 되는 걸까... 의도하지 않게 공범자가 된 하영만 절규해야 하는 상황이 답답했다. 하영이 솔직하게 고백했다면 믿어줄 '어른' 이 있을 거란 믿음이 애초에 없는 세상..은 아닐까. 범죄가 왜 일어나는가에 대한 문제도 고민해야 겠지만,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누군가에게 솔직하게 털어 놓으면 해결 될 수 있다는 '믿음'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인간은 참 별로예요. 그릇은 깨끗하게 씻으면 되는데 옷은 잘 빨아서 말리면 다시 새것처럼 되는데, 사람은... 그게 안 돼요.한번 부서지고 망가지면 되돌릴 수 없어요"

"하영아,살아가면서 어느 한구석 망가지고 부서지지 않는 사람은 없어.구멍난 곳은 꿰매고 금이 간 곳은 테이프로 붙이고 그렇게 살아,그런 게 사는 거야"/331쪽



희주의 말이 하영에게 어떻게 전해졌을지..가 내내 궁금했던 걸까, 꿈속에서 설거지 하는 꿈을 꿨다. 아무리 해도 설거지가 끝나지 않는 상황에서 힘들어하다 꿈에서 깨었는데, 아마도 희주의 말이 하영에게 간절히 전달되지 않은 모양이다. 모두 그렇게 살아가..라는 의미는 분명 좋은(?)말텐데.. 나는 구멍난 그 곳. 테이프로 붙인 그 곳..에 부연설명을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상처로 남은 그곳을 숨기려 하지 말라고.네 잘못이 아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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