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그림자에 홀릭할 때는 

미처 몰랐던...돌의 표정

밀물 썰물때마다 수없이 깎이고 깍이였을

시간..을 상상할 수 가 없어서

거북이 닮았다고 우겨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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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어두운 부분 문학과지성 시인선 602
조용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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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에 피는 하얀꽃은 모두 벚꽂인 줄 알았던 때도 있었으나, 도서관으로 가는 길에 핀 나무들을 관찰하면서 살구나무도 있고, 복숭아꽃도 있고, 벚꽂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열매가 맺힐 때즈음이면 더 확실하게 알게 되는... 살구나무꽃이 피었다 질 무렵 <초록의 어두운 부분>을 구입했더랬다. 살구나무를 보면서 '봄의 정신'을 생각한 시인의 마음에 감동하면서.... 그런데 이미 살구열매가 모두 사라지고, (아니 내년 봄을 준비중일게다) 초록빛을 머금은 감나무를 감상하고 있는 중이다. 가을의 정신..정도로 해석해 보고 싶은 마음이 불쑥....^^




녹색의 감정에는 왜 늘 검정이 섞여 있는 걸까

저 연둣빛 어둑함과 으스름한 초록 사이 여름이 계속되

는 동안 알 수 없는 마음들이 신경성 위염을 앓고 있다/ '초록의 어두운 부분' 부분


녹색에 검정이 섞여 있는 건..'빛' 때문이라고 말하면, 너무 건조하다.. 사실 저 말에 꼿혀 이 시집을 구압하지 않았던가...알고 있었지만, 세세히 살피지 않았던,그래서 다시 자세히 들여다 보고 싶어진 유혹... '감정'을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이 왜 충격으로 다가왔을까? 시를 읽는 내내 '초록세상'을 상상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될거라 예상하지 못한탓이다. 가벼이 읽을 수 없는 시도 있었고, 거리감이 느껴지는 시도 있었지만... '초록'이라는 단어가 내게 어떤 감정들을 불러 일으키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다..백가지의 마음까지는 아니더라도...연두가 부족하다 싶어지는 겨울...에도 찾아 읽는 순간..초록의 싱그러움이 나를 위로해 줄 것만 같은 기분...그런데 정작 가장 좋았던 시는 '다른 장소'였다. 올 여름 보낸 휴가에서 얻게 된 교훈(?)과 닮아 있어서..그랬을 수도 있겠다. 누군가에게는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읽혀질 수 도 있겠지만.. '다른 장소에 도착할 때마다 각각 다른 감각이 필요하다' ('다른 장소'부분)  는 말이 너무 좋았다. 마음 가는 대로 읽는 것이 허락되어 애정하는 시집인데, '초록의 어두운 부분' 이란 화두가 무얼 말하고 싶은가가 또 궁금해질 밖에..그런데 마지막으로 실린 '색채감' 덕분에 색채에 깃는 감정을 읽어내는 과정이였음을 알았다. 초록과 푸른 색을 좋아하는 데는 알게 모르게 이유가 있었던거다.


색채에 민감한 반응을 하게 된 것은 색채가 내게 감정/을 투사했기 때문 내가 색채의 감정에 반응했기 때문이다/나의 내면이 색채를 불러들인 건 나중의 일이다/ '색채감'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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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구름 관찰기를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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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관해(觀海),바다를 본다

바다를 보는 일처럼 알 수 없는 깊이를 바라보는 막막

함을

만져본다

모든 인간은

완치라 하지 않고 관해(寬解)라 하는 섬세함과 야박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으니


관해와 완치는 쥐손이풀과 이질풀처럼 구별이 쉽지 않

다 생각하면 되겠구나

그러니 

조금만 더 존재하자



 바닷물이 빠져 나간.. 바닷길(?)을 걸으면서... 정말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바닷물이 갈라지는 것도 신기하고...어느 만큼의 경계가 세워지는 것은 더 놀랍고..

황홀한 풍경을 바라보면서... 조금만 더 존재하고 싶은 이의 마음에 대해 답 없는 토론을 했더랬다.. 시를 읽고 나서..관해..를 했다면 우리 인간은 원래 야박함과 섬세함을 가진 이들이라고 말해주었다면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관해..를 했으려나

조금만 더 존재하고 싶어하는 모든 이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어지는 여름밤....아니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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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어두운 부분 문학과지성 시인선 602
조용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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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을 애정한(했던) 이유를 비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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