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머리 가문의 비극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이든 필포츠 지음, 이경아 옮김 / 엘릭시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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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 속에서 책을 찾아 읽는다. <끝없는 괴물들>에서 스치듯 언급된 '붉은머리 가문의 비극'이 궁금했다.'고전 중의 고전'이란 말이 유혹했다.(아닌것 같지만 유혹에 참 잘 넘어가는 타입인가..^^) 무튼 페이지의 압박이 있을 거란 예상과 달리..멈출 수 가 없었다.


잘난척 좀 해도 되는 형사 앞에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굳이 본인이 하지 않아도 될거라 생각했던 사건은, 살해 당했을지도 모를 남자의 아내에게 매력을 느낀 탓이다. 그녀가 유부녀일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마크다.처음에는 우리모두 (나만 속으면 안되니까) 범인이 누구인지 안다고 생각했다. 해서 이렇게 쉽게 사건이 풀려도 되는 걸까 싶었는데.. 거기서 부터 뭔가 계속 꼬여 나가기 시작한다. 희생자를 발견되지 않았다면, 누군가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것은 조심해야 할 터. 그러는 사이 언론이 대중에게 그러하듯, 작가는 살인자를 미치광이로 몰아가기도 하고, 그가 전쟁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이유라고..한다. 우리 모두 전쟁이 얼마나 인간을 타락시키는가에 대해 동의하게 만드는 치밀함.. 그런데 어느 순간 의심의 질문이 던져 지는 순간이 왔다. 벤디고 삼촌에게 로버트 삼촌이 약속을 바꾸고 싶다고 했던 그 시점이었다. 그러나 한편 이렇게 또 쉽게 보여지는대로 의심을 해도 되는 걸까..생각하는 순간 벤디고 삼촌이 사망하게 된다.이제 사건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봐야 하는 시점이 찾아온거다. 그런데도 마크 형사는 여전히 자신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영화 헤어질 결심을  본 덕분에 유능한 형사라도 함정에 빠져 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사랑은 천사의 얼굴을 하고 악마의 행동을 하기도 하니깐... 건스 형사가 사건의 방향을 잡아 주고 나서도 마크는 여전히 허우적 거린다. 사랑이 종합적 사고를 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린 거다. 애초에 잘못된 출발을 했으니..사건을 이성적으로 바라볼..수가 없었던 거다. 모두가 잘 알고 있지만 언제나 간과하게 되는 등잔밑이 어두울수 밖에 없는 이유....사랑!! 그러니까 '붉은머리 가문의 비극' 이라고 했지만..이 소설에서 가장 비극(?)적인 상황과 마주한 인물은 마크 형사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자네가 사랑에 빠졌다면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어. 하물며 자네가 사랑하는 여자가 사건에 관계된 여자라면 더 그렇지 않겠나?"/317쪽 어느 순간 그가 사랑에 눈이 멀어서..수사를 바로 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그러면서도 이렇게 쉽게 스포일러를 흘려도 되는 건가....의심했는데..소설은 예상대로 흘러갔다. 해서 결말부분은 살짝 맥이 빠지는 기분도 들었지만..그럼에도 빨려들어가는 경험을 했다. 추리소설이라고 해서 늘 멋지게 사건을 처리하는 모습만을 그려야 하는 건 아닐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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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머리 가문의 비극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이든 필포츠 지음, 이경아 옮김 / 엘릭시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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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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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말해서 인류가 존재하는 한 이 세상에 나쁜 놈들이 부족할 일은 없을 거야(..)"/283쪽

"괴테가 뭐라고 했던가? 인간이 백만 년을 살아도 성가신 장애물이나, 그 장애물을 정복하도록 몰아붙이는 압박감은 줄어들지 않을 거라고 했지.그리고 그 누구보다 현명했던 몽테뉴도 자네 꼭 몽테뉴를 읽어 보게.이런 말을 했지.인간의 지혜는 자신이 정한 완벽한 이상에는 절대 도달할 수 없다고 말이야(...) "/2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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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에밀 가보리오는 이렇게 말했지.'일어날 법한 일을 가장 많이 의심하라.그리고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믿는 것에서 시작하라' 프랑스인이 한 말이라 과장이 심하네만 이 말에는 일말의 진실이 들어 있네. 명백한 것을 보고 있으면 나는 불편한 기분이 들어.뭔가가 자네의 입맛대로 풀린다면 일단 의심하고 보게 일뿐만 아니라 사생활에서도 마찬가지야"/268~269쪽


"자네가 함순의 소설을 알았다면 금세 풀었을 거야"/277쪽


"이제부터 나는 마지막 라틴어 작가라는 보에티우스의 <철학의 위안>을 읽으면서 시가나 한대 피우겠네(..)"/397쪽





이름도 제목도 낯설지만... '고전추리소설걸작' 이란 말에 찜!!



 







추리소설을 읽는 사이사이 보이는 책들(?) 소개된 이름이 궁금해서 찾아보면..어김없이 읽어야 할 책들이라 놀랍기도 하고 당혹스럽기도 하고...


그리고 철학의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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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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