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도시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55
에두아르도 멘도사 지음, 김현철 옮김 / 민음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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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도시일수록, 어쩌면 화려한 그 만큼의 추함도 함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분명 텍스트로 읽고 있는데,추악한 냄새가 코를 진동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 읽는 내내 힘들었다. 아직 2부도 남았는데.. 무튼 그럼에도 잘 읽힌다. 스페인 역사를 속속들이 이해하지 못해도 어렵지 않다. 눈치로 이해되는 역사들이 보인다.(웃프지만....)


가난했던 시절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거치게 되는 도시의 역사는 시대와 나라 상관없이 닮은 모양새다.우리나라 새마을운동, 올림픽등을 오버랩시켜보면, 그 시대 바르셀로나에서 일어난 일들이 과장되어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이해못할 이야기도 아니다. 그래서 읽는 내내 힘들었던 것 같다. 어린 소년이 성공을 꿈꾸며 바르셀로나에 왔을 때는 분명 정당한 방법으로 성공하고 싶었고, 그럴수 있을 거라 믿었을 텐데,세상은 결코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그러나, 소년이 지닌 본성에도 조금은 악마의 기운이 있었던 건 아닐까.. 성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세...는 그러니까 무섭다. 철학이 있어서라가 아니라 먹고 살기 위해 무정부주의자들의 활동을 하다가, 귀신같이 돈 냄새를 맡게 된 오노프레는 점점 돈귀신으로 변하게 된다. 사람을 이용할 줄 도 알게 되고, 돈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할 수 있게 된다. 저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된 건..도시의 모습이 그에게 보여진 모습이었을 게다. 땅투기,서류조작,돈과 사랑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불사하는 괴물로 자라나고 있는 그의 마지막이 어떤 모습일지..궁금해진다. 어린시절 조금은 소심하게 사기를 쳤을때 바로 처벌을 받았다면 그는 달라졌을까... 법은 약자를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고, 사회는 가난한 사람들의 피를 빨아 먹는다.작가의 질문은,도시가 발전할수록 부패와 범죄가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발전이란 말은 결코 긍정의 메시지만 있는 것이 아니란 사실. 오노프레가 부패에 기승할 수 있었기 때문에 돈을 벌 수 있었다. 범죄를 통해 부를 축적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저 모습은 지금도 여전히 진행중인 모습들이라... 오노프레 같은 인물이 허구라고 부정할 수 없어서 힘들었다. 선하게 살아가는 이들보다 누가더 도시를 타락시키는 인물인가를 따져야 하는 상황이었으니까... 그래도 오노프레의 돈을 최초로 훔친 인물이 신부님은..아니였기를.



"나는 줄곧 이런 생각을 했지. 스페인이 안고 있는 뿌리 깊은 문제점은 모든 돈이 교양도 없고 양심도 없는 겁쟁이들의 수중에 있다는 거야.한편 스페인 정부는 한 발 뒤로 물러나 사태의 결과물을 쏙쏙 빼먹기만 했다"/3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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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프레 부빌라,이름을 읽으면서 자꾸만  프랑스 화가 오노레 도미에 이름이 생각났다. 어떤 연관도 없을 텐데.. 오노레 도미에가 내게 너무 크게 각인되서 그런가 보다..생각하며 넘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돈 움베르트..이름은 움베르토 에코 선생이 떠올라서...문제는 소설 속 인물이 오노레 도미에와 에코..선생과는 완전 반대지점에 있는 캐릭터..라는 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작가의 짖궂은 장난 같다는 생각이..(스페인에서는 흔하게 쓰이는 이름일수도 있을 텐데..) 무튼 에코 선생까지는 내가 좀 과하게 반응할지도..그런데 마르케스안데르센..이름이 등장하는 순간..아무래도 예술가들의 이름을 조금씩 차용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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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것들이 전부는 아닐테니까...


내가 보기엔 말이야,우리가 그토록 노력해서 얻은 성과는 하루살이 꽃처럼 사라지고 말 것 같아.불경기가 끈질기게 지속되었다.페르난도 거리의 사치품 가게들은 하나둘씩 차례차례 문을 닫았다.그 대신 람블라스 거리와 그라시아 산책로에서 대형백화점들이 문을 열기 시작했다.(...)‘ 대형 백화점, 알라딘의 램프인가,알리바바의 동굴인가?‘ (..)정부의 경제정책은 상황을 호전시키는 데 아무런 도움이 더ㅣ지 않았다"/3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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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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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언제나) 세 여자..이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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