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로젠버그 부부 사건을 다룬 소설이었는데,서술 방식이 좋게 말하면 지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혼란스러워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알아먹기가 어려웠다"/146쪽


"에밀리네 가족 말야. 한국말로 뭐라 그러지? 패밀리 수어사이드"/119쪽











<다니엘서>는 오래 전 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었다. 읽지 못했던 이유를 확인하는 순간..오기(?)로 라도 읽어보고 싶은 '그냥' 이유가 생겼다. 민음사의 <버진 수어사이이드>도 읽고 싶다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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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하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61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이항재 옮김 / 민음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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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지에서'를 읽었다고 생각한 건 '6호 병동'과 착각한 탓이다. 두서 없이 읽고, 온전히 나의 것으로 만들어 놓지 못한 탓이다. '유형지에서'를 읽으면서 '상자 속 인간'을 떠올렸다. 시간이 흘러 두 작품을 또 혼동하는 날이 오는 건 아닌지,살짝 걱정도 되지만, 현재로썬 그렇게 되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왜냐하면, 나만의 체홉단편선을 엮게 되는 날이 오게 된다면, '유형지에서'와 '상자 속 인간'은 한 테마로 담고 싶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을 갖게 한 건 출판사들의 제목도 한몫한 것 같지만..^^


















여인이 되기도 하고 부인이 되기도 한다. 사랑에 대하여 와 사랑에 관하여..그 미묘한 차이를 비교하는 재미도 있지 않을까... 그동안 체홉의 단편집이란 사실에만 집중했었는데, 이번에 다시 단편을 찾아 읽으면서, 제목에 따라 구성된 작품이 다른 듯 닮은 이유에 대해 생각하다..가 나도 주제를 정해보고 싶은 뭐 그런 마음이 생기게 되었다.


"그는 좋아...좋아. 당신은 나빠! 당신은 나빠! 나리는 좋은 사람,훌륭한 사람이야.당신은 짐승이야.당신은 나빠! 나는 산 사람이고,당신은 죽은 사람.......신은 사람이 살면서 기뻐하고 애수에 잠기고 슬퍼하도록 사람을 창조했어.그런데 당신은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즉 당신은 산 사람이 아니고 돌맹이고 진흙이야! 돌맹이는 아무것도 필요 없고 당신도 아무것도 필요 없어(...)"/124쪽 


처음에는 '유형지에서' 뭔가 희망을 꿈꾸는 이들이 무모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그런 이들이 좌절하는 모습에서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듯한 늙은이(세묜)가 악마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젊은 타타르인의 절규를 들으면서 다른 시선으로 읽혀졌다. 희망을 갖는 것이 그렇게 잘못된 것인가? 아니 그보다 '유형지'라는 공간을 이중적 의미로 해석할 수 도 있지 않을까 아니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졌다. 정말 유배당한 곳에서 희망을 꿈꾼다는 것이 무모해 보일수도 있겠지만,현실의 삶을 유형지..라 생각하며 살고 있다면..'상자 속 인간'의 와 닮아 있다는 기분.읽을 때는  중의적 의미가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상자 속 사나이'와 묘하게 닮은 듯한 느낌이 따라오면서..든 생각이다.기분 좋은 오독이다.(상자 속에 담긴 인간이 벨리코프와 세묜 뿐은 아닐테니까..)


"그는 집 안에서도 똑같았어요.실내복에 실내모를 쓰고 덧문에 빗장까지 걸고 온갖 금지와 제한을 두었어요.그리고 아,아무 일도 없어야 할 텐데!라고 말하곤 했지요.(...)/'상자 속의 사나이'.191쪽

"실제로 벨리코프를 땅속에 묻었건만 상자 속 인간들은 여전히 많고 앞으로도 끊임없이 무수히 나타날 겁니다!"/'상자 속의 인간'. 2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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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홉의 6호실 달섬 세계고전 27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문석우 옮김 / 달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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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불행의 원인은 사람에게 양심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212 쪽 


저렇게 멋진(?)말을 한 아니심은, 왜 정반대의 행동을 했을까..그가 저지른 행동에 대한 언급이 구체적으로 묘사되지 않았으니, 알 길은 없다. 일을 저지르고 나서 알게 된 것인지..애초에 그렇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자신에 대한 한탄이었는지 모르겠다. 공교롭게 <세상 모든 곳의 전수미>를 읽고 나서 읽게 된 영향인지, 아니심을, 전수미에서 벗어나려고 나름 애쓰려고 했던 인물로 이해해 주고 싶었다. 그런데 이런 생각도 어쩌면 위험(?)할 수 있다. 자신을 합리화 시키기 위한 '세상..전수미' 속 구원장같은 인물일 수도 있으니까.  지금까지 읽은 체홉의 단편에서 가장 힘들었다. '악'을 다룬 이야기라서 그랬던 것 같다. 인간이 어디까지 악해질 수 있을까.알 길이 없다. 그런데,아니심이 변명인지,사실인지 툭 던진 한마디에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양심' ...알량한 양심이 아니라, 선한 양심이 우리에게 있다면,지금 같은 혼돈의 시간을 우리가 겪고 있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가 나올수 있었던 것 같다. 왜 악이 지배하는 세상으로 가고 있는지... <세상 모든 곳의 전수미>에서 전수영과 같은 사람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체홉의 소설에는 악에 대항해 싸우려는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긍정의 시선으로 해석하자면,욕심을 내려 놓은 사람들로 보일수도 있겠다. 그러나 자신의 아이를 죽였는데..참아낸다면, 악시냐같은 괴물이 세상을 지배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아이를 잃은 여인에게 노인이 들려주는 위로는 가슴에 새길 법한 지혜지만,탄핵의 시간을 지나고 있는 지금,그것이 정말 최선인지..모르겠다.아이를 죽게 만든 악시냐에게 따져 묻지 않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인지 알 ..수가 없다. 그녀는 괴물이 되어버렸다. 


"마을에서는 악시냐를 막강한 힘을 가진 여인이라고 말들하고 있었다.사실 아름답고 행복해 보이는 그녀가 앳된 미소를 지으며 아침마다 자기 공장으로 마차를 몰고 달릴 때나 공장에서 이런저런 지시를 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녀에게 대단한 힘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두려워하고 있었다"/2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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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곳의 전수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53
안보윤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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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길지 않은 소설이라 다행이었다.읽는 내내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주 긴 소설이었다면 너무 힘들어서 읽다가 포기 했을 지도 모르겠다. 인간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소설을 멀리하지 않는다고 자부했는데, <세상 모든 곳의 전수미>는 너무 현실 같아서...힘들었다.


전수미 보다 먼저 죽고 싶다는 독백(고백)을 이렇게 아무렇지(?)않게 고백하다니..아니 아무렇지도 않은게 아니라, 그녀의 마음이 얼마나 버거운지가,느껴져서 소설이란 생각을 하면서도,소설 같지 않은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전수미라는 이름을 가진 이들은 당혹스럽지 않았을까.나도 처음에는 왜 '전수미'라는 이름을 명명했을까... 그 비밀까지 찾아내진 못했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건 개인의 이름 전수미가 아니었다는 걸 눈치(?) 챈 정도라고 해야할까...온갖 악의 축을 상징할 수 있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읽기가 힘들어졌다.거대한 기업(소설에서는 콕찍어 기업을 말하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항의는 들어오지 않았나 모르겠다),요양원 그리고 악만 남은 인간들... 전수미라는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 나도 ..알게 모르게 전수미처럼 행동하고 있었던 건 아니였을까 하는 질문을 하게 된 순간이 무서워졌다. 언제부터인가 나이든 사람들의 마지막 코스가 되어버린 듯한 요양원. 그것이 어떤 면에서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누구를 위한 최선인가를 묻는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가 없었다. 작가는 안락사 시키는 동물병원과 요양원을 함께 등장시킴으로써..묻고 있었다. 그런데 '어쩔(?)수 없이' 라는 상황도 있지 않을까..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세상 모든 곳의 전수미>는 거대한 돌덩이 같은 무게로 다가오게 되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 이래저래 복잡한 마음으로 읽혀진 소설.


구원장의 변명은 궤변으로만 들리지 않았다.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직접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자기합리화에 성공하는 사람.몰랐단느 변명으로 자기 자신을 방어하는 사람.그래도 어쩌겠어요.?그게 인간들의 일인데요"/126쪽


그래도 작품해설에서, 공감가는 부분이 있어, 작은 위로를 받았다. 전수미처럼 살고 싶지 않은 마음 보다 전수영처럼 살아가는 것이 더 힘들수 있지만,내 안에 악이 들어오려고 할때마다 정신 바짝 차리려고 애써보기...


"우리는 과연 그들 중 누가 더 나은 인간이라고 손쉽게 단언할 수 있을까.지금 '나'에게 가장 끔찍한 것은 세상 곳곳의 사람들에게서 전수미를 발견했다는 사실이 아니라 "내 목소리에서 감지되는 미세한 악의"(168쪽)(....)'나'는 스스로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되묻는다. "지금 거울을 보면 그 안에 있는 건 나일까 전수미일까"(158쪽)/1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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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곳의 전수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53
안보윤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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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미처럼 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전수영처럼 살아갈 자신은 있는지..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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