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꿨다. 가 본 적도 없는 말들이 경주한 그곳. 우왕좌왕 하다 깼다. 꿈해몽집을 찾아보니, 말을 타고 질주하는 꿈이 아니라,뭔가 실패할 확률이... 그런데 <달리는 말>을 읽을 즈음이라 그랬던 건지도 모르겠다 싶어 피식 웃음이 났고... 덕분에 '말'이 등장하는 제목 한 권이 눈에 더 들어왔다.











두 소설은 전혀 닮아 있지 않겠지만,미시마 유키오의 <달리는 말> 검색 덕분에 김훈작가님의 책도 궁금해졌다.


그리고...









외젠다비를 표현하는 문장에 시선 고정 

"수많은 추억, 감자튀김 냄새.오케스트라, 말 타기, 술집들"


<북호텔>을 인상적으로 읽었지만,작가에 대해서는 자세히 살펴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는 구나 싶어 반가웠다. 콕 찍어 '말 타기' 가 등장할 줄이야~ 내눈에 들어온 건 탐닉과, 혐오다..











2016년에 읽은 <북호텔>을 꺼내보고 놀랐다. 책을 마무리하며 '투표'를 잘해야겠다고 소감을 적어 놓았을 줄이야..

너무도 사실적인 소설이라 숨고르기가 필요했던 소설.다행(?)이라면 읽는 내내 프랑스인상주의 그림들을 함께 떠올려 볼수 있었다는 것으로 위안을 받았다는 것 정도. 르네의 모습에서는 에밀졸라의 나나와 목로주점이,왁자지껄하게 술을 마시는 모습 춤을 추는 모습 누군가의 입술을 훔치는 그림 등등 그럼에도 북호텔의 전체적인 느낌이란 샤를 폴 레이누아르의 그림이 아니었나 싶다.현실은 쪽방이나 다름 없는 북호텔에 머물고 있지만 언젠가는 그곳을 벗어나 행복해질수  있을거라는 열망 ,폭우속에 나를 지켜줄 수 있는 건 북호텔 같은 우산 뿐이지만 그럼에도 언젠가는 나아질거란 희망 그럴려면 투표부터 잘하고 볼 일이다... 








"(...) 수많은 추억,감자튀김냄새, 오케스트라, 말 타기,술집들,그 모든 잔해 사람들이나 사물들, 아! 삶이란 마멸일 뿐이다.수없이 많은 삶의 불가피성,수많은 구속,나는 그것들을 느꼈고 그것들을 본다.그래서 그것의 포로가 되고 싶지 않다(...)"가짜 부르주아들"에게는 삶이 존재하지 않는다/196쪽 삶이란 아마도..를 생각하며 <북 호텔>이 힘들다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포로가 되고 싶지 않아 투표라도 잘하자는 마음인데, 이번 선거는 어떻게 될지...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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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오에게 어떤 마음으로 편지를 쓰게 된 걸까 고스란히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적어도 편지 내용만 놓고 보면 그렇다.(아직 속단은 이르지만....) 기요아키의 죽음을 생각하며 '균형'에 대해 생각했더랬다. 역사에서 또한 '균형'은 중요한 화두가 아닐까 싶다. 지금은... 사람들이 제대로 된 역사공부를 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역사를 배울 때는 한 시대의 한 부분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시대를 그 시대처럼 만든 수많은 복잡하고 상호 모순적인 요소를 빠짐없이 검토하고 한 부분을 적절한 위치에 두고 그 부분에 특수성을 부여한 각종 요소를 하나씩 분석한 다음 전체적이고 균형 잡힌 전망 안에 내려 놓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나는 이것이야말로 역사를 배우는 의의라고 생각합니다.왜냐하면 어느 시대든 현대라는 것은 한 개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범위가 한정적이고 전체상을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기때문입니다.바로 그렇기 때문에 역사의 전체상을 참고하고 거울로 삼을 수 있는 것이며 지금도 시시각각 부분적 세계상을 살고 있는 인간이 시간을 초월한 역사를 통해 전체적 세계상을 원용할 수 있으며 그 덕에 자신의 시야를 넒힐 수 있습니다.그것이야말로 역사에서 현대인이 얻을 수 있는 기뻐해 마땅한 특권입니다/1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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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눈>을 마치면서 앞으로의 혼다 모습이 궁금하다고 리뷰에 적었더랬다. 혼다는 판사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나는 혼다의 마음이 아니라.. 그냥 '판사' 라는 직에 대해 생각했다. 하도 세상이 시끄러워서.. 혼다가 정의로운 판사인지 아닌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위태로워 보이는 부분이 보인다. 죄의 옳고 그름을 국가...에게로 돌리는 것,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는 '유희'가 어느 판사에겐 권력에 상응하는 유희로 전락할 수..있다는 점 등등.


방대한 악의 바다에서 밀려오는 파도를 몇번이고 그 본래의 죽음과 희환의 영역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무엇이 악이고 무엇이 죄인가 그것을 생각하는 역활은 본질적으로 혼다가 아니라 국가 정의의 몫이다/20쪽

혼다는 생각했다.
‘나는 높은 곳에 있다. 아찔할 정도로 높은 곳에 있다.그것도 권력이나 돈에 의해서가 아니라 국가 이성을 대표하는 마치 철골로만 이뤄진 구조물처럼 논리적으로 높은 곳에 있는 것이다‘
이곳에 오자 그는 자신이 판사로서 조감하는 눈을 자기 것으로 삼고 있음을 마호가니 판사석에 있을 때보다 더욱 뚜렷하게 느꼈다(...)모든 것을 내려다보는 것만큼 이성에 적합한 유희는 없으리라/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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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필수(?)코스인 책방.

바람이라면,그 곳의 특색이 뭍어난 책을 고르자. 그러나 나는 <충청의 말들>을 챙겨오지 못했다. 그래서 더 읽고 싶은 마음에 도서관으로 달려가게 된 건지도 모르겠다.덕분에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분명하게 기억하게 되었다. <충청의 말들>은 단지 충청도 사투리가 궁금해서가 아니었다. 수덕사에서 만난 상인의 화법이,오랫동안 내가 잊고 있었던 충청도 특유의 위트를 떠올리게 해서였다. 열거할 수..는 없지만, 내가 마주한 충청도 화법은 언제나 불쾌하지 않게, 그러나 사실을 적확하게 이야기하는 힘이 놀라웠던 것 같다. 이제 책에서 그 비밀(?)이 풀렸다.


"수박장수가 "천 원만 깍아 줘요" 하는 손님에게 "거 냅둬유,개나 주게" 했다는 일화(..) 같은 말은 널리 알려져 있다. 어감이 부드럽고 직유적이기보다는 은유적이다.그러면서도 핵심을 명쾌하게 드러낸다(...)"/57쪽 돌려 말하기는 자칫 '오해'를 부를수도 있고, 진위가 왜곡될 수도 있지만, 핵심을 명확히 드러낼 목적(?)으로 사용된 은유는 매력적이다,라고 느낀건 그냥 기분탓이 아니었던 거다. 모든 충청인들이 저렇게 은유적 표현을 잘하는 건 아닐거라는 말에도 공감하지만, 사람을 상대하는 이들은 분명 은유적 표현을 잘하는 분들이 아닐까 생각했다. 충청의 말들이 궁금해서 읽고 싶었더니, 결국 궁금했던 것들이 풀렸다. 뿐인가, 잊고 있었던 김소진작가의 책을 다시 읽어 보고 싶어졌다.









충청의 말들에 대한 이야기 보다, '인간에 대한 혐오'에 관한 부분이 ..올라온다는 말에, 그러니까 <충청의 말들>은 충청의 말이 갖는 특징 뿐만 아니라, 읽고 싶은 책도 내 옆으로 오게 만들었고, 일반적으로 우리가 쓰는 말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길 바라는 마음도 담겨 있어 좋았다. 


" '묻지마'는 흔히 동기를 모를 때 쓴다고 알려져 있다. 사전에 없는 신조어다. 하지만 이유나 동기 없는 투자,관광, 살인은 없다. (...) 이상 동기 살인 등으로 바꾸어 쓰면 문제가 없다(...)"/ 47쪽 묻지마 살인이란 표현보다 이상 동기 살인..으로 바꿔 기사를 작성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공감했다.










사투리로 번역되는 문제에 대해 굳이..사투리가 필요할까 생각하는 나에게,<충청의 말들>은 오히려 사투리가 없어 밋밋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여전히 번역번에 사투리가 중요한 역활을 하게 되는 이유일까..생각하면서 소세키의 <도련님>이 언급된 바람에..다음에 다시 읽게 된다면 하고 생각하다가, 그래도 소설의 배경이 된 곳이 충청도 사투리로 번역하는 게 어울릴 것 같다는 설명에, 문득, 시코쿠 사람들도 은유화법을 잘 쓰는 사람들일까 궁금해졌다. 충청도 사투리로 번역된 <도련님>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분례기>를 읽어봐야 겠다. 









"충남 예산이 배경인 <<분례기>>를 읽다 보면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사막을 걷는 듯한 막막함이 느껴진다.(..)"/61쪽 밝지 않은 이야기일테지만 읽어 보고 싶다. <충청의 말들>을 읽으면서, 읽어야지 하는 책탑을 만들게 될 줄 미처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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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나왔을 때부터 관심을 두긴 했었는데..어찌어찌하다 보니 읽지 못하고 있었다. 4월과 5월 사이 충청북도와 충청남도 여행으로 3번 했더니, 이제는 읽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마지막 여행지 부여책방에서 <충청의 말들>을 마주한 것이 아마도 크게 작용했을 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수덕사에서 재미난 재미난 사투리를 들은 기억도 한몫한 것 같고... 이순신 장군이 충청도 사투리로 말하는 장면을 상상하는 것도 재미났지만, 궁금증 하나가 풀려서 반가웠다. 빵집 사장님께 물어보진 못했지만..충청도 사투리에서 기인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옥천에 있는 빵집 이름인데,개성 있는 이름이라 궁금했다. 밀을 재배해서 빵을 만든다는 이야기도 휴혹했지만,그곳에서 가서..야 알았다. 조금은 외계어처럼 보이는 글자를 '부엌'으로 읽을수 있다는 사실을.. 그런데 <충청의 말들>에서 저렇게 쓰인 비밀(?)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충청의 말을 만났다. 말을 경제적으로 한다는 것에 대해 새삼 생각해봤다.










"'죙애골리다'는 남을 놀리며 약을 올린다는 뜻의 충청도 사투리다. 충청남북도에서 고루 쓰였다. 그리고 뉘럴,충청도에서는 '누이'를 '뉘'라고 한다. 여기에 '를'이 아닌 '럴'을 붙여 '뉘럴'이라고 하니 더욱 압축적으로 느껴진다. '월화수목금퇼'도 생각나고. 충청도 말의 경제성은 인터넷 밈으로 회자된 지 오래다."/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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