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손이(?) 갔다. 그러나 이말은 반은 맞고.반은....어쩌면..^^ 츠바이크의 소설 두 권을 연달아 읽고 보니.자연스럽게 츠바이크가 쓴 <모든 운동은 책에 기초한다>로 시선이 갈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책을 펼치고 손이 간 이유가..뭔가 작용(?)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혼자..소름돋는 기분을 경험했다.  프로이트의 <문명 속의 불만>이 보였다. 츠바이크가 읽은 책들에 대한 리뷰가 궁금했고, 운동과 책이란 표현이 매력적이다 싶어 구입했던 책. 그러나 정작 읽은 책보다 읽지 않은 책이 더 많아서... 소개된 책들을 읽게 될때마다 찾아 오겠다고 다짐..을 했더랬다.. 정말 '다짐' 만 굳건히.... 그런데 다음주에 프로이트를 주제로 한 영화를 볼 계획이라..약간이라도 프로이트선생을 만나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프로이트가 보인 거다.^^



4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읽을 자신(?)은 여전히 없다. 그런데 목차의 면면이 유혹한다..'전쟁과 죽음에 대한 고찰' 그런데.. 츠바이크선생의 리뷰에는 '문명적 성도덕과 현대인의 신경병'관한 부분에 관해 이야기 해 주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인간의 기본 욕구는 수백년이 지나는 동안 인류 전체의 역사와 함께 끊임없이 점점 더 큰 한계에 부딪혀 왔다.이전에는 양성애뿐 아니라 다성애까지도 포용되었던 성적 지향의 문제도 근친상간이 금지된 것처럼 여러 제한을 받아들여야만 해서 자신과 다른 성을 가진 단 한 명의 대상과 혼인 관계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대일의 성관계만이 허용되고 나머지는 점진적으로 정치적 종교적 테두리 바깥으로 밀려났다.인류는 공격 충동 같은 다른 기본적인 충동도 소위 도덕이라 불리는 종교적 규제에 의해 빼앗겼다"/56쪽 프로이트의 <문명 속의 불만>을 읽지 않았으니, 어디까지나 츠바이크의 시선(?)일수도 있겠지만 조심스럽게 동의하고 싶은 마음이 든 건..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에서 마주한 '사랑'들 과 마주했기 때문이다. '도덕적'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 자체가 애초에 불가능 하지 않을까..예술가들은 뭔가 다르다는 것 인정해야 할 것 같은..'면죄부' 라는 말은 좋아하지 않지만..무튼 프로이트와 츠바이크의 시선으로 보자면 '충동 억제에 의한 행복상실'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받아 들였고, 예술가들은 기꺼이 싸웠(?)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이런 근거의 출발점과 고민..등이 시작되고 연구되는 과정들까지야 속속들이 알 수 없었지만..애초에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을 수도 있다는..사실. 400페이지의 압박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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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하지 않고 찾아 갔으니

열리지 않는 카페를 원망할 수가...


능소화 덕분에

섭섭한 마음에 위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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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랑 가운데 나를 사로잡은 건 장-폴과 보부아르였다. 알고 싶지만 너무 어려운 존재들이라 생각한 탓에 그랬던 모양이다.. 그런데 막상 읽어가면서..장-폴에게는 실망(?)이 보부아르에 대해서는 호기심이 발동했다. 다른 책을 더 찾아볼 생각으로 검색하다가 <벼랑끝의 파리>를 보게 되었다.콕 찍어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에 관한 설명이 있어 냉큼 집어 들었는데, 그들에 관한 이야기는 크게 할애되어 있지 않았다. "어머니가 재혼했을 때는 배신감을 느껴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지 않기로 일찍부터 결심하게 되었다" 는 설명은 사실 좀 충격(?)적이었다. 엄청난 인물에 대한 과한 환상을 품고 있었나 보다.오히려 인간적인 면으로 바라볼 수 도 있었을텐데..'계약결혼'에 대한 생각이 아주 진보적인 발상에서  출발된 것이 아닐수도 있었다니... <증오의 시대 , 광기의 사랑>에서 부터 조금 실망스럽다..고 생각한 탓도 있을수 있겠다. 무튼 둘에 관한 특별한 사실을 만나지 못해서 아쉽다 생각하려는 순간.. 헨리 밀러가 큰 파도(?)처럼 등장해서 놀랐다. 증오..에서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지나갔는데,혹여 <북회귀선>을 읽게 된다면 참고가 되지 않을까..그는 '거짓말'을 아주 잘하는 사람이었단다!!


"밀러의 전기 작가 로버트 퍼거슨이 지적했듯이 헨리 밀러와 준의 관계라는 문제는 밀러를 한 인간으로 이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밀러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단서가 된다.그는 자신이 준으로 인해 겪었던 고통들을 자전적인 소설의 재료로 삼았던 것이다.그것은 꽤 그럴싸한 이야기가 되었지만 밀러가 정말로 아내에게 괴로움을 당했는지 아니면 사실상 그가 가해자였는지는 의문이다."/118쪽  소설은 그냥 '이야기'일 뿐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는 생각은, 증오..를 읽으면서 더 확고(?)해 지고 말았다, 수많은 사랑의 경험들이 녹아든... "1891년 맨해튼에서 태어나 브루클린에서 성장한 헨리 밀러는 허구를 지어내는 재주를 타고났던 듯하다.그는 과장이 심하고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천부적인 거짓말쟁이였다"/118쪽  그런데 "자신들의 삶이 허구의 가림막 없이 밀러의 작품 속에 거의 고스란히 드러난 것을 보게 된 친구들은 그의 이야기에 진실성이 없다고 항의했지만 밀러는 리얼리티가 리얼한 것은 "그것을 자유롭게 변형시키고 변모시키고 파괴하여 신화요 전설이 되게 하는 정신과 상상력 덕분"이라고 굳게 믿었다"/166쪽  책도 읽지 않았고, 그들 사이에 일어난 일들은 더더욱 모르지만... 밀러의 궤변 같은 저 말이 궤변처럼 들리지 않는 착각이 무서웠다.가스라이팅 당하기가 얼마나 쉬운지.. <북회귀선>으로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이유도 알것 같고.... 여성에 대한 혐오를 가졌다는 제임스 조이스 이야기도 살짝 충격이긴 했는데..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에 관한 부분만 골라 읽으려다가..헨리 밀러 이야기에 더 집중했다.물론 정독..은 아니었다. 처음부터 보부아르가 궁금했다면 <보부아르의 말>을 골라 읽는편이 나았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이제 겨우 <아주 편안한 죽음> 한 권 읽었을 뿐이라... 조금더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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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섬' 이란 제목도 그랬지만..

그림에 관한 이야기가 더 강렬하게 남아 있었던 영향이였을까..

망자를 이끌고 가는 듯한 구름 풍경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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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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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출구를 향해 미로 같은 길을 열심히 찾아가보려는 노력은 일찍 포기했다.농담처럼 했던 말이었는데,사랑은 딱부러지게 정의내릴 수 없는 감정이란 걸 알았다. 수많은 이들의 사랑이야기에서 나는 뭔가 증오의 시대 속에 숭고한 사랑을 만나게 될 거라 기대했으나.. 제목 처럼 '광기'로 넘쳐나는 사랑들만 만나고 말았다. 브레히트에게 받은 배신감,사르트르를 읽어 보고 싶다는 마음은 이제 접었다. 스콧이 젤다에게 보여준 사랑을 순애보라..믿었던 것은 아무래도 영화 영향이 있었던 것도 같고...


"소설을 읽는다고 생각하면 된다.정말 그런 착각이 들기도 한다. 이성애,동성애,양성애,근친애, 지고지순한 사랑,이기적인 사랑,불같은 사랑, 권태로운 사랑, 육체적인 사랑,정신적인 사랑,계약연애 등등 모든 사랑이 적나라하게 펼쳐지는 한 편의 막장 드라마 같은데 허구가 아니라 사실이라는 점에서 더 짜릿하고 충격적이다"/ 539쪽 '옮긴이의 말' <1913년 세기의 여름>을 읽을 때는 소개된 예술가들을 만나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충만했었는데,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은 소개된 이들의 책을 더 찾아 봐야 할까..하는 마음에서 혼란스러웠다.그동안 최악의 예술가는 오로지 피카소 뿐이라 믿고 싶었는데...피카소를 능가하는 이들이 너무 많아서... 처음엔 혼란 스러웠고, 점점 예술가들의 사랑은,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랑과는 참 많이 다른가보다..라고 체념아닌 체념을 했다. '짜릿함' 보다는 '충격적' 인 느낌이 강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이 책을 매력적으로 읽을수 있었던 건 단순히 막장 드라마식의 언급이 아니라서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사랑' 이란 감정을 단순히 하나로 정의내릴수 없다는 사실, 아름답기만 하지 않다는 사실을 들여다 보게 된 것도 그렇고, 예술가들은 일반적인 사람들과 조금 결이 다른 이들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이제 더 그런 마음을 갖게 되었다. '도덕'적인 기준으로 '사랑'을 볼 수 없는.. 그들의 자유(?)스러운 경험들은 결국 독자들에게, 이런 사랑을 하면 안되는 이유를 설명해 주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그런데 놀랍게도 역자 후기에서 '경고'를 전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라는 문장을 읽었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을 그래도 잘 읽어(?)낸 것 같은 기분이 살짝.... 옴니버스처럼 이동하는 예술가들을 따라가기가 힘들어서..수많은 예술가들의 사랑을 어떻게 다 기억해야 할까..는 고민할 필요가 없다. 어느 순간 내 눈에 유난히 깊숙하게 들어오는 이들이 보이는데..우선 그들만 집중해서 따라가도 충분히 흥미롭다.(내게는 사르트르와 보부아르가 그랬다)  모두가 미친 사랑을 하는 가운데, 블라디미르..는 양호한 사랑을 하는 구나 싶었 반가(?)으면서도 결말이 궁금해서 또 집중했던 장면인데...결국 한 번(?)의 바람과 구질구질한 변명의 거짓말을 늘어놓고,  화해를 한다. 결혼생활은 52년동안 유지!! 이런 결말을 보여주는 장면은 이 책에서 아주아주 드문 사례이다(거의 유일무이하지 않았을까^^)  예술가들의 사랑은 막장급이지만..그래서 멋진 작품들이 세상에 나왔다는 건 얼마나 아이러니한지..해서 예술가들이 하는 사랑에 대해서는 이해하고 분석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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