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미인초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5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도덕적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태풍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4
나쓰메 소세키 지음, 노재명 옮김 / 현암사 / 201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은 바람이 붑니다.어제도 바람이 불었습니다.요즘 날씨가 평온하지 않습니다.그러나 가슴속의 불온함은 이 정도로 그치는 것이 아니에요"/185쪽

 

조금은 투박한 제목이라 생각했다. 해서 소세키선생의 소설을 재미나게 읽어 가면서도 '태풍'은 오랫동안 열외로 두었던 것 같다. 나는 고양이..를 최근 다시 읽으면서 현암사에서 기획된 소세키컬렉션(?)이라도 완주하고 싶은 마음이 불쑥 들었다. '태풍'을 읽으면서 하게 된 결심이다. 밝은 느낌의 분위기도 아닐 뿐더러.나약한 지식인의 비겁한 변명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있었다. 그런데 바로 그 지점이 너무도 '인간적'인 소설이란 느낌을 갖게 했으니 매력적인 소설이라 해야 하지 않을까. 소세키 소설을 완주하고 싶은 이유기도 하다.한 작가의 작품을 이어 읽을 때만 저절로 발견되는 기쁨인거다. 소세키 선생이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이 짧은 소설에는 문학론, 사랑론, 인생론, 더 나아가 관게론..이라 말하고 싶은 소세키의 생각이 담겨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줄거리만 놓고 보면 특별(?)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너무도 올곧은(?)인물이라 사람들과 사회로부터 고집과 오만한 인물로 그려지는 도야선생.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이 돈을 쫓는다는 건 얼마나 이율배반적인지..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놀라운 건 카뮈의 <행복한 죽음>에서는 지식인이 돈으로 부터 거리를 두려하는 것이 위선이라고 비판했다는 사실..비교하는 즐거움도 있었다. 바로 그 지점 때문에 나 역시 순간순간 도야선생의 신념에 딴지를 걸고 싶었던 것 같다.그런데  학문을 한다고 스스로 생각한다면 도야선생과 같은 마음이어야 하지 않을까? 그의 생각을 한참 따라 가고 나서야 비로소 제목이 '태풍'이 이유도 알 것 같았다. 얼마전 고도..를 읽으면서 저마다 가슴에 '십자가' 하나씩 지닌채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했는데... '태풍'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저마다 가슴에 태풍의 눈을 가지고 살아가는 건 아닐지...태풍이 언제나 인간에게 해만 끼치지 않는 것을 생각했다. 미풍이라고 해서 가벼이 여길 필요도 없다. 각자의 색깔대로 살아가는 건 문제 되지 않는다. 문제는 각자의 색깔에 벗어난 모습들로 인해 사회가 어지러운 거다. 인간적인 소설이란 느낌이 들어 매력적이라 생각하면서도 도야선생의 모든 생각에 찬성을 던질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그가 주장한 담론들은 고개가 끄덕여졌다.무거운 듯 한 이야기 속에 한줄기 빛과 같은 메세지로 앤딩을 끝낸것도 마음에 든다. 안타까웠던 건 ,곧은 도야선생의 소명으로 인해..그녀의 아내가 안쓰럽게 보였다는 점이다.도야선생의 시선에서 보자면..마음에 들지 않겠지만..아내가 지닌 태풍이 지리멸렬하게 살아가고 있는 문학청년보다 더 안타까웠다..자신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지 못하고 있었으므로.."지금 생각해보니 시집올 때 품었던 각오부터가 잘못되었다.자신이 시집을 온 것은 자신을 위해서였다.남편을 위해서라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다.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축배를 들었던 것이다"/162쪽 영화플랜75를 보면서도 했던 생각이지만..나만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는 건 위험하다. 도야선생의 소명이 때로는 오만해 보이기도 하고 고집스러워 보이는 순간에도..공감할 수 있었던 건..혼자만의 행복을 추구하려는 마음을 갖지 않아서였을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1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뭐든 해 볼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풀베개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3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작은,영화<풀잎들>에서 비롯되였다.홍상수 감독의 영화 '그후'가 소세키의 소설<그후>제목에서 가져 왔을지도 모른다는 호기심 덕분에 소세키의 그후를 읽을 수 있었다.영화는 실제 소설의 많은 부분이 오마주되어 있었다.(물론 기분상의 문제였을수도 있겠다) 해서 풀잎들 영화 개봉 소식을 듣자마자 소세키의 소설 '풀베게'를 풀잎들이라 착각하는 상황이...그러나 <풀베게>는 이미 앞부분을 읽다가 너무 좋아 아껴놓았던 터라,이번이 읽을 시간인가 보다 해서 다시 처음부터 읽게 되었다.

 

"산길을 오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라는 문장 어디에서 감동이 나오냐고 지인은 물었다.그러나 산길을 오르면서 그가 풀어 놓는 세상사람들에 대한 설명은 과거 속에 머물고 있는 문장이 아니였다.너무 좋아 설명하기가 힘든 것들이 있다면 <풀베게>가 시작되는 첫 문장에서 부터 20쪽이 지나갈 무렵까지 멈추지 않는다.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서 만족할 지점이 있었던 것도 이유였을게다.소설의 방향점이 어딘지가 중요하기 보다 '걷기'에 대한 매력을 절대적으로 공감할 수 있게 적어 놓았기 때문에.."이렇게 산속에 들어와 자연의 풍물을 접하면 보는 것도 듣는 것도 재미있다.재미만 있을 뿐 별다른 괴로운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일어나는 일이라면 다리가 아프고 맛난 음식을 먹을 수 없다는 것 정도일 것이다."/20쪽  "우리는 도보 여행을 하는 동안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해서 힘들다,힘들다,고 불평을 늘어놓지만 다른 사람에게 예전에 했던 여행을 자랑할 때는 불평스러운 것은 조금도 보여주지 않는다.재미있었던 일,유쾌했던 일은 물론이고 옛날 불평했던 일까지 재잘거리며 득의양양한 표정을 짓는다.이는 굳이 스스로를 속이거나 남을 속이려는 마음에서가 아니다.여행을 하는 동안에는 보통 사람의 마음이고 지난 여행을 이야기할 때는 이미 시인의 태도가 되기 때문에 이런 모순이 생기는 것이다"/47쪽 물론 이 소설은 자연 소설도 아니고ㅡ여행에세이는 더더욱 아니다. 분명 소설이다.설명에 따르면 하이쿠적 소설의 탄생이라고 했다. 하이쿠가 아직은 낯설어서, 정말 그런가?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소설이란 느낌보다 에세적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는 점과 문장마디 마다 운율이 느껴지는 느낌 등등을 생각해 보면 분명 일반적인 소설의 형태는 아니였다는 사실을 어렴풋 짐작해 볼 수는 있을 것 같다. <풀베게>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간단한 듯 간단하지 않았다.예술과 미학에 대한 철학을 서양과 일본의 문화를 비교하며 이야기하기도 했고,소세키가 전반적으로 예술과 미학에 대해 어떤 시선을 가지고 있었는지 혹은 이러이러한 신념을 가졌던 것이다,라고 단정지어 말할수 없기 때문이다.그러나 적어도 소설 속 주인공 화가인 예술가의 고민의 흔적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공감할 수 있었다. 보여지는 것들 저 너머의 것을 그려야 한다는 고민은 그래서 공감이 되였고,자연이 가장 위대한 예술이란 신념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라는 것 역시 공감가는 부분이였다.그리고 마침내 그는 자신이 형식적 기교가 아닌 연민의 감정을 담아 낼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한다."나미씨와 산적의 얼굴은 곧바로 사라졌다.나미 씨는 망연히 떠나는 기차를 바라본다.그 망연함 속에는 신기하게도 지금껏 느껴본 적이 없는 '연민'이 가득 떠 있다"/185쪽  나미씨의 얼굴에서 연민이 드러난 것을 반가워했지만,실은 화가가 그녀의 모습에서  인정을 보게 된 것이 기뻤던 것은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련님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2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련님>을 재미나게 읽은 건 분명한데, 기억나는 부분이 거의 없다. 그러니까, 아직 온전하게 읽어낸 것이 아닐수도 있겠다. 물론 이런 마음을 갖게 한 건 휴머니스트출판사의 영향(?)도 있다. '도련님'을 할머니라는 주제로 읽어낼 수 있을까.. 할머니(하녀)가 도련님에게 애틋함을 보여준 건 기억나는데.. 할머니 시선으로 바라본 도련님은 어떻게 읽어내게 될지...



"나는 도저히 견딜 재간이 없다. 그런 생각을 하니 기요가 우러러보였다. 교육도 받지 못했고 신분도 낮은 할멈이지만 인간으로서는 굉장히 고귀한 사람이다.지금까지 그토록 신세를 졌으면서도 별로 고맙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혼자 먼 곳에 와서 보니 비로소 그 친절함을 알 수 있을 것 같다"/57쪽

 

실질적으로 기요는 아주 잠깐 밖에 등장하지 않아 처음에는 놀랐다. 할머니라는 주제로 놓고 읽기에..너무 빨리 도련님과 이별을 하지 않던가...그런데 헤어지고 난 후 한 번씩 도련님의 회상으로 등장하는 기요를 통해 소설의 제목이 '도련님'이 된 것에는 기요할머니라는 멋진 조연이 있어서 가능한 건 아니였을까..생각했다. 심지어 기요할멈 이외에도 콕 찍어 '노인' 이 언급되는 부분이 꽤 여러 장면 있다. 이제 고작 쉰 밖에 안된 나이가 당시에는 노인에 속했다는 사실에는 충격을 받기도 했고, 도련님이 하숙하게 된 집 한 곳에도 노부부가 등장한다. 도련님의 혈기왕성한 의지를..단 한 번에 꺾어 놓는 내공(?)은 ..지혜라고 해야 할까..비겁함도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살짝 혼란스러웠다. "비겁해도 월급을 올려준다면 얌전히 받아두는 게 득일 텐데유우.젊을 때는 자주 욱하는데 나이를 먹고 나서 생각해 보면 그때 조금만 더 참았더라면 좋았을 걸. 화를 내는 바람에 손해를 봤다고 후회하게 되는 거거든유우(..)"/120~121쪽  '도련님' 을 다시 읽으면서, 도련님이 어떤 직업을 가졌는지도 생각나지 않았더랬다. 기요 할머니 덕분에 도련님의 줄거리는 분명하게 기억하게 될 것 같다. 할머니.주제로 '도련님'을 읽어낸 덕분에..그러나 정작 도련님을 할머니..세계로 포함시켜야 하는지에는 의문이 약간 든다. 기요할머니는.. 할머니로써의 지혜가 있었다기 보다.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어떤 연민의 마음을 가진 인물이 아니었을까.. 물론 오로지 도련님에게만 집중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해서 여전히 왜 도련님을 위해 살고 싶어했을까... 싶다. 애송이 같은 젊은이에게 울타리 같은 존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걸까... 처음 읽을 때는 정의롭지 않은 인물들이 판을 치는 모습에 힘들었는데..할머니세계로 시선을 돌려도 크게 달라진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래도 수동적인 인물일거라 생각했던 기요할멈의 존재가 ..울타리 같은 존재로 보이게 되었다는 사실... 에 놀랐다. 소설을 읽고 한 참 지나 <도련님의 시대>를 선물 받아서, 몰입이 잘 되지 않았는데..이번 기회에 다시 만화버전으로 출간된 <<도련님의 시대>>를 읽어봐야 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