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인 줄 알았는데, 소설이란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성장소설'을 써보고자 하는 작가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고 4.3소설이 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독자는 소설이란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순이삼촌>처럼 4.3에 대한 세세한 묘사가 그려져 있지 않았음에도 더 많은 4,3의 공기가 느껴졌다. '역사교육'이 왜 필요한가를 절실히 느끼고 있어서 일수도 있겠다. 국회의원 자격 조건에 역사에 대한 필수이수 과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암기식 역사교육 말고,제대로 된 역사교육...!!
이 소설에서 저는 4.3을 ‘말로는 다 할 수 없는,즉 언어절의 참사‘라고 썼습니다.인간이 사용해온 언어로는 그 참사를 설명할 수도 묘사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 역대 독재정권들은 그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도록 혹은 잊히도록 하기 위해 서슬 푸른 공포정치를 구사했습니다.흔히 그것을 망각의 정치라고 하죠.그런데 그 망각의 정치의 세뇌효과는 대단하여 어느 정도 민주화된 지금에도 국민의 상당수가 4.3을 모르거나 알아도 잘못 알고 있습니다. 잘못 알고 있으면서도 자기가 옳다고 막무가내로 우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더 나쁜 것은 4.3의 진실을 악의적으로 왜곡하는 정치세력이죠.그리고 모르면 알려고 해야 하는데 알면 마음이 편치 못하다고 아예 외면해버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많은 사람들에게 4.3은 ‘불편한 진실‘인 것이죠. 그러나 아무리 부정하고 왜곡하고 외면하려고 해도 4.3은 엄연히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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