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는 읽는 내내 난처함에 빠져'... 읽게 된다는 말에 위로를 받는다. 나만 힘들게 읽어낸 것 아니었구나..끝내 'k' 가 하고 싶었던 말은... 시인은 그 질문에 대해 말해준다.'카프카는 어느 버전도 택하지 않았다' 고.... 카뮈 덕분에 <소송>을 읽을수 있었다. 그런데 시인이 소송에 대해 들려주는 이야기 '삶이 소송 과정이라는 카프카의 소설적 설정'이란 시선이 다시 <소송>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소송을 읽을 당시,눈에 보이는 '죄'에 대해 집요하게 묻고 싶었던  나에게,시인은 카프카의 <소송>에는 또다른 의미가 있었을 거라..들려준다.


"영국 작가 샬럿 브론테는 시집을 출간하기 전 멘토였던 시인 로버트 사우디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이 재능이 있는지 물었다.돌아온 건 그녀의 주제넘은 짓에 대한 일종의 체포영장,사우디는 '펜을 드는 여자'는 건방지고 구제불능이라는 통념에 따라 다음과 같이 유명한 답변을 했다. "문학은 여자가 하는 일이 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됩니다.편지를 받고 브론테가 문학을 당장 관뒀다면 그녀는 '제 본분을 망각한 여자'라는 혐의를 벗고 풀려났을 것이다.이런 것이 바로 표면상의 무죄방면이다.시 쓰기를 멈추더라도,그녀가 여성의 소임과 조금이라도 무관한 일을 시도하는 순간 다시 체포되어 유죄 여부를 따지는 소송에 휘말리게 된다.그래서 카프카의 주인공 k처럼 브론테도 세 번째 방식을 택했다. 그녀는 자신이 하려는 일에 대해 당대가 어떤 판결을 내릴지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22~23쪽  마음가는 대로 읽어도 상관없지만, 자신을 스스로 변론하기 위해 노력했던 k의 모습에 집중하며 다시 읽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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