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의 고전>은 말 그대로 '파격' 적인 해석일 수도 있다.그런데 억지스러운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왜 그렇게 생각해 보지 않았을까 라는 물음이 먼저 따라왔다. 덕분에 홍길동..이란 인물을 과연 영웅이라 부를수 있을지...심청전의 '눈먼' 의미에 대해 다각도로 생각해 볼 수 있었다.'변강쇠가'도 그랬다. 변강쇠란 제목보다 옹녀가 먼저 떠오르고 몹시 노골적인 성에 대한 묘사가 강렬한 작품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는데,변강쇠가 얼마나 가부장적인 사고에 박힌 전형적인'눈먼'인물이었던가를 알게 되었다.21세기에 각색되면 참 재미있을 것 같은데..다른 작품에 비해 변강쇠는 인기있는 작품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했다.지나친 성에 대한 묘사가 이유라면 이유라는데...실제 변강쇠가를 읽어보니 성에 대한 이야기를 빼고도 할 이야기가 많았다. 물론 이진경선생님의 강연과 함께 읽어 본<파격의 고전> 영향 탓일수도 있겠다 그러나 덕분에 변강쇠와 옹녀라는 인물을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어 좋았다..." 제 생각을 미리 말씀드리면 표면적으로 성욕 특히 옹녀로 상정되는 여성의 성욕에 대해 처음부터 '청상살'이라는 저주를 들씌어놓고 시작하여 가족이니 남편이니 구분 없이 넘나드는 성욕을 남성적이며 가부장적인 양식에 따라 익살스럽게 조롱하는 텍스트로 보입니다.뿐만 아니라 변강쇠라는 부랑하는 '잡놈'에 대해 비난하는 텍스트이기도 합니다."/357쪽
공연을 보기로 하고 다시 변강쇠..를 찾아 읽는 중이다. 앞서 읽었던 기록을 살펴보니..공연으로 만났고 싶다는 바람이 있어 반가웠고..옹녀가 쫓겨나게 된 이유..가 기막혀 메모를 하게 되었더니..앞서 읽을 때 그녀에게 저주를 만들어 놓았다는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옹녀가 쫓겨났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알까..궁금해진다^^
"이년을 뒀다가는 황해도 평안도에 좇 단 놈들 다시 없고 여인국이 될 터이니 쫓을밖에 수가 없다" 여인들이 합세하여 집을 헐고 쫓아내니 옹녀가 할 수 없이 쫓기어 가는 구나.그러한 처지에도 당당하기 그지없네. (...) "어허 인심 한번 흉악하다. 황해.평안 양서 아니면 살 데가 없겠느냐.(...)/30~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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