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에 읽었는데 리뷰가 없다.그러니 처음(2018년) 읽는 거나 마찬가지...다. 소설속 주인공 홀든의 모습을 얼핏 보면 십대 청소년이 전형적으로 보이는 반항으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이중적인 어른들의 모습,재미없는 학교 생활 등등..그런 이유로 홀든은 가는 학교마다 퇴학을 당하게 된다.아니 그렇게 보일 뿐이다.사실 그는 외롭다.그리고 그렇게 된 이유도 분명 있다.그러나 누구도 그의 말을 진심으로 들으려 하지 않는다.그저 엉뚱한 아이,이상한 아이로 보일 뿐이다.홀든 자신도 순간순간 자신이 이상한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정도니까 말이다.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었던 진짜 이유는 홀든에게 그와 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 때문은 아니였을까?  사랑했던 동생이 죽었고,우상과 같았던 형은 (홀든의 입장에서 보면) 배신을 하고 헐리우드로 가버렸다.(적어도 홀든은 그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유일하게 믿었던 앤톨리니선생마저 자신을 성적으로 희롱했다고 생각할 정도다.외로움과 불안으로 가득찬 소년이 갈 곳은,편안하게 쉴 공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지금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고 있는 곳이 정신병원이라는 사실은 그래서 충격적이라기 보다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소설을 다시 읽으면서 내가 느낀 감정은 여기까지다.



'홀든' 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했는데..앞서도 그랬지만 '피비'에 관한 이야기다. 피비라는 존재가 내 기억 속에는 없다. 2018년 일기를 봐도, 오로지 홀든..에 집중했을 뿐..피비의 시선으로 바라본 홀든의 모습이 궁금해졌다.홀든이 바라본 피비와 피비가 바라본 홀든에 관한 이야기가 그래서 흥미로웠다. 누구도 홀든의 마음을 이해해 주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었으니까...아니면 여동생은 그 마음을 알았을 수도..있다고 생각했지만 읽을 당시 내게 존재감 있게 다가오지 않았던 건지도 모르겠다.


"홀든에 따르면 "아이치고는 아주 감정적"이지만 당신도 그 애를 좋아하게 될 것" 이라고 한다. "피비 녀석한테 무슨 말이든 해봐라. 걔는 그게 무슨 뜻인지 척척 알아듣는다.아니면 어딘가로 데려가봐도 좋다.만약 영화관에 데랴가 후진 영화를 보여주면 걔는 그게 후진 영화라는 걸 알 거다(...)"/113쪽


"무엇보다 피비는 홀든의 존재론적 고뇌의 근본을 정확히 짚어낼 줄 안다.(..)그래서 홀든이 서부로 떠나겠다고 하자 피비는 자기도 따라가겠다며 선뜻 짐을 꾸린다. 혼든 자신은 미처 인지하지도 이해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피비는 그의 앞길에 도사린 위험을 살피는 눈과 같은 역활을 한다."/ 114쪽


<호밀밭의 파수꾼>을 두 번이나 읽었으나, 여전히 홀든과 셀린저의 은둔에만 시선을 고정한 탓에..피비의 존재를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했다. 홀든 보다 더 비참했을 피비라니..망겔선생의 시선일 수..도 있겠으나.. 다시 읽어봐야 겠다. "(...) 호밀밭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잡아주고 싶다는 홀든의 몽상을 바로잡아주기까지 하지만, 정작 피비 자신은 <그대 눈에 연기가 스미네>의 선율에 맞추어 "푸른 코트를 입고 빙글빙글 돌고" 있을 뿐이다"/1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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