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종종 행복감에 너무 도취된 나머지 그것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지 못했습니다.고작 적막한 길거리를 걸으며 그 행복의 파편들을 책 속에 녹아내려 했을 뿐입니다. 그때 느꼈던 행복, 자기망상의 재능, 혹은 뭐라 불러도 좋지만 그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자연스럽지 않은 1920년대 경제 호황만큼이나 부자연스러운 일이었지요"/50쪽 광란의 시대 속에 있을수록 정신을 더 바짝 차리지 않는다면, 그 흥청거림에 함께 무너져 내릴수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플라워 문>에 스치듯 언급된 피츠제럴드의 에세이는..그를 무너져 내리게 한 여러 이유 중 하나였을 수 있는 <밤은 부드러워>를 읽어 보라고 유혹했다....."(...)자아가 없다는 것은 이상한 이상한 일입니다.원하는 대로 뭐든 할 수 있지만 막상 아무것도 원하는 것 없이 큰 집에 혼자 남겨진 작은 소년과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42쪽
"피츠제럴드는 자기 아내가 유럽과 정신병원에서 보낸 수년 동안의 세월에 대해 감히 책을 쓸 생각을 한 것에 분노한다.(...)"당신은 삼류작가야.나는 세상에서 최고의 보수를 받는 이야기작가야." 젤다는 이렇게 비꼰다."도대체 당신은 뭐 하러 삼류 재능을 가진 사람과 싸우려는 거지(...)"(....) 어쨌든 둘이 함께 보낸 과거와 젤다의 정신병원 체류에 대해 책을 쓸 수 있는 권리는 오로지 자기한테만 있다고 여기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마초적인 태도가 핵심이었다.(...) 1933년 여름에 쓴 책이 젤다의<왈츠는 나와 함께>보다 문학적으로 훨씬 더 나은 것은 사실이다. 1934년에 출간되는 <밤은 부드러워라>에서 스콧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물불도 가리지 않고 젤다의 이야기를 약탈한다.그러나 그 작품은 세계 문학이 된다"/310쪽 <위대한 개츠비>를 여러 번 읽었고, 스콧에 관한 이러저러한 책들도 읽었는데..정작 <밤은부드러워라>를 읽지 못했다. 스콧의 에세이를 읽으면서도.. 밤은..을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리뷰도 그렇고, 번역도 그렇고,이 책에 대한 히스토리까지 알게되고 보니..읽고 싶은 마음이... 지금까지는 괴팍한 작가들임에도 그들이 창조해낸 작품들은 궁금해서 열심히 리스트를 만들고 있었는데... <밤은 부드러워>는 읽어야 할지... 나는 지금껏 그가 젤다에게 퍽 순애보적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개츠비 때문이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