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전쟁이 끝나기는 했지만 곧바로 다음 전쟁이 올 수 있다는 예감은 더이상 잃어버릴 시간이 없다는 감정을 모든 이에게 불러일으켰다.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는 <돌아가는 길>에서 이런 상황을 그린다."전쟁이 끝나고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 자신과 자신의 기억이 두려워졌기 때문에 안정을 원하기 때문에 그는 결혼하려고 했다"/181쪽 <서부 전선 이상 없다>를 잘 읽은 것으로 기억(?)하는데 속편이 나왔다는 이야기는 들은 기억이..나질 않는다. '돌아가는 길'이란 제목도 처음 들어 보는 것 같고..해서 <서부 전선 이상 없다>를 읽었던 흔적을 찾아봤다.
그런데
"아무것도 가진 게 없을 때는 판단을 내리고 용감해지는 것이 쉽다.그러나 무언가를 가지게 되면 세상은 달라 보인다.더 쉬워질 수도 더 어려워질 수도 있으며 때로는 거의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용감해지는 것은 언제든 가능했지만 이제 그것은 다른 모습이고 전혀 다름으로 나타나며 또 바로 거기서 출발해야 한다."/339쪽 <사랑할 때와 죽을 때> 도 읽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힘들게 읽었다는 기록, 생생한 다큐의 현장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는 기억..그러나 정작 이 책을 읽었는지는 모르고 있었다니.. 마침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을 읽고 있어서인지..저 제목이 더 와닿는 기분이다. 서부 전선... 보다 <사랑할 때와 죽을 때>를 다시 읽어 봐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