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집중하며 읽어야 할텐데..익숙한 이름부터 생소한 작가들의 이름을 메모하며 읽고 싶은 유혹을 누룰..수가 없다. 이제 겨우 18쪽을 넘겼을 뿐인데...처음으로 리뷰까지 남겼던 예술가 이름이 반가워서.. 그런데 단순히 반가웠던 것만은 아니고.. 그의 작품에 감동했던 마음에..살짝 충격이 사랑에 있어서는....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를 연극으로 만들어 볼 생각도 할 수 있었던 건 아닌가 싶다. '투란도트'를 읽고 감동(?)해서 '브레히트는 이렇게 말했다'를 구입했는데.. '사랑'에 관한 그의 말이 비로소 눈에 들어왔다.^^
"(...)엘리자베트 하우프트만과 함께 휴가를 보내면서 작품 자제도 이리저리 고친다. 7월에 희가극<해피 엔드>리허설이 시작되었을 때,브레히트는 자기가 생각하는 행복한 결말은 무엇인지 보여준다. 자기 애인 엘리자베스 하우프트만이 쓴 작품에서 마침 베를린에 있었던 또다른 애인 카롤라 네어가 주연을 맡고,아내 헬레네 바이켈은 조연을 맡는다."회색 부인"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지닌 역활이었다.(...)자기 여자들이 모두 한자리에서 동시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브레히트의 가학적인 욕망은 무대 위에 오를 준비가 되어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 대한 잡지사 질문에 답한 말은 이렇다. "한때 비극적이었던 이런 성향을 오늘날까지 지니고 있는 건 속물들뿐이죠"/23쪽
ps 브레히트의 결혼 소식에 자살을 시도한 이후 희곡을 쓰기 시작한 엘리자베트 하우프트만의 작품 제목 '해피 엔드'를 보면서 우리나라 영화 제목이 생각났다. 제목을 해피..로 정한 이유가 궁금했는데... 민기(최민식역)의 마음이 그녀와 같았을까..생각했다.
"사랑은 통제당하면 떠난다"/32쪽
<브레히트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었을 당시에는 '사랑'에 관한 아포리즘 보다는 정치와 권력에 대해 놀라며..읽었던 것 같다. 작가의 연애와 사랑을 연결해 생각하면 조금은 궤변인가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