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주제로 한 책들을 무작정 구입하던 시절이 있었다. 완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과, 아무 때나 펼쳐 볼 수 있다는 것이 핑계아닌 핑계가 되어..구입함에 있어 죄책감(?)을 갖게 하지 않았다는... 그런데 시간이 흘러..이제는 마음만 먹으면 검색을 통해 그림을 찾아 보 게 되었다는 것이..오래된 책들을 정리해야 하는 건 아닌가..싶어.휘리릭 넘겨 보고 이제는 시집을 보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처음 보는 듯한 고갱 그림 앞에 시선 고정!!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715/pimg_7470901454361043.jpg)
처음 보는 듯한 그림이란 건.. 이 책을 집중해서 읽지 않았거나..여전히 완독하지 않았다는 뜻이 될까..무튼 그림에 대한 설명이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살아 있는 표정과 자주 접하지 못했던 그림이라 반가웠다.(이 책도 당분간은 계속 옆에 두어야 할 모양이다...) 그런데 이 그림이 내게 특별히 인상(?)적으로 다가온 이유는 소녀의 표정뿐만 아니라... 장신구에서 표정이 읽혔기 때문이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715/pimg_7470901454361044.jpg)
(물론) 고갱이 어떤 마음으로 그렸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마구잡이식으로 그림을 보다가 나도 모르게..사물에서 표정이..보이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알게되었다. 지인들로부터 종종 엉뚱하다는 말까지 들게 되었다는...그런데 사물에서 표정을 보는 것에 대한 이론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파레이돌리아 현상'
'날씨' 를 주제로 한 소설을 읽을때, 우연히 보인 주제라..냉큼 구입했다. 감정과 날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사물에서 표정..을 읽어낸 사진들이..무슨 이야기일까 궁금했던 거다. 그런데.. 내가 이상한 사람이 아니었던 거다. "파레이돌리아는 우리에게 친숙하고 자주 쓰이는 단어는 아니지만 일상에서 종종 마주치는 경험과 관련이 있다. '이미지 혹은 형태의 연관성 혹은 그 이상'이라는 의미의 그리스어 '파라'와 '에이돌론'에서 유래된 말로 분명하지 않은 임의의 모양이나 추상적인 무늬와 같은 시각적 자극에 반영하여 자신에게 익숙한 형상을 떠올리는 심리 현상이다.이는 이미지를 해석하고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어떤 연관성을 찾아내려는 뇌의 시도에서 비롯된다.나뭇곁이 선명한 소나무 장식장에서 부엉이 모습을 찾거나,커튼 주름을 보며 만화 캐릭터를 떠올리고 해진 담벼락에서 웃는 얼굴이 보이는 것도 그러한 이유다."/108쪽 책에서 언급한 그대로 나무에서 부엉이를 발견한 적도 있고, 심슨 만화를 상상하는 이미지도 보았다. 코리끼를 닮은 잎사귀를 본 적도 있고... 담벼락 표정..언급까지...개인적으로 언제부터 이렇게 사물에서 표정을 읽게 되었을까를 생각해보면.산책할 때마다 주변을 관찰하게 된 것도 있지만..두서 없이 그림을 보게 된 이후가 아니었나..싶다.고갱의 그림에서도 소녀의 표정 보다 사물에서 느껴지는 표정이 눈에 먼저 들어온 걸 보면.. 이제는 주변인들에게..파레이돌리아..라는 뜻을 알려주어야 겠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715/pimg_7470901454361056.jpg)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715/pimg_7470901454361057.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