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31
알베르 카뮈 지음, 박해현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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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이해할 수 없는(?) 사람으로 뫼르소를 규정한다면.. <이방인>에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로 가득하다고 해야 옳다.<이방인>을 나름 여러 번 읽었는데..이렇게 생각한 건.처음 하게 된 것 같다.(이러니 계속 읽을 수 밖에^^) 엄마의 장례식에 다녀와야 한다는 보고를 하는 순간 상사의 반응도 이상하고, 양로원 도착후 원장에게 지리멸렬한 이야기를 먼저 들어야 하는 것도 이해할 수..없다. 그리고 지금껏 뫼르소가 저지른 살해 동기가 태양.때문이란 것이 너무 부각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물론 오독일수도 있겠지만..) 수없이 언급되는 '태양'에서 뫼르소가 지닌 정신적 고통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지만..무엇보다 충동적 살인으로 볼 수는 없는 것 아닌가?사건의 직접적 원인이라고도 볼 수 있었던 레몽이 빠졌다. 심문과정에서 무거운 공기에 압도당했던 뫼르소가 힘겹게 할 수 있었던 말이였다. 


"검사가 내세우는 생각의 핵심은 내가 제대로 이해했다면 내가 범행을 사전에 준비했다는 것이다. 적어도 그는 그것을 입증하려고 애썼다"/118쪽



뫼르소 보다 더 이상한(?)사람은 검사였다.왜 살인이 일어나는가에 대한 질문보다..뫼르소의 이전 행동들이 살인을 저지를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규정해버렸으니까 말이다. 적어도 그의 살인에 대한 처벌을 하려면..아랍인을 죽인 이유에 대한 구체적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전혀 찾을수..가 없었다.는 사실..이 부분을 처음 읽을 때도 느꼈던 것 같긴 한데.. 그때는 사형제도에 관한 문제와 종교..그리고 뫼르소만이 철저히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인물이라 생각했다. 부조리에 관한 이야기를 어렵게 풀어낸다는 생각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휴머니스트시리즈 '날씨와 생활' 에서 <이방인>을 만나게 되고 보니..조금 다른 시선으로 읽어볼 수 있겠다 싶었는데..정말 그렇게 읽게 된 것 같다. 예고없이 찾아오는 날씨처럼, 우리 인생도 그러하다는 사실.무엇보다 여름에 대한 카뮈의 문장이 시적이란 생각을 할 수 있어 좋았다. 부조리를 담아낸 소설이라 지인들은 여전히 이방인을 어렵다고 하던데..이 소설에서 여름향기를 느낄수 있게 될 줄이야.."그날의 심리가 종료됐다.호송차에 오르기 위해 법원을 나오면서 나는 아주 잠깐 여름 저녁의 향기와 색채를 기억해냈다.어두운 호송차 안에서 나는 마치 피곤의 밑바닥에서 캐내듯이 내가 사랑한 도시와 한때 만족감을 안겨준 어떤 시절의 친숙한 소음들을 하나씩 하나씩 재발견했다"/116~1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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