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뿔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22
외젠 이오네스코 지음, 박형섭 옮김 / 민음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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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여운 것들>을 읽다가, 허버트 조지 웰스..의 이름이 언급된 덕분에 검색해 보게 되었다. 놀랍게도 <신들의 양식은 어떻게 세상에 왔나>도서관에서 빌려온 터라..인연이란게 있는 걸까 생각했다. 타임머신과..투명인간의 작가라는 것도 이제서야 알았으니..무튼 그 덕분(?)에 신들..을 읽고 타임머신을 읽다가 '코뿔소'가 언급되는 장면에서는 다시 외젠 이오네스코의 <코뿔소>가 떠올랐다는 사실...읽어야 겠다는 무의식이 발현되는 순간일까... 그런데 <코뿔소>를 다 읽고 나서 나는 한 번 더 놀라게 된다....^^





고전과 인연이 깊지 않았을 때 구입해 놓았던 김승희 교수의 <세계문학기행>에 코뿔소..가 있었다. <무소>라는 제목으로.... 고전 읽기를 시작하고 나서..틈틈히 이 책을 꺼내 보곤 한다...이제는 거의 다 읽었다고 생각했고..언제까지나 읽지 못할 책이라 생각한 책도 있었으며, 번역이 되어 나오길 바라던 책도 있었는데... 무소와 코뿔소의 느낌은 참 다르다른 생각을 했다. '인간이란 도대체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코뿔소>를 읽으면서 내내 들었던 감정이라 반가웠다. 제목이 조금은 직설적이라 생각하면서도..'변신'의 코드와 연결지어 생각해 보지 못했다.  그런데 인간같지 않은 인간이 넘쳐나는 세상(이런 말 하면서 스스로도 찔린다) 이라고 생각하는 순간...코뿔소로 변신하는 이들의 모습은 이상하지 않게 느껴졌다...아마도 코뿔소로 인한 문제 자체를 따지는 것 보다 이후 발생한 것들에 더 따져 묻는 것들에 익숙해져서인것 같다.. 고양이가 코뿔소에 밟혀 죽었지만... 고양이 자체의 죽음보다 코뿔소가 맞는가..뿔이 두개인가 하나인가..로 따지는 지리멸렬한 논쟁은..지금 우리가 정치에서..사회 곳곳에서 마주하는 문제가 아닌가 싶다.그런데 정말 무서운 건..야망과 욕심에 의해 저마다 코뿔소가 되어버린 시대에..서 오히려 내가 코뿔소가 아니어서 두려워 해야 하는 상황과 마주하는 순간이었다. 인생은 투쟁이라,생각이 다름을 인정하지 않을 때가 있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만 옳다고 주장하는 무리 속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 코뿔소가 되거나 영원히 코뿔소를 거부하거나...그런데 인간으로 남으려는 외침이 더 처절하게 느껴진 건 기분 탓이였을까..인간으로 존재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였을까?..김승희 교수의 질문이 메아리처럼 돌아왔다..도대체 인간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이제 카프카의 <변신>을 다시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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