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부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6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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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만큼 믿을 수 없는 존재도 없다(..)"/43쪽



<그 후>와 <풀베개>를 읽을 때만 해도 소세키의 온전한 매력을 알지 못했다. 해서 나는 고양이..는 읽다 포기하기를 반복해야만 했다. ^^ 지난해 <도련님>을 읽고 현암사에서 나온 14편을 읽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올해, 나는 고양이..를 다시 읽으면서 의무가 아닌..흥분으로 한편 한편을 만나고 있다. <우미인초>는 아껴 읽고 싶은 작품으로 손꼽게 되었다.그런 점에서 <갱부>는 좀 결이 다르지만..그럼에도 놀라웠다. 가볍지 않은 주제였지만, 광부'라는 직업을 온몸으로 경험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이야기의 핵심은 광부 자체의 삶만을 이야기하고자 함이 아니었을 게다. 오독으로 바라본 시선에는 인간의 마음이 얼마나 가벼운지..에 대한 풍자와 탄식과 애처로움이 뚝뚝 묻어 있었다. 자살을 결심한 열아홉의 청년.은 막상 죽음의 기로에서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남자의 손을 망설임없이 잡는다. 죽기로 결심했으면서도..갱 안에서의 경험은 삶에 대한 갈망이 있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그러면서 끝임없이 물고 늘어지는 질문 인간의 마음은 무엇인가? 삼세에 걸쳐서도 알 수 없는 인간의 마음을 알려고 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란걸 알지만..알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 인간의 마음을 온전히 알 것 만 같은..인간의 마음은 가벼울 대로 가벼우며, 그것이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란 걸 경험하지 알고도 알게 된다면 좋겠지만..청년은 지독한 경험을 통해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물론 소설이 끝날때까지 그가 정말 알게 되었을까..는 모르겠다.다만 인간의 마음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그가 인간의 성격에는 모순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갱부의 삶을 살아볼 생각으로 이어지는 시간동안 알아가게 된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결말은 조금 뜬금없이 결말을 내는 듯한 느낌이라 매번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은 하지만 우미인초를 떠올려보면, 실질적으로 갱부의 삶을 살지 못했다하더라도,끝내 그가 포기 하지 않았던 그 마음.에 의미를 두고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죽고 싶은 마음이 드는 순간..살고 싶은 마음에 대한 소리에도 귀 기울여 볼 것!! 

야스씨가 살아가는 이상 나도 죽어서는 안 된다. 죽는 것은 나약한 짓이다/2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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