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열쇠 열린책들 세계문학 265
대실 해밋 지음, 홍성영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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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을 읽고 있는 현시점에서 유독 열린책들(출판사)를 아직까지 읽어보지 못했다는 것을 이 책을 만나고 나서 알게 되었다.

왜 난 지금까지 읽어봤다고 생각을 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우선 하드보일드 추리 소설이라고 했기에 책부터 펼치며 읽어갔는데 어? 이거 뭐야? 이런 맙소사! 이 작품을 만난 것이 나에겐 월척이었음을 글로 말한다. 여러 장르의 소설을 읽어봤지만 작가의 시대상을 생각하더라도 현재의 소설들과는 다르지 않는 소설 전개에 놀란 동시에 하루 만에 완독한 범죄 소설이다. 소설 외에 역자 해설과 함께 작가의 연보까지 담겨 있었는데, 이 지점까지 모두 읽어보니 대실 해밋이 왜 하드보일드 장르의 창시자 인지를 알게 해준다는 것이다. 소설의 스토리만 따라 읽는 것이 아닌 마지막 페이지까지 끊임없이 읽을 수밖에 없었던 범죄 소설을 담은 작품이다.

범죄가 일상이지만 합법적으로 해결하는 '폴 매드빅'과 그의 곁에 보좌하는 '네드 보몬트'. 이 둘의 관계로 소설의 큰 틀을 잡으면서 폴이 밀고 응원하는 상원 의원의 아들이 싸늘하게 시체로 된 사건이 맞물리면서 미묘하지만 정치판의 긴장감까지 담아내었다. 정치 소문으로 한순간에 나락에 떨어질 판인 '폴'인데도 그는 당당할 뿐이다. 자신에게 해를 가하는 사람에게는 가차 없이 쓸어버릴 정도의 거물이기 때문이다. 그의 도시이기에 어느 누구 하나 건들릴 수 없는 '폴'의 캐릭터와 도박꾼이지만 두뇌가 타고난 '네드'는 선거를 앞두고 있는 현시점에서 그는 상원의원 아들의 사건에 뛰어들어 파헤친다. 무모한듯하면서도 '네드'가 가리키는 스토리의 방향 키마다 독자는 따라갈 수밖에 없을 정도로 추측이 불가능한 소설이다. 사건의 반전에 의미를 준 피날레였다.

어느 누구던 이 소설을 만난다면 칭찬만이 가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욕망, 사랑, 추악하면서도 야비하지만 정치판도 녹아든 작품이기에 신랄하게 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추천을 한다. 추리, 하드보일드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꼭! 이 작품을 펼쳐 보기를 바라본다. 후회가 없을 작품이기에!

상대편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드는 게 정치를 잘하는 거라 생각하니까요.-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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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장면 소설, 향
김엄지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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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향』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을 만났는데, 정말 독특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작가를 만났다.

단순함이 아닌 소설의 스토리들이 독특하기 때문에 나는 이해가 잘 가지 않아 어렵게 느껴지던 소설이다. 소설 속 주인공은 R이다.

8개월 전 미끄러짐과 함께 5미터 밑으로 추락하게 되면서 기억과 망각 사이에 있는 캐릭터의 모습을 담아냈다. 직장, 동료, 아내, 가정, 결혼생활 등 자신이 기억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 생각하는 R을 보여준다. 다른 소설과는 판이하게 다르면서 특이하게 사계절이 아닌 겨울이라는 계절만 다루었다. 몇 년도 인지 무슨 요일인지는 전혀 알 수 없다.(그래서 제목으로 "겨울 장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겨울 여행으로 아내의 고향인 제인 해변에 찾아간 R과 아내. 그리고 언제부터 아내가 사라졌는지 모르는 R.

직접 찾아내기보다는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보지만 결국 해답이 없는 R.

낚시하러 간 얼음호수에서 아내 모습이 아닌 호수 밑에서 들려오는 아내의 목소리까지까지,,

읽는 나도 헷갈리며 소설 속 R 인물에 파헤쳐 보려 했지만 오리무중으로 끝났다.

R는 추락 사고 후 기억과 망각 사이에 있으니 어떤 것이 진실이고 거짓인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짧은 소설이지만 김엄지 작가만의 창작 세계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문체와 함께 소설 외에 에세이도 담겼는데,

이 또한 특유함으로 담겨있다. 산문체로 쓰인 알듯 말듯 한 문장들의 일상 이야기.

특유의 작품 세계를 읽고 싶다면 추천한다. 김엄지 작가만이 가지고 있는 세계의 소설.

나 또한 당장은 아니지만 재독은 할 것이다. 이유를 찾는다면 이번의 소설에서 느끼지 못한 것을 다음 재독 때는 느껴지지 않을까 해서,,,

미련이 남는 작품이기에...

R은 R에게 지쳤다.

매순간 R은 R을 버리지 못한다.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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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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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세라 워터스는 《 티빙 더 벨벳》 《 끌림 》 《 핑거스미스 》로 빅토리아 시대 3부작으로 도서를 집필했다. 그중에서 나는 《 끌림 》을 만나 보았다. 개역판으로 재정비하여 재출간을 하였기에 책표지도 양장본이라는 점에서도 만족스럽다는 생각과 함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캐릭터와 시대적 배경까지 어느 하나 흠잡을 것이 없다고 우선적으로 말하고 싶은 소설이다. 또한 작가가 퀴어 소설을 집필하게 된 경위에서도 놀랍기도 하였다.

상류층과 하류층. 고고하지만 외로움과 우울증으로 자신의 삶을 끝내고 싶을 뿐인 상류층 숙녀 '프라이어'와 영매이지만 영혼의 지시에 따라 자신의 길을 걷는다는 '도스'의 시점으로 각자의 일기장을 통해 번갈아가며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형식의 영미 장편소설. 일반적인 만남이 아닌 두 여성의 첫 만남은 "밀뱅크 감옥"에서다. 한 명은 죄수이며 한 명은 여죄수들의 올바른 삶을 전수하기 위함으로 정기적으로 감옥을 찾아가지만 교도관들의 눈에는 이 두 사람은 결코 달갑지 않은 사이로 바라보게 된다. 영매의 세계를 믿지 않은 프라이어와 죄로 인해 감옥에 갇힌 영매 도스. 소설에서 두 사람의 주 무대는 밀뱅크 감옥이기에 전체적의 분위기가 침묵과 함께 음울하고도 음침한 어두운 면을 담아냈기에 읽는 독자도 읽는 내내 다소 침체된 기분으로 읽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읽는 즐거움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이런 분위기인데도 작가의 필력이 상당하기에 스토리에 빨려 끊임없이 읽게 된다는 점이다.

책의 제목처럼 《 끌림 》이 이 두 여성이 사이에 대한 그리고 두 여성에게 있는 인물과 영혼까지 모두를 담아낸 것이 아닐까 한다. 남녀의 끌림이 아닌 동성애로서의 끌림. 다른 이에게는 이상한 존재로 각인되는 동성애를 소설로 그린 작품이다. 도서에 친숙하지 않는 독자라면 쉽게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는 알 것이다. 그 영화의 원작 소설이 세라 워터스의 《 핑거스미스 》이다. 원작 소설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을 소설로 만나서 재미를 느끼면 어떨지 하는 생각이 든다. 과연 그녀들이 서로에게 끌림이 있는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을지는 직접 읽어보시길 바라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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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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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과 자유. 그리고 두 여성의 일기를 통해 알 수 있는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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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팜
조앤 라모스 지음, 김희용 옮김 / 창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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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저출산이 양상 되어 있기에 국내에서도 여러 방면으로 기관들이 지원을 한다. 그러나 이 책의 포인트는 대리모 사업으로 의뢰인의 아기를 갖는 특색을 갖추었다. 일 때문에, 몸매 때문에, 나이 때문이라는 여러 명분으로 내세워 임신을 못하는 상류층 의뢰인을 위해 설립한 "골든 오스크". 초호화를 거두는 상류층의 의뢰인이 있다면 대리모인 호스트는 유색인종으로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히 검토하면서 외모까지 엄선한 호스트들인 만큼 철저한 보안이 저택에서 지내게 된다. 출산 후에도 보너스가 지급될 정도의 적절한 수준을 보상한다는 명분으로 설립한 "골든 오스크"이다. 호스트로 지내게 된 필리핀의 이민자 ' 제인'의 시점과 룸메이트로 함께 지내는 백인'레이건'의 시점, 그리고 "골든 디스크"의 책임자인 전무이사 '메이'의 시점으로 각각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현 상황과 생각들을 담겨 있었는데, 셋 다 모두 이해하기가 힘든 캐릭터들이다. 

임신을 못하는 이를 위해 좋은 일 한다고 생각하는 '레이건'. 이민을 왔지만 일자리가 없어 갓난아기인 딸과 곤경에 처해 있기에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대리모를 하게 된 ' 제인'을 들여다보았을 때 과연 이것이 소설의 소재이지만 진심으로 대리모를 하는 사람들은 이런 경우가 있지 않을까? 한다. (외국의 곳곳에 대리모를 운영하고 있기에 말이다.) 여성들의 위주로 나온 캐릭인 만큼 임신과 출산에 이어 육아까지 고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곳에 더해서 이민자, 인종, 노동 등 열악한 환경까지 겸비해 있던 소설. 다른 이민자들과 달리 생활은 다르지만 작가가 필리핀 이민자이기에 자신이 보았던 경험을 살려 더욱이 필리핀 이민자의 실태를 소설로 잘 표현해내지 않았을까 한다. 

상당한 페이지를 자랑하는 만큼 후반부에 가서야 소설의 전개가 탄력을 받았다. 인물마다 연결되어 있는 관계도 때문에 결말에서 알 수 있기에 조바심을 내며 마지막 장까지 완벽하게 읽을 수 있었다. 대리모 이것이 정말 필요하는 것일까? 앞으로 언제 가는 미래에 있을 또 다른 직업으로 자리 잡을까 봐 무섭기도 한 생각을 잡고 이만 글을 끝내야겠다. 

농장. 리사가 자기 생각을 표현하려고 사용하는 단어다. 리사는 늘 골든 오크스에 대해, 그러니까 임신을 외주화 한 의뢰인에게 만족을 제공하려는 골든 오크스의 기념비적인 노력에 대해 악의에 찬 농담을 해댄다.-p155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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