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인
김민현 지음 / 스윙테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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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설 연휴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이거 웬일인가? 순삭 할 정도로 하루 만에 읽어버린 저승 미스터리 판타지!!! 안 그래도 스윙테일 출판사의 소설들을 믿고 읽는 터라 이번에도 읽었을 뿐인데, 이렇게 판타지의 세계로 끌고 갈지는 몰랐다.

이승과 저승 그리고 경계인이라는 설정으로 캐릭터도 등장하는데도 아무런 불편감도 없이 정말 흡입력과 속도감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현시점으로 배경을 삼아서 그런지 몰라도 동떨어지는 세계감을 느끼지도 못한 채 미스터리의 소재들을 쫓아가기 바빴을 만큼 재밌고 흥미진진 한 국내 소설을 찾는다면 「경계인」 추천하고 싶다.

일반인들도 저승이라면 딱 떠오르는 관념들이 있을 것이다. 거기에 김민현 작가는 상상을 좀 더 가미하여 이승과 저승의 세계를 그리면서 주인공'주현'을 내세워 스토리의 이야기를 피웠다. '주현'의 마지막 기억은 운전하며 퇴근하는 중이었다. 비현실적이게도 주현의 눈앞에는 어느 허름한 건물에 자신의 시체가 토막이 되어 봉투에 담겨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주현 옆엔 저승사자 '조부장'이 함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을 저승으로 데려가려는 '조부장'에게 이유도 없이 자신을 죽인 범인을 잡을 때까지 저승에 가지 않겠다며 거부를 행세한다. 이유도 모른 채 살인 당한 귀신은 필히 악귀로 변함과 동시에 이승과 저승에서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조부장은 '주현'의 감시자로 경계인 최성민을 내세워 주현을 죽인 범인을 찾는 여정을 그렸다. 기간은 딱 7일이다.

제3회 추미스(추리,미스터리,스릴러) 수상인 만큼 촘촘한 짜임새로 소설의 유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 죽은 적이 없는데 자신이 누군가에 의해 죽었다? 기발한 소재가 확실하다. 오해로부터 불러온 살인의 전말. 그 끝은 누구도 알 수 없는 캐릭터의 모습이 있었던 작품임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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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사이드 하우스
찰리 돈리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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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스릴러. 속도감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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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사이드 하우스
찰리 돈리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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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새로운 신간도서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독자들마다 유난히 눈에 띄는 소설들이 있다. 이 책이 나한테 그렇다. 으스스하면서도 음침한 표지와 띠지의 문구 때문에 유난히 관심이 가던 장르소설. 스릴러 소설로 우선 대두적인 것이 살해와 자살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모든 장르소설이 그렇듯 하나의 매체인 사건의 중심으로 사건을 파헤친다.

엘리트 기숙사로 명문을 이어오는 웨스트몬트 사립고. 그곳엔 지금은 버려졌지만 숲으로 둘러싸인 구사택에서 동아리 학생 두 명이 죽은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그 후 1년 뒤 살인 현장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인 학생들이 다시 구사택으로 돌아가 하나둘씩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연쇄 자살이 일어나면서 이때 방송으로 유명인이자 팟캐스트 진행자인 맥 카터가 이 사건을 <수어사이드 하우스>로 진행을 하게 되면서 또다시 한번 이슈로 떠오르게 된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사건을 푸는 범죄 전문 직종의 여러 등장인물들과 함께 웨스트몬트고에서 동아리 학생들 간의 비밀 유지를 지키려는 행동으로 더욱 스릴러의 본분으로 다하며 스토리들 간에 여백도 없이 미스터리를 단단히 조여오는 스릴러를 과감히 보여준다.

처음부터 발 빠르게 스토리텔링에 대한 흡입력을 보여준다. 다만, 학생들의 사건으로만 보는 것이 아닌 사건을 추적하고 진실을 찾아가는 등장인물들의 초점도 이루어졌다. 작가'찰리 돈리'의 다른 작품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 아닐까 한다. 이들이 각자만의 자리에서 사건에 대한 내막을 다가감으로써 함께 하나하나 맞추듯 한 되어 모여 사건의 진상에 다가가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스릴러에 속도감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과 함께 하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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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삼킨 소년
트렌트 돌턴 지음, 이영아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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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럽다.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느낌과 소설의 이야기는 알았는데 점점 읽어갈수록 갈피를 못 잡은 채 읽기만 했다. 뭔가 알듯 말듯 한 상태에 잠기다가 100페이지가 넘어가니 스토리의 윤곽이 보이고 그로부터 스피드하게 완주한 벽돌책(페이지가 무려 600 넘는다)이다. 나 말고도 다른 독자들도 분명히 이런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알쏭달쏭한 상태에서 급작스레 찾아오는 스토리의 흡입력!!! 아직 이 책을 만나지 못했다면 이게 뭔 리뷰인지 하겠지만 읽어보아야 그 진가를 아는 작품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무언가로부터 탈출하려 애쓴다. 특히 생각으로부터.-p33

작가의 자전적인 소설을 담아내었다고 하는데, 정확히 어디까지 인지는 몰라도 완독한 나는 최악의 삶에서 최상의 삶으로 변화된 모습을 알려주는 성장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보았다. 6살 이후 말을 하지 않는 특별한 세계를 가진 형 '오거스트'와 형처럼 특별한 동생 '엘리'. 형제들에게는 일반 가정과는 다른 범죄에 취약한 마약, 폭력, 교도소 연관된 어른들과 함께 있는 모습을 그려냈다. 또한, 교도소에서 유명한 탈옥수이지만 엘리의 정신적 지주라고 할 정도로 참된 아이로 발전하게 도와주는 베이비시터 '슬림'할아버지까지. 빛보다는 어둠이 짙게 깔린 그곳에서 엘리는 어떻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지 나아가는 것을 엿보면서도 엘리의 가족에게 재앙이 또 한 번 휘몰아칠 때 상처를 세상에 뿜어내는 것이 아닌 자신의 내적인 자아를 견디며 나아가는 엘리의 모습에 감격도 했다. 비록, 소설의 캐릭터이지만 현실에서도 엘리와 같은 이들이 많다면 더욱 세상은 더욱 좋아지지 않을까 한다.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감방 생활의 지혜다.

시간에 당하기 전에 시간을 해치워버릴 것.-p128

어른들의 세상이 아닌 특별한 '엘리'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모습을 담아 어른들이 알 수 없는 엘리만의 우주의 세계다.

어는 누구도 갈 수도 알 수도 없는 우주를 삼킨 소년 엘리. 소년에서 어엿한 어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성장기. 감동적인 면과 또 하나의 묘미인 통쾌를 느끼고 싶다면 이 작품을 만나보시길 바라본다. 누구에게나 성장기가 있듯이 이 책 또한 소설이지만 스토리에 내재되어 있는 또 다른 성장기에 빠져보기를.

"난 좋은 사람이야." 슬림 할아버지가 말한다.

"하지만 나쁜 사람이기도 하지 누구나 다 그래. 꼬마야 우리 안에는 좋은 면도 나쁜 면도 다 조금씩 있거든.

항상 좋은 사람이 되는 건 어려워. 그런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안 그렇지."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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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핑 더 벨벳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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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개역판으로 출간한 이 소설이 많은 독자들에게 눈에 띄는 것이 아닐까 한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이번엔 첫 번째 도서를 읽게 되었다.

저번 달에 읽은 두 번째 도서 『 끌림 』과 레즈비언이라는 주제는 같지만 이번 도서는 선정적인 도서인 만큼 상당히 외설적인 소설로 세라 워터스 작가의 데뷔작이다. 다만, 이런 소설의 스토리를 담아내었다고 해서 무조건 나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19세기 영국의 수도 런던 배경과 소설 속에 담긴 상류층 부인들의 난잡한 파티에 따른 음란한 쾌락과 함께 또 다른 인물의 등장으로 여성 노동가의 이야기를 담아냈기에 재미있게 읽을 수밖에 없었던 소설이다.

이성애자가 아닌 동성애자를 다룬 스토리에 흠칫 놀라면서도 작가의 창작세계에 빠져들 수밖에 없을 만큼 소설 속 주인공인 19살 '낸시'가 연예장에서 노래를 부르는 '키티' (매셔-영국 연예장에서 남장을 하고 공연하는 여자 연예인)를 만난 계기 시작으로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떠나는 낸시의 세월을 담아내었다. 시대풍으로 담겨있기에 빅토리아 시대의 은어, 연예인, 매춘부, 남창, 레즈비언 등 대담한 모습을 소설로 그려내었으므로 독자는 신속하고 빠르게 다음 페이지를 향해 내달려야 했던 매력적인 소설이다. 남다른 소설인 퀴어 소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시대에서 과거로 아주 먼 과거인 방대한 시대적인 배경이지만 소설에 비쳐주는 배경에서 느껴지는 묘사에 흠뻑 빠지게 된다는 점이 최대의 장점과 함께 주인공의 시련도 있었지만 캐릭터를 내세워 레즈비언의 이야기를 담은 '낸시'의 진실의 사랑을 찾는 모습까지 엿볼 수 있었기에 이래서 작가 세라 워터스를 찾는 것이 아닐까 한다. 퀴어 소설을 찾는다면 우선 이 책을 만나봐야 할 정도로 책의 제목도 빅토리아 시대의 은어로 설정을 해놨기에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바란다. 상당한 페이지 수에 먼저 놀라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만큼 호기심으로 만나게 되더라도 스토리의 전개들이 독자들을 유혹하여 다음 페이지를 향하기에 어느 순간 자신이 마지막 페이지에 와있음을 알기에 추천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누구와도 같지 않아요! 우리는 단지 우리 자신일 뿐이에요.

그렇지만 만약 우리가 단지 우리 자신일 뿐이라면, 왜 우리는 그걸 숨겨야 하는 거죠?

왜냐하면 우리와 그런 여자들 사이의 차이점을 아무도 모를 테니까요!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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