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장면 소설, 향
김엄지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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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향』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을 만났는데, 정말 독특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작가를 만났다.

단순함이 아닌 소설의 스토리들이 독특하기 때문에 나는 이해가 잘 가지 않아 어렵게 느껴지던 소설이다. 소설 속 주인공은 R이다.

8개월 전 미끄러짐과 함께 5미터 밑으로 추락하게 되면서 기억과 망각 사이에 있는 캐릭터의 모습을 담아냈다. 직장, 동료, 아내, 가정, 결혼생활 등 자신이 기억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 생각하는 R을 보여준다. 다른 소설과는 판이하게 다르면서 특이하게 사계절이 아닌 겨울이라는 계절만 다루었다. 몇 년도 인지 무슨 요일인지는 전혀 알 수 없다.(그래서 제목으로 "겨울 장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겨울 여행으로 아내의 고향인 제인 해변에 찾아간 R과 아내. 그리고 언제부터 아내가 사라졌는지 모르는 R.

직접 찾아내기보다는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보지만 결국 해답이 없는 R.

낚시하러 간 얼음호수에서 아내 모습이 아닌 호수 밑에서 들려오는 아내의 목소리까지까지,,

읽는 나도 헷갈리며 소설 속 R 인물에 파헤쳐 보려 했지만 오리무중으로 끝났다.

R는 추락 사고 후 기억과 망각 사이에 있으니 어떤 것이 진실이고 거짓인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짧은 소설이지만 김엄지 작가만의 창작 세계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문체와 함께 소설 외에 에세이도 담겼는데,

이 또한 특유함으로 담겨있다. 산문체로 쓰인 알듯 말듯 한 문장들의 일상 이야기.

특유의 작품 세계를 읽고 싶다면 추천한다. 김엄지 작가만이 가지고 있는 세계의 소설.

나 또한 당장은 아니지만 재독은 할 것이다. 이유를 찾는다면 이번의 소설에서 느끼지 못한 것을 다음 재독 때는 느껴지지 않을까 해서,,,

미련이 남는 작품이기에...

R은 R에게 지쳤다.

매순간 R은 R을 버리지 못한다.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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