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관들
조완선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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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라지처럼 법망을 피해가는 집행자 대상자를 차출하고 집행관들이 손수 복수해 주는 사회파 소설이다.

처음 첫 페이지를 읽었을 때는 아무런 가미가 없었다. 그러나, 이것은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를 때까지 흥분이 가라지 않을 정도로 쾌감을 선사했다는 점과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게에 소설 속에서나마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는 점이 큰 장점이 아닐까 한다. 부와 지위인 권력을 통해 자신들만의 사리욕을 챙기는 정치인, 기업인, 공직자들이 비리 때마다 교묘히 법을 빠져나가는 일들이 현재에도 일어나는 일들이라 무겁지 않게 다가왔다.

따지고 보면 이게 다 법 집행이 공정하지 않아서 벌어지는 일이지.

법이 사람마다 차별을 두고 공정하게 집행되는 않으면 밑바닥 민심부터 무너지는 거야.-p234

작가의 창작에서 나온 소설이지만, 국민들의 생각을 대변해 주는 느낌이 들 정도로 고개가 절로 끄덕이던 스토리인만큼 등장인물마다 가지고 있는 사연들과 집행관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까지 독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정도로

우월성을 뛴 사회파 미스터리다. 집행관으로 나선 이들이 한 명씩 처단할 때마다 방식이 참으로 좋았다. 똑같이 되돌려준 처벌. 기발하면서도 멋진 아이디어다. 흡족하면서 다음 페이지로 계속 넘어갈 정도로 스토리는 좋았다.

흠이라면, 스토리상 검사 측에서 수사 보고서를 올려야 할 문서 때문에 사건의 내용이 자주 등장해 읽는 아쉬운 면은 있었다.

이 사회에 기생하는 악의 종자들을 걸러내 저세상으로 보내는 것뿐이다.

분노를 표출하는 방법.. 목표가 단순할수록 집중력이 강해지는 법이다.-p144

누구도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았던 일들을 집행관들이 함으로써 시민들은 오히려 두 팔 벌려 반김으로써 검찰 측은 더욱 집행관들 찾아내기 위해 혈안을 낸다. 수사망을 좁혀와도 집행관들의 본분을 놓지 않는 캐릭터들이 오히려 유의 미를 거둘 수 있었던 캐릭터 아닐까 한다. 생동감 넘치는 소설 속의 인물들과 함께 떠나 보시길. 현 사회에서는 볼 수 없는 공정한 사회와 질서 있는 사회 그리고 정의로운 사회를 이 책에선 느낄 수 있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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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가
아사이 마카테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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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역사적 배경을 담은 『 연가 』. 다만, 시대의 이야기만 담은 것이 연애소설도 담아내었다. 시대적 배경을 담은 소설이라 짐짓 읽기가 머뭇거렸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시대 시리즈를 읽었던 경험이 있기에 아사이 마카테의 작품을 읽어본 것이다. 작가는 유독 여성분들이 꼭 읽기를 바라다는 글이 끝 페이지 정도에 다다를 때 읽게 되었다. 그만큼 이 소설에서 알려주는 의미가 더 와닿지 않았나 한다.

여류 작가로 현재 입원 중인 스승의 부탁으로 스승님의 하녀 '스미'와 함께 스승의 수기를 보게 된 소설가'가호'는 스승님이 직접 쓴 수기의 종이 다발을 발견하게 된다.에도 말기에 태어나 메이지 시대까지인 현재를 적어 놓은 스승님의 이야기다. 스승님이 지나오셨던 여자의 삶과 사랑, 그리고 기다림의 끝에 남겨진 또 다른 이야기들을 세심하게 이끌어가는 작품이다.

어머니의 반대에도 말괄량이였던 '도세'는 한눈에 반할 만큼 다른 무사들과 다른 '하야시' 무사를 사랑하게 된다. 사랑하는 님만 보고 따라나서지만 그곳엔 처참한 살육이 이르는 곳이다. 세력 간의 전쟁이라고 해야 할까? 똑같은 미토 번의 무사이지만 보수파와 개혁파로 나뉘어 "제생당"과 "천구당"의 대립으로 역사적 배경을 품고 있기에 더욱 몰입하면서도 젊은 날의 스승이 걸어왔던 지난날의 삶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독자의 마음이었다. 안쓰러웠다. 울컥하는 장면도 나오기에 말이다. 역사 소설에 이은 사랑의 애환을 담은 듯한 느낌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사랑을 가르친 것이 당신이었으니 제발 부탁합니다, 잊는 방법도 가르쳐 주세요.

님에게 사랑을 배웠네

그러니 잊는 길도 가르쳐 주오 -p349

자꾸 마음속에서 메아리치는 시구절이다. 소설 속에서 등장하는 시를 읊는 여러 장면에서도 유독 마음에 드는 시다. 일본의 역사를 담은 소설이지만, 한 여인의 사랑도 담은 소설이기에 사랑하는 이가 있다거나 이별을 한 사람이라면 읽어보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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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있잖아, 그거! 푸른숲 새싹 도서관 10
츠지타 노부코 지음, 양병헌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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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귀여운 느낌을 주는 동글동글한 창작동화 한 권을 만났다. 책 제목만 보아도 추측이 가능했던 동화인 만큼

정확한 사물의 이름을 알려주지 않아도 뭐든지 아는 엄마! 그것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딸이라는 것임을 말이다.

이렇게 재밌는 창작 동화를 오랜만에 읽게 되니 엄마인 나로서도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창작동화였음을 알리고 싶다. 평상시에 해오던 일이기도 해서 아무렇지 해왔던 일들이 재밌게 동화로 지어져 나온다는 것이 기발한 생각이 아닐까 한다. 작가의 기발한 생각 엄지 척이다.

'그거 있잖아'라고만 해도 어떤 말인지 척척 알아듣는 엄마가 그저 신기함으로 바라보는 딸의 이야기를 실은 창작.

아빠가 찾는 '그거'는 항상 수수께끼처럼 나가오는 딸이지만, 엄마는 척척 갔다는 것과, 어지러운 방을 가지고 있는 오빠가 방에서 찾는 '그거'만이라는 단어만 썼는데도 단번에 또 찾아내는 엄마. 할머니도 엄마가 찾는 물건인 '그거'를 뭔지 훤히 안다는 것이 아리송한 딸. 이외에도 어디서든 '그거 있잖아. 그거'라는 말만 해도 다 알아듣는 엄마의 모습에 신비로움을 담아냈다.

일상에서 쓰는 단순한 말이지만 가족이 찾는 물건을 찾아준다는 것은 가족에 대한 사랑이 가득해서 알아듣는 것으로 초점을 살려 만든 창작동화인듯하다. 가정 내에서의 엄마의 역할, 가족 간의 상호 관계 등 아이의 눈에서 바라보는 일상에서의 이야기들을 재밌게 아이들의 시선으로 풀어놓아 엄마인 나도 흥미로우면서 재미나게 읽은 동화라 어린이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그만큼 내가 먼저 아이들한테 읽으라고도 하지도 않았는데도 딸들도 이 책을 먼저 들고 읽었을 만큼 아이들에게 좋은 동화임이 틀림없다. 글밥도 많지 않기에 초등 저학년까지는 권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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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책 - 책덕후가 책을 사랑하는 법 INFJ 데비 텅 카툰 에세이
데비 텅 지음, 최세희 옮김 / 윌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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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독자라면 책덕후라는 말을 들을 때면 기분이 좋다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누군가가 나에게 그런 말을 할 때면 저절로 미소가 생긴다. 그만큼 책이란 책은 모두 좋아한다. 그렇기에 이사를 하면서 꿈의 현실이었던 거실 서재를 만들기까지도 하였고, 이제는 또 다른 서재를 꿈꾸기도 한다. 책이 한가득이 있는 서재를 바라볼 때면 언제나 행복함만을 느끼곤 한다. 이와 같은 생각을 가진 작가의 책을 만났다. 여러 카툰 에세이를 만나고 읽고 하였는데도 이번에는 좀 더 나와 똑같은 심리를 가진 작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책은 우리를 마법의 세계로 초대한다.-p7

현실에서 힘이 들 때 나는 대체적으로 소설을 읽는다. 현실에서의 힘듦이 소설에서는 위안을 얻기 때문에 찾게 된다.

비현실적인 소설이지만 작가의 창작에 빠짐으로써 현실을 부정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소설을 사랑한다. 소설 속에서의 주인공과 이외의 캐릭터의 모습과 스토리텔링이 마법의 세계로 인도하기 때문에 나도 책은 마법의 세계로 초대한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데비 텅 작가의 카툰 에세이지만 책덕후의 현상들을 잘 반영하였다. 외출할 때 꼭 가지고 나가는 책, 서점에 가면 행복한 감정, 책을 평가하는 기준, 책을 사는 이유 등 여러 방면을 일러스트와 함께 글을 적어 놓았기에 한층 더 재밌게 읽었다. 언제나 책으로 탐험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시간이 언제나 부족하기에 다 읽지 못해 속상한 작가의 말처럼 나 또한 그렇다. 가정주부인 나도 집안에서 해야 할 일도 있기에 말이다. 언제나 책과 함께 있고 싶은 마음. 책덕후라면 날밤 새면서까지 읽었던 적이 종종 있을 터이다. 책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의 책덕후. 자신이 책덕후라고 생각된다면 이 책과 함께 하길 바라본다. 속독을 하면서도 정독을 .. 그리고 숙독을 할 수밖에 없는 카툰 에세이기에.

어디에도 책만 한 세상은 없다.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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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가, 나의 악마
조예 스테이지 지음, 이수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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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말은 필요하지 않다. 먼저 읽어보라고 여러 독자에게 말하고 싶다. 그만큼 작가의 데뷔작인데도 빈틈없는 스토리텔링에 몰입이 되어 손에 붙들게 만든 가족 소설이다. 사랑스러운 내 아이가 내가 배 아파 낳은 아이가 폭력적인 행동을 엄마에게만 내보인다면 과연 어느 엄마가 모든 것을 감수할까? 이 소설을 접하는 순간 영화 [케빈에 대하여]에 생각이 날 만큼 끔찍하면서도 또 다른 영화 한 편을 보는 감상을 준 스릴러다.

의사 표현은 확실하게 하면서 입으로 통해 언어를 내뱉지 않는 7살 '해나'는 엄마 ' 수제트'에게 목숨까지 위태롭게 만들지만 아빠 '알렉스'에게는 언제나 다정하게 사랑스러운 딸의 모습을 보여준다. 언제 어디서나 부모에게 상반된 태도를 보이는 '해나'다. 가정 내에서 그런 것이 아닌 밖에서도 엄마에게 보이는 행동에 놀라웠을 정도로 어리지만 사악한 '해나'에게 몸서리칠 정도로 공포의 전율과 함께 경악하며 읽기 바빴던 영미소설이다.

소설의 이야기지만 가족 울타리에서 '해나'라는 캐릭터가 더 궁금해졌다. 왜 엄마에게만 저런 행동을 할까? 가정에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하는 의문들이 나면서 어떤 모종의 심리가 있는지 밝히기 위해 나름 독자로서 충실히 읽었지만 역시 작가의 이야기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 데뷔작인데도 이러니 다음에 만날 소설은 어떨지 내심 기대가 되는 작가다.

아직 청소년도 아닌 어린아이가 어떻게 엄마에게 폭력을 행사하는지에 의문이 들것이다. 그것은 작가만의 촘촘한 플롯을 통해 만들어졌기에 책을 접하면 알게 된다.

가족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 하며 아내, 엄마의 역할을 헌신적으로 해온'수제트'는 결국 스트레스와 함께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황폐함을 볼 수 있었다. 7살이지만 의식적인 목표인 엄마에게만 드러내는 그녀의 아기는 정말 그녀만의 악마라는 진실을 보았음을 알린다.

사랑을 보답해 주지 않는 상대에게 끝없는 사랑을 쏟아 붓기란 어렵다.

영원히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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