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메어 앨리 스토리콜렉터 91
윌리엄 린지 그레셤 지음, 유소영 옮김 / 북로드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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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을 앞둔 원작 소설이고 또한, 미국에서도 다시금 주목받는 소설이라고 하니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어떻게 지나칠 수 있겠는가! 해서 눈독 들인 소설이다. 그만큼 영상미에 주는 시각보다는 먼저 독자에게 어떤 느낌을 전달해 주는지 알고 싶었기에 읽어보았다.

유랑 카니발의 마술 무대 담당이던 '스탠'. 야망이 큰 젊은 청년이다. 그는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 기회주의자로 권력과 돈을 쥐기 위해 꿈을 현실로 만든 이로 나온다. 카니발의 단원이며 인기가 있는 미모 여성인 '몰리'의 마음을 가로채는 동시에 스탠은 자신의 계획에 철저하게 이용한다. 스탠의 내연녀인 독심술사 '지나'에게서는 사람 마음을 읽는 비결을 배우고 세상에 나와 사기극을 벌이는 대담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사람들마다 가지고 있는 두려워하는 것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며 사기극을 벌이는 '스탠'이다.

이 소설의 진미를 느끼고 싶다면 느긋하게 읽으라고 전해주고 싶다. 호기심에 읽어본 나는 점점 이게 뭔 내용인지, 무엇을 알리는 내용이지 하면서 읽었다. 그러나 후반부. 특히 결말에 다다를 때서야 이 소설의 진가를 알아보았다. 반전이라면 그렇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한 인간의 야망이 결국 어떻게 끝맺음을 하는지에 대한 인간의 초상을 그려낸 것을 알 수 있었다. 하드보일드의 소설인 만큼 나는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도 들어있기에 더욱 완독 후 공감이 가는 소설이 아닐까 한다.

인간의 본성은 어디나 똑같다. 모두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걱정한다.

상대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알아내면 누구든지 조종할 수 있다. (생략)

공포는 인간의 본성으로 이어지는 열쇠다. 그들은 두려워한다....-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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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 아르테 미스터리 19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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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게 유독 일본의 특유한 괴담을 좋아한다. 그래서 간간이 읽어보기 위해 찾기도 하는데, 마침 이번에 새로운 작가를 만났다. sns에서 광고하던 책이라 유독 눈에 띄기도 하여 열심히 읽었다. 총 6편의 단편을 다룬 소설이지만 결국 하나의 연결고리로 이어지는 결말을 맺기에 생각했던 것보다 소소하다는 느낌이 든 괴담 소설이다.

평범한 일상에서 있을 법한 스토리를 아사자와 요 작가만의 특색으로 괴담집으로 풀어내 잡아낸 단편 소설. 어찌 보면 무섭기도 하고 어찌 보면 아무렇지도 않는 감정을 느끼면서도 각 이야기마다 실린 스토리들은 재미가 있다는 점이 요소가 들어갔기에 끝까지 완독할 수 있었던 스토리들이다.

특히나 강조하고 싶은 세 번째 편. 「 망언 」은 정말 닭살이 오소소 돋을 정도로 만든 단편이기에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이웃집 여성의 말에 부부 사이가 틀어지면서 겪는 이야긴데, 와~ 이 내용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끔찍하기 때문이다. 책의 제목이지만 【아닌 땐 굴뚝에 연기는】 이 문장이 여기서 나온다는 점을 명심하시고 재미있게 읽어나가실 길 바라본다. 단편마다 소설 속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이 실제 경험한 괴이 현상을 화자인 작가가 원고를 집필한다. 그 후, 출간 준비 중 원고를 확인하다가 또 다른 사실을 알게 되는 이야기로 막을 내리기에 꼭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어봐야 아는 괴담을 담은 미스터리 소설임을 알고 보시기를 바란다.

나는 늘 괴담과 미스터리가 궁합이 좋다고 생각해왔다. 괴담은 수수께끼를 내포하는

괴이 현상을 다루며 '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가?'라는 문제를 찾아간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미스터리 요소가 있다고 여겼다.-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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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
바네사 스프링고라 지음, 정혜용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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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작품이지만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며 그녀의 회고록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한 템포씩 멈추었다가 읽기를 반복하였다. 그만큼 소설에 담긴 내용에 충격을 받을 만큼 13세였던 미성년자 V가 50세의 작가 G를 만나서 겪게 된 성적 학대에 대한 이야기다.

13세. 판단 능력이 불안정한 상태에 작가 G를 만나게 된다. 경악이다. 나이도 먹은 어른이라는 사람이 문학인이라는 사람이 명성이 있는 사람이 소녀에게 가해 한 일들이 너무 끔찍했다. 작가 G를 만나기 전 V의 가정환경은 그리 좋지 않다. 불안정한 부모의 이혼 상태와 아버지에 대한 애정결핍으로 G에게서 사랑으로 보았다. 무언가가 잘못된 것임을 알지만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는 V다. G를 만났지만 어렸던 V는 성 착취에 동의한 적이 없다. 침묵만 했을 뿐이다. 지금도 이 글을 쓰지만 계속 머릿속에서 맴돈다. 문학계에서 명성이 있는 G가 미성년자에게 태연하고도 아무렇지 않게 행했던 일들이 말이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고 나니 작가는 책으로 낼 때까지 큰 결심을 낸 것이다. 자신의 어릴 적 이야기를 소설로 만들어낸다는 것이 말이다. 그녀도 말한다. 누군가에는 비난을 받겠지만 나는 그녀에게 응원한다. V는 그 당시 성인이 아니었다. 미성년자였다. 무엇이 잘잘못인지 판단이 확실히 안되는 미성년자였다. 사랑이라는 결핍에 목말랐던 시절이었지만 그렇게 소아성애자의 늪에 빠지려고 했던 V가 아니다.

프랑스 문단 미투 운동의 첫 시발점인 만큼 어디에서도 어느 국가에서든 결단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아야 할 것이다. 문학가라는 이유로 모두 침묵해 주고 당연하다는 듯이 넘어가야 하는 것이 아닌 철저하게 G 같은 인물들을 사회에서 배제 당하게 만들어야 한다. V는 가해자가 아니다. 피해자다.

내가 추구하는 건 나의 구원이지 그의 구원이 아니다.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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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가난이 온다 - 뒤에 남겨진 / 우리들을 위한 / 철학 수업
김만권 지음 / 혜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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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분야의 도서들을 만났어도 철학 책을 만나건 처음이다. 그만큼 다가가기가 어려웠었다. 그래도 책 제목에 눈길이 가기에 관심이 생겨 읽어봤는데, 우선 쉽사리 읽힐 만큼 저자는 설명을 해준다는 것이다. 또한, 텔레비전을 통해 뉴스를 보는 것이 아닌 플랫폼을 통해 사회 뉴스를 보고 있는 터라 의문점이 들었던 적이 있었고 궁금한 점들이 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이 책안에 들어 있어서 나에게 유용했던 정치철학 도서다.

4차 산업혁명에 이른 현시점에서 우리는 모두 팬데믹을 겪고 있는 현대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내용과 노동자와 초국적 기업, 그리고 플랫폼 노동의 방대한 이야기까지 담아내면서도, 여기에 몰랐던 내용의 이르기까지 수많은 예시들과 저자의 생각까지 담겨 있는 정치적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접하기 전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전의 삶은 없다고 전 세계적으로 말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빈부격차가 커지고 중산층까지 위협을 받는 느낌이 들기에 책 제목처럼 새로운 가난이 온다는 것을 알리는 듯하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땐 왜 저자는 자꾸 기술 변화에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이야기를 할 때 나는 반문을 했다. 사람들의 생존수단인 일자리를 로봇이 대체되고 있는 상황인데 무엇 때문에 그러지?라는 생각으로 읽었는데, 읽다 보니 그 이유를 알겠다는 점이다. 저자의 말에 수긍이 된다. "위기에 뒤로 남겨지는 사람들이 없도록 하라-p274" 무작정 반대만이 아닌 함께 사람과 사람과의 연대하면서 진입 장벽을 넘고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도 위기를 극복하며 제2 기계 시대인 4차 산업혁명. 인간과 기계 간의 공생 관계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위해 대응해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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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더트
제닌 커민스 지음, 노진선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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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로만 소설을 읽는 것이 아닌 현실감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소설을 만났다.

다만, 상당한 페이지 수에 압도된다고 지나치는 것이 아닌 총성으로 살육이 벌여진 곳에서 살아남은 모녀의 생존기이며 난민의 길을 그린 작품이라 모든 이들에게 알리고 싶은 영미소설이다.

휴양의 도시인만큼 관광 산업에 열중인 아카풀코. 그곳에서 조카의 성인식을 위해 모인 가족들. 잠시 아들 '루카'의 부탁으로 함께 화장실을 간 엄마 '리디아'는 무분별한 총성과 함께 가족들의 비명을 듣게 되면서 즉시 그녀는 아들과 함께 욕실에 숨는다. 삭막한 조용함이 느낄 때 그녀는 자신의 식구들 모두 죽어있음에 패닉을 느끼며 남편이 쓴 카르텔 기사 때문에 가차 없이 보복을 당한 것임을 알게 된다.

이제 리디아는 자신 곁에 남은 아들과 함께 살아남기 위해 미국행을 선택하면서도 온전하게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것을 안다. 카르텔의 보스로 알기 전에는 한때 친구로 여겼던 하비에르의 눈길을 피해 난민의 길을 걷게 된다. 온 지역에 뻗어 있는 카르테 조직을 피하며 목숨을 걸고 난민 열차 지붕에 몸을 실으며 여정을 떠나는 모습을 그린다.

이 책을 접하고 나서 멕시코에 대해 더 알아봤다. 마약 범죄 조직인 카르텔과 언론인이 살기에는 위험한 곳. 그만큼 소설을 읽으면서도 현실과는 다르지 않는 스토리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현재의 내 삶에 감사하기까지도 했다는 것이 우선적으로 생각이 났다는 것이다. 성별과 나이 상관없이 무차별한 폭행과 실종, 법적으로 제재도 안되는 살인까지. 범죄자들의 온상이 있는 무대를 펼쳐 보였기에 판단력 있게 읽기를 바라본다. 국경을 건너기까지 모녀의 여정을 담은 처절한 상황에 모두 흠뻑 빠져버릴 수밖에 없는 스토리텔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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