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매일매일 - 빵과 책을 굽는 마음
백수린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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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 한 장 아끼면서, 며칠씩 거르면서 읽었던 도서 한 권 산문집. 이제 막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었다. 그만큼 천천히 읽고 싶었던 책이다. 그동안 읽었던 산문 도서들마다 각 특징을 나타내는 문체들이 있었지만 이번만큼은 나에게 딱 맞는 도서였다고 당당히 말하고 싶다. 책 속에 있는 페이지에 담겨있는 텍스트들이 다정하게 다가왔기에 음미하며 읽은 산문이며 에세이기 때문이다.

책. 빵. 그리고 이에 관련된 작가의 이야기까지 담겨 있었기에 외로이 책만 열중에 하여 읽는 것이 아닌차와 함께 빵을 먹으며 도서를 읽기에 더할 나위 없이 제격인 산문집이라고 말하고 싶다. 소설 작가이지만 나는 백수린 작가의 소설 중에서도 딱 한편의 단편 소설만 읽어보았기에 이번에 만난 산문집으로 인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듯, 앞으로의 소설보다는 산문집을 출간할 때를 기다릴 것이다. 그만큼 이번의 백수린 작가의 첫 산문을 읽은 다른 이들의 생각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퀄리티 있게 아름답게 리뷰를 남기고 싶지만 나에게는 이 정도의 한계라서 화가 나기도 하고 아쉽지만 여기서 마무리를 해야겠다. 책, 빵, 차를 좋아한다면 넌지시가 아닌 대놓고 추천해본다. 다정하게 사뿐사뿐 다가온 산문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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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짓읍니다
박정윤 지음 / 책과강연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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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월의 아카시아』 저자의 두 번째 에세이를 만났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만났던 전작에서도 내용들이 좋았기에

이번의 신간도 읽어보게 되었다. 음식에 관한 에세이들은 무수히 많다. 다만, 이 책은 다른 쪽으로 봐야 할 것이다.

음식에 대한 추억과 맛 그리고 그리움에 더해 현재 자녀들에게 해주며 엄마의 음식 맛을 전하는 글들이기에 다른 음식 에세이와는 차별을 둔 온기가 따스한 에세이임을 말하고 싶다.

63개의 이야기들을 담은 에피소드와 함께 저자의 어린 시절의 할머니의 음식을 떠올림과 동시에 현재의 자신이 엄마가 되자 할머니의 마음을 알고 있다는 이야기에서 할머니의 사랑 속에서 자란 독자들이라면 강력히 추천한다.

그만큼 옛 추억의 기억을 되살리면서 그 후의 결혼과 함께 삼 남매를 키우며 따스한 마음으로 가족을 위해 밥을 짓는 엄마의 마음을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하나 더 보충을 하자면, 저자의 자녀 삼 남매가 직접 쓴 글도 적혀 있다. 자신의 엄마에 대한 만들어주신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읽는 독자인 나도 행복하게 읽을 수 있는 엄마 미소 짓게 만드는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이런 맛에 엄마들이 음식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 글을 마쳐야겠다. 현재의 나는 어린 시절의 그 따스한 밥상. 친정엄마의 밥상이 그립다. 내일 엄마 보러 가야겠다. 엄마의 손맛이 담긴 음식이 먹고 싶기에...

우리 아이들 역시 나와 함께 했던 사소한 순간들을 소중하게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 그때 그 순간들을 떠올리며 마음 따뜻해지면 좋겠다. 사랑받았던 날들을 간직하며 선한 사람들로 살아가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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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 댄서
타네히시 코츠 지음, 강동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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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노예에 대한 소설을 몇 권을 읽어보았다.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사람이 아닌 짐승으로 물건으로 취급하던 시대가 있었고 그 시절에 살아왔던 이들이 있기에 지금도 여전히 이야기가 전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번의 소설은 특유한 시점으로 다가온 장편소설이기에 눈길이 간 작품이었다.

초능력을 쓰는 한 남자의 이야기지만, 어린 시절부터의 이야기로 소설로 시작을 한다.

백인의 아버지와 흑인 노예 어머니의 사이에서 태어난 하이람. 다만 그는 주위 사람들에게 들었을 뿐 죽은 어머니의 얼굴을 기억을 못 한다. 그렇게 자라면서 어느 순간 백인의 아버지를 둔 덕분이랄까? 다른 노예들보다 노동을 요하는 밭일에서는 제외되고 배다른 형제인 형을 돌보며 함께 저택에서 살게 된다. 점점 자란 그는 노예인 한 여성과 자유를 갈망하며 탈출을 시도하지만 라일랜드 사냥개에 붙잡히게 되면서 또 다른 인생의 길을 접하게 되면서 자유와 함께 노예제도와 인간의 존엄에 대해 생각하는 이로 그리고 사랑을 지키는 이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게 해주는 성장소설 같은 이야기로 보인 소설이다.

하이람에게 몇 번의 죽을 고비가 닥쳐오지만 언제나 비겼나 간다. 그만큼 자신도 정작 알지 못했던 초능력이 있음을 다른 이들로부터 알게 되면서 앞으로 자신이 해야 하는 일에 길을 서게 된다. 다른 이들보다 평온하다면 평온하다는 위치에 노예의 신분으로 살았던 하이람은 자신의 눈으로 상급자와 노역자의 시선을 바라보는 마음을 유독 눈에 띄었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노예라는 이름으로 붙여서 물건처럼 여기저기 팔려나가는 노예제도와 그에 맞서는 집단까지 잘 어울려진 소설이었지만, 초반에는 집중이 잘되지 않았다. 판타지도 겸비해 있기에 흑인에 대한 이야기와 버무려져 흡입력을 떨어졌지만 이야기의 소재를 이해하기 시작한다면 다른 흑인 노예의 소설보다도 더 빠르게 읽을 수 있음을 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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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소설, 향
김이설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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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향 』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을 만났다. 앞전의 작품들도


『 소설, 향 』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을 만났다. 앞전의 작품들도 읽어보았기에 이번에도 무리 없이 차근차근 음미하며 읽었는데, 웬일인가? 이거 너무 좋다. 무조건 좋다고 말하고 싶다. 주인공의 이야기가 왜 내 얘기 같은가? 너무 감정이입이 되었던 장편소설이었다. 그만큼 스토리가 마음에 와닿아던 소설임을 먼저 밝혀 두어야겠다.

현재 나이 마흔 살인 '나' 주인공. 그녀는 현재 10년 전에 만났던 애인을 다시 재회했지만, 다시 애인의 사이로 변하지 못한 채 그녀는 자신의 생활이고 조카들을 돌보고 있는 '나'로 집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가정폭력에 휩싸였던 여동생을 구출하게 된 '나'는 여동생의 창창한 나이를 위해 조카들을 자신이 케어하겠다고 선포하게 되면서 여동생은 일을 하게 된다. 그때까지 아르바이트하며 부모님 집에서 생활했던 '나'. 알바도 그만두며 조카들의 육아에 집안 살림에 몰두하면서 그동안 자신이 해오고 있던 시(詩) 필사를 하지 못하게 되면서 자신의 현재 상황을 다시 돌아보는 스토리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집안 살림. 부모님도 여동생도 모두 일하는 사람들이고 자신은 오로지 살림에만 여념 하게 되지만, 시인이 되고 싶었던 꿈들이 점점 멀어지고 응모했던 그녀의 시들은 모두 낙선에 부딪히면서 점점 자신을 자신에게 소외시킨다. 그러다 생각지도 못한 이별로 인해 자신에 대해 고찰한다.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앞으로 무엇이 되고 싶은지에 대해서 말이다.

내가 식구들의 일상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것에 화가 났다. 그게 잘 참아지질 아핬다.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상황이었을 뿐이다. 내가 들인 노력에 적당한 대가를 받고 싶었다. 대가란 고생한다고, 수고한다고, 그래서 고맙다는 마음이면 되었다. 말뿐이어도 좋으니 말이라도 그렇게 해주길 바랐다. -p38

주인공 '나'는 자처하며 조카를 돌보던 이모다. 이모가 주인공이다. 그녀는 시를 필사를 하는 만큼 온전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고 있었지만 여동생과 조카들의 등장으로 자신의 꿈과 멀어지고 가족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당연하다는 듯이 대하는 모습과 집안에서 자신의 위치에 대해 씁쓸하면서도 깊은 공감이 간 소설이다. 이 소설은 소설처럼 조카를 돌보는 이모이거나 가정주부가 읽기에 제격인 작품이다. 하루의 연장전은 끝도 없다. 에너자이저인 조카들을 돌보고 살림을 하면서 피곤과 고단을 덤으로 얻게 되면서 자신의 사랑도 자신이 원하도 필사도 못하게 되면서 단 한순간만이라도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 위한 필사의 시간을 갖고 싶은 '나' 주인공의 이야기들을 잘 살펴보시기를 바라본다. 자신의 정류장은 이제 시작이다. 온전한 자신만의 시간에 할 수 있는 필사의 밤을 가지고 싶었을 뿐이다.

인생은 길고, 넌 아직 피지 못하 꽃이다. 아버지가 했던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피지 못한 꽃, 아직 발화하지 못한 꽃, 아직 제대로 맺히지 못한 꽃. 내가 꽃이라면 한 번은 피워내고 싶었다.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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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변신
피에레트 플뢰티오 지음, 이상해 옮김 / 레모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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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어렸을 적에 들었던 "샤를 페로" 동화들, 그 동화들을 작가의 시선으로 재해석하여 만든 동화 단편집이다. 첫 편부터 눈에 띈다. 그만큼 내가 알고 있던 엄지동자 확연히 다르지만 그래도 읽는 독자로서는 신기하게 읽히기에 거침없이 페이지를 넘기었다. 다만, 두 편은 진심으로 어려웠다. 「잠자는 숲속의 왕비」, 「여왕의 궁궐」인데 소설로 동화로 작가는 무엇을 쓰고 있고 나는 무엇을 읽고 있는지에 혼동이 되어있던 터라, 우선 읽기는 하고 그다음 문학평론가의 글과 번역자의 글까지 읽고 나서야 이해가 갔다.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어렵다. 작가의 시선으로 성별을 바꾸어서 쓴 동화들인데, 갑자기 1인칭 시점으로 바뀌는 태세에 혼비백산했던 작품인 만큼 추후에 이 두 편은 다시 읽어보면 어떨지 기다려 보기로 했다. 색다른 맛으로 읽게 된 동화. 각 단편마다 짧다면 짧지만 텍스트에서 느껴져 오는 작가의 필력은 재미가 있고 스토리의 구성들 또한 독자들에게 흥미를 느끼게 해준 작품들이기에 추천은 해보려고 한다. 독자의 시각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이 분명하지만 윗글에 알린 두 편을 제외하고는 다섯 편은 진심으로 재밌게 읽었기에 말이다. 동화 속 인물의 재탄생. 우리가 알고 있던 동화를 새롭게 나온 동화로서의 문학을 다른 독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게 만드는 묘하고도 신비로운 작품임을 알린다.

삶들이 부지불식간에 우리를 옭아매는 바로 그 방식으로. 아무리 원해도 우리는 그 삶들을 떨쳐버릴 수 없다. 이전의 삶이 우리의 덜미를 놓아주게 하려면 더 탐욕스럽거나, 더 교활하거나, 더 큰 인내를 요구하는 다름 삶이 필요하다.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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