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휴전선 - 이라서, 이기때문에, 이니까의 자기생산. (作)
서재 민주주의에 대한 잡생각
진보는 우리의 언어를 가져본 적이 있나요?
1) 김종호씨의 거취 문제였고 또 다른 하나는 2) 사과와 재발방지를 위한 공식 입장 표명 이였습니다. 그리고 곁가지 문제는 3) '알라디너들 사이의 싸움' 이었습니다 - 드팀전/바람구두...외
제가 제일 관심있는 문제는 3)'알라디너 간 민주주의'입니다. 블로거들 사이의 문제- 블로거 인문의 문제, 관심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2), 1)의 문제가 우선인 것 같아 미루고 서재를 접습니다. 신밧드님의 마음 아픔도 이해하지만, 좀더 가시적인 조처와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기대하며, 이후 되풀이될 사회 문제를 블로거로서 함께 품어갈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반 많지 않기에 가장 즐겨하는 서재활동을 박영희님의 시처럼 접습니다. 입장표명과 조처 뒤에 활동재개는 다시 품겠습니다. 이렇게 새해 인사를 드리는 것이 또다른 아픔이지만, 알라디너의 서재민주주의를 재론해볼 욕심을 가져봅니다. 길고 쓰라린 아픔이겠지만, 이전 초심의 삶을 겨워내며 거듭나기를 희망합니다.
접기로 한다
요즘 아내가 하는 걸 보면
섭섭하기도 하고 괘씸하기도 하지만
접기로 한다
지폐도 반으로 접어야
호주머니에 넣기 편하고
다 쓴 편지도
접어야 봉투 속에 들어가 전해지듯
두 눈 딱 감기로 한다
하찮은 종이 한 장일지라도
접어야 냇물에 띄울 수 있고
두 번을 접고 또 두 번을 더 접어야
종이비행기는 날지 않던가
살다보면
이슬비도 장대비도 한 순간,
햇살에 배겨나지 못하는 우산 접듯
반만 접기로 한다
반에 반만 접어보기로 한다
나는 새도 날개를 접어야 둥지에 들지 않던가
박영희. |
-접습니다. 빠른 시일내에 다시 펴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