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뮤지컬 대본집
한아름 지음 / 문학수첩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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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대본으로 만난 영웅.

 

 

작년 말에 영화 <영웅>이 개봉했습니다.

뮤지컬로는 15년째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도 뮤지컬도 저는 한 번도 보지 못했네요.

그런데 이렇게 뮤지컬 대본집으로 <영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드라마 대본과 영화 시나리오를 읽어 봤지만 뮤지컬 대본은 처음입니다.

그래서인지 조금 색달랐어요.

뮤지컬이라 노래하는 부분이 지문으로 남겨 있어서 그저 읽기만 하니 많이 아쉬웠습니다.

아마도 뮤지컬을 보신 분들은 대사를 보시면서 멜로디가 생각나실지도 모르겠네요.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부터 순국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입니다.

이 대본집엔 뮤지컬 장면들이 사진으로 담겼습니다.

그리고 영웅이란 노래의 악보고 같이 실려 있습니다.

 

대본집을 읽는데 마음이 심란해집니다..

이렇게 어렵게 지켜낸 나라인데...

수많은 목숨들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바쳐졌는데 작금의 현실이 너무 개탄스러웠습니다...

 





마침 넷플릭스에서 <영웅> 영화를 상영 중이라 대본집 읽은 김에 영화도 봤습니다.

대본집에 실린 노래 가사가 멜로디를 입고 그대로 재현되어 있었어요.

제가 그렇게 어떤 노래일까? 궁금했던 노래들이었습니다.

 

장면들도 뮤지컬 무대가 아니라 영화라서 더 현실감 있었고요

배우분들도 모두 연기력 출중하신 분들이 맡아서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재판 과정부터 순국에 이르기까지 대본집 읽을 때도 그랬지만 영화를 보면서 더 몰입돼서 계속 울었네요..

 

누가 죄인인가? 누가 죄인인가?

 

 

8장에서 거사 후 여순 관동대법원 재판장에서의 씬에서 "누가 죄인인가?"를 외치는 가운데 안중근 의사가 조목조목 일본의 죄를 말할 때 정말 마음이 복받쳤습니다.

 

 

(레시타티브) 모두 똑똑히 보시오!

조선의 국모, 명성황후를 살해한 미우라는 무죄,

이토를 쏴 죽인 나는 사형!

대체 일본법은 왜 이리 엉망이란 말입니까!

한 나라의 국민으로 태어나 조국을 위해 죽는 것

이것이 참된 영광이니 나 기꺼이 받아들이나

여기 계신 모든 분들 저들의 거짓과 야욕에 속지 마시고

그들의 위선과 우리의 진실을 세계에 알려주시오!

 

 

가장 눈물을 많이 흘린 곳은

조마리아 여사가 아들 중근에게 보낸 수의를 건네받을 때 들리는 노래입니다.

글로 읽어도 영화로 보아도 정말 가슴이 미어지더군요..

 

안중근 의사의 시신은 일제가 철저하게 유린하여 아무도 모르는 곳에 매장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죠...

 

<영웅> 뮤지컬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는 우리가 이 땅에 살수 있는 이유를 생각나게 하기 때문일 겁니다.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너무 평안해서 때론 안이해진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영웅>속 인물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을 잘 지켜가야 할 이유가 생기는 작품입니다.

 

다음에 뮤지컬을 보러 가야겠습니다.

영화라도 봐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영화도 뮤지컬 대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서 대본을 앞에 두고 영화를 봤더니 더 생생한 느낌이었습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던지신 분들을 기억하며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뮤지컬도 영화도 여의치 않으신 분들에게 <영웅> 대본집을 추천합니다.

내 마음으로 무대를 상상해 보는 기분도 꽤 벅차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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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류 속의 섬들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동훈 옮김 / 고유명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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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그리 잘해 내지는 못했군. 그렇지 않은가?

 

 

 

이 문장이 <해류 속의 섬들>을 그리고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관통하는 문장인 거 같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도 똑같은 의미로 다가올 문장이 아닐까..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문장들이 그려내는 배경과 상황과 인물들의 모습이 그림처럼 그려지는 작품이었다.

느리게 천천히 음미하며 읽으면 더 많은 걸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자극적이지 않은데 자극적이고, 격렬하지 않은데 격렬하다.

처절하지 않은 표현 뒤로 처절한 감정이 소용돌이치고

느끼지 못할 만큼의 상실감이 마치 후광처럼 토머스 허드슨의 머리를 물들인다.

 

황새치 잡이 6시간의 사투는 노인과 바다를 연상시킨다.

어른 보다 더한 집중력으로 싸웠던 데이비드, 그런 아들이 자랑스러웠던 허드슨은 그 찰나의 순간을 그림으로 남긴다.

첫 부인과 사이에서 태어난 톰과 둘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데이비드와 앤드루.

이 세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도 허드슨은 그들이 떠나고 남을 자신의 공허함을 걱정한다.

이 아름답고 뜨거웠던 한때는 마치 <운수 좋은 날>처럼 그의 인생에 커다란 낙인이 되었다.

그 이후로 그에게 들려온 소식은 행복했던 시절만큼이나 처참했으니까...

 

 

"무언가에 부딪혔거나 무언가가 와서 부딪쳤겠지."

 

 

인생은 언제 무언가가 와서 부딪혔거나 부딪칠지 알 수 없다.

모든 행복한 한때, 그리고 특별히 더 행복한 한 때는 그다음에 올 상실의 고통을 위해 준비된 것일 뿐...

 

"슬픔에는 종말이라는 것이 없다는 것을 그는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이다.

 

 

슬픔을 술로 둔감화 시키려던 그 마음.

그림도 그릴 수 없는 그 마음.

고양이에게 위로를 받는 그 마음.

담담하고 간결한 문장들이 그래서 더 외롭고 슬픈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세상은 전쟁 중이고 허드슨은 바다로 나간다.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은 내내 그의 곁에 머물고, 그는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는 거 같다.

그 죽음이 자살일지 사고일지 그냥 일어나는 일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마지막까지 그는 바다에 있었으니까...

 

작품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무턱대고 읽었다면 허드슨에 대한 느낌이 달라졌을 수도 있었을까?

읽는 내내 헤밍웨이와 허드슨을 동일시해서인지 작품을 온전히 그대로 읽은 게 아닌 기분이 든다.

 

헤밍웨이 자신이 전쟁 속에 잃었던 것들을 허드슨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그 의미를 느껴보게 만든 거 같다.

허드슨의 공허함과 상실의 고통은 독자로 하여금 그 고통의 수위를 가늠하게 한다.

그것은 곧 헤밍웨이 자신의 고통과도 같다.

전쟁은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살아났어도 살아있지 못하게 하는 괴물이다.

전쟁을 겪은 사람들의 마음 상태는 그 무엇으로도 표현될 수 없을 것이다.

헤밍웨이가 스스로를 거둔 것도 더 이상 그 무엇으로도 표현될 수 없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읽는 내내 망망대해를 떠도는 기분이었다..

그도 쓰는 내내 그러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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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마음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43
나쓰메 소세키 지음, 유은경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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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속죄>!?

 

 

유명한 작가일수록 처음 만나게 되는 작품이 의외의 작품일 수 있다.

나에게 나쓰메 소세키는 산문으로 먼저 다가왔다. 그의 장편을 읽어야지 마음만 먹고 있었는데 때마침 독파에서 <마음>이 올라와 있었다. 이참에 소세키 입문으로 좋을 거 같아서 참가했다.

그러니 내게 나쓰메 소세키의 장편은 <마음>이 처음이다.

 

<마음>은 전자책으로 읽었다.

밀리의 서재에 있는 문학동네 버전과 리디 셀렉트에 있는 열린책들 버전을 번갈아 읽었다.

번역자에 따라 다른 번역을 보는 재미를 동시에 얻은 책이다.

 

별다른 사건이 없지만 계속 읽게 되는 힘이 있는 소설이었다.

이것이 바로 소세키의 필력이 아닐까?

 

이야기에 나오는 선생님은 존경할 만한 사람이자 주인공 '나'에게 어른으로서 마음의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다.

우연히 만났지만 계속 관계를 유지해가는 모습이 내겐 신기했다. 저렇게 만나서 계속 친분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은 그 시대의 아름다움이 아닐까 싶었다.

 

이 선생님에겐 비밀이 있는 거 같다.

혼자 조용히 다녀오는 묘지.

그곳에 묻힌 이가 누구인지 선생은 말이 없다.

'나'는 혼자 상상해 보지만 좀체 감을 잡을 수 없다.

 

그렇게 이어가는 인연 중에 '나'는 아버지가 위독하셔서 고향에 내려가 있는 동안 선생님의 비장한(?) 편지를 받는다.

그 편지에는 '나'가 궁금해하던 선생님의 '비밀'이 담겨있었다.

언제 돌아가실지 모를 아버지의 임종을 앞두고 '나'는 도쿄의 선생님한테로 가는 기차에 오른다.

선생님이 보낸 편지에 담긴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일까?

 

이 미스터리한 부분 때문에 초반에 선생님의 과거를 엄청나게 오해(?) 해 버린 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내 판단이 잘못되었음을 인지했지만 도대체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 열심히 머리를 굴려보느라 <마음>은 추리소설이 되어 버렸다!

 

내 과거가 나를 압박한 결과, 이런 모순된 인간으로 변했는지도 모릅니다.

 

 

솔직하지 못한 마음을 상처받았으므로 자기합리화를 해버린 선생님.

그가 죗값을 치르고 살았다고 하는 그 마음조차도 어쩜 자기 합리화가 아니었을까?

 

젊은 나이에는 누구나 선생님 같은 마음으로 살 때가 있다.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함부로 재단하고, 눈치 보며 혼자 상상하고, 별거 아닌 것도 크게 만들어 내어 속앓이를 하는...

차라리 K처럼 담백했더라면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자꾸 되뇌어진다...

 

<마음>을 읽으며 젊은 선생님의 마음속에서 벌어지는 느낌들을 내 마음처럼 이해할 수 있었다.

상처란 그렇게 집요하게 한 사람의 마음을 지배해서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저지르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선생님이 어린 나이에 그런 일들을 겪지 않았더라면 조금 다른 길을 선택했을까?

 

알 수 없는 꼬리표만 남기고 <마음>은 끝났다.

도쿄행 열차 안에서 '나'는 어떤 마음일까?

선생님의 편지가 '나'에게 또 다른 상처로 '독'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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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엄숙한 얼굴 소설, 잇다 2
지하련.임솔아 지음 / 작가정신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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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대를 살았지만 동시대를 사는 느낌

 

 

학교를 마치던 해 정희와 도망갈 약속을 어기던 일, 별로 마음이 내키지도 않는 것을 어머니가 몇 번 타이른다고 그냥 시집갈 궁리를 하던 일, 생각하면 아무리 제가 한 일이래도 모두 지랄 같다.

 

 

지하련 작가의 이름은 처음 들었다.

그의 글도 처음 읽었다.

1912년 생인 그가 살았던 시대는 어떤 시대일까? 라고 나름 상상해 봤는데 시대적 복잡함 속에서 지금과 별반 달라지지 않은 의식은 여전함으로 이어져왔다.

 

<결별>의 형예는 나이 많은 남편과 결혼해 살고 있다.

분가를 해서 시집살이를 하는 건 아니지만 뭔가 자꾸 속이 시끄럽다.

서울 남자랑 결혼한 정희.

반갑게 맞아주는 정희와는 다르게 조금 복잡한 형예의 마음.

 

그 마음 무엇인지 알 거 같다.

결혼하고 싶어서 한 것도 아니고, 그저 때를 넘기지 않으려 설득당해서 한 결혼.

남편은 늘 "아무것두 아닌 것 가지고.... 내 암말도 않으리다." 라고 말한다.

 

암만 생각해도 이게 아닌 성싶다. 맞장구를 치는 것도 이게 아니고, 당황해하는 것도 이거여서는 못쓴다. 아무튼 도통 이런 게 아닌 것만 같다.

 

 

제목이 결별이니 형예의 속뜻을 모르지 않겠다.

형예는 완전히 혼자인 것을 깨달은 후에 어떻게 달라질까?

 

지하련의 이야기 속 인물들은 지식인들이다.

그 당시 상류층 여자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가 궁금하다면 지하련의 작품을 보랄밖에.

비교적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자유로왔던 거 같다.

<체향초>의 삼희가 병을 이유로 친정에 그리 오래 있었던 것을 보면.

아마도 삼희의 병은 친정에 내려왔기에 아무렇지 않은 것이 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지금도 존재하는 오라버니들.

공부는 많이 하였으나 변변한 직업은 없고, 물려받은 재산으로 이러고저러고 살며 치열하지 못하면서 나름 치열한 오라버니들.

<제법 엄숙한 얼굴>로 오라버니라는 걸 뽐내는 그치들에 대한 이야기는 임솔아에게서 제이로 환생한다.

무엇 하나 자랑할 거 없으면서 자랑질로 하루를 소비하는 인생.

듣는 사람이 말을 돌려도 그 돌려차기에서조차 자신의 자랑거리를 찾아내는 말뿐인 삶.

인종차별을 반대하면서 인종차별을 당연히 하는 제이.

결국 장식장 밑에 들어가서 "여기 있어요."를 부르짖는 로봇 청소기를 끄집어 낸 건 영애다.

 

1930~40년대 여성의 대우와 현재 여성의 대우는 거기서 거기다.

말만 늘어놓는 남자들의 뒤치다꺼리는 모두 여자들이 한다.

아니라고 입에 거품 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임솔아 작가님이 지하련 작가와 짝이 되어 고민했던 것들이 무색하게 <제법 엄숙한 얼굴>을 잘 그려줬다.

지하련 작가의 통통 튀고 신랄하면서도 다정한 마음을 알게 되어 좋다.

묻힌 작가들을 찾아내는 작업이 계속되기를 바란다.

이념이 우선이 되었던 시대는 지나갔다.

지금은 이 대한민국 땅에서 아픈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글들을 가감 없이 읽을 수 있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지하련의 글에서 그 어떤 사상도 찾지 못하겠다.

그저 시대를 앞섰던 여성들의 생각을 읽었을 뿐이다.

 

그때도 지금도

말뿐인 남자들 곁엔 늘 행동하는 여자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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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수염의 방 나비클럽 소설선
홍선주 지음 / 나비클럽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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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치자마다 긴장하게 되는 이야기들로 가득한 책.

 

책은 시작하자마자 몰입하게 한다.

어떤 포석 없이 다이렉트로 문제와 마주하게 한다.

마치 방금 시작한 드라마가 클라이맥스부터 보여주는 거 같다.

 

<푸른 수염의 방>

쌍둥이의 죽음을 느낀 순간.

멀쩡한 남자에겐 왜 그렇게 많은 여동생이 있을까?

절대 들어가서는 안 되는 방엔 무엇이 있을까?

뭔가 시원한 복수극일 거 같으면서도 어딘지 기괴한 이야기.

 

<G 선상의 아리아>

나는 태어나길 그렇게 태어난 건가?

아님 K 때문에 그렇게 변한 건가?

아님 엄마 때문에?

무엇 때문이었건 왠지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드는 이야기..

 

<연모>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의 만남!

연모가 그 연모가 아니어라~

 

<최고의 인생 모토>

최고로 속 시원했던 이야기. 재미가 효율을 이겨버린 이야기~

너무 효율적으로 살지 마라~ 그러다 골로간다~

세상은 가끔 효율적으로 살 뿐 계속 비효율적으로 살아야 한다!

직장 생활하면서 진짜 얄미운 인간 때문에 속에서 천불나는 사람들이 읽으면 대리만족되는 이야기!

 

<자라지 않는 아이>

말이 독이 되어 품지 못한 사랑..

그럼에도 끝까지 함께 했던. 사랑일까? 죄책감일까?

결국엔 그 어느 자식도 품지 못했던 슬픈 엄마의 이자 여자의 이야기.

 

홍선주 작가의 글은 처음인데 몰입도가 상당하다.

짧은 이야기에 담긴 함축적인 이야기들은 단편이기에 더 궁금증이 생긴다.

간결한 문장이 긴장감을 부르고, 생략된 이야기 속에 더 많은 것들을 품고 있을 거 같다.

마치 떠오르는 단상들에 적당함이란 살을 발라서 완벽하게 구워낸 이야기들이 고소한 풍미를 지니고 있는 듯하다.

파고들면 더 많은 이야기들이 흘러나와 긴 서사를 풀어낼 것만 같은 이야기들이 단편 속에서 원석처럼 숨어있다.

누군가 갈고닦아서 빛을 내주기 바라는 것처럼..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연기처럼 이야기 속 감정들이 점점이 퍼진다.

얼마 전 정보라의 <저주토끼>를 읽은지라 더 놀랄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의외의 복병을 만났다!

홍선주 작가는 정보라 작가와는 또 다른 결의 몰입도를 독자에게 선사한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야기꾼이다.

 

스릴러 좋아하는 분들

날도 더운데 장편 보다 단편! 인 분들

번역서에 찌들어서 신선한 모국어가 그리운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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