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수염의 방 나비클럽 소설선
홍선주 지음 / 나비클럽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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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치자마다 긴장하게 되는 이야기들로 가득한 책.

 

책은 시작하자마자 몰입하게 한다.

어떤 포석 없이 다이렉트로 문제와 마주하게 한다.

마치 방금 시작한 드라마가 클라이맥스부터 보여주는 거 같다.

 

<푸른 수염의 방>

쌍둥이의 죽음을 느낀 순간.

멀쩡한 남자에겐 왜 그렇게 많은 여동생이 있을까?

절대 들어가서는 안 되는 방엔 무엇이 있을까?

뭔가 시원한 복수극일 거 같으면서도 어딘지 기괴한 이야기.

 

<G 선상의 아리아>

나는 태어나길 그렇게 태어난 건가?

아님 K 때문에 그렇게 변한 건가?

아님 엄마 때문에?

무엇 때문이었건 왠지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드는 이야기..

 

<연모>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의 만남!

연모가 그 연모가 아니어라~

 

<최고의 인생 모토>

최고로 속 시원했던 이야기. 재미가 효율을 이겨버린 이야기~

너무 효율적으로 살지 마라~ 그러다 골로간다~

세상은 가끔 효율적으로 살 뿐 계속 비효율적으로 살아야 한다!

직장 생활하면서 진짜 얄미운 인간 때문에 속에서 천불나는 사람들이 읽으면 대리만족되는 이야기!

 

<자라지 않는 아이>

말이 독이 되어 품지 못한 사랑..

그럼에도 끝까지 함께 했던. 사랑일까? 죄책감일까?

결국엔 그 어느 자식도 품지 못했던 슬픈 엄마의 이자 여자의 이야기.

 

홍선주 작가의 글은 처음인데 몰입도가 상당하다.

짧은 이야기에 담긴 함축적인 이야기들은 단편이기에 더 궁금증이 생긴다.

간결한 문장이 긴장감을 부르고, 생략된 이야기 속에 더 많은 것들을 품고 있을 거 같다.

마치 떠오르는 단상들에 적당함이란 살을 발라서 완벽하게 구워낸 이야기들이 고소한 풍미를 지니고 있는 듯하다.

파고들면 더 많은 이야기들이 흘러나와 긴 서사를 풀어낼 것만 같은 이야기들이 단편 속에서 원석처럼 숨어있다.

누군가 갈고닦아서 빛을 내주기 바라는 것처럼..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연기처럼 이야기 속 감정들이 점점이 퍼진다.

얼마 전 정보라의 <저주토끼>를 읽은지라 더 놀랄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의외의 복병을 만났다!

홍선주 작가는 정보라 작가와는 또 다른 결의 몰입도를 독자에게 선사한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야기꾼이다.

 

스릴러 좋아하는 분들

날도 더운데 장편 보다 단편! 인 분들

번역서에 찌들어서 신선한 모국어가 그리운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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