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균의 이슈 한국사 - 둘만 모여도 의견이 갈리는 현대사 쟁점
박태균 지음 / 창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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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한 민족에 대하여

 

 

   어쩌면 우리 나라는 참 약한 거 같다. 뉴스에서는 우리나라가 경제대국이다, OECD 가입국이다,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5000년의 역사를 가진 유구한 민족이다 하지만 우리의 오랜된 역사, 최근의 역사, 지금의 역사를 살펴보면 약한 나라임이 느껴진다. 외국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진행한 관계보다는 주로 수동적인 관계가 많았다. 중국과의 관계, 미국과의 관계, 일본과의 관계, 하물며 북한과의 관계마저도 북한이 미사일을 먼저쏴야 대응하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우리는 국방비 지출 세계 5위 이내이고 경제적으로도 세계 대국의 반열인데 참 신기하다. 하필 중국과 일본이 이웃나라여서 인가? 그 두 나라 사이에서 역사를 지켜낸 것만으로도 감사해야하나? 언제나 주변나라의 눈치를 봐야만 하는 구조가 아쉽다. 자원도 없고, 이웃나라와 차별화 되는 강점도 부족하고. 100년이 지난 상태에서 한국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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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 - 임진왜란부터 태평양전쟁까지 동아시아 오백년사 메디치 WEA 총서 4
김시덕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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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전체에서의 역사에 대하여


    그 동안 역사를 편향되게 배웠구나 라고 느낀다. 언제나 우리나라가 주어였고, 수동의 입장에서 역사가 기술되어 있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고구려의 영토 확장이나 일본으로의 문화 전수 등 우리가 주도적으로 이루어낸 역사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역사책에 쓰여진 대로 우리나라가 완전히 주인공인 우리나라 역사를 그대로 받아들였었다. 간혹 중국이나 일본의 역사, 유럽의 역사와 관련된 책을 읽을 때에도 그 나라만의 시작으로 쓰여진 역사를 기반으로 하기에 그 나라를 주체적 입장으로 두고 보았다. 그리고 분리시켜 버렸었다. 우리의 역사와 그들의 역사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기는 했었지만 결국 한나라의 역사는 그들만의 역사 아니겠냐고. 


    하지만 동아시아 전체의 시각에서 보니 우리나라…얼마나 아등바등 버텨왔는지 박수를 쳐주고 싶을 정도다. 일본과 중국의 사이에서, 일본과 러시아의 사이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사이에서, 미국과 일본의 사이에서, 이제는 중국과 미국의 사이에서 정말 끊임없이 분쟁이 일어나는 지역이었다. 그것이 실제 전쟁이었든 냉전이었든 한반도는 동아시아 제일의 결투 무대였던 것이다.  우리의 역사는 단지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 러시아와 관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시대의 열강들인 유럽의 강국들은 물론 대만 역시도 우리의 역사와 연결고리가 있다. 칭기스칸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을 위협하고 과거 서구의 열강들이 세계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음에도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무지했던 것이 부끄럽다. 병자호란에서 러일전쟁, 일본의 침략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는 철저히 조연이었다. 일본으로의 통신사니, 서희의 담판외교니, 광해군의 중립외교니, 우리가 주도적으로 한 것만 같았던 역사들이 앞뒤를 잘 살펴보면 결국은 주인공이 아닌 조연으로서 행동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우리들의 역사를 아는 것은 단연코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들의 역사만 아는 것은 위험하다. 과거에는 서로의 교류가 한정적이어서 그 중요성이 떨어졌을지는 몰라도 이제는 외국에 있는 사람과 얼굴 보면 통화도 할 수 있는 시대다. 나라라는 경계도 무의미해지는 시대에 살고 있는데, 우리만을 기준으로 보던 역사의 시각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다. 우리나라 역사가 마냥 훌륭하고 유서 깊다고 하기 전에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 너무 중요하다. 이 책처럼 동아시아 전체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역사책, 아니면 외국인이 보았던 우리나라의 역사를 기록한 책도 읽는 등 균형 있게 볼 수 있어야 우리나라 역사를 왜곡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지 않나 싶다.



- 일본과 미국에 대하여


    미국에 대해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호감을 가지고 있다. 최근 중국에게 구애의 몸짓을 하고 있지만 이전까지 중국, 일본에 대한 호감과는 반대로 미국에는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언제나 최우방국이라 생각하며, 핵우산을 제공해준다며 말이다. 하지만 역사에 대해 알면 알수록 미국이 얼마나 자기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지 알 수 있었다. 일본에 원자폭탄을 두 방 떨어트려 무조건 항복을 받아냈고, 다시는 전쟁을 못하게 하려고 농경국가로 만들어버릴라 했다가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민주주의, 자본주의 라인을 지켜내기 위해 일본을 회생시켜 주는 행동. 필리핀 지배를 위해 한국 지배를 인정해주는 가쓰라-태프트 밀약. 농경국가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당시의 자세는 잊은 채 일본을 다시금 무장국가로 인정해지는 지금의 사태를 보니, 미국과 일본이 얼마나 죽이 잘 맞는지 알 것만 같다. 그리고 우리까지 끼어서 한,미,일 공조체제라고 하는데 그것이 과연 동등한 입장에서의 공조체제인 것인지는 의심해볼 만 한다. 위안부 관련 문제도 결국은 미국이 뒤에서 압박을 넣어 타결시킨 것처럼 한국과 일본은 미국에 있어 동아시아의 전략용 말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지금 중국의 G2로까지의 부상은 우리에게 큰 기회다. 언제나 미국의 편일 수는 없는 법이고 미국의 편일 필요도 없다. 그들도 필요에 의해 일본에 핵을 떨어트리고 필요에 의해 다시 회생시켜 주는 마당에 우리는 더욱 우리의 필요에 의해 행동해야 한다. 항상 줄다리기의 역사를 살아온 우리에게 바로 옆 나라가 강대국인 상황은 낯설지 않다. 우리의 장점인 줄타기 외교가 빛을 발해야 하는 시점이다. 우리나라가 중국의 열병식에 참여하고 지금은 또 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싸드) 설치를 논하는 것도 줄타기 외교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싸드 설치는 정말 멍청한 생각이지만 말이다. 미 국방부에서도 아직 설치대비 효율이 확신이 없어 대대적으로 설치를 안하고 있는 마당에 우리가 이렇게 난리를 치고 있으니…중국이 꿈쩍도 안 할 만하다. 


   그런데 불현듯 터키라는 나라도 공부해보고 싶다. 우리와 형제의 나라라고 하는 터키는 미국과는 달리 정말 피를 나는 형제처럼 아낌없이 주었던 것이었을까. 만약 주었다면 민족도 다른 위치도 너무 다른 두 나라가 형제의 나라가 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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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와 쟁점으로 읽는 20세기 한일관계사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20세기 한국사 8
정재정 지음 / 역사비평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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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관계에 대하여


   독도는 우리땅이다. 일본은 위안부 문제에 대하여 배상을 해줘야 한다. 친일파에 대해 처벌을 해야 한다. 일본과 관련된 큰 문제에 대하여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다. 하지만 정말 얇은 한 꺼풀만 벗겨내도 나의 생각은 뒷받침이 부족하다. 내가 만약 다케시마는 일본 땅이라고 우기는, 그에 따른 여러 증거를 들이미는 일본의 극우파를 만난다거나,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과거 박정희 시대에 대일청구권에 대한 한일 기본 조약으로 5억 달러로 이미 마무리 됐다고 말하는 일본인 대학생을 만난다거나, 친일파를 어느 기준으로 삼을 것이며 이제 와서 어떻게 처벌할 것이냐고 되묻는 어르신을 만나면? 솔직히 어찌 대답해야 할지 모른다. 문과 학생으로서 국사와 근현대사를 배웠지만 수능 때 국사 4등급 이후로 사실상 역사 공부를 하지 않은 나의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6.25가 북침인지 남침인지도 모르는 개탄스러운 상태는 아니지만 아슬아슬하게 상식을 유지하는 선이었다. 그러던 중, 최근에 갑작스럽고 어처구니 없는 위안부 관련 협상. 오래도록 협상을 진행한 것도 아니었고, 국민에게 알린 것도 아니었고, 연말에 일본이 불시에 기습 방한하여 타결하고 돌아간 협상에 온 나라가 들썩이는 건 당연지사였다. 한쪽에서는 이제 보상을 받는다고 안도하고 한쪽에서는 이게 협상이 아니라 협박이 아니었냐며 분개하고 있다. 이 사건을 통해 갑자기 일본과 우리나라의 악연에 대하여 궁금해졌다. 그래서 빌려보게 된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와 일본이 얼마나 질긴 악연으로 얽매어 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정말 질기고도 질기다. 일제 강점기 시대야 말할 것도 없고, 독립 이후, 일본은 6.25전쟁으로   경제가 살아나고, 한국은 전쟁 이후 일본 따라가기만을 목표로 삼아 각종 기술을 배우고, 일본은 공산화의 확산을 막기 위해 그들에게 가치가 떨어지는 기술을 전수해주고… 침략국과 피해국가간의 사이가 이렇게 흘러가도 되냐 할 정도로 이상하게 잘 흘러갔다. 제 아무리 외교적 문제, 이를테면 독도 영유권 문제, 신사 참배 문제, 위안부 문제, 피폭 한인 문제에 대해 의견이 불일치 할 적에도 경제에 있어서 만큼은 밀월관계를 유지해오는 식으로 어떻게든 관계를 끊지는 않았다. 어느 정도 우리나라가 일본과 상생하는 관계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역사적으로 깊고도 깊은 관계인지 이번에 깨우쳤다. 박정희가 경제개발계획 당시 포항제철은 일본이 지은 것이나 다름 없고, 지금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자동차, 조선, 반도체, 전자, 제철 이 모든 것들이 일본식 모델을 따른 것이고 일본의 기술을 전수 받은 것이다.  서로를 정말 지독히도 싫어하지만 정말 지독히도 닮은 두 나라. 마냥 일본을 싫어할 것만 아니라 우리의 어느 부분이 일본과 닮아있나를 파악한 뒤에 그것을 뛰어넘고자 해야함을 느낀다.



2. 위안부 관련 협상 타결안 전문

 

1. 안녕하십니까. 오늘 저는 기시다 외무대신과 회담을 갖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비롯한 양국간 현안 및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가졌습니다. 

2. 먼저 연말 바쁘신 일정에도 불구하고 기시다 외무대신께서 오늘 이 회담을 위해 방한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3.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우리 정부는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하여 양국간 핵심 과거사 현안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해 왔습니다. 

4. 특히, 지난 11.2 한·일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님과 아베 총리께서 “금년이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이라는 전환점에 해당되는 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가능한 조기에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타결하기 위한 협의를 가속화하자”는 정치적 결단을 내려주셔서, 이후 국장급 협의를 중심으로 이 문제에 대한 양국간 협의를 가속화해 왔습니다. 

5. 어제 있었던 12차 국장급 협의를 포함하여 그간 양국간 다양한 채널을 통한 협의 결과를 토대로 오늘 기시다 외무대신과 전력을 다해 협의한 결과, 양국이 수용할 수 있는 내용의 합의를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그 결과를 여러분들께 발표하고자 합니다. 

6. 우선, 일본 정부를 대표해서 기시다 외무대신께서 오늘 합의사항에 대한 일본측의 입장을 밝히시고, 이어서 제가 한국 정부의 입장을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 기시다 대신 언급내용


먼저 일·한 국교정상화 50주년인 올해 연말에 서울을 방문하여 윤병세 장관과 매우 중요한 일·한 외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었던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일․한간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양국 국장급 협의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협의해 왔습니다. 그 결과에 기초하여 일본 정부로서 이하를 표명합니다. 

① 위안부 문제는 당시 군의 관여 하에 다수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로서, 이러한 관점에서 일본 정부는 책임을 통감합니다.아베 내각총리대신은 일본국 내각총리대신으로서 다시 한번 위안부로서 많은 고통을 겪고 심신에 걸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합니다. 

②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도 본 문제에 진지하게 임해 왔으며, 그러한 경험에 기초하여 이번에 일본 정부의 예산에 의해 모든 前 위안부분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조치를 강구합니다.구체적으로는, 한국 정부가 前 위안부분들의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재단을 설립하고, 이에 일본 정부 예산으로 자금을 일괄 거출하고, 일한 양국 정부가 협력하여 모든 前 위안부분들의 명예와 존엄의 회복 및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한 사업을 행하기로 합니다. 

③ 일본 정부는 이상을 표명함과 함께, 이상 말씀드린 조치를 착실히 실시한다는 것을 전제로, 이번 발표를 통해 동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합니다. 또한,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와 함께 향후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동 문제에 대해 상호 비난·비판하는 것을 자제합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린 예산 조치에 대해서는 대략 10억엔 정도를 상정하고 있습니다. 이상 말씀드린 것은 일·한 양 정상의 지시에 따라 협의를 진행해 온 결과이며, 이로 인해 일한관계가 신시대에 돌입하게 될 것을 확신합니다. 

이상입니다. 


7. 다음은 오늘 합의사항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제가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한․일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양국 국장급협의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협의를 해 왔다. 그 결과에 기초하여 한국정부로서 아래를 표명한다. 

①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의 표명과 이번 발표에 이르기까지의 조치를 평가하고, 일본 정부가 앞서 표명한 조치를 착실히 실시한다는 것을 전제로, 이번 발표를 통해 일본 정부와 함께 이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한다.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실시하는 조치에 협력한다. 

②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주한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에 대해 공관의 안녕‧위엄의 유지라는 관점에서 우려하고 있는 점을 인지하고, 한국 정부로서도 가능한 대응방향에 대해 관련 단체와의 협의 등을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한다. 

③ 한국 정부는 이번에 일본 정부가 표명한 조치가 착실히 실시된다는 것을 전제로, 일본 정부와 함께 향후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상호 비난·비판을 자제한다. 


8. 이상으로 한국 정부 입장을 말씀드렸습니다. 

9.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인 올해를 넘기기 전에 기시다 외무대신과 함께 그간의 지난했던 협상에 마침표를 찍고, 오늘 이 자리에서 협상 타결 선언을 하게 된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10. 앞으로 금번 합의의 후속 조치들이 확실하게 이행되어, 모진 인고의 세월을 견뎌오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분들의 명예와 존엄이 회복되고 마음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11. 아울러 한·일 양국간 가장 어렵고 힘든 과거사 현안이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협상이 마무리되는 것을 계기로, 새해에는 한·일 양국이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한일 관계를 열어 나갈 수 있게 되기를 충심으로 기원합니다.

(2015.12.29, 외교부 공식 발송 이메일, 한일 외교장관회담 공동기자회견 발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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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 - ‘서울의봄’에서 군사정권의 종말까지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20세기 한국사 4
정해구 지음 / 역사비평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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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반복에 대하여


     왜 역사를 알아야 한다고 그렇게들 말들을 하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요즘 정치를 보면서 잘 느꼈다. 전두환이 쫓겨나고서 진정한 민주주의로서의 처음 투표가 열렸는데, 당시 여당에서는 노태우를 일찌감치 후보로 내세웠고, 야당에서는 김영삼과 김대중이라는 두 거물이 버티고 있었다. 당시 민중의 여론을 보면 당연히 야당의 승리가 확실시 되는 상황이었고, 문제는 김영삼과 김대중 중에 누가 후보로 나서는지가 최대 화두였다. 그런데 좁혀질 듯 좁혀지지 않던 두 후보의 거리는 끝내 가장 멀어져 개별 출마라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따라 당연히 야당의 표는 분산이 되고 최대 수혜자는 노태우가 되었다. 그래서 결국은 5공화국의 전 실세가 민주주의로 제대로 시행한 투표에서 대통령이 되는 불상사가 생겨난 것이다. 결과를 보더라도 김영삼, 김대중의 표를 합치면 50 퍼센트가 훌쩍 넘어 30퍼센트의 노태우 후보를 간단히 이겼을 텐데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덕분에 5공화국의 범죄자들은 겉으로는 혹독하게 처벌받는 듯 했으나 여전히 전두환의 비자금 추징금은 어마어마하게 남아있듯이 올바름이 바로 서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 총선을 내년에 앞두고 대선을 내후년에 앞둔 상황에서 야당의 가장 큰 두 거물, 문재인과 안철수가 결국은 갈라섰다. 사실 저번 대선에서 두 명이 의견을 합치어 단독 후보로 박근혜 대통령과 맞서 패했지만 50프로에 육박하는 표를 얻는 힘을 보여주었다. 이번 대선에서 정부의 여러 과오들, 예를 들어 역사 교과서 국정화 사태나 위안부 문제 졸속 처리 등을 가지고 공격이 아닌 사실만 나열해도 승리할 것만 같은데 야당은 제대로 된 의견도 내지 못하고 서로 싸움이나 하고 있다. 또 여당이 대선에서 승리한다고 보면…큰일이다. 과거에 이런 형식으로 갈라지다가 대선 직전에 극적으로 단독 후보로 나와 극적 효과로 이기는 경우도 종종 있었지만 이번에도 그렇게 될 것이란 확신은 없다. 분명히 문재인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앞서 말한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의 분열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알면서도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는 것만큼 지도자 자격이 없는 사람이 없다. 


   한국 역사에 대해 무지한 나는 신문을 읽으며 ‘이런 사건이, 이런 추태가 우리 나라에서 일어나나?”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근데 이 책과 같은 근현대사 책을 보니 ‘이런 사건이, 이런 추태가 이미 우리 나라에서 일어났구나’라고 느낀다. 그런 흐름이 있는 것 같다. 그런 흐름을 잡아야 다음 흐름을 알 수 있고, 한 발짝 앞서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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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 올 에이지 클래식
안네 프랑크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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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복한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난 안네. 아버지 오토 프랑크 상회를 가지고 계시는 사업가이다. 유태인 박해정책 때문에 유태인 전용 학교에 다니던 안네와 그의 가족은 안네의 언니가 당국의 호출(수용소로의 강제 이동)이 나오자 몇 년 전부터 은밀히 준비한 은신처로 급히 이동한다. 이웃인 팬 더 씨 부부와 그의 자식 피터도 같이 7명이 들어간 은신처는 오토 프랑크의 상회 공장에 위치. 아버지는 2개의 상회를 각각 미리 팔아버렸는데 상회를 인수한 두 명의 사업가가 그들의 은신을 도와주는 조력자 역할을 자청하였다. 은신 생활이 이어지고 나중에 유태인 의사까지 합류하여 8명은 2년이 넘도록 그 작은 복층의 집에서 살아간다. 공장 노동자들이 출근하는 시간에는 화장실도 이용하지 못하고, 커튼을 열지도 못하는 숨이 턱 막히는 생활의 연속. 서로에 대한 신경질은 늘어만 가고, 그래도 살아있다는 감사함을 가지고 버티고 버틴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영국방송을 들으며 하루빨리 연합군이 네덜란드를 되찾기 위해 돌아왔으면 하는 기도를 가지며.  그곳에서 안네는 며칠 간격으로 일기를 쓰며, 은신처에서의 생활과 그녀의 생각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투정으로 도배가 되어도 이상할 것이 전혀 없는 생활이지만 그녀는 그 와중에서도 조숙하게 생각하고 미래를 걱정하며, 스스로를 강하게 다그친다. 은신처에서의 생활은 나의 예상보다는 부유(?)했다. 사업가였던 오토 프랑크가 그 동안 모아둔 돈이 있었는지 은신 초기에는 소시지도 해먹고, 고기와 야채를 같이 먹고, 누군가의 생일일 때는 꽃도 선물하고, 책도 선물하고, 맛있는 요리도 해먹었다. 하지만 바깥으로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하는 상황 자체만으로도 그들은 이미 충분히 고통스럽다. 은신 생활은 그것을 지키기 위한 8명의 엄청난 노력에도 불구하고 발각되고 만다. 누구인지 아직도 모르는 밀고를 통해 경찰들이 들이닥치고, 8명과 2명의 조력자는 모두 수용소로 끌려간다. 오토 프랑크는 수용소에서 일을 하던 중,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서 생활을 하게 되고, 병원의 환자들은 모두 버리고 후퇴한 독일군 덕분에 유일하게 살아남는다. 안네는 그녀의 언니와 같이 수용소에서 생활하던 중, 언니가 그 당시 전염병인 티푸스에 걸려 죽고 말자, 그 충격으로 며칠 후 잠이 들 듯 그 생을 마감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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