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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이 함께 쓴 동아시아 근현대사 1
한중일3국공동역사편찬위원회 지음 / 휴머니스트

"평화와 화해로 가는 첫 걸음 그리고 긴 호흡"
최근 강제징용 배상을 둘러싼 대법원의 판결이 논란이다. 일본 기업이 배상을 해야 한다는 판결 내용도 그렇지만 일본의 수용 여부와 실효성 문제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한편 가수 김장훈과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은 뉴욕타임스에 위안부 관련 광고를 실었다. 그리고 가장 덜 알려졌지만 올해부터 고등학교에서 ‘동아시아사’ 과목이 개설되었다.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둘러싼 몇몇 풍경은 여전히와 아직도, 어쩌면과 그래도 사이 어디쯤에서 수십 년째 헤매는 모양새다. 한, 중, 일 세 나라의 역사학자들은 이런 답보 상태를 넘어 동아시아 삼국의 평화와 화해를 바라는 마음으로 역사책 쓰기에 나섰다. 첫 성과물이 <미래를 여는 역사>이고 이번 책이 두 번째 결실이다. 전작이 근현대 시기별 역사를 각국의 입장에서 정리했다면, 이번에는 관계사에 집중하여 세 나라 각각, 동아시아, 세계로 시선을 넓혀가며 ‘대변’이 아닌 ‘대화’의 수준에 이르렀다. 또한 제국주의 등 국가 단위의 이데올로기에 머물렀던 한계를 넘어 대중문화 등 민중의 삶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이런 역사책을 쓰는 과정 자체가 세 나라의 언어와 문화, 학문이 교류하는 장이었다면, 이를 읽는 일은 평화와 화해로 가는 새로운 시도라 하겠다. 역사가 그러하듯, 첫 걸음을 떼는 일은 어렵지만 긴 호흡으로 이어질 거라 믿는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근현대의 역사는 국경을 넘어 진행되었다. 우리나라가 왜 식민지로 전락했는지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식민지로, 반식민지로, 제국으로 운명이 갈린 한•중•일 3국이 어떠한 관계를 맺고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왔는지 파악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세 나라 국경을 넘어 하나의 역사를 들려주는 이 책이 참으로 반갑다.(한홍구,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
한국의 근현대사만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동아시아로 시선을 확장하는 순간 한•중•일 세 나라가 얼마나 밀접하고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왔는지를 새롭게 깨닫게 될 것이다. 3국의 역사학자가 6년간 함께 집필한 이 책은 세 나라의 관계사를 드러내기 위해 노력한 흔적으로 가득하다. 서로의 차이를 깨닫고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공동의 역사 인식이 싹튼다고 할 때, 이 책은 동아시아 공동체를 모색하는 데 좋은 반려자가 될 것이다.(서중석,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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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수정
조너선 프랜즌 지음, 김시현 옮김 / 은행나무

"이미 망한 인생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
국내에 먼저 소개된 <자유>처럼 <인생 수정> 역시 무너진 가족의 연대기다. ‘마치 소설 같은’ 영광과 추락은 별로 없고, 신선한 표현들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재기 넘치는 문장을 읽는 ‘맛’만으로 읽어낼 수 있는 작품도 아니다. 이쯤 되면 재미 없는 소설이라 부를 법도 한데 이상하게 그렇지가 않다. 주인공 앨프레드의 기괴한 의지 때문이다. 권태와 오욕을 온몸에 휘어감고 자기 나름의 (잘못된) 방향을 향해 가족을 이끌어 온 초로의 남자를 비출 때, 그는 비록 왜곡되었지만 번쩍거린다. 파킨슨 병에 걸려 쪼그라드는 육신과 ‘실패한 과거’들이 강제로 복기되는 상황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의지는 너무 순수하고 ‘리얼’해서 비난할 수가 없다. 깨닫지도 못하고 회한에 접어들지도 못한 의지, 타인은 물론이고 자신의 육체조차 감당하지 못하게 된 그 의지는 어디에서 오는가? 왜 이미 실패한 삶을 포기하지 않는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왜 우리는 그 실패한 삶을 답습하지 않겠다고 수 차례 다짐해 놓고 어느새 그 뒤를 밟고 있는가?
 
<인생 수정>이 그 질문들에 답을 던져주지는 않는다. 질문의 중요성을 격상시킬 뿐이다. 그 어떤 ‘달라 보이는’ 삶을 살더라도 이 질문들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재확인시키는 것이다. 물론 피할 수 없는 질문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고 해서 우리가 갑자기 답을 구하게 되지도 않을 것이다. 문제는 결론이 아니라 태도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태도에 관해서라면, 역시 앨프레드를 한번 만나 보시기를 권한다. <느릅나무 아래의 욕망> 시대에서 금방 날아온 듯한, 그러나 우리 곁에도 버섯처럼 수없이 돋아 있는 이 불굴의 미스터리들을 다시 마주하기 위해서 말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의 글 : 소설 전반에 걸쳐 시시각각으로 터지는 지적 익살과 희극적 광경들 그리고 요란한 수다를 감싸는 활달한 유머와 깊은 비애는 바로 우리 스스로 삶을 수정할 계기들을 기포처럼 뿜어낸다. – 정과리 (문학평론가)
디킨즈와 톨스토이의 계보를 잇는 위대한 작품의 탄생. – 가디언
모두가 읽는 문학작품. –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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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튈지 모르는 중학생의 멘토 부모 되기
고봉익.이정아 지음 / 명진출판사

"고봉익 교수의 사춘기 자녀 관리법, 잔소리 대신 멘토링"
뇌구조가 달라진다는 사춘기, 사춘기를 설명해주는 책도 많고, 문제아들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책도 많다. 하지만 막상 우리 아이가 엄마 말보다 친구 말을 더 중요시 하고, 방문과 말문을 닫아 걸고, 성적은 갈팡질팡 하는 딱 그 시점에, 구체적인 가이드가 되어주는 책은 별로 없다. 이 책은 사춘기를 알고 싶은 게 아니라 사춘기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궁금한 부모들에게, 사춘기 아이와 소통하고 관계 맺는 법을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사춘기 아이와의 갈등을 줄이려면 부모가 주도권을 쥐고 아이에게 순종을 강요하는 ‘양육자’가 아니라, 아이에게 주도권을 주고 조언을 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멘토’가 되어야 한다. 잔소리가 아닌 멘토링은 부모가 먼저 달라져야 가능하다. 아이를 이해하고 그 행동 속에 담긴 고민을 받아들이는 부모, 딱 한 발짝만 앞서 아이를 이끌어 줄 수 있는 부모의 길을 찾아 보자. - 좋은부모 MD 강미연

책속에서 : 부모가 달라져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 적용하는 것이 쉽지 않지요. 예를 들어 아이가 공부도 안 하고 놀려고만 하는데 어떻게 잔소리를 안 할 수 있느냐 항변을 하기도 합니다. 아이의 변화가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부모가 변할 수 있겠느냐고 말이지요. 그래서 부모가 먼저 달라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공부를 하지 않는 그 현상만 보았겠지만, 이제 현상 이면에 놓인 아이의 아픔과 생각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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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기 바이블
조남호 외 지음 / 마티

"집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다. 사람이 행복한 집을 꿈꾸다"
전셋집을 전전하다 신도시에 세워진 아파트에 ‘내 집’을 분양 받아 가 본 사람이라면 안다. 깨끗한 마루바닥과 빌트인된 가구들, 화장실 2개가 주는 기쁨을. 그 아파트는 삶의 터전이자 자부심이었고 마지막에는 자식들의 결혼자금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20년 전까지만 해도 흔했던 이 아파트 스토리는 이제 없다. 불행 중 다행인 건 이러한 변화 속에서 사람들은 이제 값을 올리기 위한 수단에서 사람이 사는 공간으로 집을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아파트라는 획일적인 공간에서 단독주택으로 시선이 옮아간 건 땅콩집 신드롬을 일으킨 책 <두 남자의 집짓기>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집에 대한 세 번째 책 <집짓기 바이블>은 집을 짓기 위해 필요한 정보들을 상세히 담았다. 건축주, 건축가, 시공자들의 대담으로 이루어진 각 장에서는 건축 지식과 철학뿐만이 아니라 실제 시공 과정 및 이후 살면서 느끼는 장단점들까지 알려주고 있어 독자의 대부분을 차지할 건축주들의 바이블이 될법하다. 이제 더 이상 집짓기는 경제력을 의미하지 않는다. 행복한 삶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저마다의 집. 그 패러다임의 신선한 전환을 계속해서 기대해본다. - 가정 MD 도란

책속에서 :
우리가 사람 사는 집을 원하고 사람이 행복한 집을 욕망하는 데 흐름이 있듯 이 책이 나오기까지도 맥락이 존재한다. 이 책을 출발시킨 직접적인 동력은 지난해 본격화한 단독주택 붐이다. 중산층 500여 가구가 한 건축사무소로 몰리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우리는 이 책이 유행을 좇아 건설되는 랜드마크가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편히 드나드는 시민광장 같은 책이 되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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