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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세상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쓰레기 꽃섬, 그곳은 아주 낯익은 세상"
“꽃섬이라고 처음 들었을 때에는 바다가 보이는 낙원에라도 찾아가는 줄 알았다.(28쪽)” 열여섯 살로 보이는 열네 살 소년 ‘딱부리’는 그렇게 꽃섬에 발을 디뎠다. 도시가 배출한 쓰레기를 뒤져 재활용품을 골라내고, 쓰레기 더미에 함께 묻힌 애완동물을 푹 찌르고, 곰팡이가 핀 햄을 찾아내 꿀꿀이 꽃섬탕을 끓여먹는 곳. 등단 50년을 맞은 작가 황석영은 ‘시간이 멈춘 듯한 장소’ 중국 원난성 리장에서 이 쓰레기 꽃섬을 상상했다.  

아마존의 분홍 돌고래 ‘보뚜’는 진화에 실패했다. 유달리 발달한 청각은 강을 오르내리는 엔진 소리에 적응하지 못했다. 반면 영리한 도시인은 감각을 살해함으로써 생존에 성공했다. 그 분홍 돌고래마저 수입해 아쿠아리움을 홍보에 사용할 수 있는 게 도시인들 아닌가.  

꽃섬에도 산과 들을 떠다니는 ‘푸른 불꽃’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땜통’밖에 남지 않았다. 이렇게 ‘푸른 불꽃’ 역시 멸종하고 말 것이다. 우리와 더불어 살아온 도깨비를 끝없이 살해해온 과정이 진화의 과정이었노라고 황석영은 말한다. 더 많은 생산과 소비가 오직 삶의 목적이 된 시대, 악마의 맷돌은 여전히 돌아가고 있다. 그게 바로 거장이 발견한 <낯익은 세상> 속으로 함께 들어가야 할 이유다.
- 소설 MD 김효선 

작가의 말:
이제 자본주의는 세계의 운명인 것처럼 보인다.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 서로 다 알면서도, 마치 옛날 민담에 나오는 호랑이 꼬리를 잡고 달리는 소금장수 신세같이 놓을 수도 멈출 수도 없다. 파국의 여러 징조가 보이는데도 꼭 잡고 계속해서 달려야만 한다. 내가 도시 외곽의 쓰레기장에 주목한 것은 지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현재의 삶이 끝없이 만들어서 쓰고 버리는 욕망에 의하여 지탱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보다 더 많은 생산과 소비는 삶의 목적이 되었고 온 세계가 그것을 위하여 모든 역량과 꿈까지도 탕진한다. 그러므로 이 작품에 드러나 있는 풍경은 세계의 어느 도시 외곽에서도 만날 수 있는 매우 낯익은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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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화났다
최숙희 글. 그림 / 책읽는곰

"엄마의 ‘화’에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건네는 화해와 위로 "
‘또 시작이다, 또!’ , ‘이게 다 뭐야!’, ‘내가 진짜 너 때문에 못 살아!’ 장난치면서 자장면을 먹는 아이에게, 목욕탕을 거품으로 채워버린 아이에게, 벽에 낙서하는 아이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습니다. 좋아하는 자장면을 먹다 보니 신이 났을 뿐인데, 씻다보니 거품이 목욕탕 한가득 차올랐는데, 멋진 그림을 그리다보니 벽에까지 그렸는데 엄마가 불같이 화를 냈어요. 그리고 산이는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엄마는 산이를 찾아 길을 떠났어요.  

아이와 엄마 사이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이 같은 소소한 사건도 아이 마음에는 깊은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매번 다짐하고 반성하지만 쉽지 않죠. 그래도 엄마는 참아야 합니다. 엄마도 사람이니까 어쩔 수 없는 일 같은 건 아니라구요. 생각 없이 내뱉는 엄마의 한 마디가 아이에게 얼마나 상처가 될 수 있는지 이 책은 말해줍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말합니다. ‘엄마도 때론 실수하지만, 네가 믿는 것처럼 엄마는 항상 너를 사랑한단다. 네가 없어진다면 세상 끝까지라도 가서 찾아낼 거야.’ 최숙희 작가의 다정한 글과 그림이 엄마와 아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줍니다.
유아 MD 강미연   

작가소개:
이 책을 쓰고 그린 최숙희는 서울대학교에서 산업미술을 공부했으며, 지금은 그림책 작가로 일합니다. 전작 <너는 기적이야>에서 아이의 탄생과 성장을 지켜보며 엄마가 느끼는 감동을 전하고자 했다면, 이 책 <엄마가 화났다>에서는 엄마와 아이의 일상적 관계를 들여다보고자 했습니다.
아이는 엄마에게, 엄마는 아이에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인 만큼, 어떻게 하면 서로를 더 이해하고 제대로 소통할 수 있을지 이 그림책을 통해 생각해 보고 싶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에 실린 <괜찮아>와 <너는 기적이야>, <열두 띠 동물 까꿍 놀이>, <나도 나도>, <알, 알이 123>, <누구 그림자일까?> 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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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관계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공경희 옮김 / 밝은세상

"이 책을 아내에게 선물하지 마시오"
더글라스 케네디의 전작 <빅 픽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원하는 독자들을 위한 맞춤 선물 같았다. 보편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소재와 날렵한 문장, 작은 반전을 거듭하다가 딱 기대할 만한 지점에서 터뜨려 주는 센스까지. 더글라스 케네디는 ‘이야기’의 재미를 다루는 데 확실히 재능이 있어 보였다. 국내에 두 번째로 소개되는 그의 소설 <위험한 관계> 역시 그렇다. ‘로맨스로 시작해서 법정 공방으로 마무리되는 부서진 사랑 이야기’는 더 이상 덧붙일 수가 없을 정도로 통속적이지만, 이 작가는 그 통속의 파괴력을 잘 알고 있다. 온갖 시련을 헤쳐 나가는(그 시련의 대부분은 무심하고 비겁한 남편 때문이다) 여주인공의 애처로운 상황은 거의 즉각적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 설득력은 여성의 심리(특히 슬픔과 우울함)에 대한 상세한 묘사에서 온다. 그 묘사와 상황 설정들이 성정치적으로 올바른가 하는 문제,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평면적이고 선/악으로 구분 지어져 있다는 점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위험한 관계>는 ‘그렇기 때문에’ 강력한 통속극이 될 수 있었다. 만약 여러분이 TV 드라마를 보면서 위와 같은 문제 때문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면, 그래서 여러분의 파트너와 ‘그 드라마가 대체 어디가 재미있는가’로 논쟁해 본 적 있다면 이 책을 조심하시기 바란다. 당신의 파트너는 무척 재미있게 이 책을 읽을 것이고, 그만큼 더욱 뜨거워진 논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 밤늦게 샌디가 완전히 충격에 휩싸여 전화했다. 언니의 전남편인 딘이 카타딘 산에서 등반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었다.(..) 절벽으로 추락하면서 즉사한 것이다. “그이는 무슨 일을 당하는지도 모르고 죽었을 거야.(..) 너도 알지? 우리 신혼여행 때 그 산을 등반했잖아.(..) 정말 화나는 게 뭔지 알아? 딘과 함께 카타딘 산에 올랐을 때, 내가 계속 징징댄 거야. 산길 가운데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될 거라고. 그랬더니 딘이 뭐랬는지 알아? ‘어디서도 당신을 오도 가도 못하게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 물론 난 바보처럼 그 말을 믿었지.”-p.282~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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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이 읽힌다
이태혁 지음 / 경향미디어

"천재 포커 이태혁의 이기는 게임의 법칙"
언젠가 한 포커 게임 전문가가 SBS '스타킹'에 출연해 카드를 이용한 심리 게임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정확히 간파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가 이번엔 '판'을 넓혀 포커 뿐 아니라 투자, 협상 등 중요한 순간에 필요한, 진실을 꿰뚫어보는 눈에 대한 책을 펴냈다. 전작 <사람을 읽는 기술>과 <주식투자는 두뇌게임이다> 등을 통해 상대의 '심리 스캔법'을 이야기했던 저자는 이번 새 책 <사람의 마음이 읽힌다>를 통해 그의 노하우를 총망라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듯 타인의 마음을 알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알기 어려운 만큼이나 모두가 알기를 원하는 것이 또한 타인의 마음이기도 하다. 이 책은 눈에 보이는 말이나 행동은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미묘한 흐름들까지 샅샅히 체크해 상대를 파악할 수 있는 심리적 맥락을 짚어준다. 복잡하게 뒤얽켜 분주해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간단한 패턴들을 제시해 누구나 상대를 읽고 마음을 허물어 '게임'에서 이길 수 있도록 돕는다.
- 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포커 게임을 할 때 상대가 큰 베팅으로 '레이즈'할수록 쉽게 함정에 빠지는 심리 또한 같은 맥락이다. 실제 포커 판에서 작은 레이즈에는 쉽게 죽지만 큰 레이즈에는 의외로 쉽게 응하는 플레이어들이 많다. 눈에 잔뜩 힘을 주어서 기 싸움을 벌이는 것은 상대의 카드를 파악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당신이 협상에서 이기고 싶다면 가능한 짧은 시간에 상대의 마음속 경계선을 허물 수 있어야 한다. 경계선을 넘기 위해서 바닥을 파헤치고, 뒷조사를 하고, 이로 인해 막대한 비용을 치러야 한다면 득보다는 실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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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이끼 2011-06-02 2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황석영 작가의 신간이 단연 눈에 뜨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