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남편과 함께 차에서 내려 집을 향해 걸어가는데 나를 오랜만에 본(밤에 왔다가 아침에 가니;;;) 경비아저씨가 "사모님 오랜만에 뵙네요. 어디 멀리 다녀오셨어요?"라며 관심 깊은 인사를 건네신다. 나는 "아니요."라고 얼버무리고 아파트 현관 안으로 쑥 들어갔다. 우리가 사는 동만 해도 40세대가 넘는데 그 많은 사모님을 다 기억하고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말처럼 들렸다. 저런 경비아저씨가 계시는 우리 아파트는 괜찮구나, 뭐 그런 생각이 들었다.


2. 화요일인 크리스마스 날은 과외를 하는 날이다. 크리스마스는 어쩌면 우리 가족이 일 년 중 가장 기다리는 날이라 그런지 남편은 내가 가르치기를 바라지 않았다. 그래서 그랬는지 내가 가르쳐야 할 학생 중 한 명을 어제 가르쳐 주었다. 나를 위해서인지 자신을 위해서 인지 모르지만, 덕분에 크리스마스날을 아무것도 안 하고 온전히 보낼 수 있게 되었다.


3. 꼬마 해든 이는 사려 깊은 아이이다. 더구나 배려심이 좀 짱인 듯. ^^;; 어젯밤 남편과 함께 차를 타고 오면서 이 얘기 저 얘기를 하는데 남편이 가르치고 있는데 해든 이에게 전화가 왔단다. 아빠 빨리 집에 오라고 했다는 얘기를 해주는 남편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번지는 걸 목격한 내가 "너 아들과 사랑에 빠졌구나."라고 하니까 해든 이가 so considerate(한) 아이라고 하면서 어제 아침 자기가 면도를 하고 있는데(남편의 전기면도기가 망가져서 요즘 수동식 면도기로 면도를 한다. 나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전기면도기를 선물할 예정이다.) 해든 이가 노크를 하더란다. 화장실을 사용하고 싶어서였다. 들어오라고 하니까 녀석은 소변을 보고 손을 씻는데 차가운 물로 손을 씻더니(녀석은 찬물로 손 씻는 걸 즐긴다.) 따뜻한 물 쪽으로 돌려놓고 나가더란다. 아빠가 더운물로 면도하는 것을 알고 그렇게 한 거다. 사실 이건 아주 조그만 예이다. 녀석은 조그마한 일이든 큰일이든 아빠를 닮아 그런지 사려가 깊다. 해든 이의 아내가 될 사람은 자주 감동할 것이다.


3. 어젯밤 남편과 Safety Not Guaranteed 라는 영화를 보고 잠이 들어야 했는데 잠이 안 오는 거다!!! ㅠㅠ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해봤지만, 대전에 내려오자마자 낮잠을 자서 그런가 30분이 지나도록 잠이 안 와서 알라딘 서재에 들어왔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그만 책을 주문해버렸다는. ㅠㅠ[직업의 광채]

라는 책 때문에!!! 오오오오~~~. 그런데 다행히 오늘이 크리스마스이브니까 알라딘 상자를 크리스마스트리 밑에 슬쩍 끼워 넣으면 남편도 뭐라고 하진 않을 것이다. 속으로는 못 말리는 것이라고 머리를 흔들지라도!! 이왕 사는 거 기왕이면 알라딘 다이어리도 받고 싶어서 3권을 더 주워담았다.

[마흔의 서재] 장석주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제목에 이끌려,,,흑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마이클 센델의 책은 사 놓고 다 읽지 못하고 있으면서도,,ㅉㅉㅉ

[파리상점] 이렇게 고르니까 3000원을 더 주문해야 다이어리를 받을 수 있다고 나와서 알라딘 생활 처음으로 전자책을 샀다.

[오늘 변화를 이끄는 100가지 마법] 스맛폰으로 하루에 하나씩 읽으면 좋을 것 같아서, 또 3,000원이 더 필요했는데 가격도 맞고 해서. 충동적인 구매를 하고 보니 이런 날을 위해 나는 매년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4. 책을 주문하고 나니까

[선으로 읽는 금강경]

[장사의 신]

[가재걸음]

[요나의 키친]

[벤투의 스케치북]

[요리를 만나다]

[추억은, 별미]등등등

사고 싶은 책이 또 아른거린다. 도리도리. 착한 일을 많이 하지도 않은 나에게 산타가 선물을 줄 리도 없지만 주더라도 더는 보관할 장소가 없구나. ㅠㅠ 책 생각 그만하고 얼른 씻고 나갈 준비 해야지.



5. 이 포스팅이 2012년의 마지막 포스팅이 될 것 같습니다. 주인도 잘 찾지 않는 서재를 찾아주신 모든 분 한 해 동안 감사했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되시고 해피 새해 맞으시길 바랍니다. 애정을 담아 나비올림.



Al Green - Oh Holy Night


***Al Green이 부른 것이 수많은 다른 버전의 Oh Holy Night 을 압도했습니다. 제 귀에는. 이 노래가 없이 크리스마스를 맞을 수는 없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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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12-24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비님. 저 영화요 [안전은 보장할 수 없음] 어떻게 보신거에요? dvd 도 없고 상영중도 아니고 다운로드 파일로도 없는데요. ㅠㅠ

그리고 나비님, 메리 크리스마스~~

다락방 2012-12-30 21:40   좋아요 0 | URL
저 봤어요, 나비님. 괜찮은 영화였어요. 흣.

라로 2012-12-31 10:53   좋아요 0 | URL
보셨군요!!! 영화가 괜찮았죠?? ^^

다락방님 덕분에 올해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알라딘에서 계속 좋은 글 올려주셔서 건강한 다락방님의 생각을 계속 지켜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블루데이지 2012-12-24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비님 메리메리 크리스마스~~행복하고 즐겁고 멋진 성탄절 보내세요♥

라로 2012-12-31 10:53   좋아요 0 | URL
덕분에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moonnight 2012-12-24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다락님께 주천하신 영화 나도 꼭 봐야지 생각했는데!!! 어떻게 보셨어요? (비굴비굴;;)
하여간에 해든이는.... 말을 말아요. ㅜㅜ (너무 귀여웟!!!!!!!!ㅠㅠ)

라로 2012-12-31 10:54   좋아요 0 | URL
혹시 아직도 못 보셨으면 제가 파일을 보내드릴까요???메일로다가???
지금은 못 보내고 대전집에 가야 보낼 수 있어요. 알려주세요.
달밤님 올 한해 정말 많이 감사드립니다. 꾸벅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2-12-24 17: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31 1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크아이즈 2012-12-25 0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로 마지막이라니 나비님 서재에 눈물 한 방울 떨어뜨리고 갑니다.
아직 일주일이나 남았는데, 바쁜 나비님이니 꾹 참고 새해를 기다릴게요.
그 바쁜 와중에 과외까지 해주시는 나비님 보면서 또 반성합니다. 시간을 알차게 꾸려야겠다는...
나비님 건강하시고, 새해에도 열심히 좇을게요.
해든이 성격 넘 맘에 드옵니다. 그 엄마, 아빠에 그 아들이지요.^^*

라로 2012-12-31 10:59   좋아요 0 | URL
저는 팜님의 댓글로 눈물 주르륵,,ㅠㅠ
올 해 늦게나마 팜님을 알게 되어 무척 행복했습니디ㅏ.
덕분에 제 앞날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도 좋은 글 많이(욕심이^^;;) 부탁드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길!!

자하(紫霞) 2012-12-25 0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리 크리스마스~나비님!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에요^^나비님 서재에서 좋은 기운 받아갑니다~이얏!!:)

라로 2012-12-31 11:01   좋아요 0 | URL
와락!! 예쁜 베리베리님 그동안 어떻게 지낸거에요?????
늘 궁금했는데~~ 가끔 서재에 서성이기도 하고,,,암튼,,,ㅎㅎ
2012년 마무리 잘 하시고 내년엔 좀 더 자주 뵙기를 소망합니다.

순오기 2012-12-25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친절한 나비님~~~ 역시 크리스마스엔 Oh Holy Night !!
바쁜 중에도 소식 전해줘서 고맙네요.
즐거운 크리스마스, 행복한 크리스마스 누리시고
새해에도 건강과 행복.... 이런 식상한 인삿말이 그리울 때도 있어요.^^

라로 2012-12-31 11:14   좋아요 0 | URL
제가 친절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주시는 언니!!!!ㅠㅠ(오늘은 그냥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좌르륵)
언니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식상한 인삿말이 사실은 가장 친근한것 같아요.
언니도 새해 건강하시고 모든 일이 잘 되시길 바랍니다.

2012-12-25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든이 너무 멋져요~ 이담에 조카사위 삼고싶네~ㅎㅎ 여튼 나비님 가족 얘기 늘 따뜻한 가족영화같은 느낌~~ 따뜻, 뭉클한...^^ 올해가 얼마 안 남았지만 올 마지막 글이라 하니 왠지 서운하네요. 미리 인사해요. 해피 뉴 이어~~~!

라로 2012-12-31 11:15   좋아요 0 | URL
조카사위 삼아주세욧!!
우리 해든이 사주도 좋아서 어렵게 살지는 않을거에요,,ㅎㅎㅎ
섬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냔엔 우리 한번 얼굴 보자구요!!
목소리는 들었으니까,,한단계씩,,ㅎ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마노아 2012-12-25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비님 메리 크리스마스~
해든이는 정말 멋진 꼬마 신사인 걸요.
이 아이가 자라서 여자 친구가 생기면 어떨까 상상해 보게 되어요.
그 여자 아이는 전생에 나라를 구했을지도 몰라요.
나비님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우리 새해에도 이곳에서 건강히 만나요.^^

라로 2012-12-31 11:31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의 친철한 댓글에 늘 감사합니다~~~.^^
해든이가 멋지게 자라나서 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마노아님도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내년엔 꼭 멋진 남친이 생기시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2-12-29 08: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31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사르 2012-12-30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들의 장점을 섬세하게 헤아리는 나비님과 낭군님이 이뻐 보여요.

음악이 따뜻하네요.

라로 2012-12-31 11:33   좋아요 0 | URL
와락!!!!!
그동안 왜 그렇게 뜸 하신거에요??????
제가 바쁜 와중에도 달사르님의 서재에 얼마나 들락거렸는지,,,ㅠㅠ
이제라도 이렇게 만나게 되어 너무 기뻐요!!^^
 

time


함께 하는 시간


place


함께 있는 곳


song


그리고 노래...





Summer Fiction - Throw Your Arms Around Me


He broke your heart in fifteen places
Remember faces but not the names
Right from the start your warm embraces
But time erases and people change

Come and I'll make you see
My darling, throw your arms around me

Now that he's back in your good graces
Your lipstick traces make me afraid
I broke my arm running the bases
Tripped over laces cut by the blade

You whispered to me softly
My darling, throw your arms around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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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k Sinatra - I'll Be Home For Christmas



I'll be home for Christmas
You can plan on me
Please have snow and mistletoe
And presents 'neath the tree

Christmas eve will find me
Where the love light gleams
I'll be home for Christmas
And you'll be in my dreams

I'll be home this Christmas, darling
I'll be coming home to you
And there's nothing in the world
Gonna get in my way

I'll be home for Christmas
You can plan on me
Please have snow
And mistletoe
And presents 'neath the tree

Christmas eve will find me
Where the love light gleams
I'll be home for Christmas
And you'll be in my dreams
I'll be home for Christmas
Till then you'll be in my dreams



이 노래는 내 얘기 같구나 하~~ 암튼 프랭크 시나트라가 한때 노래를 부르면 사람들이 부르지 말라고 할 정도로 들어주기 어려운 수준이었다는데 피나는 노력으로 저렇게 부드럽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온 세계 대중들의 마음을 휘어잡다니!!! 뭐든 하면 되는데 중간에 포기하는 것이 문제구나. 누구를 막론하고.                                                                                                                                                                                            2012년은 계획도 세우지 않고 하루하루 살아가기 급급한 한해였지만 블루데이지 말씀처럼 2012년에 대해서는 좋은 말만 하고 싶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가족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나누고 2013년은 무엇을 시작하던 끝까지 온 힘을 다하겠다는 결심을 굳건히….굳건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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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2-12-22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nter키가 왜 안 먹히는거야,,ㅠㅠ

프레이야 2012-12-22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무계획으로 살았는데 ᆢ 너무 열심히 살려고 애쓰는 것도 스트레스다 그러면서요.ㅎㅎ 새해엔 정말 구업이라도 짓지 말아야할덴데ᆢ 좋은말 좋은얼굴 하고 살자구요. 나비님 보고파요~~^^

라로 2012-12-24 03:00   좋아요 0 | URL
2013년은 뭘 하든 열심히 해보려구요,,,ㅎㅎㅎ
좋은말 좋은 얼굴도 열심히 해야지!!ㅋㅋ
저도 보고픕니다.흐~~~

moonnight 2012-12-22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계획하면 또 저 아니겠습니까. ㅠ_ㅠ(자랑은 아니지만요;;) 이제 열흘도 안 남았네요. 2012년이!!! 별 사고 없이 잘 보내고 2013년은 조금 더 좋은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나비님께도 프레이야님께두요. ^^

라로 2012-12-24 03:01   좋아요 0 | URL
아니 달밤님 왜 이러십니까!! 적금도 잘 부으시는 분이!!! 달밤님 존경해요!!^^
달밤님과 저에게 조금 더 친절한 2013년이길 제가 기도 열심히 할께요,,(뭐든 열심히 하기로 이미 결심;;;ㅎㅎㅎㅎ)

2012-12-22 1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12-12-24 03:01   좋아요 0 | URL
저도 이 댓글보니까 기운나고 행복해요.^^♥

다크아이즈 2012-12-23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크리스마스 때 치즈케익 파티할 생각에 군침이...
전 고구마케익을 좋아하고, 아들은 초코케익에 환장하고, 울 아자씨는 아무거나 에헤라 디여, 딸은 기숙사에서 지내고
중립으로다가 파리바게트 치즈케익 사기로 했네요.

나비님이 추천하는 시나트라가 있음 금상첨화겠지요.
프레님과 서로 챙기시는 것 보니 참으로 보기 좋습니다.

살면서 누군가에게 상처주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누군가로부터 받은 상처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라로 2012-12-24 03:07   좋아요 0 | URL
딸은 집에 안 와요???ㅠㅠ

누군가로부터 받은 상처는 잊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요??ㅠㅠ


팜님도 상처 받으시는구나,,,제가 보기엔 거의 완벽(?)해 보이셔서 상처 안 받으실 줄 알았다고 하면 기분 언짢으시려나요???이 말은 칭찬이에요,,,,음(저는 너무 솔직한 사람이라;;;)
제 진심이 전해지면 좋겠는데,,,,님은 참 멋진 분이에요. 그러니 크리스마스 전에 받은 상처 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크리스마스엔 치즈케익 드시면서 행복한 파티 하시길!!^^

순오기 2012-12-24 0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비님 금방 내서재에 다녀갔네~ ^^
올해는 얼굴 보기 어렵고 새해에 일정 잡아볼게요.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라로 2012-12-24 03:52   좋아요 0 | URL
넹~~~,ㅎㅎㅎㅎ
저 오늘 집에 왔어요. 아니 어제,,, 남편과 함께 영화 봤는데 잠이 안 오는거에요!!ㅠㅠ
그래서 뒤척이다가 결국엔 서재에 들어왔어요.ㅎㅎㅎ
새해에 뵈어요. 언니에게 뭔가 보내드리고 싶었는데 요즘 사람노릇 못하고 있는 나비입니다,,흑
그래도 메리 크리스마스는 모두에게!!(저같은 사람에게도~~.)

2012-12-24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폭풍같은 2012년이었는데, 그래도 좋은 말만 해 주고 싶어요.
크리스마스는 역시 가족과 함께 따뜻하게~~
& 저도 2013년엔 시작한 일을 굳건히, 끝까지! (나비님 따라~)

라로 2012-12-24 10:54   좋아요 0 | URL
섬님께도 2012년 검은 용이 내뿜는 폭풍을 맞으신 한해였군요!!
그래도 우리 좋은 말만 해주기로 한 우리가 참 기특해요!!히힛(친한 사람끼리는 닮잖아욧!ㅎㅎ)
2013년 섬님께 축복을~~~~.^^
 






복은 검소(소탈과 순수, 절약)에서 생기고
덕은 겸양(겸손과 양보)에서 생기며
지혜는 고요히 생각하는 데서 생긴다.

근심은 욕심에서 생기며
재앙은 남을 원망하는 데서 생긴다.
허물은 잘난체하고 남을 하찮게 여기는 데서 생기고
죄악은 어질지 못하는 데서 생긴다.

눈을 조심하여 남의 잘못된 점을 보지 말며
입을 조심하고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마라.
마음을 조심하여 탐내거나 성내지 말고
몸을 조심하여 나쁜 사람을 따르지 마라.
유익하지 않은 말은 함부로 하지 말고
나와 관계없는 일에 부질없이 참견하지 마라.

가는 것은 잡지 말며
내 몸 대우 없음에 바라지 말며
이미 지나간 일은 생각하지 마라.

남을 해하면 마침내 그것이 자기에게 돌아오고
세력에 의지하면 도리어 재앙이 따른다.
절약하지 않으면 집을 망치고
청렴하지 않으면 지위를 잃는다.

인생은 새옹지마.
재앙도 너무 슬퍼할 것 없고
굴러 들어온 복도 아주 기뻐할 것 없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니
인생은 수고(애씀)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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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2-12-21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신독재뿐 아니라 신군부의 숨막히는 철권통치하에서 수많은 친구와 선후배들이 갖은 고초를 다 겪으면서도 우린 어쨌든 여기까지 헤쳐 나왔어요. 신군부 출범에 딱 맞춘 대학시절 내내 교내시위와 가두진출을 숱하게 반복하면서도 그것조자 모자라, 제대후 복학해서 4학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87년 6월 항쟁'을 통해 시민들과 힘을 합쳐 직선제를 쟁취했지만, 가슴부푼 첫 투표때 희망에 찬 대다수의 국민들이 야권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단일화에 실패한 탓으로 신군부 후계자가 여유롭게 당선되는 그 어이없는 사태도 우린 다시금 헤쳐 나온 경험이 있어요.

지난 대선때 MB에게 압도적인 표차의 대승을 안겨주고도 별반 뚜렷한 성찰의 기회조차 갖지 못했음을 감안하면, 그리고 MB의 실정이 그토록 가혹했음에도 불구하고 야권후보가 이토록 허망하고도 손쉽게 패배한 현실에 비춰보면, 이번에야말로 '남탓'을 하기에 앞서 뼈아픈 현실보다 더욱 뼈아픈 '자성'을 시작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은 어떠한 말로도 위로가 안되겠지만, 이것 또한 다 지나가겠지요.

라로 2012-12-22 12:56   좋아요 0 | URL
요 며칠 정민선생님의 책을 읽고 있어요. [일침]이라는 책인데 많은 도움이 되네요. 오렌님의 댓글도요.^^
감사합니다. 오렌님의 만나뵙고 오렌님과 대화를 하게 되면 제가 모르는게 너무 많은 사람이라는게 뽀록이 나겠지만 그래도 만나뵙고 싶네요.^^;; 크리스마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좋은 시간 되시길 바라고 새해 마음 먹으신 일들 순조롭게 이루어 지시길 바랍니다.

블루데이지 2012-12-22 0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비님...토닥토닥 꼬옥~~안아드릴께요! 위로될까요?

라로 2012-12-22 12:57   좋아요 0 | URL
네.^^ 많이요.

2012-12-22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애쓰고 있어요. 나비님도?! 슬프지 않도록 바쁘게 살려구요. (이건 대선 얘긴 아니고...) 나비님도 힘내세요!

라로 2012-12-22 12:58   좋아요 0 | URL
우리 함께 힘내요. 섬님도 많이 힘드시군요.(대선 얘기뿐 아니라...)서로의 어깨를 빌려주는 그런 사이는 비록 못 되더라도 그런 마음입니다. 제 어깨 언제든 빌려드릴께요.

moonnight 2012-12-22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닥토닥

라로 2012-12-24 10:54   좋아요 0 | URL
글썽글썽,,알랴뷰 달밤님~~~~.ㅜㅜ

다크아이즈 2012-12-23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나비님 제게 필요한 말이네요. (개인적으로다가)
어쩜 이리도 콕콕 제 맘을 아시듯 적으셨을까요.
나비님께도 위로를, 저에게도 힘을...

근데 저 말씀 나비님 창작품이지요? 기왕의 출처가 있다면 분양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좋은말입니다.

라로 2012-12-24 10:56   좋아요 0 | URL
제 창작품일리가요!!^^;;;;
다른 곳에서 퍼와서 짜집기했어요!!!^^;;;
그래서 출처는 기억이;;;죄송합니다. 출처 알아놓을께요. 꾸벅
 

어제 8시쯤 대전 집에 도착했다. 12시가 넘어 도착했었는데 엄마의 넓은 아량으로 대전에 일찍 올 수 있게 되었다. 원래 9시에 식당에서 나와 서울역으로 가서 10시 45분쯤 대전으로 가는 기차를 탔었는데 추운 밤에 고생할까 걱정이 되셨는지 일찍 내려갈 수 있게 해주셨다. 그래서 편하게 행신역에서 타고 내려올 수 있었다. 행신역에서 서대전이나 대전으로 가는 기차가 몇 개 안 된다. 더구나 나는 서대전에서 내려야 더 편한데 서울역에서 타는 기차는 대전역에 정차하기 때문에 택시비도 더 들고 더 불편하다. 엄마는 그런 사실에 대해서는 잘 모르시지만(내가 말을 안 해서) 늦은 밤 스산한 기차역 풍경을 떠올리고 일찍 가도록 허락하셨는지도 모른다. 내 친정엄마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엄마는 자식을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자식이 편할 수 있도록, 춥지 않도록, 많이 먹을 수 있도록,,,,등등 많은 있도록을. 그런데도 엄마에게 "신경 써 줘서 고마와요."라는 말 한마디 못했다. 식당일로 서로 신경이 날카롭다 보니 더 그렇게 된 것 같다. 내일 일산에 올라가면 짜증 내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미안해요, 엄마.


대전집 피아노 위에 올려져 있는 남편의 생일 카드가 눈에 들어온다. 내가 보낸 것은 아니다.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이메일로 생일 카드를 대신했다. 올해는 그러고 보니 생일 카드 한 장도 못 보냈구나. ㅠㅠ 시부모님께서 보낸 남편의 생일카드에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몇 구절이 마음을 잡아끈다.


Wow - 42 ys - where has the time gone?

Just yesterday

you were a little boy

filling the house with laughter, robot toys, lots of legos, bicycle parts,

and endless energy...

..and now you're a grown man

with serious accomplishments,

confidence, skills,

and respected name in the world.

Two things haven't changed, though,,,

the fun and the love.

Hoping this next year finds you here in the U.S.

so we can be together more often.

We miss you!


Happy Birthday, Son


Love you,


Mom


카드에 있는 내용을 다 옮기지는 않았다. 더구나 시아버님이 쓰신 글은 알아볼 수가 없;;;ㅠㅠ 미국에 있는 우리의 은행 계좌에 생일 선물로 돈도 입금하셨다는 내용도 물론 있고,ㅎㅎ 그런데 정말 시간은 다 어디로 가버렸을까? 시부모님께서 보내신 생일 카드를 읽으면서 갑자기 아득하고 아찔해졌다. 남편은 성장하면서 훌륭한 부모님 밑에서 안정된 생활을 하며 가족이 다 함께 생활하여 즐거운 추억이 많은데(남편은 한동안 어린 시절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리는 취미(?)마저 있을 정도, 얼마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기에,) 우리 아이들은 일주일에 한 번 엄마의 얼굴을 보며 자라고 있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긴 보지만 자세히 알 수 없다, 나는. N군이 학교에서 일찍 온 날은 아빠 몰래 온라인 게임을 하는 일이 잦아서 주중엔 컴퓨터 사용을 못 하게 한다는 사실이나 해든 이가 레고로 만들기 하는 것을 좋아해서 잠자기 전에 뭔가를 만들고 그것을 들고 침대로 가져가서 함께 잠들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면 만들었던 모양이 변해 있거나 조각이 사라지는 일 같은 것. 이런 일은 사소한 일에 불과하다. 남편의 생일 카드를 읽으며 급 우울해지는 황당함이라니. ㅠㅠ 이 짓도 오래 하진 못하겠구나, 그저 막연히.


더 생각하지 말고 크리스마스 음악이나 듣자. 모든 게 잘 되겠지.



Ella Fitzgerald -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Let your heart be light
Next year all our troubles will be
Out of sight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Make the yule-tide gay
Next year all our troubles will be
Miles away

Once again as in olden days
Happy golden days of yore
Faithful friends who are dear to us
Will be near to us once more
Someday soon, we all will be together
If the fates allow
Until then, well have to muddle through somehow
So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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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2-12-18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비님은 딜레마라는데,
전 뭐가 좋아서 이렇게 헤헤거리는 건지~--;
엘라 피츠제럴드로 돌릴까요,
아님 오랫만에 듣는 해피 크리스마스 송으로 돌릴까요?

전 오랫만에 나비님 서재에 들어와서 마냥 반갑기만 하다는...
부비, 부비~해도 돼죠?^^

라로 2012-12-21 13:14   좋아요 0 | URL
딜레마는 딜레마구 반가운건 반가운거구!!^^
저도 부비부비~~~(하트 뿅뿅<--컴퓨터가 꼬져서 하트 못 만들어요,,ㅠㅠ)

글로만 부비거리지 말고 우리 직접 부비부비 하자구요!!
좋은 크리스마스 음악도 듣고 나무꾼님 읽으신 책 애기도 들려주시고~~~.^^

순오기 2012-12-18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 마음에 공감~~~~~~~ ^^
크리스마스 카드로 사랑을 전하는 시부모님 마음에도 공감합니다!!

라로 2012-12-21 13:15   좋아요 0 | URL
크리스마스 카드 아니고 남편의 생일 카드에요.
시어머니는 크리스마스땐 긴 편지를 쓰신답니다.ㅎㅎㅎ
엄마 마음은 모두 같은거죠!!^^

2012-12-19 0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21 1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크아이즈 2012-12-19 0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넘 멋져 뵈는 나비님, 조금씩 궁금한 게 있어도 차차 알아갈게요.
글 만큼 생활도 따사로운 분...
시어머님이 남편께 쓴 카드를 보면서 전 왜,
나비님이 부러울까요. 나중에 내 아들한테 저런 편지 썼을 때 뿌듯해할 며느리를 언감생심 꿈꿔보게 되네요.^^*

라로 2012-12-21 13:24   좋아요 0 | URL
저 직접 만나심 하나도 안 멋져서 실망하실까봐 무서워요!!ㅜㅜ
그런 생각 절대 하지 말아주세요!!!^^;;
팜므느와르님은 제 시어머니보다 더 멋지;니 시어머니가 되실것이고
저는 그런 팜님을 살짝 흉내내어 머느리에게 점수를 따고 있을거에요.ㅎㅎㅎ

블루데이지 2012-12-19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비님^^오늘은 무조건 행복하고 가뿐한 하루가 되시길바래봅니다

라로 2012-12-21 13:25   좋아요 0 | URL
블루데이지님의 하루는 어때요?? 여긴 눈이 봐요. 눈이 내리고 있는 복수동 거리를 잠시 떠올려 봅니다.
아들녀석 학교 데려다주느라 늘 다니던 길이라 그런지 금방 떠오르네요. 블루데이지님 오늘 눈처럼 순수한 마음 아이와 함께 나누시는 하루 되시길요.

2012-12-19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카드 정말 따스하고 멋진 내용이네요. 해든이와 N군과 나비님이 함께 지낼 날이 곧 올거고, 지금도 엄마 사랑을 듬뿍 느끼고 있을 거예요!^^

라로 2012-12-21 13:26   좋아요 0 | URL
섬님!! 핵심을 같파하셨군요!!!흑흑
고마와요. 그런 결론은 필연적인거죠!!ㅠㅠ 그런데 왜 이렇게 막연해 보이는지.ㅠㅠ
뚝,,그만 찡찡대고 힘차게 하루를 열어보아요.

프레이야 2012-12-19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비님도 나중 그런 시엄니가 되실 것 같아요. 저 오늘 마음이 안 좋아요ㅜㅜ 투정 좀 부리고 싶다는ㅜㅜ 딜레마에 빠져 허우적대는 게 우리네 삶인가 싶기도 하고요. 에효 힘내자요. 잘 지내고 계세요. 나비정원ㅋㅋ으로 날아갈게요, 신년초에라도. 정확힌 아직 모르겠지만요.

라로 2012-12-21 13:28   좋아요 0 | URL
왜요???무슨 일이에요????????
투정이든 뭐든 다 부려보세요. 우리 프님이 왜 마음이 안 좋으실까???ㅠㅠ
황금정원으로 오시는 건 너무 부담갖지 마세요. 인연이 되어야 하는거니까,,(초월한듯,,ㅋㅋ)
우리 내년엔 꼭 봐야 하니까 황금정원이든 어디든 님을 볼 수 있는 곳이면 다 좋아요.^^
사랑해요,,그러니까 기운내요!!^^

프레이야 2012-12-21 19:58   좋아요 0 | URL
네, 힘내자구요^^ 고마워요. 울컥~
나비정원이라고 막 부르고싶다는 ㅎㅎ
오늘 여긴 하루종일 비가 내려요.

라로 2012-12-22 12:59   좋아요 0 | URL
부산에 비가 오는 동안 일산엔 눈이 내렸어요.
오늘 아침 제 친정엄마는 무릎이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가셨어요.
연대 세브란스 병원에 1월 15일 예약을 하신 상태라 더 마음이 착찹해요.
암튼 그렇다구요.ㅎㅎㅎ

프레이야 2012-12-22 13:41   좋아요 0 | URL
무릎ㅜㅜ 그러시군요. 연세 드시면 몸의 고통이 구체적으로 다가오니 어떤 심정이 드실까 애잔해요. 시어머니도 몇개월전부터 무릎 때문에 병원다니세요. 연골에 물이 차기도 하고ᆢ주사 맞고 약 드시고 반깁스도 하고 생활하세요. 수술 안하고 견딜 수 있는 방법으로요. 이곳엔 인제대 백병원에 잘 보는 의사 류머티스학과가 있다고 해서요. 고통이 덜해지시기 바래요, 나비님 어머니도요.

moonnight 2012-12-21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 시절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리는 취미 라니. ㅠ_ㅠ 정말로 부럽네요. 많이 사랑받은 사람이 많이 사랑할 줄 안다는 말이 맞군요. 다 큰 ;; 아들에게 사랑한다는 생일카드를 보낼 수 있는 부모님. 너무나 멋져요. 프레이야님 말씀처럼, 나비님도 나중에 그런 멋진 시어머니가 되실 것 같아요. ^^

그나저나 저도 궁금해요. 프레이야님 왜 마음이 안 좋으실까요. 늘 다정다감하신 프레이야님이신데. +_+ (참견쟁이 -_-;)

프레이야 2012-12-21 20:02   좋아요 0 | URL
다감한 달밤님, 그날 기적이 이루어지지 못해서 더 그랬던가 봐요.
연말증후군 올까 조마조마.. 좀 더 씩씩해져야겠어요. 고마워요*^^*

라로 2012-12-22 14:20   좋아요 0 | URL
저도 남펴의 그런 점이 부러웠어요. 제 아이들도 남편이 자란 환경처럼 키우고 싶었는데 팔자가 다 다른가봐요,,ㅎㅎㅎ 그런 시어머니가 될 수 있을지 그건 모르겠어요. 하지만 달밤님이 그렇게 말슴해주시니 노력해볼게요,,^^;;

그리고 프야님 이제는 괜찮은거에요????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