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재의 화신 vs 귀함의 결정체
며칠 전, 친구 三이 일자리를 구하겠다고 상경하여 syo의 맞은편 방에 짐을 풀었다. 지겹다, 저놈시끼. 서울에서 뛰엄뛰엄 10년쯤 지냈는데 그 가운데 반쯤은 지금 같은 구도로 三과 한 지붕 아래에서 살았다. 그리고 저놈시끼와 얽히면 그해는 항상 되는 일이 없다. 으이구 징한 내 친구 三. 하필 이럴 때 저 걸어다니는 삼재 같은 놈이 내 옆에...... 죽여서 묻어야 하나...... 뇌를 찌르지 않으면 절대로 죽지 않고 다시 돌아와 들러붙는 walking 三災.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三은 짐을 풀자마자 바로 그날 저녁 군소리 없이 치킨을 시켰다. 그러자 우리 사이의 모든 묵은 원망들이 뜨거운 눈꽃치킨에 내려앉은 눈송이처럼 사르르 녹아 사라졌다. 삼재 같지만 다정한 나의 친구야. 삼재 그까짓 거 다 괜찮아. 니 이마에 부적이라도 하나 붙여 놓으면 되지. 그리고 나는 사주가 아주 끝내주거든. 들어는 보았니, 천월이덕天月二德이라고? 숨길 수 없는 어마어마한 귀함의 소유자. 알고 보니 나였어. 나더라고. 그게 나야. 훗.
원국에 월덕귀인과 천덕귀인이 모두 있는 경우를 천월이덕(天月二德)이라고 한다. 옛날에는 천월이덕을 관운무병(官運無病), 흉화위길(凶禍爲吉)이라고 했다. 관운이 따르고 무병장수하며 흉한 기운도 길하게 바꾼다는 뜻이다. 따라서 천월이덕이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그를 총애했다. 특히, 일주에 있는 천월이덕을 가장 귀하게 본다.
_ 강헌, 『명리 : 운명을 읽다』
어쩐지 뭐만 써도 이상하게 좋아요 엄청들 눌러주신다 했지. 열라 총애받는 사주. 일주에 월덕 천덕 다 가진 남자. 아, 내 팔자야. 귀하다 귀해. 아, 하느님 나한테 왜 그랬어요? 감당 안 되게. 미치겠다 정말....
잠깐. 근데 난 저 어마무시한 팔자에도 불구하고 지금 왜 이 모양으로 살고 있는 거지? 응? 응?? 응??? 으아아아아아아아?
아, 제발 진짜, 엄청난 힘을 가진 국제 범죄단의 두목들이 나를 좋아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나를 내버려둬요. 엉엉,. 나는 소박한 여자예요.
_ 이유경, 『잘 지내나요?』
같이 아무 말 않고 오래 앉아 있으면 불편해지는 사람을 친구라 부르기는 거북하다. 친구란 아내 비슷하게 서로 곁에 있는 것을 확인만 해도 편해지는 사람이다. 같이 있을 만하다는 것은 어려운 삶 속에서 같이 살아갈 만하다고 느끼는 것과 같다. 그런 친구들이 많은 사람은 행복할 것 같다.
_ 김현, 『행복한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