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게임 작가의 발견 1
아토다 다카시 지음, 유은경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에서 읽었던, 유명한 아토다 다카시의 단편집. 1980년에 나왔다고 한다. 호러와 미스터리 부분에서 상당한 명성을 누리고 있는 작가인 만큼 기대가 컸다. 그러나 몇몇 단편집에 수록된 작품 외에는 찾아보기 힘든 작가라서 과감히 출간해준 행복한책읽기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예전 해난터에서 나온 가 있긴 하지만, 희귀본이니까...

이 단편집에 대한 소개는 책 뒷편에 있는 임지호님이 워낙 깔끔하게 정리해주셔서, 적절한 다른 표현이 생각나지 않는다. 부끄럽지만 그냥 인용한다.

'호러와 미스터리의 경계를 넘나들며 일상 속에 숨은 악의를 적나라하면서도 섬뜩하게 그린 걸작 단편집'

굳이 토를 달자면, 호러와 미스터리의 경계를 넘나들긴 하지만 이 단편집은 호러의 색채가 강하다. 물론 호러나 미스터리가 이종교배의 잦고, 순수한 의미의 미스터리들도 일부 존재하긴 하지만, 이 단편집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둡고 음산한 호러물에 가깝다. 미스터리 단편이 존재하지만, 미스터리 단편에서 맛볼 수 있는 도락은 그다지 즐겁게 다가오지 않는 편이다.

이 단편집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는 '어두운 욕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단편집의 세계는 지극히 어둡다. 그러나 순수하다. 모든 등장인물들은 드러낼 수 없는 자신의 욕망을 깨닫고, 이를 긍정하고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욕망에 대해서 '순수'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어둠이 빛이 될 수 없듯이 욕망에 순수해질수록 현실의 삶이 붕괴되는 기묘한 아이러니에 봉착하게 된다. 일종의 자기파멸극이라고 할까.
자신의 욕망을 깨닫고 굴복하는 과정, 그리고 타인의 악의를 깨다는 과정, 그리고 업보처럼 욕망을 실현시켰을 때 벌어지는 삶의 아이러니들. 스피디함은 없지만, 정중동의 강렬한 심리적 서스펜스가 가득하다. 비유를 하자면, 살의를 품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발한발 접근하는 암살자를 상상해 보라. 그리고 그 대상이 나인 상황을 말이다. 아니면 내 목위로 천천히 내려오는 차가운 나이프를 상상해도 좋고. 난 이 단편집을 읽으면서 이런 상황을 자연스럽게 상상하게 되었다.

또한 다카시는 속된 말로 세이브투수다. 매듭을 잘 짖는 재주가 있다. 그것이 반전이던, 어떤 거든 간에. 마지막까지 몰아가는 과정도 물론 재미있지만, 막판에 벌어지는 반전 내지 아이러니한 결말로 봉합하는 힘이 다카시의 다른 매력이다. 요코하마 히데오 류의 용두사미파와는 다른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각 단편에 대한 이야기는 읽으실 분들을 위해 언급을 피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사망진단서>, <시소게임>이 가장 재미있었다. 그리고 다른 작품의 수준도 고른 편이다. 다만 <자살균>이나<과거를 운반하는 다리>같은 범작도 일부 존재한다는 점은 아쉽지만, 25년이 지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책 내용에 대한 이야기는 이 정도로 줄이고, 책의 만듬새에 대한 언급을 하자면, 표제를 바꾼 행복한 책읽기의 센스가 돋보였다, 이 단편집의 원제는 <과거를 운반하는 다리>인데, 표제작으로는 함량미달이 아닌가 싶다. <시소 게임>의 흥미진진한 심리묘사에 비하면 지나친 우연과 어설픈 감동이 주는 범작이다. 또한 이 단편집의 성격과도 잘 어울리는 제목인 것 같고. 그리고 기본적인 요소들-교열이나 편집 상태도 꼼꼼한 편이다.(아마 이 분량의 밀리언 셀러 클럽이라면 분권이 되지 않았을까 -_-;;) 또한 무사사노 지로의 해설도 깔금하고, 북스피어의 편집자이신 임지호님의 추천사는 뒷편이 아니라 길게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단편집의 주제를 잘 요약하고,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다만 아쉬운 것은 어떤 종이의 재질을 사용했는지 모르겠는데,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 책은 직접 서점에서 구매했는데, 물에 젖은 책들을 말린 듯이 울퉁불퉁한 모습을 띤 책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 덜 울퉁불퉁한 것을 고르는데 꽤나 힘들었다. 이 점을 신경스다보니 정작 책 옆면에 생채기가 난 책을 샀다. -_-; 하드커버가 아니기 때문에 더 신경을 써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모던도서관'과 같이 일본어를 직역한 듯한 부분이 눈에 종종 보이는 것 역시 아쉽다. 번역이 어려운 부분까지 억지로 의역하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번역이 가능한 부분을 그냥 지나치는 것도 문제가 아닐까. 특히 북스피어, 시공사 등과 함께 책의 만듬새의 기대치가 높은 행복한 책읽기의 책이라면 더욱 아쉽다.

그래도 좋은 작품이 좋은 출판사를 통해 나왔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단편집의 내용상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 나오는 것이 나을 법도 했는데,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추운 날 먹는 빙수처럼 뽀드득뽀드득 맛있게 그리고 서늘하게 읽혔다. 작가의 발견 1이라고 되어있는 것을 보아 연작으로 나올 것 같다. 이름이나 아토다 다카시가 첫 주자인 것을 보면,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가치를 인정 받지 못하고 있는-장르 문학 전체가 유독 가치를 인정 받지 못하고 있긴 하지만-SF를 제외한 장르문학작가군을 소개할 것 같은 느낌이다.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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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10-29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읽으셨군요. 저는 짬이 안나네요 ㅜ.ㅜ

상복의랑데뷰 2006-10-30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 님이야 워낙 읽으시는 책이 많으시니 ^^; 기회되시면 읽어보세요. 괜찮습니다~
 
J 미스터리 걸작선 3
정태원 옮김 / 태동출판사 / 1999년 10월
평점 :
절판


열화와 같은 성원;;;은 없었지만, 무사히 다 읽었습니다. 현대로 오니 낯익은 작가들이 눈에 띄더군요. 하지만, 저에게는 좋지 않은 인상만 남긴 작가들이 대부분이라, 기대치가 낮아지는 것을 느꼈고, 실제로 그러했습니다. 그래서 1, 2권에 비해 몰입도는 떨어지더군요. 전반적으로 수준이 제일 떨어집니다. 계속 같은 책을 읽어서 후반부에는 집중력의 저하를 가져온 것도 있구요.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장르와 형식, 그리고 한 작가의 (소개되지 않은) 한 작품씩만으로도 3권의 단편집을 꾸려낸 그들의 저력에 다시한번 감탄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예전에 태동출판사에서 나온 것처럼 멋진 단편집이 조만간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1. 삼층의 마녀, 야마자키 요코
주인공 마코토의 옆집에 인질범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인질범의 요구는 엉뚱하게도 자기와 같이 죽어달라는 것인데...저는 서두의 도입부를 보고 나스타냐 핸스트리지가 등장한 영화를 예상했는데, 발상이 특이하더군요. 어느순간 탐정의 기지를 발휘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조금 뜬금없어 보입니다만, 신선한 발상, 꼼꼼한 전개, 엔딩까지 괜찮습니다.

2. 꿀과 독, 구사카 게이스케
꿀과 독을 통해 주인공 유코와 게이코 간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가는 도서추리단편입니다. 꿀과 독이 단서가 되어, 사건의 전모가 밝혀집니다. 도입부의 사연과 해결부분의  잔잔한 감동이 괜찮더군요. 그러면서도 쓸쓸한 여운을 남깁니다.

3. 지나치게 소문을 모은 사나이, 이시자와 에이타로
아무에게도 원한을 살 일이 없는 모범생같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그런데 용의자는 사건 발생시에 있었던 모든 사람입니다. 하지만 동기가 없어보입니다. 과연 누가 왜 죽였을까요? <삼층의 마녀>처럼 발상이 특이하고, 사건의 해결방법도 현실에서 차용할 법한 방법이였습니다. 그냥 기다리는 것이죠. 너무 입이 가벼워도 문제지만, 너무 입이 무거워도 문제라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4. 복수는 그녀에게, 고이즈미 키미코
임신부들의 대결. 이라고 밖에 말하기 힘드네요. 심심한 단편이었습니다.

5. 기억, 사사자와 사호
가미야마 경부보는 교코라는 용의자의 살해동기를 밝혀내기 위해 심문을 시작합니다. 밑의 야마무라 미사와 함께 정사, 악녀, 불륜이라는 키워드로 기억되는 사사자와 사호의 단편입니다. 역시 여기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역시 실망했습니다.

6. 악마는 악마, 츠츠키 미치오
구로가와 앞에 악마가 나타나서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는데...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제가 많은 단편을 읽지 못해서 이런 발상이 상투적일 수도 있겠다 생각은 듭니다만, 신선한 발상과 결말부의 반전이 마음에 들더군요.

7. 변신, 야마무라 미사
요코는 우연히 옛날에 쓰던 화장품을 발견하고 화장을 합니다. 외출을 하니 자신이 20대의 얼굴로 돌아간 기분을 느끼는데, 기분만 그런걸까요? 정사, 악녀, 불륜으로 기억되는 야마무라 미사의 단편입니다. 이미 10여년 전에 고인이 되셨더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지만 역시 이 작품도 별로였습니다. 헛된 꿈을 꾼 댓가라는 건지, 결말부의 쌩뚱맞음이 영 마음에 안 들더군요. <지킬 박사와 하이드>의 악녀버전 같습니다.

8. 밀폐도, 모리무라 세이이치
선상에서 실수로 떨어진 아이를 구해준 남자. 그 남자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고자 이 배를 탔는데....읽는 순간 모리무라 세이이치 같은데, 그럼 결말도 이렇겠군. 이라고 생각했는데, 정확해서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이 단편의 초반부에 건조하게 배를 묘사하는 실력을 발휘했으면 좋겠는데, 늘 감상주의로 빠지시는군요. <야성의 증명>보다는 <인간의 증명>을 선호하시는 것 같아요. 그게 제 취향이 절대 아니라는 것이 문제입니다만. 그리고 톱니바퀴 증후군이라도 있으신지, 결말부에 다 톱니바퀴 돌듯이 맞춰야 직성이 풀리시는 것 같아서 그것도 불만이고. 증명 시리즈를 빼고는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전혀 없네요.

9. 좋은 이름, 도요타 아리츠네
이름에 불만이 많은 주인공이 외계에 갑니다. 라는 내용의 단편입니다. 자신의 이름에서 착상한 게 아닐까 싶네요. 하지만 솔직히 습작 수준입니다. 이 것만 보고는 어떻게 sf작가클럽회장을 하셨는지 궁금해지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초코가베 곤타자에몬이 무슨 뜻인지를 알아야 주인공의 심리를 알텐데 말이죠;;;;

10. 기괴한 창조, 조 미사유키
주인공이 헌책방에서 잡지를 사는데, 그 뒤에는 다른 책이 숨겨있었으니. 이건 전형적인 무협소설의 구성인데. 일종의 메타추리소설 같은 면이 있는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독자의 마음을 집어내는 반전이 놀랍습니다.

11. 거미집, 이쿠시마 지로
자신을 사랑해주는 젊은여자과 결혼한 노신사, 하지만 그녀에게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는데...역시 전설의 아이템인 <끝없는 추적>의 아쿠시마 지로의 작품입니다. 하드보일드풍의 문체가 좋긴 한데, 내용은 영 심심합니다. 결말부의 반전도 너무 쉽게 짐작이 가능하구요. 평범한 단편이었습니다.

12. 거짓말, 와타나베 온
이부카의 이상한 경험담을 다룬 단편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기괴한 창조>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이 분은 요절하셨더군요. 역시 천재는 요절을;;;

13. 퀸 감옥, 기타 모리오
퀸섬에 괴도가 온다는 소식에 주인공은 체포의 결의를 다지는데, 가볍게 쓴 일종의 패러디 물입니다. 홈즈의 추리방법을 흉내내는 주인공의 모습이 귀엽다. 이상의 재미는 없었습니다. ^^; 결말의 엉뚱함은 좀 허탈하더군요. 이건 웃자고 쓴 단편인 것 같습니다.

14. 붉은 꽃, 미나카미 츠토무
식물을 연구하는 주인공이 시골에 내려가서...음...삼중당에서도 귀한 편인 <죽음의 유역>을 쓰신 미나카미 츠토무의 작품입니다. 소재로 등장하는 끈끈이주걱이 상징하는 탐욕을 묘사하는 분위기가 좋지만,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15. 어느 부인의 프로필, 미즈타니 준
남편을 살해한 부인의 살해동기를 알기 위해 변호사가 한 화가를 찾아옵니다. 부인의 고귀한 사랑이 느껴진다 외에는 별로 드릴 말씀이 없는 범작입니다.

16. 골초는 빨리 죽는다. 이자와 모토히코
애연가와 혐연가 간의 대화만으로 이루어진 특이한 단편입니다. 아마 경현 형님도 언급하신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대화만으로 이 정도의 긴장감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데, 애연과와 혐연가의 논리가 설득력있게 전개되고, 중반 이후의 급작스런 전개가 주는 쾌감이 있습니다. 전 혐연가라 혐연가의 주장에 1000% 공감. 피우는 건 좋은데, 세상이 모두 흡연자들의 공간인 것처럼 무례하게 피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 단편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17. 절벽에서의 비명, 나즈키 시즈코
주인공에게 옛 동창의 부인이 찾아와 도와달라고 합니다. 사고로 인해 시력을 잃은 실의에 빠진 예술가 동창을 도우러 간 그는 이상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나즈키 시즈코의 단편은 이상하게 심심합니다. 위의 야마무라 미사나 사사자와 사호같이 싫은건 아닌데, 그렇다고 딱히 좋다고 할만한 요소도 없습니다. <한 마디에 대한 벌>같은 예외도 있긴 하지만요. 그냥 무난하게 읽었습니다.

18. 어느 선량한 청년의 출납부, 니시가와 기노유키
제목 그대로입니다. 실험치고는 괜찮았습니다. 마무리 하는 작품으로는 괜찮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만 추리소설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봐야만 한다는 아쉬움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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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미스터리 걸작선 2
정태원 옮김 / 태동출판사 / 1999년 7월
평점 :
절판


추석 때 읽은 2권입니다. 1권에 비해 후대의 작가들이 눈에 띄네요. 그런데 모르는 작가가 더 많군요. 이 때가 나름 공백기인 모양입니다. 고전은 고전대로 소개되고, 최신작은 최신작대로 소개되지만. 6, 70년대 작품들은 아무래도 고전이라고 하기에는 시대가 이르고. 요즘 작품에 비하면 촌스럽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수록된 단편들은 전체적으로 길이도 길어지고, 형식적인 실험보다는 세련된 가공의 느낌이 강합니다. 1권보다도 추리단편의 본령에 가까운 단편이 적다는 것은 흠일 수도 있고, 저같은 사람에게는 별미일 수도 있겠습니다.

1. 도박, 사노 요
-전설의 아이템 중에 하나인 <완전범죄연구>의 사노 요의 단편입니다. 자살한 아내의 의혹을 풀어나가는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을 둘러싼 여성들의 결기어린 심리가 강렬하게 표현된 심리물입니다. 결말의 여운도 상당하구요. 도대체 그녀는 왜 그랬을까요?

2. 그녀들의 쇼핑, 츠츠이 야스타카
-오늘은 아줌마들이 모여서 쇼핑을 하는 날입니다. 과연 그녀들은 어떤 쇼핑을 할까요? SF의 거장이자 블랙 코메디의 제왕인 츠츠이 야스타카의 단편입니다. 특유의 이죽거리는 말투와 호들갑스럽고 더러운 상황 전개와 잔혹한 묘사는 츠츠이 야스타카 답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혐녀가 답게, 아줌마들에 대한 독설도 재미있구요.

3. 넹고넹고, 가야마 시게루
-한 형사가 절도사건을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도난 품목들도 이상하고, 조사하면서 이상한 노파를 만나게 되는데...환상적인 작풍에 괴수작가로 유명하다는 가야마 시게루의 작품입니다. 제가 강조한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아서 심심한 느낌이 강하더군요. 마지막의 대화부분도 나름 절절하게 느껴져야 하는데, 밍숭했구요. 일본인들이 은근히 특정한 상징에 대해서 공포감을 느끼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도?

4. 까마귀, 다키가와 교
-퇴락한 집안의 자매와 하녀가 어우러진 도서추리단편입니다. (아마 몇몇 분들은 여기까지만 읽어도 내용을 짐작하실 듯 합니다. ^^) 쓰러저가는 집안의 묘사와 붕괴될 듯한 그들의 인간관계에 대한 건조한 묘사가 마음에 들더군요. 옛 작품이라 결말부까지 상투적인 느낌이 강합니다만, 까마귀 하면 떠오르는 불길한 분위기를 적절히 묘사한 작품입니다.

5. 안마사 케이, 시마다 가즈오
-하얼빈의 특파원이었던 '나'는 단골이었던 안마사 케이를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른 만큼 무언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는데...작가의 만주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쓴 듯한 단편입니다. 여자의 집념을 보여주는 것 외에는 별다를 것이 없는 에세이에 가깝습니다.

6. 마지막 인사, 야마다 후타로
-어느날 죽은 쥐가 발견되면서 마을은 공포의 분위기로 변하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두 명의 노형사가 파견되는데...셜록 홈즈의 마지막 인사와 제목이 같아서 그런 분위기를 기대했는데, 일본 현대사의 비극과 개인사가 어우러져 펼처집니다. 쓰면서 보니, 이 단편에는 이상하게 개인의 집념이나 광기에 집중하는 단편들이 많네요.  

7. 수집광, 야마구치 마사야
조지 매컬리는 음반수집광. 그의 수집기가 펼처집니다. 음악 평론가이기도 한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듯한 단편입니다. 저는 음반수집광이 아니지만, 나름 책을 찾아 다니는 사람으로써 완전 공감했습니다. 수집한 LP를 손질하는 과정에서는 숙연함까지 느껴지더군요. LP를 모아보신 분들이라면 1000%공감하실 겁니다. 결말부의 안타까움에는 손이 다 떨리더군요. 그 놈들을 다 총으로 쏴주고 싶은 생각이...

8. 방공호, 에도가와 란포
방공호에서 벌어진 우발적인 정사...란포선생답게 극단적 상황에서의 도발적인 애욕과 후반부의 뒷통수치기가 보여집니다. 다만, 이 이야기는 지금보기에는 <음울한 짐승>보다는 덜 음울하다는데에 아쉬움이 있네요 ^^; 그래도 란포선생의 단편이라 좋았습니다.

9. 이중 동반살인, 사사토 사카에
공무원이 호스테스와 동반자살을 했습니다. 사건을 목격한 주인공은 공무원의 여자친구의 부탁으로 사건을 재조사 하는데...여기 단편중에서 가장 본격의 맛이 잘 살아 있는 단편입니다. 이중으로 벌어지는 이중동반살인의 트릭을 푸는 것이 묘미이지만, 아쉽게도 저는 초장에 트릭과 범인이 보였다는게 한스러울 따름이네요.

10. 보석, 구스다 쿄스케
조폭이 죽고, 보석은 사라졌습니다. 주인공 신문기자는 잘못 걸려온 검사의 전화에 사건 현장으로 달려가게 되는데...마음에 들었던 단편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대화위주의 사건 전개와 결말부의 깜찍한 반전까지 마음에 드네요. 간만에 본 천재탐정입니다.

11. 2월 2일 호텔, 기타카타 겐죠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단편입니다. 그런데 추리는 아닙니다. 추리를 기대하시면 대실망 하십니다! 나혁진님께서 늘 추천하시던 <영웅 삼국지>의 저자 기타카타 겐죠의 작품입니다. 처음 읽었는데. 내용도 뜬금없고, 시작도 결말도 이상하지만. 하드보일드 특유의 짧고 건조한, 그리고 약간은 우울한 문체가 매력입니다. 공중에 붕 떠있는 듯한 두 남자의 느낌도 좋았구요. 하드보일드는 후까시다라는 생각이 들게 해준 단편입니다. <영웅 삼국지>도 언제가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단편이었습니다.

12. 어둠 속으로부터, 도가와 마사코
과거의 여자를 버리고 새로운 여자와 결혼을 결심한 주인공, 그리고 과거의 여자는 사라지고, 두려움에 떠는 주인공은 신혼여행을 떠나는데...다른 단편집에서 읽은 단편들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결말에 이르기까지 상투적이지만, 주인공의 불안감이 절절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런 류의 단편이 결말이 아쉽긴 하지만, 특히 이 단편은 아쉽네요. 차라리 상투적으로 끝났던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생뚱맞은 결말이었습니다.

14. 기울어진 방, 아와사카 츠마오
낡은 아파트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주인공 일행의 좌충우돌 분투기입니다. 생활에서 볼 수 있는 사소한 단서들을 통한 사건 해결이 좋았고, 한나 스웬슨 시리즈처럼 좌충우돌, 황설수설하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그 재치가 부럽습니다.

15. 상자 속의 당신, 야마가와 히사오
어떤 남자가 어느 여자에게 사진을 찍어달라 부탁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더 이상 말하기가 어렵네요. 그냥 저냥 심심했습니다.

16. 늦게 도착한 연하장, 오카지마 후다리
유난히, 올해는 늦게 도착한 연하장. 궁시렁대면서 출근했더니 자신을 쳐다보는 눈초리가 이상함을 느낀 주인공...가벼운 트릭이지만, 기울어진 방처럼, 생활에서 쉽게 써먹을 수 있는 트릭을 가지고 재미있게 풀어낸 작가의 솜씨가 재미있습니다. 저는 낄낄대면서 웃었습니다. 이런 경험 안 해본 사람은 없겠죠? 지금이야 지천에 널렸으니 사건조차 성립되지 않을테니까요. 고전만이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인 셈입니다.

17. 손님, 오야부 하루히코
고려원의 <야수는 죽어야 한다.>의 오야부 하루히코입니다. 이분 이름으로 된 상도 있지요. 하지만, 솔직히 실망스럽더군요. 앞에서 기타카타 겐죠의 단편을 읽어서 그런지, 문체도 솔직히 심심했고. 총과 자동차에 대한 전문지식을 작품에 반영하지도 않으셨고...

헉헉...다음에는 3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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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미스터리 걸작선 1
정태원 옮김 / 태동출판사 / 1999년 7월
평점 :
절판


원래는 도스토예프스키를 읽고 있어야 했으나...역시 슬럼프인지 두툼한 책을 보기만 해도, 거부감이 일어나서 쉬어가는 마음으로 읽었다. 이 책이 만들어진 계기는 특이한데, 일본 추리 작가 협회 창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의 문화적 자양분이 크게 미국과 일본이라고 본다면, 우리나라에서 기념하는 것도 그닥 나쁘지는 않다고 볼 수도 있지만, 뜬금없어 보이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당시에 한국추리문학의 발전을 위해 고군분투하시던 정태원 선생님의 모습이 느껴저서 숙연해지기도 하고. 물론 저작권 등의 이유로 추리 작가 협회 수상작이나 해당 작가의 대표작이 아니라 그들의 새로운 단편을 수록하다 보니 냉정하게 보자면 작품의 수준이 뛰어나다고는 말하기 힘들다. 게다가, 출간된지 몇 년이 지난 지금에 읽어보니 다른 곳에서 먼저 읽은 작품들도 있고...

하지만, 두 가지 측면에서 좋았다. 우선,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삐걱거림이 마음에 들었다. 현대의 미스터리를 엄청 읽은 것도 아니지만,  요즘 들어 고전 미스터리에 호감이 가기 시작하는데, 그 시절의 묵은 맛이 있기 때문이다. 50여년이 지난 지금의 독자인 내가 보기에는 구닥다리로 보이지만,  당대의 관점에서 보자면 새로운 시도였을 것이다. <벽>같은 작품은 만약 지금 발표했다면, 범작을 넘어 태작 수준이지만, 시대 때문에 용서가 되는 작품이다. (만약 계간 미스테리에 실렸다면 욕을 바가지로 했을 것이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구미의 흐름을 받아들이고자 노력했던 초창기 작가들의 모습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의 지론은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지만, 포니가 있어야 소나타가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산다슬에서 나오는 한국미스테리에 질려버린 나로써는 이 정도만 되도 충분히 감탄스럽다. 2권을 읽으면, 선배들을 넘어서려고 노력하는 점이 눈에 들어오고, 이런 노력들이 누적되서 지금의 일본 미스터리의 황금기가 있는게 아닌가 싶고...

다음으로 좋았던 것은 이 단편집의 넓은 폭이다. 어떤 독자들에게는 1권의 가장 큰 단점으로 여겨질 수도 있는데, 1/3정도는 추리단편이라고 보기 힘든 작품들이다. SF, 성장소설이나 세태소설 같은 느낌을 주는 단편들도 있다. 엄격한 독자들에게는 추리단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추리소설을 몇 권 썼다거나 유관 단체에서 상을 받았다는 이유로 선정된 단편들이 불만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당시는 초반부였기 때문에 지금처럼 장르의 분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발아기였고, 일본 작가들의 잡식성을 생각한다면 이해가 가는 면도 있다. 사촌 이상이 되면 우리도 낯설어 하듯이, 지금의 두터운 장벽이 있는 듯한 장르들도 초기에는 꽤 가까웠음을, 그리고 지금보다는 당시의 작가들은 장벽을 넘나드는데 주저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 해도, 책의 기획과정을 보자면, 해당 작가들의 '추리'단편을 실어야 하는게 아닌가라는 질문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뒤집어 생각해보면, 비평가가 아닌 이상 '추리소설'과 '추리적 요소를 갖춘 소설' 을 구분할 정도로 엄격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척박한 우리나라의 풍토에서 이러한 논의들이 대단히 필요한 것은 인정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김상훈씨가 쓰는 표현대로 '경계소설'도 많지 않은가. 다아시경 시리즈는 과연 SF소설이기만 한가? <죄와 벌>은 사회파 도서추리의 걸작이라고 부르면 안되는걸까? 반대로 필립 말로 시리즈는 그냥 추리소설인가? 전후의 미국의 생활상을 반영하는 멋진 세태소설이기도 하지 않은가? 더 나아가서 스릴러, 서스펜스, 스파이물은 추리소설이라고 부르면 안되는걸까?

이야기가 엉뚱하게 길어졌는데, '추리'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추리소설애호가이니, 추리소설이 가지는 특성이 많은 책들을 선호하지만, 넓은 의미의 '추리적 요소를 갖춘 소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면 만족할 수 있다.

원래는 단편의 줄거리도 소개하려고 했는데, 초창기 단편들이라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수록작들이 전반적으로 짧아서 생략. 좋았던 단편은 다시 읽고 다시 보게 된 다카끼 아끼미스의 <살의>와 말로만 들었던 아토다 다카시의 <나폴레옹 광>-후반부의 서늘함은 <의혹>과 맞먹는다고 본다.-,단편 에서는 그래도 선방하시는 니시무라 교타로의 <3억엔의 악몽>-교타로 선생은 단편에서 모범생같은 느낌이다. 상투적으로 시작해서 상투적으로 끝난다. 하지만 그 상투성이 마음에 든다.-과 <눈먼 까마귀>의 저자인 츠츠이 다카오의 <정사의 배경> 등이 좋았다. <나체의 방>의 호시 싱이치의 블랙 유머도 좋았다.  

나열하다 보니 솔직히 마음에 안 들었던 단편은 하나였다. 서두를 여는 아카카와 지로의 <아파트의 귀부인>. 고양이 홈즈와 세 자매 탐정단에 당해서 그런지 솔직히 개발새발 쓴다는 느낌 밖에 없다.  

추신) 소노 다나오의 <복안>은 한국공포영화 XXX와 시놉이 똑같아서 깜짝 놀랐다. 물론 후반부의 전개는 다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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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쇼트케이크 살인사건 한나 스웬슨 시리즈 2
조앤 플루크 지음, 박영인 옮김 / 해문출판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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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님의 호의로 읽은 책입니다.

한나가 돌아왔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 과연 이번에는 한나가 어떻게 사건에 끼여들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영리하게도 전작에 심어놓았던 이야기를 이번 편에 가지고 왔더군요. 전작의 등장인물 중에 한 사람이 피해자가 되고, 유력한 용의자 역시 전작의 등장인물입니다.  전작을 보신 분들이라면, 한나가 왜 무리해가면서 탐정노릇을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제는 혼자서는 힘에 겨운지, 리사와 안드레아가 동료로 등장합니다. ^^

이 시리즈는 한나와 그 주변 사람들의 생활상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사실 전 한나가 노처녀인지도 모르겠어요. 암튼 성격좋지만, 여성으로서의 매력이 없는-아니 없다고 여기는-한나는 참 귀엽고 마음씨 착한 사람입니다. 좀 엉뚱하기도 하구요. 저는 아무리 동성심이 간다고 해도 한나만큼 사건에 뛰어들 자신은 없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상처 때문이기도 하고 결혼할 마음이 없어서겠지만, 주위의 멋진 두 남자를 놔두고 칙칙하게 살인사건이나 해결하고 있다니 말이죠...^^; 전 이 시리즈에서 한나의 매력만 잘 느낄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은 그런 면에서 성공적인 것 같습니다. 여전히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그리고 데뷔작에서 간단히 언급되었던 관계들이 심화되고 발전되는게 보입니다. 동생과 같이 사건을 풀어가면서 동생에게 과거에 저지른 실수-컴플렉스 때문이기도 하지만요-을 깨닫고 내면에서 성장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저도 형제라 그런지, 유달리 와닿더라구요. 그러면서도 동생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은근히 속을 썩일 때는 저도 쿡쿡 하고 웃었습니다.

한나뿐만이 아닙니다. 딸을 시집보내기 위해 안달인 어머니. 언니와 사회에 대한 인정욕구를 적당히 가지고 있는 동생 안드레아, 과연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참하고 성실한 리사 등등...그들이 뿜어내는 앙상블은 좋습니다. 그 외 조금씩 등장하는 마을 사람들도 정겹구요. 생각해 보니 이 작품에서 남자들은 크게 인상에 남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한나의 로맨스 상대의 두 남자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뻣뻣하게 로맨스가 진행되서 그닥 인상에 남지 않네요. 일종의 삼각관계인데도 별로 긴장감도 없고, 아무하고나 되도 상관없다라는 마음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재미만큼이나 아쉬운 점도 눈에 보이기 시작했는데, 우선 추리과정에서의 명백한 실수가 아쉽습니다. 전작과는 달리 초보탐정이라고 너그러이 봐주기에는 쉬운 것들을 놓치고 있다는 기분입니다. 어디까지 초보탐정의 실수라고 선을 그을 수가 없는 것이라 주관적인 관점이지만, 후반부에는 왜? 왜?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언급하기가 조심스럽지만. 아쉽더라구요. 그래도 이건 그럭저럭 참을만 했습니다.

그런데, 한나와 여동생이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멀리 나간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호기심이 지나쳐서 짜증이 난다고 할까요? 마치 공포영화에서 호기심 많은 사람이 먼저 죽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수사할 때마다 조마조마 해지더군요. 게다가 쉽게 봐야할 것도 놓치고 있으니...공포영화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런 느낌을 싫어하는 편이라서 짜증이 났습니다.

왜 그러는지는 알겠습니다. 전작을 보신 분들은 충분히 공감하실테구요.  왜 한나가 사건을 마이클보다 먼저 해결하려고 하는지 말이죠. 저도 그런 놈들을 보면, 남자인게 부끄러울 지경이니까요. 그렇지만, 저는 좀 불편했습니다. 이래도 되나라는 느낌입니다. 지나치게 진지한 지 모르겠지만, 이 작품 밑에는 공동체의 행복과 결속을 위해, 다른 것들을 일부 희생하거나 훼손해도 좋다라는 식의 느낌이 전해저서 불편했습니다. 한나의 선의는 알겠는데, 과연 그래도 되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물론 그렇게 못하게 한다면, 시리즈가 더 나올 수 없겠지만요 ^^

내용 외의 이야기를 하자면, 첫 작품에 비해 눈에 띄게 개선된 교열이 마음에 듭니다. 전작은 빌려준 사람에게서 눈에 거슬려서 못 읽겠다라는 정중한 거절을 몇 번 당한 적이 있고, 오탈자에 둔감한 저도 거슬리는 기분이었는데,  이 책은 별 문제 없이 읽었습니다. 워낙 요즘 오탈자 문제로 시끄러운 때라 민감했음에도 별 문제가 없었다면, 좋은 거겠죠? 그리고 중간중간 등장하는 예쁜 레시피는 작가(와 출판사)의 섬세한 마음씨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야기가 길었습니다. 기대치가 높지 않아서, 더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 그리고 주인공의 좌충우돌 사건해결기와 생활상이 교차하는 맛. 그것이 이 시리즈의 미덕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따뜻한 쿠키와 케이크가 그리워지실 겁니다. ^^  

추신) 반딧불님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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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9-20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있는 책이죠^^

상복의랑데뷰 2006-09-20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책이기도 하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