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치콕 - 서스펜스의 거장 현대 예술의 거장
패트릭 맥길리건 지음, 윤철희 옮김 / 을유문화사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올해 이렇게 두꺼운 책을 산 것은 <젠틀 매드니스> 이후 두 번째인데, 이 책은 <젠틀 매드니스>보다는 훨씬 흥미롭고 재미있다.

미스터리와 서스펜스의 대가답게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추리소설 작가의 이름들이 정겹다. 히치콕이 만든 영화의 원작자인 퍼트리셔 하이스미스, 로버트 블록, 서머셋 모옴, 코넬 울리치 등은 물론이고, 레이몬드 챈들러. 이든 필포츠-책에서는 에덴 필포츠로 나온다.-프랜시스 아일즈, 에반 헌터(에드 멕베인), 제임스 힐튼 등이 나온다. 괜히 정겹고 신기하더라.

하지만, 재미만큼이나 꺼려지는 것이 각 영화의 결말을 언급해서 보지 않은 영화의 제작과정에 얽힌 이야기를 읽기가 두렵다는 점이다. 뒤 모리에의 <레베카>, 버칸의 <39계단>에서 한 방 맞았다. ㅠ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영국에서 미국으로 떠난 뒤에는-영국에서 제작한 영화들을 구해보기는 힘들기 때문에-내가 본 영화들에 관한 일화만 보고 있는데도 재미있다. 히치콕이라는 사람은 다양하게 해석이 가능하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자신의 한계를 알고 그 안에서 '그 이상'을 집어넣을 줄 알았던 전문가적 혁명가였다는 점이다. 전자였다면, 매끈한 범작 영화들만 만들다가 시대가 지난후 잊혀졌을 것이고, 후자였다면, 오손 웰즈와 같은 길을 걷지 않았을까. 하지만 히치콕에게 느껴지는 것은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았고, '최선'을 '최상'으로 만들줄 아는 현실적힌 지혜였다. 그 점만큼은 배우고 싶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나에게는 매력적인 모습이였다. 그만큼의 재능과 노력을 하고 있느냐는 논외로 치고 말이다.

추신) 이 리뷰를 책을 다 읽지 않았음에도 쓴 이유는 내가 본 영화들을 다 봤기 때문이다. 차근차근 영화들을 다 보고 먼 훗날에 읽을지, 이야기의 재미에 빠저 결말을 알게 되는 것을 감수하고 볼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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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2007-10-01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책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상복의랑데뷰 2007-10-01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말씀을....^^ 즐거운 독서 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