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워칭 - 보디 랭귀지 연구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김동광 옮김 / 까치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구판을 갖고 있지만, 앞부분에 인간 행동에 대해서 정리한 부분 빼고는 솔직히 별로였다. 너무 서양 중심이랄까. 대체 공감이 가야 말이지. 소설도 그렇지만 과학책도 끄덕끄덕 공감되지 않으면 소용없다.

그리고 맨워칭이란 제목이 남자만 지칭한다고 해서 피플워칭으로 바꿨다는데, 외국선 그렇게 생각하나 보네. 한국어 문화권에서 살고 있는 나로선, 맨워칭이나 피플워칭이나 다를 게 별로 없다. 맨워칭이란 말에서 남자를 떠올리는 것도 아니고, 맨워칭이나 피플워칭이나 영어라는 건 매한가지.

개정판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구판에서는 뒷부분에 살색이 아주 많이 나오는 사진이 두 쪽에 걸쳐 나온다. 이런 건 교육용 사진인가? 생각난 김에 한 번 다시 꺼내봐야겠다.

이 책에서 가장 칭찬해 주고 싶었든 건 편집이다. 좌우 위아래 여백이 거의 없게끔 공간을 정말 알뜰하게 잘 썼다. 내용은 그저 그랬지만 그래서 돈이 아깝단 생각은 들지 않았다. 물론 구판 얘기. 개정판도 그런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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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똥 [구판] 초등과학학습만화 Why? 20
허순봉 지음, 송회석 그림, 박완철 감수 / 예림당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막내이모, 사 줘.”

“그래, 을 사주마.”

그리하여 막내이모는 일곱 살 조카에게 을 사주었던 것입니다.

지난 한가위에 사 줬는데 정말 좋아해요. 얼마나 좋은지 계속 뽀뽀하고. 책을 끌어안고 다니면서 그날에만 다섯 번은 봤다고 하네요. 그림만 보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다섯 번씩이나 보는지는 수수께끼죠.

하여튼 Why 시리즈 정말 괜찮은가 봐요. 하지만 예림당은 도대체 언제까지 이 책을 계속 만들어낸 건지. 돈이 자꾸 나가요. 지금까지 사준 게 몇 권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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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지키는 작은 한 걸음 - 지식의 숲 05 산하 지식의 숲 5
뮈리엘 쥐르셰 지음, 마리옹 퓌에슈 그림, 이효숙 옮김 / 산하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적당한 책 크기, 두껍지 않은 쪽수, 산뜻하고 밝은 그림, 적당히 큰 글씨. 겉으로 보기에도 눈길을 끄는 책입니다. 그림체로 봐서는 여자애들이 더 좋아할 것 같네요. 더구나 표지 안쪽 속지도 분홍색이거든요.

내용도 너무 깊지 않으면서도 알려 줄 건 다 알려 주네요. 최신 내용까지 다루고 있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침술이나 한약 같은 걸 대체 의학으로만 표현한 건 뭐 서양이니까 어쩔 수 없는 걸까요?

다만 번역책의 한계랄까? 한계를 완전히 극복할 수도 있었겠지만 하여튼 그런 게 보입니다. 예를 들어, 17쪽 다양한 식품군이 제공하는 영양에 탄수화물 공급원으로

빵, 곡류, 감자, 말린 채소

가 들어 있습니다. 말린 채소가 탄수화물 공급원이라는 건 처음 알았는데 문제는 밥이 없고 빵이 들어 있다는 거예요. 우리에게 탄수화물 주 공급원은 아직까지는 빵이 아니라 이죠.

반면 18쪽에는 탄수화물 공급원으로 밥이나 국수류라고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19쪽으로 가면 또 얘기가 달라지네요. 19쪽에는 균형 있는 식단이라면서 예로 든 게

토마토 샐러드, 생선, 버터에 볶은 파스타, 흰 치즈로 된 식단

입니다. 살아 있는 동안 한국의 보통 사람이 이 식단대로 먹을 일이 몇 번이나 될까요? 이걸 균형 있는 식단이라고 배운 아이는 밥과 김치로 되어 있는 식단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게 될까요? 이런 부분도 우리 나라 실정에 맞게 바꿨어야 할 것 같은데요.

어려서 읽은 번역책에서도, 어 이건 우리나라에 맞지 않는다 생각한 일이 있는데 이런 부분에서는 이 책도 그런 생각이 듭니다. 겉도는 느낌이요. 현실성이 좀 떨어지는 거죠. 이런 면에서는 국내에서 기획하고 만든 책에 미치지 못합니다.

게다가 상자 안에 든 설명 같은 부분에서는 첫 줄 들여쓰기를 하지 않았는데 어색하고 읽기에 불편합니다. 요새는 정말 첫 줄 들여쓰기 안 하는 책이 많아요. 그리고 책 뒤에 따로 설명을 붙여 둔 낱말은 본문에서 글씨색을 자주색으로 했는데 이게 인쇄 상태가 좀, 선명하지 않고 약간 뿌옇게 인쇄됐어요.

그래서 이 책에는 별을 세 개만 줘야겠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수입 번역책이기 때문에 나은 점도 있더군요.

- 31쪽 에이즈에 관한 설명을 하면서 성 관계시 콘돔 착용 얘기가 나옵니다. 그림도 있어요. 뭐 딱히 야하게 보이거나 거부감이 들진 않습니다. 하지만 에이즈 관련해서 콘돔 그림이 두 번이나 나오니까 그런 걸 애들에게 보여 주기 싫으면 이 책 사면 안 되겠죠.
- 50쪽 우리에게는 통증을 줄이기 위한 치료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하네요. 이 나라에서는 매우 낯선, 더구나 어린이에게는 더더욱 낯선 권리 얘기가 이 책에는 종종 나옵니다.
- 53쪽 마음이 아픈 병, 정신 질환에 관한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 60쪽 유전자 변형 작물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 67쪽 간호사, 물리치료사를 전문가라고 표현했네요. 오!
- 96쪽 무시무시한 광우병에 관한 설명이 몇쪽에 걸쳐 나옵니다.

이런 내용은 우리나라에서 기획하고 만든 어린이용 책에서는 보기 힘들잖아요. 부모님이 우울증을 앓아도 자녀들이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든가 하는 내용 등 어린이 입장에서 생각하고 어린이의 감정을 배려하는 내용도 눈에 띕니다.

그래서 별 하나를 다시 보태 별 네 개를 줍니다.

그런데 소득에 따라 건강보험공단에 돈을 내서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든가, 광우병이 무시무시하다든가, 광우병은 예방하기 힘들다든가, 광우병에 감염됐을 위험이 있는 소고기를 나라들끼리 사고팔아서 병을 퍼뜨리지 말아야 한다든가, 수입되는 소고기를 철저히 검사해야 한다든가, 문제가 발견되면 즉시 수입을 중단할 수 있어야 한다든가 하는 내용 때문에, 혹시 반자본주의, 반정부, 허위사실 유포라고 불온 서적 딱지가 붙을까 조금 걱정되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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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지구 산하 지식의 숲 4
니콜라 바버 외 지음, 김인숙 옮김, 고현덕 감수 / 산하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원제는 Violent Planet. 난폭한 행성. 좀 의역을 하자면 깡패 지구.

아리스토텔레스 얼굴 동상이 쓸데없이 나올 필요는 없었을 것 같지만 그런 몇 개를 빼고는 사진 자료가 정말 풍부하다. 이 책을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사진 자료가 정말 좋구나 하는 거였다.

더구나 자료 자체가 최근의 것까지 꼼꼼하게 들어있다. 2008년 5월 중국 쓰촨성에서 일어난 지진에 대한 내용까지 (비록 사진은 없지만) 들어있다. 책이 나오기 겨우 두어 달 전의 일인데도.

게다가 일단 글씨가 적기 때문에 아이들도 읽는 데 부담이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일곱 살 난 조카도 자연스럽게 책을 읽을 정도다. 물론 거의 사진만 보기는 하지만 그래도 지진, 화산, 쓰나미, 해일 등이 뭔지 정도는 알고 있으니 아주 모르고 읽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구과학 분야의 문제이긴 한데, 이미 이런 거 다 배운 나조차도 볼 때마다 헷갈리고 어려운 용어가 거슬린다. 화산쇄설물, 화산이류, 섭입, 주향이동단층, 초호. 이런 낱말들은 전체 글자수를 줄인다고 해서 아이들이 (어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어여 지구과학 용어를 보다 알아듣기 쉬운 우리말도 바꿨으면 한다.

그리고 원래 서양에서 나왔으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이런 책을 보면 동양 사람은 거의 만날 피해만 입고, 구조하고 과학 연구를 하는 사람은 거의 서양 사람이다. 특히 사진 자료에서 두드러진다. 이런 게 별일 아닌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어려서부터 이런 책을 자꾸만 보게 되면 알게 모르게, 아 똑똑한 과학자는 서양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 동양 사람은 참 한심하다는 생각, 그런 생각이 저절로 머리속에 박히게 된다.

과학책도 우리 나라에서 스스로 잘, 그리고 많이 만드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럼 과학자도 우리 나라 사람이 많이 들어갈 테니까.

끝으로 인쇄질은 좋은 편이다. 한두 쪽 조금 칼라가 뿌옇게 인쇄된 데가 보이긴 하지만 그런 쪽도 칼라 글씨가 조금 흐릿할 뿐 사진에선 거의 표가 나지 않는다. 애들을 잘 알아차리지 못할 것 같다. 종이는 두껍고 반들반들한 종이고 편집에도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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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달력에 구멍이 뚫렸어요 - 티발도와 사라져 버린 열흘, 한승유레카 21
아브너 시모니 지음, 박윤정 옮김 / 한승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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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천문학에 관한 책이지만 그냥 중세 시대 유럽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생각하고 읽어도 무방합니다. 그만큼 쉽고 또 재밌습니다. 중세풍의 그림에 중세 시대를 좀 풍자한 듯한 내용도 또 다른 재미를 주죠.

갑자기 달력이 바뀌어 몇일이 사라지는 바람에 생일을 챙겨먹지 못하게 된 티발도가 생일을 챙겨먹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결국 어떻게 어떻게 되더라는 결말이 현실감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고 (소설이니까!) 어른에게는 좀 유치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결말에 이르기 전까지는 그래도 재밌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고등학생에게 가장 적당할 것 같고, 음 중학생에게도 괜찮을 것 같네요.

책 뒤에 소설과는 별도로 천문학에 대한 내용이 좀 나오긴 하는데 이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다면 이해하기 힘들 겁니다. 하지만 그건 무시하면 됩니다. 이 책은 소설 내용만으로도 충분해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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