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는 모든 것이 수평선으로 납작해졌다. 세상은 땅과 하늘 사이에 눌린 긴 직선 몇 개로 줄어버렸다.  - P17

"과거 속에서 사시네요." 클레어가 말했다.
나는 신랄하게 대꾸하려다가 말을 끊었다. 사실 아이 말이 옳았다.
삶, 진정한 삶이란 투쟁, 지칠 줄 모르는 행동과 긍정, 세상의 벽에 뭉툭한 머리를 들이대는 의지, 그런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돌아보면 내에너지의 많은 부분은 늘 피난처, 위안, 또 그래, 솔직히 인정하거니와 아늑함, 그런 것들을 찾는 단순한 일에 흘러들어가버렸다. 이것은충격까지는 아니라 해도 놀랄 만한 깨달음이었다. 전에는 나 자신을단검을 입에 물고 다가오는 모든 사람과 맞서는 해적 같은 사람으로보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이 망상이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숨겨지고, 보호받는 것. 그것이 내가 진정으로 원하던 것이었다. 자궁처럼 따뜻한 곳으로 파고들어 거기에 웅크리는 것, 하늘의 무심한 눈길과 거친 바람의 파괴들로부터 숨는 것. 그래서 과거란 나에게 단지 그러한 은둔일 뿐이다. 나는 손을 비벼 차가운 현재와 더 차가운 미래를털어내며 열심히 그곳으로 간다. 하지만 정말이지 그것이 과거가 어떤 존재를 가지고 있을까? 결국 과거란 현재였던 것. 한때 그랬던 것.
지나간 현재일 뿐이다. 그 이상이 아니다. 그래도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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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이 원하는 기준에 맞추어 일하라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라는 시 ‘귀천‘을 쓴 천상병 시인의 소원은 "내 집 하나만 있었으면"이었다. 심지어 그는 "누가 나에게 집을 사 주지 않겠는가?
하늘을 우러러 목 터지게 외친다"고도 했다. 그러나 1993년 그가 삶을 마감한 곳은 "주인 말고도 세 가구가 있는 집"이었고 열네 사람이 몸을 부대끼며 살던 곳이었다. 그래서 그는 "가난은 내 직업"이라고까지 했다. 그는왜 가난했던가. 시를 좋아하였기에 시만 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돈을다루는 상과대학을 다녔던 사람이다. 돈은 그의 아내가 찻집을 하여 벌었다고 하며 그 찻집은 2001년 현재 아직도 영업 중이다.


그가 가난하였던 이유는 무엇인가? 시집이 잘 팔리지도 않는 이 땅에서시를 썼기 때문 아닌가. 시인으로서 시만 쓴다면 대부분 가난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똑같은 시인이지만 많은 책들의 편자 혹은 역자로 등장하기도 하는 류시화는 내가 짐작하기에 전혀 가난한 시인이 아니다. 그는 보통 사람들이 무슨 글을 읽고 싶어 하는지를 찾아내 상품화시키는 유능한 편집자이며세상에서 대가를 얻어 내는 마케팅 기법도 아는 사람이다.


당신이 시인이라면 천 시인처럼 살 것인지 류 시인처럼 살 것인지는 당신 스스로 결정할 사항이며 그 어느 쪽의 삶이 우월하다는 말은 그 누구도하지 못한다. 하지만 어느 직업을 가졌든, 세상으로부터 더 많은 경제적대가를 얻어 내려면 그 대가를 결정하는 세상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고있어야 한다. 세상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 자기 최면에 빠져살게 되면 돌아오는 것은 실패와 좌절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한 자들의 대부분은 세상이 원하는 것은 무시하면서 실패의 책임과 원인을 세상에 돌린다. 세상이 불공평하다느니 세상이 썩었다느니 세상이 학벌이나 인맥 둥으로만 이루어져 있다느니 등등.

실패한 자들의 핑계는 길고 긴 페러토리를 이룬다. 명심해라.
성공한 자둘은 어떤 일이 잘못되면 그 책임과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는다. 절대 세상 속에서 핑계를 찾지 않는다는 말이다.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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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선택이 우리를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들로 이끄는지 결코 알지 못합니다.」 - P214

<인간이라는 종은 자신들의 집단행동이 낳은 결과르루마주해야 한다.> - P173

「성공적인 거짓말에 연료를 붓는 건 거짓말쟁이가 아닐세. 듣는 사람들이 기꺼이 믿으려 하는 마음이 연료를 공급하지. 먼저 그 믿고 싶어 하는 마음을 부수기 전에는 거짓말을 폭로할 수가 없어. 그러니까 사람들에게 그냥 진실을 말하기보다는, 진실로 이끄는 것이 훨신 효과적이라네.」 - P351

.「빤히 보이는 곳에 감추면 찾기가 가장 어렵다는 사실」 - P361

「소문이라는 게 낡은 지붕에 새는 비 같은 거지. 지붕 어디가 새는지 찾기보다 새지붕을 씌우기가 더 쉬운 법.] - P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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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류를 잘 알지만, 그들은 결코 정말로 나를 말에 비극이 있다. 부모가 상상도 하지 못할 깊이를 갖춘 자식이라면누구나 겪는 역경이다. 그러나 아, 내가 얼마나 이해받고 싶은지.
- 선더헤드 - P21

기본 소득 보장제는 내가 권력을 쥐기 이전부터 있었다. 나 이전에 이미 많은 국가들이 국민들에게 겨우 생존할 수 있는 돈을 지불하기 시작했었다. 필요한 일이었다. 자동화가 증가함에 따라 빠른 속도로 실업 상태가 예외가 아닌 정상이 되고 있었다. 그러니 <복지>와<사회 보장>의 개념도 기본 소득 급여의 개념만큼이나 달라졌다. 모든 시민에게는 기여 능력이나 기여 욕망과 상관없이 작은 파이 조각이라도 받을 권리가 있었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적정 수입을 넘어서는 기본 욕구가 있다. 인간은 쓸모 있다고, 생산적이라고, 아니면 최소한 바쁘다고 느낄 필요가있다. 설령 그 바쁜 일이 사회에 아무것도 제공하지 않는다고 해도그렇다.
따라서 나의 자애로운 지도 아래에서는 누구든 직업을 원하면 가질 수 있다. 봉급도 기본 소득 급여 이상을 받는다. 그래야 달성할 보상이 있고, 성공을 측정할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모든 시민이자신에게 맞는 직장을 찾도록 돕는다. 물론 그중에 필요한 직업은 극히 적다. 모두 기계로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목적이 있다는 환상은 안정된 집단에 꼭 필요하다.

-선더헤드 - P136

"목적이 늘 수단을 정당화하지는 않아. 하지만 때로는 정당화하기도 하지. 지혜로운 사람은 그 차이를 안단다." - 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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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모르는 민주주의 - 자본주의와 자유주의의 불편한 공존
마이클 샌델 지음, 이경식 옮김, 김선욱 감수 / 와이즈베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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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필요한 것과 가능한 것 사이에 일어나는 지속적인 협상의 과정이다. - P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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