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궤도를 벗어나는 사람들이 없다면 천재나 성인도 기대할 수없다는 말이지요. 저는 왜 교수님이 오직 규범이라는 틀을 벗어나지 않는 세상만을 고집하시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세상에는 어떤 균형이라는 게 있기 마련입니다. 어쨌든 제가 가이아를 인류가 지향해야 할 이상향으로 택한 이유는 단지 행성 전체가 하나의 쾌적한 가옥이라는 점 때문만이 아닙니다. 저는 그 이상의 이유를 확실히 찾아내고 싶어요."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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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습니다. 제1발언자, 결함을 갖지 않겠다는 사실 자체가 바로 결합입니다. 무결함이야말로 가장 치명적인 문제점이죠." - P146

"진실을 판별해 낼 수 있다는 것은 존경받을 만한 일이지. 흔히 진실은 거짓과 똑같이 나타나기 때문이니까. 프림 팔버는 이렇게 말했지.
‘진실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거짓이 더 나아 보인다. 그리고 진실이 통할 수 있게 되면 그건 최상의 거짓이 된다." - P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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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자들은 어떤 점에서 용감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솔직하게 말씀드려도 됩니까?"
"물론입니다."

"이곳 여자들은 고독과 마주할 때 매우 용감해지는 것 같습니다. 저만 하더라도 이 나라에 와서 처음 호텔에서 혼자잤는데, 상당히 외로웠습니다. 그래서 이곳의 많은 여자들이혼자 산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척 놀랐습니다."

"혼자 사는 여자와 당신의 외로움은 다르지 않을까요? 당신은 아니겠지만 이곳 여성들은 혼자 살겠다는 선택을 한 거니까요.‘

"아마도요. 하지만 자의에 의한 것이든 타의에 의한 것이든 고독과 맞서려면 매우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아주 강한추위나 곰에게 맞설 때처럼요. 둘의 성격은 다르지만, 용기가필요하다는 점에서는 같습니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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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마음을 졸이며산다. 잘못될 수도 있는 모든 일, 대개 절대 오지 않을 끔찍한내일들을 걱정하느라.
그런가 하면 어제에 발목 잡힌 사람들이 있다. <했더라면>파. 기회를 놓치고 어리석은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후회하고 거기서 평생 벗어나지 못한다. 되돌릴 수 없는 어제를 다시사느라 에너지를 끌어다 쓴다.
그리고 나 같은 부류가 있다. 나는 현재를 살려고 한다. 그게 우리가 해야 할 일 아닌가? 인생이 펼쳐지는 대로 경험하는 것. 매일 매 순간을 충실하게 보내는 것. 하지만 여기에도단점이 있다. 그렇게 살면 딱히 생각이란 걸 안 한다. - P93

우리의 인지 능력은 몹시 제한적이다. 종의 차원에서도 그렇고 하나의 개체로서도 그렇다. 저마다의 욕망과 두려움에 눈이 멀어서, 미래는 물론이고 현재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최악의 맹시(盲)는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지 내다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

흔히 말이 씨가 된다고 하는데, 그거 아는가? 말조심하는것만으론 부족하다. 이제 우리는 함부로 욕망하고 얻어 내는 모든 것에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우리가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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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4-03-21 13: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안분자족安分自足이란 사자성어가 떠오르네요,
 

사막과 바다가 만나는 나미브사막
: 앞이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 속 모래언덕 오르기란 생각보다 힘들었다. 한 발 한 발 움직이는 발만 보며 정상에 오르자 드디어 안개가 걷히기 시작했다. 그제야 내가 걸어온 작은 흔적들도 눈이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바로 눈앞에 펼쳐진 풍경보다 더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가끔은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 P98

"디스 이즈 아프리카. 하하하."

바짝 정신이 들었다. 이곳은 한국이 아니다. 나도 모르게 어느새 당연한 듯이 한국에서의 상식을 주입하려 하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나는 그 비싼 메모리카드를 받아 들어야 했다.

터덜터덜 숙소로 돌아오는 길. 조금 우울했다.
이 도시에서 언제나 오직 나 혼자만 급한 이 기분. 여행을 할 땐 아프리카의 이 여유로움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빨리빨리 사회‘에서탈출해 맘껏 늘어져도 그 누구도 나에게 뒤처진다거나 하는 불안함을 주진 않았다.
이곳에 살아보는 동안 여행과 일상의 차이를 조금씩 깨달아갔다. 
....

떠나고 보니 내가 알고 있던 기준은 오직 한국에서만 적용되는 것이었다.
세상에는 상식이 비상식이 되기도, 비상식이 상식이 되기도 하는 수천수만 가지의 삶의 방식이 존재했다.

때론 ‘디스 이즈 아프리카!‘ 란 말처럼 ‘디스 이즈 원지!‘ 라고 외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기를.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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