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 우리에게 온 최고의 선물
오은영 글, 신동익 원작 / 홍진P&M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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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나왔던 모양인데 영화는 미처 못보고, 유승호 얼굴만 보고 무심코 집어들었던 책입니다. ^^

아들이 먼저 읽고 책을 덮으면서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지 않겠습니까!
참고로 주연이가 작년에 즉, 아홉살때 읽었던 책입니다.

"어구! 우리 아들!  내용이 슬프구나? 그렇다고 울어?"
엄마가 아는척을 해줘서 그런지, 무안해서 그런지 팔로 눈과 입을 가리며 펑펑 울어버린다.
사랑하는 이의 눈물을 보면 덩달아 뭉클해지는데, 주연이가 우는데 난 왜 웃음이 나던지...ㅎㅎ

아이들 동화책이 오히려 슬픈 내용도 많고(고아얘기, 엄마가 집나간 얘기, 싱글맘얘기, 장애인얘기 등)
우울한 내용의 책도 많은 것 같다. 동화책을 일일이 다 사주기 힘들어 엄마 마음에 드는걸로 빌려다가 읽히곤 하는데,
한번은 아들녀석이 "엄마! 이 책도 너무 슬퍼!  다음부터는 쪼금 재밌는 걸로 빌려오면 안될까?" 한다.
매번 엄마가 먼저 읽어보고 빌려올 수도 없고... 쩝...  알았다고 대답은 했는데,,, 제목만 보면 분명 밝고 환한 이야기 같은데,
읽다보면 영락없이 우울한 내용들이 있어서 조금 미안하긴 했었다. 아무튼...

"주연아! 엄마도 마음이 읽어볼까?  추천이야? 비추천이야?"
"추천이야.. 읽어봐.  엄마도 아마 울게 될껄"

읽고나서 물론 나도 울었다.  ㅠㅠ
엄마의 존재가 중요하다는 걸 또 깨달았다.  어른들이 만들어 가는 세상이 아이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은 엄청나다.
이 어리고 예쁜 애들이 눈에 밟혀 어떻게 돌아설 수 있을까? 하는 안타까움도 들었다.
마음이와 소이 그리고 찬이.
너무 귀여운 소이와 듬직한 오빠 찬이.  그 곁을 지키는 보디견 마음이..

웃다가, 울다가 안타까웠다가... 참 재밌게 읽었다.
나를 비롯한 내 주위에 있는 가족들이 행복해지는 느낌이랄까.  사소한 걸로 싸우고 삐치고 해도 행복한 가족이 분명하다.

소이, 마음이와 찬이가 집앞 버스정류장에서 환하게 웃는 사진이 눈에 아른거린다.
참 행복해 보이는 사진이다.   더 이상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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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진 1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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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궁중 무희 ’리진’
이름도 성도 모른 채 ’서나인’, ’이화’, ’은방울’ 이라고도 불리웠던 여인.

어려서 천애고아가 되어 어린 나이로 궁에 들어가 왕비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아름답고 총명한 궁녀로 자라나 프랑스 외교관의 아내가 되는 인물이다.

궁안에 있는 모든 여자들은 왕의 여자여서 궁녀에 대한 사랑은 금기에 해당되며,
그 rule을 어겼을때는 사형에 처하기도 했단다.
그런 궁녀 리진에 대한 사랑이 금기였음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공사 ’콜랭’은 그녀에 대한
사랑을 숨길 수가 없다. 극기야 왕에게까지 털어놓게 된다.
" 무희를 은애하게 되었습니다. "
" 허락해 주시면 무희와 결혼하고 싶습니다."

친딸처럼 리진을 아꼈던 왕비 덕택에 궁중의 법을 어기고 머나먼 프랑스로 공사를 따라
떠나게 된다. 그 당시에 여인의 몸으로 나라를 떠난 일은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프랑스의 새로운 문화, 새로운 사람, 새로운 역사....  
새로운 세계로의 호기심이 무척 강했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리진이라 해도 
스무해 남짓 살아왔던 모든 것을 버려야 되는 상황인데도 망설임 없이 콜랭을 따라 나선다.
"나를 루브르에 데려가세요"
"노트르담 대성당에 데려가세요"
"불로뉴 숲에도, 카르티에 라탱 거리에도 데려가세요"

프랑스에서의 생활은 따뜻한 바닥에서 자는 사람이 침대생활에 적응이 어렵듯이
모든 것들이 낯설고 신기하고, 새로운 것들에 매일 놀라는 일에 연속이었다.

루브르 박물관, 시체를 구경할 수 있는 모르그, 팡테옹, 몽파르나스 묘지, 노트르담 성당..
나도 가보지 못한 프랑스의 유명한 곳들... ㅎㅎ

모든 새로운 것들에 대한 호기심도 조선의 궁녀에서 프랑스 귀족부인으로의 계급상승도
리진을 향수병에선 구해주지 못했다.  
향수병이 깊어 몽유병이 생긴 리진을, 콜랭은 며칠간의 휴가를 얻어 다시 조선으로 향한다. 
그녀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영원할 것 같던 콜랭의 사랑도 4년이면 유효기간이 끝난것일까?  
왕비가 "혼인식도 하지 않고 저 아이를 이리 데려오면 저 아이는 옛날 신분 그대로인 궁녀일 뿐이오."
프랑스로 떠날때도 쉽게 떠났듯이, 조선에 다시 들어온 이상 왕비의 명을 어길 수는 없는 노릇.

"미안하오. 떠나온 사람은 나인데, 당신을 조선에 두고 온 사람은 분명 나인데 왜 나는 내가 당신에게서 내침을 
당했다 여겨지는지. 그 생각을 하면 마음이 쓰라리오."

"나는 당신의 나라에서 ’소인’이 아니라 ’나’로 살았으며 행복했습니다.  미안해 하지 말고, 나로 인해 자책도 하지마세요.
 이제 나를 당신에게서 내려놓으세요."

그리고 헤어지는 두사람.

이후 발생되는 ’을미사변’..  리진의 운명은..?

책을 읽는 며칠간 리진에 푹 빠져 지냈다.   리진이 태어난 시기가 21세기였다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을 했다.
모든 규제와 궁중의 법도가 온 몸을 휘감아 꿈쩍 못하는 조선시대가 아니라, 좀 더 자유스럽고 능력이 있으면
그 날개를 맘껏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지금시대에 태어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더 많이 행복했을테고, 더 많이 누렸을테고, 국익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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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하느님
조정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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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작가 책은 참 많이 읽었어요.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 장편 대하소설을 읽었으니 권수로도 꽤 많은 양이 되겠죠?
읽으면서 평소에 생각하지 않던 이데올로기, 사람, 가치관 이런 것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었죠.
다 읽고서 주위사람들한테 꼭 읽으라고 볼때마다 얘기하곤 했었구요.

이번에 읽은 오 하느님!
역시나 조정래 작가 시구나 또 느끼구요, 한권을 금방 읽었어요. 
원래 제가 책을 좀 늦게 읽는 편인데, 이건 책장이 훌훌 넘어가요.. ^^

차례를 보면, 이 책 한권의 줄거리가 다 나옵니다.

1. 일본군
2. 소련군
3. 독일군
4. 미군의 포로
5. 소련에서....

1930년대 후반~1944년 까지의 시대가 주 배경인데
나라에 주권을 빼앗겼던 힘 없고, 무지하고, 가난했고, 자유가 없었던 혼란한 시대의 얘기입니다.

내 막내동생보다도 더 어린 스물도 안된 어린아이들을 전쟁터로 강제로 끌고가 전쟁터 최전선에 총알받이로 사용하고
포로로 잡히고, 말이 안통해 조선인이라고 표현도 못하고 암울한 상황이지만 주인공은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습니다.

’포로’는 사람이 아니었다.  기계였고, 물건이었다. 포로에게서 사람대접을 바라는 것 자체가 모순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같은 사람으로서 어찌 그럴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 내가 여자여서 일까? 전쟁을 겪어보지 않아서일까?

" 호랑이한테 열두 번 물려가도 정신만 채리면 살아난다는 말 알쟤?.  어디서든 정신 딱 채리고 관세음보살님만 염혀."
" 총알 피해 댕겨라."

어머니가 신신당부하시던 말,  아버지의 무뚝뚝한 한마디가 책장을 덮을때까지 바로 귓가에서 얘기하는 것 같았다.
그런 부모님의 염려 덕분인지 신길만은 끝까지 총알을 피해 목숨을 연명하지만, ....



’노르망디 조선인’의 이야기는 위 한장의 사진과 함께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그가 ’양경종’이라는 이름을 가진 실존 인물이며, 포로로 영국에서 미국으로 이송되어 
미국에서 살다가 1992년경에 생을 마친것으로 추측되기도 했지만, 그 진위 여부는 확인 불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오 하느님’ 이 소설로 나오게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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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 다 괜찮다 - 공지영이 당신에게 보내는 위로와 응원
공지영.지승호 지음 / 알마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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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공지영 책을 읽었다.
’즐거운 나의 집’ 을 너무 재밌게 보고나서 
’다른 책들도 다 읽어봐야지!’ 하고 시작해서는 일부러 찾아서 하나하나 읽고 있는 중이다. ^^;
지금까지 본 책 중에 내가 꼽은 Best는 ’즐거운 나의 집’,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두편이다.  (총 6편 정도 중에서..)

이 책은 특이한 구성으로 되어있다.
지승호란 사람이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해 공지영이 답을 하는 형태로 처음부터 끝까지 구성되어있다.

이 책은 위로 3부작이라고 해서 최근에 펴낸 책 2권(즐거운 나의집,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과 함께
응원과 위로를 해주는 책이라고 한다.  

책을 다 읽고 난 느낌은 글쎄~! 위로라기 보다는 공지영작가와 밥을 먹으면서 대화하고, 자연스레 술자리로 이어져
진솔한 대화를 한 느낌이다.  공지영작가가 쓴 다른 책들에 대한 후기, 각 책에 대해 오해했던 부분들에 대해 이러저러하니
오해마시길 하는 내용이 많은 것 같다. 그 정도로 공 작가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반면에 오해하고 마땅찮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개인적인 사생활에 대해서 이러저러한 악플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은 모습이었다. 지금은 많이 초월했다고는 하나 한국사회에서 이혼녀라는 꼬리표는 쉽게 아물지 않는 깊은 상처를 남기는 것 같다. 연예인이나 이름만 대면 익히 아는 사람들의 사생활에 대해서 흔히들 입방아에 올리기 쉬운데, 그런 부분에서 나도 뜨끔한 구석이 있다. 앞으로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공지영 작가는 한마디로 솔직하고 화통한 성격인 거 같다.  매사에 씩씩하면서도 공주같은 면도 있는 것 같고,..
때론 안 좋은 평가에 울컥하면서 분해하기도 하는 쉽게 상처받는 성격도 있고.. 자식들이 속 썩일때면 보통의 엄마들처럼 속상해하고, 어떻게 대처할까 고민하고..  솔직하고 인간미 넘치는 모습에 읽는 내내 친근함이 많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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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ing0404 2012-06-06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사랑 주연님도 책쓰면 잘쓸것같은데... 책한번 심심풀이로 써보아요|~~~

내사랑주연 2012-06-20 18:30   좋아요 0 | URL
아주 기분 좋은 댓글. ㅎㅎㅎㅎ 쌩유~! 쌩유~!! ^^

tting0404 2012-06-06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또 모르지.....대박날수도....ㅎㅎㅎ

내사랑주연 2012-06-20 18:30   좋아요 0 | URL
아마추어와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나이가 되버려서...ㅎㅎㅎ
 
사랑 후에 오는 것들 - 공지영 사랑 후에 오는 것들
공지영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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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픈 사랑을 해 본 사람이 참 부럽다.

그런 사랑을 해 보지 못한 채, 어린(?) 나이에 일찍 결혼이란 걸 해버려서,
가슴 한편에 항상 찐한 사랑(드라마에서 흔히 보는 가슴 아픈 사랑이 내가 말하는 찐한 사랑이다) 한번
못해 본 것에 대한 동경이랄까?  인생을 앙꼬 없는 찐빵처럼 살아온 거 같은 느낌이든다.

평탄한 가정을 이루고 귀여운 아들도 낳고, 가끔 부부싸움도 하긴 하지만 그래도 보통의 남편보다는 가정적인 남편도 뒀구..
가슴 아픈 추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배 부른 소리 하네!’ 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난 마냥 부럽다. 
비 오는 날이면, 우수에 찬 얼굴로 창가에 연기 모락피어나는 커피한잔과 함께 추억에 잠긴 모습.

요즘 공지영 책을 일부러 연속해서 보고 있다.  이 책도 찾아서 본 내용이고 일본작가와 함께 썼다고 하는데,
또 다른 책은 아직 읽지 못했다.  ’준고’ 가 남자 주인공인데도 불구하고 준고의 속마음을 못 본게 좀 이상하다 싶긴 했다.
준고 시점에서의 또다른 책이 있었구나.. ㅠㅠ  

할아버지, 아버지가 그랬듯이 홍이도 처음으로 마음을 준 7년전의 ’준고’ 만을 가슴에 품고 있다.
그런 가슴앓이를 하는 홍이처럼 그녀를 잊지 못해 드디어 그녀를 찾아온 ’준고’

홍이 곁에는 그녀를 안타깝게 바라만 보며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 민준이 있다.  홍보다 더 안타깝다. 
민준이 좋은 사람이고 완벽한 남자인건 아는데, 한 사람을 위한 해바라기 마음에 한 눈을 팔지 않는 홍.  

그렇게 어긋난 사랑이 책을 덮기 몇장 전부터 급속도로 해피엔딩으로 치닫는다.  

해피엔딩으로 끝이 나니 기분은 후련하니 좋긴 한데,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민준의 마음이 아플 것을 생각하니 그것도 그렇고, 너무 쉽게 결과에 도착하니 약간 싱거운 느낌이 있다.

아직 반쪽을 안 읽어서 인지도 모르겠다.  
나머지 한권을 읽어야만 머리속에 감정선이 제자리를 찾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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