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논쟁 100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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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논쟁 100 - 강준만 엮음
★★


" 책을 읽으면서 제일 곤욕스러운 일은,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어냈다는 혼자만의 뿌듯함을 느끼고 리뷰를 쓰기 위함인지, 리뷰를 쓰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인지에 대한 혼동이 오면 그 책은 내내 읽는 일이 '일'이 되어버린다. 특히, 쉽게 읽어버리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배경지식이 별로 필요없는 책들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읽어내려가는 속도가 더딜 수 밖에 없다. <한국 논쟁 100>은 틈틈히 짬을 내서 읽어도 읽을 수록 어렵게 접근이 되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내용을 아주 '듬뿍' 담고 있다. 하지만, '끝장을 보자'는 심정으로 읽어내려갔던 것은 강준만 교수의 '시대착오적인' 생각이 나와 비슷해서였을까?

" 나는 한국 현대사 작업과 더불어 '한국ㆍ한국인론'을 총정리 해보고 싶다. 그런데 이와 관련된 기존 책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 '전문주의의 명암'이다. 학자들이 각자 자기 전공에 따라 날카로운 안목을 보여주는 동시에 '전공의 편견' 또는 '전공의 한계'를 보여주더라는 것이다. 총체적인 '한국ㆍ한국인론'은 모든 분야를 통합적으로 이해해야 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이 작업이 그 공부를 위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스페셜리스트 전성시대'에 나 같은 시대착오적인 '제너럴리스트' 지망생도 극소수나마 있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믿어본다."
- 머리말

그가 말하는 한국 현대사의 논쟁거리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다양한 부분들을 찌르고 있다. 부부강간죄, 성매매 특별법, 양심적 병역거부, 지율, 파파라치 문화, 호주제, 고교 평준화, 대학 개혁, 서울대 이전, 이공계 기피 현상, 전교조, 학벌주의, 검찰, 김대환, 노동운동, 로스쿨, 사면, 강남, 관료주의, 지방자치, 행정수도, 동북아 균형자론, 원정 출산, 조영남, 한승조, 반(反)기업 정서, 분배, 신용불량, 종합부동산세, 과거사 청산, 국회의원 겸직, 좌파 등.. 아무래도 <한국논쟁 100>의 주된 재미는 저자의 독자적인 시각만으로 현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전후좌우, 위아래 등의 입체적으로 각각의 입장을 지닌 집단들의 목소리를 함께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책은 나처럼 시사에 무지한 사람에게 편중된, 편협한 시각을 심어주지 않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현상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읽을 수 있게 친절하게 도와주는 셈이다.

지율 스님의 환경에 대한 목소리와 정책을 위한 목소리들, 대한민국에서의 '강남'이라는 두 글자가 지니게 되는 사회적 의미, 다시 거꾸로 되돌아 가고 있는 이 시대의 관료주의와 복지부동, 행정수도와 3불정책, 종부세 등과 노무현 대통령, 날이 지나고 해가 바뀔수록 더욱 들추어 내기 어려워 지고 있는 과거사 청산 문제 등. 사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논쟁'거리들의 집합소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보도자료와 인터뷰 그리고 언론의 특색있는 색깔들을 집어 넣으면서 오히려 강준만 교수는 다분히 객관적인 견지를 유지하는데 초점을 두었다고 보여진다.

그래도, 한가지 서운한 점은 문자는 해독이 가능한데, 해석이 안되는 경우가 더 많아서, 좀 더 상세한 주석이나, 배경 설명이 더 많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모든걸 웹에서 처리하려는 매우 좋지 않은 타성 때문에, 이젠 검색하는 것 조차도 귀찮아하는..ㅠ.ㅠ)

<비슷한 글 읽어보기>
+ 대한민국 다큐멘터리 : 친일 논쟁. 친일파, 이승만, 박정희, 빨갱이, 조선일보 그리고 大韓民國
+ B급 좌파 : 세상을 보는 눈, 세상을 말하는 입 그리고, 세상을 담는 마음
+ 한강 : 아픔이 새겨진 우리의 살아 숨쉬는 역사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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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검사·변호사가 말하는 법조인 부키 전문직 리포트 8
임수빈 외 지음 / 부키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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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 검사, 변호사가 말하는 법조인 - 부키 전문직 리포트
★★


몸이 피곤하다는 핑계로 꽤 오랜 시간동안 책을 많이 읽지 못하고, 또 읽고도 간단하게나마 리뷰를 쓰지도 못하고 있다. 하고 있는 일에 보람도 느끼며, 피곤도 느끼며, 한계도 느끼며 그리고, 즐거움도 느끼면서 보내는 하루 하루에 문득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도 이렇게 살고 있을까?'

이 책은 굉장히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을 것 같은 판사, 검사 그리고, 변호사들의 이야기다. 기자가 말하는 기자와 같이 해당 직무분야에 속해 있는 사람들의 수기와 같은 형태의 글이라 딱딱한 칼럼이나 직업소개의 글 보다는 분명 훨씬 읽기에 부담이 없다. 특히나, 법조인을 꿈꾸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는 자화상으로도 읽기에 좋은 부분들을 담고 있다.

하지만, 소설 한강을 읽으면서 그리고, 익히 보아왔던 국회의원, 공무원 그리고 판검사들의 어떤 각인된 이미지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선뜻 그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자부심'에 동의하기란 쉽지가 않다. 특히 판검사들의 이야기 는 그저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어서 그런지 다른 세계의 사람으로 느껴지다보니, 더욱이 그들의 직업, 직무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글들이 '서민'들과 너무나 멀리 떨어진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TV에서, 영화에서 보여지는 판검사들의 '정의로운' 모습과, 뉴스와 귀동냥으로 들이는 판검사들의 '안 정의로운' 모습들이 오버랩되는 것은 차츰 나이를 먹어가면서 동경에서 실상으로 보이기 때문일게다. 솔직담백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그저 '그들만의 리그'에서 나오는 푸념어린 환호성처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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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2.0 경제학
김국현 지음 / 황금부엉이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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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누구나가 웹2.0을 말한다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꽤나 많은 사람들이 제법 시끄럽고 떠들썩하게 '차세대웹'과 '웹2.0', '롱테일', 'UCC', 그리고 '구글'을 이야기한다. 몇 번의 세미나를 다녀오고, 나름 잘 관리하던 싸이를 접고 애써 Tattertools에 블로그를 몇몇 에러와 싸우며 만들고, Allblog와 Openblog 사이트를 왔다갔다 하고, RSS Reader에 몇몇 Feed를 등록해 매일 '알아서' 배달해 주는 유명 블로거들의 글을 읽으면서도 사실 여전히 그 실체는 잡기가 쉽지는 않다.

어느 누군가가 웹표준에 대해 논하기 시작하자, 그 이슈는 웹2.0에 있어서 MUST HAVE 웹표준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싸이의 Firefox 조롱인지 사과인지의 모호한 경계를 블로거들이 잡아내서 질타하고, 구글이 끌어안고 있는 거대한 레고전략에 대해서 좋은 방향으로 또는 그렇지 않은 방향으로 많은 평들을 하기도 한다. 두번째 웹의 혁명들을 이미 다들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아니, 사실 사람들은 어떤 체계나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잡는 것 부터가 아니라 어쩌면 슬슬 몸에, 습관에 웹2.0이라는 이미 멋드러진 옷을 입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오피..-_-;; Tagit! 포스트Ÿ嚥?태그를! Social Shopping! ThisNext

리뷰~ 레뷰 플리커 구글 캘린더

조금 더 디테일하기
얼마전부터 웹2.0과 관련된 책들 역시 알게 모르게 쏟아지고 있다. 웹2.0이라는 타이틀을 달지 않고 좀 더 다른 세상에 대한, 더 넓고, 더 자유롭고, 더 많은 이야기들이 넘실대는 세상을 그리고 있는 책들도 많이 출간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대부분이 소설이나 짧막한 신문의 헤드라인처럼 읽기 편하게 되어있지는 않다. 특히 해당 계통의 직군이 아니라면 알기 힘든 용어들과 현재 국내 실정과는 다소 동떨어진 환경 설정, 지나친 장및빛 미래상을 과시한 예시, 현상만을 ?는 개념서도 아니고, 분석서도 아닌 모호한 책들.

유치하기는 하지만, 이 책은 cover 뒷장에 나온 카피처럼, '수박 겉핥기식 롱테일 책, 어려운 IT용어로 뒤범벅된 기술서에 속지 말고, 웹2.0 경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이 책을 보라!'라는 말이 결코 과장되지 않다고 여겨질만큼 상당히 꼼꼼하고 편안하게 웹2.0의 경제권으로 우리를 안내해 주는 책이다. 저자 김국현님은 이미 좋은 칼럼들로 블로거들에게 각인되어 있는 블로거인지라 오히려, 지루한 이론과 너무 가벼운 주변의 이야기들 보다는 IT 1세대(웹1.0세대?)를 지내온 분답게 새로운 경제권에 대한 A to Z까지 이르는 길들을 훌륭하게 안내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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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1부 ; 웹2.0이 몰고 온 대 변혁
1장_웹2.0, 인류의 미래를 제시하다
2장_블로그, 어설픈 프로의 시대를 끝내다

2부 ; 웹2.0, 그 역전의 경제학
1장_구글 경제권
2장_롱테일 경제학
3장_어텐션 이코노미

3부 ; 2.0 이후의 세계
1장_쇄국과 양요
2장_미디어2.0, 산업 대풍랑 시대
3장_ 웹2.0이 현실 기업에게 던지는 화두

에필로드|웹2.0적 지식 생활인의 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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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2.0이(으로) 바꿀(뀔) 수 있는 것들
가정1 - He knows Who I am
자유의 날개~ 윙버스

'오랜만에 와이프와 연말에 2박 3일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스케쥴링 부터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까지 이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인터넷에서 지식Out의 추천 여행지를 검색하고, 지인들을 통해서 물어보고, 여행사 뒤져서 상품 고르고, 발품 팔아 여권과 비자 만들고, 내 PC의 오피스 프로그램에서 개략적인 스케쥴링을 한 뒤에, 와이프에게 메일이나 메신저로 파일을 보내주어야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라는거~
몇년간 나의 카드 사용 현황과 인터넷 검색 히스토리, 블로그와 웹사이트에 자주 썼던 게시물들과 클릭만으로 스크랩 해 두었던 게시물들의 비교분석을 통해서 A사이트에서 내가 가장 좋아할 만한 여행지를 추천해 준다. 구글에 올려둔 내 월간 일정표를 알아서 검토해서 출국 날짜부터 귀국 날짜 시간까지 다 체크해 준다. 뭐 난 검색어 한 줄과 신용카드 요금만 내면 된다.'

오~ 아이파드~
가정2 - Digital Convergence

'PC에서 오늘은 아침을 알리는 색다른 곡을 추천해주네.. 어제 곡도 좋았는데. 어디.. iPod을 연결해서 새로운 동영상 뉴스가 들어왔나 봐야겠네.

(이동 중 업무와 관련된 보고를 받으며)
오늘은 일이 잘 풀리겠는걸~ 이럴 땐 또 좋아하는 음악을 들어야지~(iPod에 달린 생체인식 장치에 스윽~대자마자 현재의 바이오리듬과 체온, 심박수를 종합하여 현재 기분에 가장 최적의 음악을 자동으로 연주)

(이동 중 전화통화)
어. 어. 그래? 여행간다고? 2박 3일? 음. 그래 일단 스케쥴 날려봐.
(통화하던 iPod 폰이 자동으로 office viewer로 바뀌며 전송된 문서를 표시함) 응. 좋네. '확인' 날렸어~ 모처럼 신나게 놀다 와야겠다~'

가정3 - Google Matrix
현실!:구글 검색, 구글 캘린더, 구글 메일, 구글 스프레드시트, 구글 지도, 구글 지식검색, 구글 블로그, 구글 어스, 구글 채팅, 구글 비디오, 구글 뉴스...

매래?:구글 OS, 구글 파워포인트, 구글 네이트, 구글 토크, 구글 번역, 구글 사진, 구글 마트, 구글 영화관, 구글 도서관, 구글 PC방, 구글 레스토랑, 구글 편의점, 구글 역세권, 구글 쇼핑센터, 구글 버스, 구글 컴퓨터, 구글 구글 구글 구글 구글....


현재 구글 서비스. 열라 많슴당~

유치한 가정과 유치한 문장이지만, 아마 우리가 그토록 웹2.0에 열광하고 있는 이유들이 이 3가지에 대부분 포함되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단순한 검색창에 입력된 값의 문자적인 해석이 아닌, 수많은 데이터의 조합과 검색자의 기호, 생활 패턴 등이 철저하게 데이터로 조합된 검색시스템의 발전. 디지털기기의 표준화로 인한 융/통합 device의 출현. 그리고, 구글로 대표되는 웹에서의 새로운 경제권 형성. 놀랍고, 두렵고, 신기하고, 재미있고, 이해하기 힘든 세상이 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변곡점의 시작, 혹은 티핑포인트에 바로 웹2.0이 지금 이 시기에 서 있다.

그래서, 뭐 할껀데?
책 리뷰만 살짝 쓰고 잔다는게 너무 일 저지른게 아닌가 싶다. (-_-;;)
싸이월드의 C2도, 올블로그/오픈블로그도, 알라딘의 Thanks to Blogger도, 판도라TV도, 다음의 UCC 쌩쑈도 결국은 모두가 그 웹2.0의 변곡점의 중심에 서고 싶어하는 몸부림들이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웹2.0의 단순한 선구자적인 가치는 분명 아니다. 구글이 손에 쥐고 있는, 앞으로 그들이 그려가고 있는 큰 그림에 색을 선택하듯이 그들 기업들 또한 'To be 구글'을 지향하고 있다고 하면 오바일까.

사실, 전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누구는 두 발 먼저 달렸고, 누구는 한 발 늦게 달렸을 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하려고 하는 것은 지금까지와는 너무나도 다른 세상에서의 놀라운 가치를 잡기위한 오랜 마라톤의 시작일 뿐이다. 경계를 넘고, 인종을 넘고, 급기야 인간과 물질과의 관계까지도 넘을지도 모를 만큼의 경이롭기까지한 변화의 시대. 그들이, 바로 우리가 가고 있는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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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핑 포인트 - 작은 아이디어를 빅트렌드로 만드는
말콤 글래드웰 지음, 임옥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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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닝 포인트? 티핑 포인트!
우리는 흔히 우리를 변화시켜주는 어떤 계기나 상황을 전환점이라는 말로 또는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라는 말로 자주 표현하곤 한다. (우리 어떤 클라이언트는 1년 내내 메신저 대화명이 터닝포인트였다. 무슨 좋은 변화가 생긴건지.. ^^;) 대학교 입학을, 첫 직장을 그리고, 순간 순간 밀려오는 어떤 변화의 계기를 자주 만나고 있다. 물론, 돌아보면 그 '지점'이 반드시 터닝 포인트였다라는 확신에 찬 판단을 매번 내리기는 어렵지만 말이다.

그런데, 터닝 포인트가 아니란다. '블링크'의 저자인 말콤 글래드웰이 좀 더 기획적으로 터닝 포인트 보다 더욱 집약된 정보(가치)가 어딘가에 묻혀 숨어있다가, 마침내 거대한 트랜드로 바뀌어버리는 그런 일련의 과정을 읽어냈다. 바로 그러한 과정을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라고 말하고 있다.

티핑 포인트의 핵심 요소-커넥터(Connector)
책 전반을 통해서 기억하고 있는 부분은 사실 저자가 내건 3요소는 아니다. 다른 부분들도 충분히 설득력이 강하지만 오히려 가장 '올커니(?)!' 했던 부분은 '커넥터(Connector)'에 대한 부분이었다. 사실 커넥터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을 일컷는 또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수 백만의 블로그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서 자주 언급되는 스타 블로거. 그들은 블로거와 블로거를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해 주는 경우가 많으며, 실제로 그들의 블로그를 통해서 상당히 전문적인 정보와 정보를, 또는 정보와 사람을 연결해 주기도 한다. 프로슈머(Prosumer). 프로슈머는 프로듀서(producer)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소비자인 동시에 제품의 제작에 직ㆍ간접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을 일컷는 말이다. 이런 일련의 프로슈머들의 활동 무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서 다양하게 구현되고 있다. IT기기 전문 리뷰어부터 기저귀나 생리대의 체험단 활동 마케팅까지 그 폭은 실제로 우리가 잘 알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 대단히 광범위하게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처럼, 스타 블로거(사실 스타 블로거의 경우, 책의 표현을 빌자면 커넥터 보다는 '메이븐'으로 불리는게 더 가까운 표현일 듯하다.)나, 프로슈머들은 공통적으로 '이야기꾼'의 자질을 타고 났거나 후천적인 환경 또는 영향으로 개발하거나 개발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띠게 나타난다. 소위 그들은 Big Mouth의 역할을 해내며 제 3, 제 4의 또다른 소비자들의 접근을 유도한다. 아니, 오히려 유도의 차원을 넘어서, 유창한 언변력을 통해 또는 굉장히 설득력있는 논조의 글을 통해서 사람들을 아주 '쉽게' 유혹한다. 사실 잘 찾아보면, 아주 가까운 사람들 중에 그런 사람들이 꽤 많이 포진되어있다. 친구, 동료, 선배, 후배 등. 그들의 이야기는 늘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만들고, 또 다른 누군가의 같은 주제라도 이상하게 신뢰가 가게 하는 그런 사람 말이다. 말콤 글래드웰은 그러한 커넥터들이 어딘가에서 곤히 잠자고 있는 아주 작은 가치를 뒤흔들어 깨워서, 거대한 트랜드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들 커넥터라고 이야기한다.


커넥터가 되기 위한 7가지 습관

(...중략) 다음은 호초의 사회적 본능을 참고한 '커넥터 되기'의 습관이다.

첫 번째 습관_아는 사람들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은 자기 목적을 이루기 위한 것이 아님을 기억하라. 특히 사업 전략의 일환으로 사람들을 수집하지는 말라.

두 번째 습관_
사람을 사귀는 데 있어 공격적인 자세를 버려라.

세 번째 습관_상대방의 깊숙한 곳에 위치하려고 하기보다는 단순한 관찰자에 가까워지도록 노력하라.

네 번째 습관_진심으로 사람들을 좋아하라.

다섯 번째 습관_사람들이 자신에게 계속 끌릴 수 있게 교제하고 상호작용하는 패턴을 습득하라.

여섯 번째 습관_상대방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들을 기억하라. 상대방의 이름과 주소, 어떤 상황에서 그 사람과 만났는지 자세하게 메모하라.

일곱 번째 습관_일단 안면이 있는 사람들과의 교제에 따르는 의무를 회피하지 말라. 단, 친하지만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고 무심한 만남을 즐겨라.

- page 58


바로 이들이 '메이븐'이다!

플로리다 대학의 마케팅 교수이자 메이븐 연구의 선구자인 린다 프라이스는 '메이븐'에 대해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1. 메이븐은 수동적인 정보 수집가가 아니다.
그들은 가격을 어떻게 해야 최고로 잘 흥정할 수 있는지 그 방법에만 사로잡혀 있지 않다. 그들이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것은 일단 어떤 식으로 거래하는 것이 최선의 방식인지를 알아낸 다음, 사람들에게 말해 준다. 그들은 소비자들과 제품, 가격, 가게 등에 관한 문제를 끄집어내어 토론하기를 좋아하며 소비자의 요구에 반응한다.

2. 메이븐은 시장의 조력자가 되기를 꿈꾼다.
(...중략) 그들은 다른 사람들을 시장으로 연결시켜 주는 사람이다. 그들은 시장 내부에서 전문가들이다. 그들은 어떤 가게의 화장실이 어디에 있는지 안다. 그것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의 일종이다.

3. 메이븐은 사물보다 사람을 좋아한다.
전문가는 사물에 관해 말하고 논의한다. 왜냐하면 사물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이븐은 대상에 관해 말하지 않는다. 반면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들의 결정을 도와주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이 시장 메이븐이 되는 것이다. 메이븐은 사회적으로 보다 동기화된 사람들이다.

- page 72

사소한 변화가 거대한 가치를 만들어낸다
이거 사실 웹2.0과도 관련이 있는 대목이다. 남들이 쉽게 간과할 수 있는 것들에 관심을 두고, 초점을 맞추다 보면, 흔히들 이야기하듯, '맥'을 짚어낸다면, 커다란 가치를 생산해 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매일매일 재미있는 동영상으로 업데이트되는 유튜브나 판도라TV 역시 기존의 미디어가 생산해 내는 정보의 비중보다 오히려 아주 사사로울 수 있는 개인의 기록이자 영상에 이제 우리는 환호하고 있다. 물론, 지금 당장 유튜브나 판도라TV의 가치가 얼마나 거대하고 위대한지는 쉽게 판단할 수 없지만, 분명한 부분은 그러한 미디어와 어떤 형식의 변화, 즉 가치가 변하고 있는 그 지점에 등장한 서비스라는 점이다. 다시 책이야기로 돌아오면, 국내에서는 그렇게 큰 반향을 일으켰었나 하고 생각되는 '허시파피'나 '세서미 스트리트', '야야 자매의 신성한 비밀', '에어워크' 등은 어떠한 사소한 변화들과 커넥터들의 힘, 그리고 상황유도를 통해서 빅 트랜드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허쉬파피(신발류)
※ 이미지 출처 : http://blog.naver.com/jl0424?Redirect=Log&logNo=100014573279



세서미 스트리트(어린이 교육용 TV 프로그램;어릴 때 본 것도 같기도 하고..-_-;;)
※ 이미지 출처 : http://pbskids.org/sesame/number/index.html


에어워크(익스트림 스포츠 브랜드)
※ 이미지 출처 :  http://www.airwalk.com


기획자와 마케터를 위한 자양강장제
기획과 마케팅과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분들께 말콤 글래드웰은 참 좋은 이야기꾼이다. 티핑포인트의 후작인 터닝포인트(이런 개그..ㅡㅡ^) 블링크 또한 사고의 지평을 여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이야기들이다. 특히나 티핑 포인트는 주변에서 너무 가깝기 때문에 쉽게 놓치는 변화의 지점을 꼭 제품에 기준을 두고 보지 않더라도, '나'라는 개인에게 맞추어 개인의 숨겨진 변화의 시작점을 찾는데 좋은 피드백을 주는 책이다.

+ [블링크] 첫 인상, 첫 느낌을 분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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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말하는 기자 부키 전문직 리포트 2
박대호 외 지음 / 부키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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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말하는 기자 - 부키 전문직 리포트
★★★★★

미니홈피에서 블로그로 옮긴 뒤로부터는 나날이 늘어가는 정보의 홍수때문에 무척이나 괴롭다. 하루라도 올블로그나 리더기를 통해서 수백, 수천건씩 포스팅되는 글들을 훑어보지 못하게 되면 이젠 상당히 찜찜하다. 일일이 답글을 달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아니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아주 훌륭한 글들이 굉장히 많다. 이제 단순히 소비자로써, 독자로써, 제 3자로써만 머물렀던 피동적인 행동을 하던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개개인의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는 세상이 다. 다시 말해, 모든 블로거가(조금 과장되게 확장해서 모든 사람들이) 기자가 된 세상이 온 것이다.

미국의 블로그 관련 기관인 테크노라티에 따르면 전 세계의 블로그는 2003년 이후 5개월마다 2배씩 늘어나 현재 3000만개에 이른다고 한다. (출처 : 한국경제 2006-09-05 지구촌 달구는 '개인 미디어의 힘') 또한 국내 인터넷 인구 3,300만명 가운데, 싸이월드 사용자 1,900만명이라고 하니(출처 : 한국경제 2006-10-11  [새로운 지평을 열자] SK커뮤니케이션즈 '싸이월드' … '싸이질'은 일상생활) 인터넷을 하는 사람 중 2명 중 1명은 싸이월드에 가입되어 있는 사람이라니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야말로 누구나가 이제 지인들에게만이 아닌,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의 의사를 밝힐 수 있는 공간을 가지고 수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신세계다.

물론 무분별한 펌질, 지극히 개인적인 일상을 다룬 내용 등 사실 '기사'라고 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부분들이 남아 있긴 하다. 하지만, 아주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공간을 갖고 무언가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더욱 중요한 의미가 아닐까 한다. 소위 말하는 웹1.0으로 이야기 되는 시대는 수직적인 구조로 위에서 아래로, 특권에서 비특권으로, 정보의 소유 자체가 높은 가치를 가지는 계층에서 정보를 공유하기 어려운 계층으로 이어지는 방식이었다. 그리하여, 꽤 오랜 시간동안 정보 소유의 주체는 '기자'라는 '특권' 계층에게 몰려있던 부분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던 기자의 위상은 책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전과 같지는 않다. 블로거로써, 또는 오마이뉴스의 일반 기자로써 Fact와 진실을 다루는 영역은 훨씬 더 넓고 광범위해졌으며 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분야에 대한 진짜 전문가들이 직접 Fact와 진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블로그를 직접 운영하면서 '어설픈 사생활 기자'와 같은 느낌으로 별 도움 안되는 리뷰와 인터넷 업계 현상에 대해 가끔 글을 적고는 있지만, 기자들이 겪고 있는 글을 쓰는 고통과 노고를 알기란 쉽지 않다. 그렇기에 이 책은 조금은 이색적인(나를 기준으로) 직업의 세계를 읽게 해 주는 좋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알라딘의 주제분류에서 '국내 진학/취업'으로 분류했듯이 기자라는 세계로 뛰어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일반 사람들에게도 좋은 주제가 아닌가 싶다. 짤막짤막 읽을 수 있도록 한 24명의 전/현직 기자들의 인터뷰 혹은 칼럼 형태의 구성, 틈틈히 짬을 내서 읽을 수 있고, 달필들의 어록과 같은 내용들, 생생한 과거의 현장 중계 등등의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책을 읽고 나면 기자들의 삶에 조금은 가까워지고 어느 정도 그들을 이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감히 해보게 된다. 지식인으로 통용되던 그들 가운데는 진실을 얼토당토하지 않는 허구가 아니라 허무로 만들어 버리는 어두운 지식인이 있었는가 하면, 거대한 힘 앞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Fact 뒤에 숨겨진 더 큰 의미와 진실들을 보여주고자 하는 참 지식인도 있었다. '왜곡'이라는 말은 '진실'이라는 단어와 참으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지 않았을까. 그것도 신문, 기사, 기자들이 함께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면서 말이다. 진실을 덮기는 쉽지만 그 진실을 밝히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뛰고 있는 기자들은 아마도 누구 보다 더 잘 알고 있으리라. 그들이 혹독하거나 혹은 감동적인 진실들을 세상에 알려주고, 그로인해 그들의 사회적 소임이 그들에게 보람있게 느껴질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더불어 이제 수 많은 블로거들 역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눈과 귀가 되어주어 덮여있는 이야기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이야기들을 자주 들려주는 세상의 전도사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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