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사 속의 한국여성 한국사연구총서 108
이송희 지음 / 국학자료원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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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한국여성사와 한국여성운동 등을 다룬 책이다.

한국근대사에서 여성들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특수 요건에 따라 민족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여성 문제에 대한 현실과 마주했다.

기독교 사상으로 의식을 깬 신여성들이 일으킨 여성 교육운동을 시작으로 1920년대 여성노동자의 증가, 사회주의 유입 사상으로 인한 여성해방운동으로 이어지고 1970-80년대 민중운동을 통해 여성들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나가기까지 여성들의 노력이 끊임없었다는 것은 고무할 일이다.

읽기에 어렵지는 않으나 대중서로 느껴지지는 않고 학술서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별을 하나 뺀 것은 2014년작이라 2000년대 초반까지를 다루어서 최근의 연구들이 담겨져 있지 않은 아쉬움에 대한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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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 이후 현황과 동북아 역사문제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총서 123
동북아역사재단 엮음 / 동북아역사재단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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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중국에서 동북지역 경제의 구조적 문제점을 해결함으로써 이 지역을 중국의 성장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으로 진행된 프로젝트다. 

2007년 마무리되었지만 이 프로젝트는 자국 뿐 아니라 주변 국가에 여러 모로 반향을 일으켰고 지금까지도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의 역사인식에 대한 발톱이 드러남에 따라 이대로는 안된다는 인식이 생겼고 이를 계기로 한국에서는 고조선, 고구려, 발해사 연구, 중국 동북 국경지역과 러시아 극동지역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이 책을 통해서 동북공정에 대한 구체적 사실을 들여다보고 어떤 연구들이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앞으로 남은 과제들이 무엇인지 들여다볼 수 있다.

대중서와 연구서의 중간쯤 되는 책이랄까. 결코 재밌지는 않다.

연구자들의 이름과 논문, 참고 문헌 등의 나열이 많으므로 자칫 지루할 수도 있으나 그런건 적어두고 참고하면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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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폐쇄된 공동체가 아니다. 그 경계를 넘어서 다른 사회 집단들과 소통한다. 가정은 단지 부부가 틀어박혀 있는 하나의 ‘내부가 아니다. 그것은 부부의 생활 수준과 재산, 취미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가정은 타인의 눈에 자신을보여 주어야만 한다. 이러한 사교 생활을 지휘하는 것은 주로 여자다. 남자는 분업에 따른 유기적 연대 관계를 통해 생산자이자 시민으로서 집단과 연결되어 있다. 부부는 두 사람이 속해 있는 가족·계층·환경·인종에 의하여 규정되고, 사회적으로 유사한 방식으로 자리 잡은 다른 그룹들과 기계적인 연대의 관계로 연결된 사회적 인격체다. 이것을 가장 순수하게 구현할 수 있는 것은 아내다. 남편이직업상 맺는 관계는 종종 그의 사회적 가치의 표명과 일치하지 않는다. 반면 직업이 없는 여자는 자기와 사정이 같은 사람들과 빈번히 교제할 수 있다. 게다가그녀는 실질적으로는 무용한 이러한 관계를 방문‘과 ‘초대‘ 형식으로 확보할 여유가 있다. 이러한 관계는 물론 사회적인 계급에서 자기의 지위를 지키는 데 적..
용한 범주, 다시 말해서 자신을 다른 사람들보다 우월하다고 평가하는 부류에서만 중요성이 있다. - P733

아내가 너무 매혹적이면 남편은 질투한다. 하지만 모든 남편은 어느 정도 칸다울레스 왕과 같다. 남편은 아내가 자기에게 영광을 안겨주기를 바란다. 아내가 운아하고 예쁘기를 원하고, 아니면 적어도 괜찮은 여자이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유머러스하게 위비 영감 같은 말을 할 것이다. 당신 오늘 정말 보기 흉하군! 집에 손님이라도 오나?" - P744

어쨌든 간통, 우정, 사교계 생활은 부부 생활에서 기분전환 거리가 될 뿐이다. 부부 생활의 구속 상태를 견디는 데 도움은 될 수 있어도 깨뜨리지는 못한다. 요컨대 그것은 거짓 도피법에 불과하며, 여자가 운명을 진정성 있게 재수습할 수있는 길을 조금도 허용하지 않는다. - P767

착취당하고 예속되고 인간이 아닌물건으로 취급받는 만능 하녀나 가정부는 장래 자기 운명에 대하여 어떤 희망도걸지 않는다. 때로 그녀는 집주인의 바람기를 견디지 않으면 안 되기도 한다. 즉가정의 노예 상태나 하녀의 상황에서 그녀는 그 이상 더 타락할 수도 없고, 더 행복한 것이라 꿈꾸는 노예 상태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 P770

매춘부들의 생활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은 도덕적·심리적 상황이 아니다. 대부분 그 물질적 조건이 비참한 처지에 있다. 기둥서방이나 포주에게 착취당하는 그녀들은 불안 속에서 살고 있고, 그중 4분의 3은 돈이 한 푼도 없다. 그 일을 하고 5년이 지나면, 약 75퍼센트가 매독에 걸린다고 비자르 박사는 말한다. 그는 다수의 매춘부를 치료해 왔다. 특히 그 가운데 경험이 없는 미성년자들은 무서운 속도로 감염된다. 임질 합병증으로 인해 수술을 받아야만 하는 경우가 25퍼센트 가까이 된다. 스무 명 가운데 한 명은 결핵을 앓고 있으며, 60퍼센트는 알코올 중독자나 마약중독자가 된다. 40퍼센트는 마흔 살 이전에 죽는다.
여기서 덧붙여야 할 것은 신중을 기하는데도 이따금 임신하는 여자들이 생기고, 일반적으로 악조건에서 수술을 받는다는 것이다. 하급 매춘은 괴로운 직업이다. 여기서 여성은 성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억압당하고, 경찰의 횡포와 굴욕적인 의료 검사, 손님들의 변덕에 복종해야 하고, 세균과 질병과 빈곤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진정 말 그대로 물건 취급을 받는다. - P781

남자에게 돈을 지불하게 하는 것은 - 뒤에 가서 보는 것처럼 남자에게 돈을 지불하는 것 역시 - 남자를 하나의 도구로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여자는 자기가 도구가 되는 것을 방지한다. 아마도 남자는 그녀를 가졌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런 성적인 소유는 허망한 것이다. 경제라는 훨씬더 공고한 기반 위에 남자를 손에 넣고 있는 것은 여자이며, 그녀의 자존심은충족된다. 여자는 애인의 포옹에 자기를 내맡길 수 있다. 그렇다고 그녀가 타인의 의지에 자기를 양보하는 것은 아니다. 쾌락은 그녀에게 억지로 주어질 수없을 것이고, 오히려 여분의 이익처럼 보인다. 그녀는 잡히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녀에게는 돈이 지불되기 때문이다 - P787

그녀들은 일반적으로 자기 계획에서 주도권이 없고 되레 남자들 수중에 있는 도구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고급 창녀의 태도는 모험가의 태도와 여러 가지 유사점이있다. 모험가처럼 신중함과 진정한 의미의 모험 사이의 중간에 있는 경우가 많다. 틀에 박힌 가치, 즉 돈과 영광을 목표로 하지만, 그것들을 쟁취한다는 사실에 소유하는 만큼의 가치를 부여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그녀에게 최고의 가치는 자기의 주관적인 성공이다. 그녀 역시 다소 일관된 허무주의로 이런 개인주의를 정당화하고 있다. 그러나 그녀가 남자들에게는 적대적이고 다른 여자들에게서는적을 보는 만큼, 이 허무주의는 더 많은 신념으로 체험된 것이다. - P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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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 여성의 교육에 대한 부분을 읽었다.
강제병합 이전부터 일제강점기 시기별로 교육의 모습과 형태. 그리고 여성 교육의 모습도 그려졌다.
여성주의 책을 읽고 있어서인지 1920년대 서구사상이 유입되고 마르크스 사회주의론이 들어오면서 여성해방을 주장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반가웠다.
그런데 자아확립교육, 여권동등교육 등으로 나아가자라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여성들의 교육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고 일본에 의한 기만적 교육 실시로 한계가 많았음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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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그녀가 갇혀 있는 영역에서 그것은 의미가 없는 말이다. 진실이란 베일이 벗겨진 현실이고, 베일의 제거는 행동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여자는 행동하지 않는다.
그녀는 자기의 진가를 알아볼 수단이 없다. 그래서 그에 대한 연극으로 자기를 위로한다.
그녀는 자기가 남자들의 이 세계에서 책임이 없고 무의미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녀가 ‘말썽을 피우는’ 이유는, 그녀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 P496

젊은 처녀는 굴종과 궁핍 속에서도, 거부의 밑바닥에서도 가장 큰 대담성을 끌어낼 수 있다. 그녀는 시를 만나고 영웅주의도 만난다. 그녀가 사회에 잘 동화되지 못한 사실을 받아들이는 방법 중 하나는 사회의 제한된 지평선을 뛰어넘는 것이다. - P504

완전한 경제적 평등이 실현되지 않는 한, 그리고 풍습이 일부 남자들이 쥐고 있는 특권의 득을 아내나 정부의 자격으로 보는 것을 허용하는 한, 수동적인 성공의 꿈은 여자 안에 그대로 유지될 것이고, 여자의 성취를 억누를 것이다. - P510

젊은 처녀의 에로틱한 경험은 이전의 성적 활동의 단순한 연장이 아니다. 그 경험은 대개 예기치 않은 난폭한 성격을 띠고, 언제나 과거와의 단절을 초래하는 새로운 사건을 형성한다. 이런 에로틱한 경험을 거치는 순간에 젊은 처녀에게 제기되는 모든 문제는 절박하고 날카로운 형태로 요약된다. 어떤 경우에는 위기가 수월하게 해결된다. 그러나 자살이나 광기로 해결되는 비극적인 경우들도 있다. 어쨌든 거기에 반응하는 방법에 따라서 여자의 운명은 많은 부분이 좌우된다. 정신과 의사들은 모두 에로틱한 경험의 첫걸음이 여자에게 극도로 중요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한다. 즉, 그 첫걸음이 평생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 P511

여자가 흥분되기 위해서는 그녀의 기관에 여러 가지 적극적인 현상이 일어나야만 한다. 성감대의 신경 분포, 몇몇 발기 조직의 팽창, 분비 작용, 체온의 상승, 맥박과 호흡의 항진 등이 그것이다. 정욕과 관능은 남자와 마찬가지로 여자에게도 생명력의 소비를 요구한다. 감수성이 예민한 여성의 욕구는 어떤 의미에서 능동적이며, 신경 및 근육 긴장의 증가로 나타난다. - P520

남자는 여자를 상대로 해서 쾌락을 얻고, 그녀에게 쾌락을 준다. 이 말 자체는 상호성을 내포하지 않는다. 여자는 남자의 발정에 영광스러운 성격을 부여하고 여자의 성적 흥분을 수치스러운 자기 포기로 만드는 집단적 표상들에 젖어 있다. 여자의 내밀한 경험은 이런 불균형을 확인시켜 준다. - P529

가장 바람직한 성 입문은 폭력이나 놀라는 일 없이, 또 정해진 지시나 명확한 유예기간도 없이 젊은 처녀가 서서히 자기의 수치심을 극복해 상대 남자와 친숙해지고, 그의 애무를 좋아하게 되는 것이다.
성 입문은 금기의 성격을 띠는 것이 덜 할수록, 젊은 처녀가 상대에 대해 더 자유롭게 느낄수록, 그리고 상대 남자의 지배적 성격이 사라질수록 그만큼 더 수비다. - P536

자기를 흥분과 쾌락 속의 육체로 만드는 데 동의하는 여자에게만 진정한 성적 원숙함이 있을 수 있다. - P537

남자의 쾌감은 화살처럼 상승하다가 어떤 일정한 문턱에 다다르면 완성된다. 그리고 오르가슴 속에서 불시에 죽어 버린다. 성행위의 구조는 완결되고 중단된다. 여성의 쾌락은 생식 체계에 늘 집중된 것이 아니라 온 육체에 퍼져 있다. 진정한 오르가슴보다는 오히려 질의 수축이 리듬에 맞추어 사라졌다가 다시 형성되고, 때때로 극점에 도달했다가 그다음 헝클어지지만, 결코 완전히 죽지 않은 채 만들어지는 파동 체계를 형성한다. 여성에게는 어떤 최종 단계도 주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쾌락이 무한을 겨냥한다. 여성 에로티시즘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것은 뚜렷한 만족감보다는 흔히 신경이나 심장의 피로 혹은 심리적 포만 상태다. 만족하거나 또한 기진맥진하더라도 여자는 결코 완전히 해방되는 일이 없다. - P543

에로티시즘의 경험은 아주 애절한 방법으로 사람들의 인간 조건의 모호성을 발견하게 하는 경험 중 하나다. 그들은 그 속에서 자신을 육체로, 정신으로, 타자로, 그리고 주체로 경험한다. 여자에게 이런 충돌이 극적인 성격을 띠는 것은 여자가 자기를 우선 객체로 파악할 뿐, 쾌락 속에서 확실한 자주성을 즉시 발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기의 육체적인 조건을 받아들이면서 초월적이고 유로운 주체로서의 권위를 되찾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은 힘들고 위험이 가득한 기도다.그러나 그녀가 처한 상황의 어려움이 남자 스스로 기꺼이 걸려드는 속임수들로부터 그녀를 지켜준다. 남자는 자기의 공격적 역할과 오르가슴으로 충족된 고독이 내포하는 거짓 특궈에 자발적으로 속고 있다. 그는 자기를 완전히 육체로 인정하는 데 망설이고 있다. 여자는 자기 자신에 대해 그보다 더 진정성 있는 경험을 한다. - P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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