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성욕은 늘 남성적 기준들을 출발전으로 삼아 고려되어 왔다. 그리하여 ‘남성’ 음핵의 능동성/‘여성’ 질의 수동성의 대립, 프로이트-그리고 많은 이들-가 성적인 측면에서 ‘정상 여성으로의 변화’에서 나타나는 여러 단계들이나 대안들로 이야기하는 이 수동성의 대립은, 남성적 욕구의 실현에 의해 좀 지나치게 요구되는 것 같다. … 여성의 성감대는 중요한 남근과 비교될 수 없는 성기-음핵이거나 성교시 니스 주변을 감싸고 문지르는 구멍-덮개가 될 뿐이다. 즉 이것은 성기가 아니거나, 혹은 자기 성애를 위해 성기 자신의 주변을 감싸는 남자의 성기일 뿐이다. - P31

여자의 욕망은 남자와 동일한 언어로 말하지 않을 것이고, 그리스 시대 이후 서구를 지배하는 논리에 의해서 다시 감춰졌을 것이다. 이러한 논리 속에서 시선의 우월성, 형태 구별과 형태 개별화의 우월성은 특히 여성적 에로티시즘에 생소하다. 여성은 시선보다는 접촉을 더 즐기고, 그녀를 매우 시각적인 체계 속에 포함시키는 것은 여전히 그녀를 수동성으로 지정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그녀는 바라보기에 좋은 대상이 된다. 만일 그녀의 육체가 ‘주체’의 충동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노출과 정숙한 위축이라는 이중의 움직임으로 인해 그토록 성적으로 자극적이고 유혹적이라면, 여성의 성기는 아무것도 볼 것이 없다는 두려움을 나타낸다. - P34

모성은 위축된 여성 성욕의 결핍을 메우게 된다. 남자와 여자는 아이가 드러내는 그들 사이의 중재가 없다면 서로를 더 애무하지 않게 되는가? 특히 남자아이일 경우에 그렇다. 또 여자는 남성 신체의 한 부분, 즉 자기 아이-페니스-음핵에 장난치면서 자꾸 접촉한다. - P36

사실, 여성의 쾌락은 음핵의 능동성과 질의 수동성 같은 것 가운데 어느쪽도 선택할 수 없다. 질을 애무함으로써 생기는 쾌락은 음핵을 애무함으로써 생기는 쾌락으로 도치될 수 없다. 여러 가지들 가운데 가슴을 애무하는 것, 외음부를 만지는 것, 음순 사이를 벌리는 것, 질 뒤쪽의 막으로 압력을 넣었다 뺐다 하는 것, 자궁 경부를 스치는 것 등등이 있다. 이는 여성의 가장 특별한 몇 가 - P37

지 쾌락만 환기시키기 위함이다. … 여성에게는 도처에 조금씩 성감대가 있다. 그녀는 도처에서 약간의 쾌락을 누린다. 신체 전체가 히스테릭하게 된다는 것에 대해서 말하지 않더라도, 여성 쾌락의 분포는 매우 다양하고, 저마다의 차이 속에서 그 수도 많으며, 복잡하고 예민하여, 사람들이 동일한 것에 좀 지나치게 집중하는 상상계에서는 생각도 못할 정도이다.

그녀들을 여러분 자신들에 대해서와 같은 방식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그녀들에게는 당신들이 지니고 있는, 당신들이 그녀들에게도 있으리라고 추측하는 내재성이 없다. 이것은 그녀들이 자기들끼리, 조용한, 다수의, 확산된 촉각인 친한 사람들 속에서 있음을 의미한다. 그녀들이 갈구하는 것은 정확하게 아무것도 아니고 동시에 전부이기도 하다. 이것은 종종 일종의 채울 수 없는 허기, 당신들을 완전히 녹초로 만들어 버릴 탐욕 같은 것으로 해석되고, 의심의 대상이 된다. - P39

여성은 항상 다수로 있게 될 것이지만 분산의 상태로 있다. 타자가 이미 그녀 안에 있고, 이 타자가 자기 색정이란 측면에서 그녀에게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그녀가 이 타자를 가로챈다는, 그가 이 타자를 자기 수중에 넣는다는 뜻은 아니다.너무나 가까워서 동질성의 구분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그리하여 그것은 소유의 형태를 띤다. 여성은 너무나 가까워서 그것을 가질 수도, 자신이 소유될 수도 없는 누군가로부터 쾌락을 누린다. 그녀는 끊임없이 타자와 자기 자신을 교환한다. 서로를 동일시하지 않은채로 말이다. 이것이 현재의 체계에 의문이 든다. 여성의 쾌락은 치유될 수 없이 이 체계의 계산 속에서 궁지에 몰린다. 즉 이 쾌락은 타자 안으로/타자를 통한 이동을 끊없이 확대하고 있었다. - P41

그녀들이 자기들을 경쟁 상품으로 여기는 남자들의 강압적인 선택을 피해 다른 여자들에 대한 사랑을 발견한다는 것, 어쩔 수 없이 깨닫게 해주는 사회적 위상을 그녀들 스스로 형성한다는 것, 그녀들이 매춘부라는 조건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기 생계를 꾸려 간다는 것 등은 분명 교환이 이루어지는 시장 노동자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단계들이다. 그러나 그들의 여정히 단순히 사물들의 질서를 전복하는 것을 겨냥한다면 역사는 결국 - P43

동일한 상태로 되돌아올 것이다. 남근 우월주의로 말이다. 그들의 성기도, 그들의 상상계도, 그들의 언어 활동도 여성들의 발생을 (재)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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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11-08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시작했는데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어려울 줄 알았지만 어렵네요 ㅜㅜ

거리의화가 2021-11-08 08:56   좋아요 0 | URL
하하 저도요ㅠㅠ 특히 거울 챕터는 정말 모르겠더라구요ㅜㅜ 다시 읽어봤는데도 똑같아요. 저자가 정신분석학 쪽 전공분야라 그런걸까요 철학적이고 난해하네요ㅜ 북플 회원님들께 도움 얻어서 겨우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들어요. 근데 아직 올리시는 분들이 안 보여서. 하나씩 올라오겠죠?

다락방 2021-11-08 10:03   좋아요 0 | URL
저도 거울 읽으면서 물음표 천개 되어서.. 이게 뭐여 강간당했다는 건가 싶고요 ㅠㅠ 네 아마도 천천히 올라올 듯 합니다. 제2의 성보다 분량 적어 다들 좀 늦게 시작하시나봐요 ㅎㅎ
 

그녀는 가장 먼 곳에 있다. 그리고 수많은 칸막이들이 그 사이에 놓여 있다! 거울 저편으로 가는 것. 그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 P14

오로지 한 면만 갖고, 한 얼굴 한 방향만으로. 오로지 한 면에서. 늘 거울의 같은 쪽에서. 이 면은 각자를 자신의 다른 쪽에서 떼어내, 이 다른 쪽은 갑자기 전혀 다른 존재로 나타난다. 낯선 미지의 존재. 적, 불길한 존재. 냉혹한 타자로 나타난다. - P19

어쩔 수 없이 멈추지 않고 다른 쪽에서 오는 나는, 게다가 항상 그들이 투사되는 스크린의 이쪽에서 오기 때문에, 그들의 모습이 나타나는 면 위에 있는 셈인 나는 살 수 없다. 이 모든 이미지 담화들 환영들은 나를 마비시키고, 꼼짝 못하게 한다.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는다. 그들의 찬사, 듣기 좋은 말로 표현되는 나, 그들이 자기네들의 ‘사랑’이라고 부르는 나는 위축된다. 여러분들은 그들이 내게 결정적인 판단을 내린다는 것을 알았다. 자기들의 이익에 가장 적절하게 말이다. 그리하여 나는 어떠한 ‘내 자아’도 그들에 의해, 그들을 위해 적응된, 그들의 필요나 욕구에 따라 움직이는 ‘자아’의 다양성도 깨닫지 못한다. 그런데 이 자아는-나로부터-무엇을 원하는지를 드러내지 않는다. - P20

적어도 두 부류가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그 이상이 필요할 것이다. 이것들이 저절로 분절되기 위해서. 서로 결합할 수 있기 위해서. 그렇다면 어느 순간에? 어느 지점에서? 여기에서 두번째가 첫번째의 유일한 뒷면은 아닐 것이다. 때때로, 매우 빈번하게 그것은 보충물이다. 다소 적합하게. 다소 연결될 수 있게. 결코 궁극적으로 유일한 것만이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단위는 반으로 나뉜다. 각자는 많은 부분을 지니거나, 적은 부분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동일시할 수 있는 부분이 있거나,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쾌락의 가능성들을 모조리 다 써버릴 수도 없을 것이다. 아직 여분을 뒤에, 다음번을 위해서 남겨두기 때문이다. - P23

그녀는 어느 누구도 아니다. 두 사람 가운데 아무도 아니다. 모두이건 각자이건 더 이상은 이 두 사람이 아니다. 이 여자(들)가 뒤로, 예를 들면 집의 문을 통해서 그렇게 피해 가는 것을 어떻게 묵인할 수 있는가-"알아두세요. 당신은 나를 다시 볼 것이고, 나에 대해 말하는 것을 다시 듣게 될 것입니다. 커다란 기계들을 갖고 다시 와서 측량을 하고, 평평하게 만들고, 부술 것입니다. 집과 정원 전부 다." - P26

어떤 일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사물들이 아직 완전히 굳어지지 않은, 죽지 않은 그 순간을 포착해야만 할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은 잊혀진다.그것은 지금까지 소유의 한계들을 규정했고, 안과 밖을 구분했으며, 호평과 혹평을 대립시켰다. 것은 모든 것의 가치를 감상하고 인정할 수 있게 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거기에 적응할 수 있게 했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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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읽었던 책을 간단히 정리한다.


주로 읽는 분야가 정해져 있는데 

이북으로 읽으면 평소 읽지 않는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보니 소설은 정말 잘 안 읽는 편이다.

좀 다양하게 읽어야 하지만 읽고 싶은 책들이 너무 많아서 잘 안된다.


그래도 예술 분야의 책은 잘은 모르지만 머리 식히는 용도로 종종 보게 되는 것 같다.

이미지도 예쁘고 보는 맛도 있으니 말이다.


이번 달의 베스트는 역시 제2의 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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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주의적 열정은 사랑과 나르시시즘과 마찬가지로 활동적이고 독립적인생활에 통합될 수 있다. 그러나 그 자체로는 이런 개인적 구원의 노력이 실패로끝날 수밖에 없다. 여자는 자기의 분신이나 신과 같은 비현실과 관계를 맺거나, 아니면 현실의 존재와 비현실적인 관계를 창조한다. 어쨌거나 그녀는 세계를 점유하지 못한다. 그녀는 자기의 주관성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그녀의 자유는 신비화된 채 머물러 있다. - P924

여자의 에로티시즘의 성격과 자유로운 성생활의 어려움은 여자를 일부일처제로 유도한다. 하지만 애정 관계나 결혼을 직업과 양립하기에 여자는 남자보다. 훨씬 더 많은 곤란을 겪는다. 애인이나 남편이 여자에게 직업을 포기하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자기 옆에 남자의 온기를 열렬히 바라지만 결혼의 속박을 꺼리는 콜레트의 『방랑하는 여자처럼 여자는 망설인다. 그녀가 굴복하면 다시 남자의 가신이 된다. 거부하면 정신을 메마르게 하는 고독에 처하게 된다. 오늘날남자는 배우자가 직업을 갖는 것을 일반적으로 받아들인다. 가정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직업을 포기하도록 궁지에 몰린 젊은 아내를 보여 주는 콜레트 이베르Colette Yver(1874~1953)의 소설들은 시대에 다소 뒤처진다. 자유로운 두 사람의 공동생활은 각자를 풍요롭게 하며, 배우자의 일에서 각자는 자신의 독립성을 담보한다. 자족하는 여자는 노예 상태의 대가였던 부부 생활의 족쇄에서 남편을 해방한다. 남자가 선의의 세심한 사람이라면, 연인과 부부는 서로에게 지나친 요구를 하지 않고 관대함 속에서 완전한 평등에 도달한다. 때로 남자가 헌신적인 종복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루이스George Henry Lewes(1817~1878)는 조지 엘리엇Georg Eliot(1819~1880)의 곁에서 보통은 아내가 봉건 군주적 남편 주위에 만들어 내는, 좋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러나 대개는 아직도 여자가 가정의 조화에 주도적 역할을 한다. 여자가 가사를 돌보고 혼자서 육아와 아이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것이 - P942

남자에겐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여자도 결혼함으로써 자신의 삶에서 면제받을수 없는 여러 가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남편이 진정한 여자’를 아내로 삼으면서 발견해 낼 이익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서 그녀는 아내들이 전통적으로 그런 것처럼 우아해지고 싶고, 좋은 주부가 되길 원하고, 헌신적인 어머니가 되고 싶어 한다. 이런 임무는 여자를 쉽게 녹초로 만든다. 그녀는 남편에대한 존경심과 더불어 자기에 대한 성실함으로 그 임무를 맡는다. 왜냐하면 앞에서 이미 보았듯이, 그녀는 여자로서의 자기 운명에서 아무것도 놓치고 싶지 않기때문이다. - P943

지레 졌다는 생각으로 출발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모든 성공의 기회를 남자들에게 팽개치게 되는것이다. 이런 패배주의의 결과, 여자는 보잘것없는 성공을 쉽사리 달게 받아들인다. 목표를 감히 높게 잡지 못한다. 피상적인 교육을 받고 직업에 진입하므로 야심을아주 빨리 제한한다. 그녀에게는 종종 자기가 생계를 꾸려 간다는 사실이 상당히큰 공적처럼 보인다. 다른 많은 여자처럼 자기의 운명을 한 남자에게 맡길 수도있었다. 계속해서 자립하려면 그녀에게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노력은 자부심을느끼게 하지만 그녀를 소진시켜 버린다. 일단 무언가를 하겠다고 선택하는 것이그녀에게는 아주 많은 일을 해낸 것처럼 보인다. 여자로서는 참 대단한 거야‘라고 생각한다. 어떤 색다른 직업에 종사하는 한 여자가 이렇게 말했다. "내가 남자라면 첫째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할 테지만, 그와 같은 직위를 차지한 여자는 프랑스에서 나밖에 없어. 나는 그것으로 만족해." 이런 겸손에는 조심스러움이 들어 있다. 여자는 더 출세하려다가 혹시 좌절하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까 두려위하고 있다. 여자는 세상 사람들이 자기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당연히 겁쟁이가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상층 계급은 갑자기 출세한 하층 계급 사람에게 적의를 품는다. 백인들은 흑인 의사에게 진료받으러 가지 않고, 남자들도 여의사에게 가지 않는다. 그러나 하층 계급 출신으로 자기들 특유의 열등감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대개 운명을 극복한 사람에 대해 거센 반감을 품고 있어서, 그들 역시 지배자 쪽으로 돌아서기를 선호하게 된다. 특히 여자 대부분은 남 - P949

자 숭배에 빠져 있어서 의사, 변호사, 사장 등의 직업에서 열심히 남자를 찾는다. 남자나 여자나 여자의 명령 아래에 있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 여자의 상관들은비록 그녀를 높게 평가한다고 하더라도, 그녀에 대해 언제나 약간의 거만함을 보일 것이다. 여자라는 사실이 결함은 아니라고 해도, 적어도 특이한 것이다. 여자는 본디 자기에게 부여되지 않은 신뢰를 끊임없이 쟁취해야만 한다. 애초에 여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어서 진가를 발휘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그녀가가치가 있다면 그렇게 하리라고 사람들은 단언한다. 그러나 가치는 주어진 본질이 아니다. 그것은 훌륭히 발전시켜 이루어낸 결과다. 불리한 편견이 자기를 짓누르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은 그것을 극복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흔히 볼 수 있듯이 초기의 열등감은 권위를 과장되게 가장하는 자기방어 반응을초래한다. - P950

주요한 목표가 추상적인 자기 확립이나 성공에 대한 의례적 만족이라면, 그녀들은 세계를 응시하는 데 전념하지 못할 것이다. 즉, 예술 속에서 세계를 새롭게 창조할 수 없을 것이다. - P956

여자들은 인간의 조건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제야 겨우 그것을 전부 받아들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그녀들의 작품에 일반적으로 형이상학적 반향과 블랙 유머가 빠져 있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여자들은 세계를 괄호 속에 넣지 않고, 세계에 질문을 제기하지 않으며, 세계의 모순을 고발하지 않는다. 즉, 세계를 고지식하게 받아들인다. 물론 다수의 남자도 같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 여자가 초라하게 보이는 것은 위대하다‘고 불릴 만한 몇 명의 드문 예술가들과비교할 때다. 여자를 한계 짓는 것은 운명이 아니다. 어째서 여자에게는 가장 높은 정상에 도달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는지 - 왜 앞으로도 당분간은 주어지지 않을 것인지 - 그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P962

여자와 남자가 서로를 동류로 인정하지 않는 한, 다시 말해 여성성이라는 것이 현 상태대로 영속되는 한 싸움은 그치지 않을 것이다. 여성성을 유지하는 데여자와 남자 중 어느 쪽이 더 필사적인가? 여성성에서 해방되는 여자도 역시 여성성의 특전만은 보존하고 싶어 한다. 그러면 남자는 여자가 그 특전의 제한을받아들일 것을 주장한다. "다른 쪽 성을 두둔하기보다 한 쪽 성을 비난하기가 더쉽다"고 몽테뉴는 말한다. 비난과 칭찬을 분배하는 것은 쓸데없는 일이다. 사실여기서 악순환을 끊기가 그토록 힘든 것은 남녀 양성이 저마다 상대의 희생자인동시에 자기의 희생자이기 때문이다. 이 싸움이 아무에게도 득이 되지 않기 때문에 순수한 자유에서 대결하는 두 적수 사이에는 화합이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의 복잡성은 각 진영이 적의 공범이기도 하다는 데서 온다. 여자는 포기의 꿈을 추구하고 있고, 남자는 자기소외의 꿈을 뒤쫓고 있다. 거짓된 삶은 아무 이익이 안 된다. 저마다 안이함에 유혹되어 스스로 초래한 불행을상대방의 탓으로 돌린다. 여자와 남자가 저마다 상대방에게 증오하는 것은 자신의 기만과 비겁함의 생생한 실패다. - P974

여자를 해방한다는 것은 여자가 남자와 맺는 관계 속에 여자를 가두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지 그 관계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다. 여자가 자기를 위해 살아간다고 해서 남자를 위해 존재하기를 그만두지는 않을 것이다. 즉, 서로 주체로 인정하면서 각자는 상대에게 타자로 머물러 있게 될 것이다. 그들 관계의 상호성은 두 범주로 분리된 인간의 분할이 일으키는 기적들, 즉 욕망, 소유, 사랑, 꿈, 모험을 없애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를 감동하게 하는 주기‘, ‘정복하기‘, 결합하기‘라는 말들은 그 의미를 간직할 것이다. 반대로 인류의반의 노예 상태와 그것이 내포하고 있는 모든 위선적인 체제가 사라질 때, 인류의 ‘구분‘은 그 진정한 의미를 드러낼 것이고, 인간 남녀는 그 진정한 모습을 갖게될 것이다. - P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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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여자는 미래를 향해 새롭게 출발하라는 권유를 받으면 너무 늦었다고 서글프게 대답한다. 그녀에게 미래라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 아니다. 여자는 너무 일찍 은퇴해 버린다. 아니, 그보다는 그녀가 추진력도 자신감도 희망도 없고 분노도 하지 않는 까닭에, 자기 주위에서 새로운 목적을 발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언제나 자기 몫이었던 반복되는 생활 속으로 도피한다. 반복을 하나의 체계로 삼아 편집증적으로 가정생활에 투신한다. 그리고 신앙심에 점점 더 깊이 파묻히고, 샤리에르 부인처럼 금욕주의 속에서 젠체한다. 그녀는 메말라 가고 무심해지며, 이기주의자가 된다. - P816

남자의 상황이 한없이 더 낫다는 것은 명백하다. 다시 말해 남자는 세계 속에 자기의 자유를 투사할 구체적인 가능성을 훨씬 더 많이 가지고 있다. 그 결과 남자들이 실현한 것들이 여자들의 경우보다도필연적으로 월등하다. 여자들에게는 무엇을 하는 것이 거의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남자들과 여자들이 그들의 한계 속에서 어떤 방법으로 자유를 행사하는지를비교하는 것도 무의미하다. 그 이유는 정확히 그들이 그것을 자유로이 행사하기때문이다. 악의에 찬 함정과 성실을 가장한 기만은 다양한 형태로 남자든 여자든 노리고 있다. 자유는 각자 속에 완전한 상태로 있다. 다만 여자에게서는 자유가 추상적이고 공허하게 머물러 있기 때문에, 여자는 반항 속에서만 진정성 있게자신을 책임질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아무것도 이룰 가능성이 없는 사람들에게열려 있는 유일한 길이다. 그들은 자기 상황의 한계를 거부하고 미래의 길을 여는 데 노력해야 한다. 체념은 자기 포기이며 도피에 지나지 않는다. 여자에게는해방을 위해 애쓰는 것 외에 다른 출구가 없다. - P852

나르시시스트 여자는 타인이 자기에게 정열적으로 관심을보이지 않는 것을 용인하지 못한다. 그녀는 자기가 열렬히 사랑받지 못한다는명백한 증거를 잡으면, 곧 자기가 미움받고 있다고 추측한다. 그녀는 모든 비판을 질투나 원한으로 돌린다. 자기의 실패를 음흉한 음모의 결과로 간주한다. 그리고 그로 인해서 그 실패는 자기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더욱 공고하게 해 준다. 그녀는 쉽사리 과대망상이나 혹은 그 반대의 모습인 피해망상 속으로 빠져든다. 자기 세계에 깊이 빠져 있어서 그 외의 다른 세계를 모르는 그녀는 세계의 절대적 중심이 된다. 그러나 나르시시즘의 희극은 현실 생활에 피해를 줘 가며 전개된다. 상상의 인물은 상상 속 대중의 찬탄을 갈구한다. 자기 자아의 먹이가 된 여자는 구체적인세계에 대한 점유를 모두 상실하고, 타인과는 어떠한 현실적 관계도 맺으려 하지않는다. - P873

진정한 사랑은 두 자유의 상호 인정 위에 근거를 두어야 할 것이다. 그때 연인들 각자는 자기를 자기 자신처럼 그리고 타자처럼 느낄 것이다. 둘 가운데 누구도자기의 초월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누구도 자기를 훼손하지 않을 것이다. 세계속에서 함께 가치와 목적을 찾아낼 것이다. 양편 모두에게서 사랑은 자기를 줌으로써 자신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 될 것이며, 세계를 풍요롭게 하는 것이 될 것이다. - P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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