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자들의 국가 - 세월호를 바라보는 작가의 눈
김애란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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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말아야한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변한 것도 별로 없이 1년이라는 시간만 흐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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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수영 등록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해서 시작한 수영이 어느새 6개월이 되어간다. 그런데 모든 영법을 배우긴 했으나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다고 지적을 당한다.
그래도 수영 시작하면서 정신적 스트레스가 줄고 삶이 활기차졌었다. 하지만 3월부터 수영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기존에 가르치던 수영강사가 3월초 병가를 내는바람에 다른 강사가 수업을 하는데 너무 못한다고 툭툭 내뱉기 시작하며 앞서 배운 모든 영법이 엉망이라고 자꾸만 핀잔을 준다. 그러니 소심한 난 더 움츠러 들고 속상하고 분하고 신경질나서 더 못하겠다. 수영 배우기 시작하면서 가기 싫었던 적이 없었는데 요샌 정말 가고 싶지가 않다.
가고 싶지 않은 마음에 포기하게 될까봐 일부러 일찍 간다. 그래도 수업내내 마음이 불편하기만 하다. 내가 못하는 게 맞을 수 있지만 그래도 자꾸 이상하다 못한다 하니 나도 덩달아 그 강사가 야속하기만 하다.

잠도 오지 않고 계속 수영 생각만 머리에 맴돌아 수영관련 서적 좀 찾아봐야겠다하고 검색하니 New수영교본이 눈에 확들어온다. 메리포핀슨님이 남긴 몇년전의 리뷰까지 보니 내게 꼭 필요한 책을 찾은 느낌이다.

이 책부터 찾아 읽어야겠단 생각에 내일 우리 동네 도서관에 꼭 있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아이들 보내고 바로 도서관으로 달려가야겠다.

배우는 입장에서 자꾸 못한다 소리를 듣다보니 애들 마음도 한편 이해되는 게 긍정적으로 앞으론 잘 할 수 있을거야 하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말을 많이 해야겠단 생각이 많이 든다.

나도 New수영교본으로 수영 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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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내내 춥다고 웅크리고 있다가 오랜만에 도서관에 다녀왔다.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던 정글만리2, 3권을 오늘 빌려왔다.
읽어야지 하면서도 여태 못 읽었던 눈먼자들의 국가도 함께 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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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5-03-10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섬님, 하이~
겨울잠 자다가 이제 깨어나셨군요? ^^ 반가와여~

꿈꾸는섬 2015-03-10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반겨주시니 좋아요.^^
애들 방학동안 겨울잠 잤네요.

무스탕 2015-03-11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임다!!! 경첩 지나니 꿈섬님도 뵙네요. ㅎㅎㅎ (사실 저도 자주 못 와요 ㅠㅠ)
자주 뵈어요~~

꿈꾸는섬 2015-03-11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정말 오랜만이죠~
정성군도 고등학생 되고 세월이 참 빠르단 생각해요. 축하드려요.
애들 학교가니 다시 시간 여유가 조금씩 생기네요.
ㅎㅎ자주 뵈어요.^^
 
화가와 정원사
앙리 퀴에코 지음, 양녕자 옮김 / 강 / 2002년 7월
절판


"그림이나 그리면서 영원히 여기 머물 생각입니다. 이렇게 조용히."
"영원히라, 그건 좀 길지 않을까. 어쨌든 지금 자네 모습이 좋아 보이는 건 확실해......멋진 생각이야."-10~11쪽

"그림 그리는 것도 노동이야. 그림에 대해 훤히 꿰뚫고 있어야겠어......누구나 잘하는 게 하나는 있는 법이지. 난 곡괭이질이라면 자신 있어...... 그림을 그리자면 여자처럼 섬세한 손이 필요해. 순대같이 무지막지한 손 말고. 연장들이 나한테는 연필인 셈이지. 자네가 연필을 잡고 풀을 그린다면, 난 낫을 들고 풀을 베지......비싸고 아름다운 것으로야 자네겠지만 빠르기는 내가 더 빠를 걸. 그림 그리는 것도 취미가 있어야 돼. 참을성도 많아야 하고. 난 절대 못할 거야......"-20쪽

"차 안에서 바깥 풍경도 감상하고 좋잖아요?"
"집, 나무, 젖소 같은 걸 감상하라고? 사람 사는 세상이란 어디나 똑같아. 그래서 난 주로 잠으로 때우지."-21~22쪽

"어제는 내가 바람처럼 사라져버렸지? 생각한다는 게 과연 뭘까 하는 생각을 너무 하다보니 머리가 멍해지더군. 그래서 그 머리 위에다 헬멧을 뒤집어쓰고......"
"생각한다고 생각하면 잠이 들죠. 꿈속에서 꿈을 꾸면 잠이 깨고."
"자네가 그런 얘길하면 난 말야, 머리 속이 흐물흐물해져. 하지만 정원 일을 생각할 떈 안 그래. 그때는 정원을 보고 있다고 생각만 해도 정말 정원을 보고 있는 것 같아."
"어떤 사람들은 말로 정원을 가꾸기도 해요. 말을 심고 생각을 수확하는 거죠. 그 반대로 하지고 하고, 이따금은 평범한 말이 빛나는 생각의 열매를 맺을 때도 있어요."-103쪽

"뭐랄까, 기억이 새록새록 새삼스러워져. 여행 동안엔 아무 일도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사소한 것들이 조금씩 떠올라. 집사람이 즐거워하던 모습, 대수롭지 않은 생각들, 교통편 걱정, 다른 일행과 눈이 마주친 일, 바다와 갈매기, 종려나무를 바라보던 일 등등. 검푸른 그림자들과 노란 햇살이 어른거리는 듯해. 아직도 눈에 얼룰처럼 남아 있어. 처음 봤을 땐 보이지 않던 것이 이제 보인다고 할까? 틀림없이 봤을테지만 이제야 더 선명히 보이는 거야. 그리고 그때 내가 그것을 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127쪽

"속이 상한 게 아니라 나니을 먹으니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래. 그리고 욕구도 예전 같지 않아. 젊었을 때는 아침이면 세상을 삼킬 수도 있을 것 같았찌. 힘이 남아돌았어. 남아도는 기운을 터뜨리려고, 주체할 수 없는 힘을 억제하려고 허공에다 주먹질을 해대곤 했지. 하지만 이젠 힘이 많지 않아. 필요한 만큼은 있지만 공 만한 돌을 들어도 금방 떨어뜨려 발을 찧을 것만 같아."-202쪽

"가끔 안경이 깨끗할 떄 이렇게 엎드려 있으면 서 있을 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여. 벌레들이랑 곤충들이 사는 자그마한 것들의 세상이. 가까이서 보면 갈색 반죽 같은 흙이 사실은 자잘한 바위들이란 걸 알 수 있지. 돌, 곤충, 나뭇잎 조각, 온갖 부스러기들, 온갖 자질구레한 것들로 만들어진 그런 세상. 야채들은 이 작은 세상의 것들을 먹고 자라지. 정말 다행스런 것은 사람이 죽으면 흙에 묻힌다는 사실이야...... 인간 비료인 셈이지."-2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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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 보이
팀 보울러 지음, 정해영 옮김 / 놀(다산북스) / 2007년 10월
구판절판


내일... 내일은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할아버지에게는 얼마나 많은 내일이 남아 있을까. 할아버지는 앞으로도 항상 곁에 있을 것처럼 말했다. 제스 역시 그 낙천적인 이야기들을 들으며 즐거워했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제스가 알고 있는 내일은 단 하루뿐이었다. 그 앞에 펼쳐져 있을 '다른 내일'들은 바로 다음 순간 다가올 '내일'이 지난 후에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183쪽

그녀는 눈을 바다에서 떼지 못한 채 소년 옆에 앉았다.
"저렇게 멀리까지 보일 줄은 몰랐는데. 이건 마치...마치...."
그녀는 마치 성스러운 장소에 있는 사람처럼 소리 죽여 속삭이고 있었다.
"사람의 일생을 보는 것 같지?"
"일생이라고?"
그녀는 그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면서도, 고개를 돌려 다시 소년을 바라보았다.
"강의 일생일 수도 있고."
그의 눈은 수평선에 고정되어 있었다.
"강은 여기에서 태어나서, 자신에게 주어진 거리만큼 흘러가지.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곧게 때로는 구불구불 돌아서, 때로는 조용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바다에 닿을 때까지 계속해서 흐르는 거야. 난 이 모든 것에서 안식을 찾아."
"어떻게?"
"강물은 알고 있어. 흘러가는 도중에 무슨 일이 생기든, 어떤 것을 만나든 간에 결국엔 아름다운 바다에 닿을 것임을 . 알고 있니? 결말은 늘 아름답다는 것만 기억하면 돼."
"하지만 죽음은 아름답지 않아."
그녀는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말했다.
"아름답지 않은 건 죽음이 아니라 죽어가는 과정이겠지."-192쪽

바다는 그녀에게 관대했다. 그녀는 축 늘어진 몸을 이끌고 마지막 힘을 내 헤엄을 쳤다. 그리고 간신히 해안가에 닿았다. 그녀는 선착장을 발견하고 그곳으로 가서는, 부들부들 떨리는 지친 몸을 땅 위로 간신히 밀어 올렸다.
바다 저 멀리 수평선 위로 태양이 거의 몸을 포개도 있었다. 이제 날은 저물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여정이 끝났음을 알았다.
할아버지의 여정이 끝난 것처럼.-219쪽

그렇다, 그녀는 괜찮을 것이다. 지금은 괜찮지 않지만, 그리고 한동안은 괜찮지 않겠지만, 언젠가는 괜찮아질 것이다. 그녀는 엄마와 아빠처럼, 특히 아빠가 그렇듯이 깊은 슬픔에 잠길 것이다. 그 슬픔은 깊고, 그것이 일으키는 아픔은 클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그 슬픔을 원했디. 그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했다. 이 괴팍하고 위대한 노인의 죽음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처럼. 그리고 제스에게는 더 많은 내일이 놓여 있는 것처럼. 그녀는 할아버지가 그랬듯이 앞으로 더 많은 내일을 살 것이고 더 성장할 것이다.-227쪽

브레머스 화장터에서 열린 장례식은 할아버지가 원했던 것처럼 단출하게 진행되었다. 그들은 잠시 동안 할아버지의 장례식을 도시에서 치를까 생각했지만 곧 그런 생각을 그만두었다. 이곳은 할아버지의 고향이다. 할아버지가 마지막으로 계시고 싶어했떤 곳이며 할아버지가 인정한 과거의 유일한 부분이었다. 할아버지는 여기에 잠들어야 마땅했다.-231쪽

아빠 역시 슬퍼할 수 있을 만큼 슬퍼한 후에는 다시 마음을 추스를 것이다. 울어야 할 순간에 울음을 참으면 병이 난다. 그 시간을 충분히 누린다면 모든 것은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다. 그녀가 그럴 것처럼. 아빠에게는 언제나 강하고 결단력 있는 엄마와 아빠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딸이 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서로에 대한 추억이 있었다. 그것이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위한 힘이 될 것이다.-2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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