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여행자의 아내 - 전2권 세트
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변용란 옮김 / 미토스북스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시간 여행자의 아내1, 2'를 읽으면서 많이도 부러웠고 행복감을 느꼈으며 또한 서글프기도 했다.

두 주인공 헨리와 클레어의 사랑은 헨리가 '시간일탈 장애'를 안고 살아가게 되면서 끊임없이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게 되면서 더욱 더 깊어지게 된다.

클레어의 인생에 있어서 헨리는 전부를 차지할만큼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들며 깊은 관계를 가지게 되고 헨리는 평생을 시간일탈 속에서도 자신을 굳건히 믿어주는 클레어가 있어 행복감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헨리는 '시간이탈 장애' 덕(?)에 과거로 돌아가 방황하는 어린 헨리에게 조언도 하고 안심도 시켜준다.

여섯 살에 돌아가신 젊은 시절의 어머니를 멀리서 보기도 하고, 한 공간에서 현재의 헨리와 미래의 헨리가 공존하기도 한다.

그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나역시 과거의 '나'를 만나게 된다면 헨리가 느끼는 감정과 똑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냥 불안정해보이는 '나'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만약 이 소설에서 헨리가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드는 점만 부각이 되었다면 그냥 재미있는 공상소설이려니 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 여행자의 아내는 그 단계를 넘어 그 둘의 사랑과 꿈과 고통을 각자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들의 사랑, 고통, 이별에 대해서...

문장도 흡입력이 있고 다 읽고나서 행복해지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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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책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4
카를로스 마리아 도밍게스 지음, 조원규 옮김 / 들녘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카를로스 마리아 도밍게스라는 긴 이름을 가진 작가의 책을 처음 접하게 해준 책이 바로 '위험한 책'이다.

제목 그대로 위험한 책이 되어 극한 상황으로까지 몰고 가게 되는 이야기이다.

서가를 가진다는 것은 그사람의 인생전체를 세운다는 말에 다시금 나의 책장을 들여다 본다.

나름 많은 책들이 빽빽이 들여 차 있고 스스로 책중독이 아닐까 가끔은 의심도 해보기도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섯 개의 책장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도 하나 하나의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과추억과 사연들이 있기 때문이다. 맨 오른 쪽에 있는 책장에는 거의 맹목적으로 소설만 좋아하던 습관을 버리고 미술관련책들, 인문학책들에 관심이 생기면서 구입한 책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가운데 두개의 책장은 일과 관련된 책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처음 일을 시작하면서 가져던 열정이 느껴져서 좋아라한다.

나머지 두개의 책장들에는 여전히 많은 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더불어 여러 책장을 연결해서 맨위의 빈공간에는 가장 좋아하는 장르인 미스테리 소설로 가득하다.

'위험한 책'에서만큼의 '위험'은 아닐지라도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나역시 맹목적으로 위험 속으로 빠져드는 것은 아닐련지 하는 노파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아니 솔직히 이야기하면 난 책을 사는 중독에 빠진 것이 아닐까 싶다. 예전보다 책 읽는 속도는 분명 현저하게 줄었는데, 책 구입하는 속도는 가공할정도로 빨라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장 두개의 꽂혀 있는 책들은 아직 읽지도 못한 책들로 가득하다.

분명 이것은 애서가로서의 자세는 아닐터인데, 그 중독에서 벗어나기가 쉽지가 않다.

어느 날은 가득 찬 책장들을 보면 흐믓함이 느껴지고 어느 순간에는 읽지도 못한 책들로 가득 찬 책장을 보면 숨이 막힌다. (부담스러워서...^^;;;)

이젠 절제를 해야한다.

예전의 순수한 독자로서 책을 구입하고 행복해하며 읽었던 그 시절로 되돌아가야 한다.

진정한 애서가가 되려면...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짧은 분량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라 아직 읽지 않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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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Lemon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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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레몬'은 마리코와 후타바 두 여학생이 자신의 존재비밀에 대해서 알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둘은 서로의 존재를 전혀 모른 채 각각 다른 환경에서 자라나 대학생이 되었고 또 다른 존재가 있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록 밴드에 리더였던 후타바가 방송출연을 하게 되면서 이상한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출생의 비밀을 찾아가던 그들은 위험 속에 빠지게 된다.

복제인간인 줄 모르고 자라나 성인이 된 두 주인공이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고 혼란스러워하다가 서로를 의지하게 되는 장면들이 안심이 되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다.

그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다카시로 아키코의 모습도 놀라웠다.

자신이 원하지 않았던 자신의 복제인간이라고 해도 어쩌면 그들에게 어머니의 마음을 느끼지 않을까 기대를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철저하게 거부하는 모습에서 이기적인 면을 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나라면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나라면 나와 같은 분신이 있다는 사실에 어떻게 느끼고 반응하게 될까?

어쩌면 마냥 다카시로 아키코처럼 거부하고 싶어지지 않을까?

아님 혈육의 정을 느끼는 듯이 가깝게 느껴질까?

결론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다이다.

단지 바라자면 만약에 나의 분신이 있을 수 있다면 나보다는 좀 더 강하게 삶을 살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이 든다.

 복제기술은 날이 갈수록 발전을 거듭하여 멀지 않은 미래에는 가능하다고들 한다.

공상과학영화에서도 단골주제로 다루어지기도 하고...별 거부감없이 봐왔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만약 현실에서 일어난다면 아주아주 조심해서 다루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그들의 인권도 보호해야 하고 인간과 복제인간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라벤더 들판에서 둘이 만나 레몬을 같이 먹는 장면은 오래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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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보석
파트릭 모디아노 지음, 정혜용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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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릭 모디아노의 작품으로는 두번째 읽게 된 책이다.

첫번째 읽었던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읽고는 가슴이 먹먹해져서 한동안 그 느낌이 잔상이 오래 갔었기에 좀 시간을 두고는 읽게 된 책이다.

작가는 두 책 모두 주인공들의 불명확한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가게끔 살며시 등을 떠민다.

물론 읽는 독자도 자신도 모르게 그들과 함께 안개처럼 겹겹히 쌓여 있는 그 시공간을 헤치고 걸어가야 한다.

그래서 도착한 곳이 명확하냐면은 꼭 그렇지는 않아 가슴이 답답해지기도 하지만 우리의 삶 또한 그리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리 기운이 빠지지는 않는다.

작은 보석의 주인공 테레즈는 어둡고 황페했던 어린시절을 보내고 그 기억들을 꽁꽁 싸매어 놓고 되도록이면 기억하지 않으려 하는 십대 후반의 소녀이다.

아직까지도 자신의 존재에 대한 존재감이 부족하고 항상 불안해하는 소녀 테레즈는 십이년전에 모로코에서 죽었다고 알고 있는 엄마와 꼭 닮은 낡고 빛바랜 노란자켓을 입고 있는 여자를 우연히 보게 되고 그녀를 무작정 따라나서면서 이야기는 원치않는 과거로의 여행이 시작된다.

어젯밤에 책 후반부를 읽으면서 한참을 뒤척었다. 또다시 혼자로 남게 될 공간인 좁은 방에 들어가기 싫어서 그 시간을 최대한 끄는 테레즈의 모습에서...

그녀에게 처음으로 마음을 열어주는 십이개국 언어를 아는 모로 바드마에브와 그녀의 건강을 염려하는 약사여인에게서 사랑을 느끼게 되지만 어릴 적 엄마에게서 버림받은 마음의 상처로 인해 쉽게 다가서지를 못하는 테레즈의 흔드리는 모습때문에 마음이 아팠다.

항상 혼자서 모든 일을 헤쳐나가야만 했던 테레즈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 주고 싶었다.

손을 잡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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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밑 악어
마리아순 란다 지음, 아르날 바예스테르 그림, 유혜경 옮김 / 책씨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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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침대 밑에 악어가 살기 시작했다.

당황한 주인공은 어찌할바를 모르고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만 받게 된다. 그 이유는 악어가 주인공 눈에만 보인다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주인공은 집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들이 악몽 그자체로 변해버렸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아오던 회사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되고 제 2의 집으로 생각하게 될 정도이다.

그는 고민고민끝에 병원에 가게 되고 진단을 받게 된다.

병명은 '크로커다일 병'

증상은.. 버려진 느낌, 심한 소외감, 고립된 상황과 자위에서 오는 인간관계의 절박함, 인간관계와 의사소통의 어려움, 환각장애, 잠재적 공격성, 적응 장애등...인간이 자연과의 교류, 사람들과의 교류를 잊고 살기 시작하면서 생긴 병이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주인공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보지만 자꾸만 힘들어지고 슬퍼지고 있을 때 구원의 천사가 다가오게 된다.

그는 크로커다일 병에서 헤어나게 되었을까....

 가끔은 나도 크로커다일 병에 걸린 것이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다.

아니, 어쩌면 그 증세를 즐겼는지도 모르겠다.

혼자서 외롭다고 생각하고 혼자인 것 같다고 생각하기도 하고...그래서 괜히 폼잡고...ㅋㅋ

그러다 어느 날 밤 내 맘 속에 자리를 잡으려는 악어를 몰아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지금은 아주아주 가끔만 찾아온다.

심각할 수 있는 주제를 경쾌하게 풀어낸 마리아순 란다 작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나역시 주인공이 흘린 눈물만큼 울어내고 시원해진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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